이 여행기는 꼬 따오에서 강사로 있으면서 오랫동안 작은 섬에만 틀혀 박혀있다가 처음으로 휴가를 받고 방콕으로 가는 여정과 짧은 여행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방콕으로 갔던 이유는 작은 섬에서 벗어나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당시에 여자친구가 한국에서 저를 보기 위해 휴가를 받아 방콕으로 날라왔기 때문에 여자친구도 만나고 문명의 혜택도 누리기 위해서!  정말 너무나 행복했었던 그래서 더 짧게만 느껴졌던 여행이었습니다. 참고하시고 오랜만에 여행기 날려봅니다. 그리고 여행기에 앞서 당시 여자친구의 사진은 일체 안올리기로 했습니다. 참고하시구요. 여행기+러브스토리를 한번 느껴보세요!





BGM : Champ - Online on love 


 당시 여자친구의 이름은 가명으로 '츠보미'를 사용하겠습니다. 전 츠보미가 너무 좋아요! ㅋㅋㅋ

며칠 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츠보미가 비행기표를 예약했다고 했을 때까지만 해도 기쁘긴 했지만 사실 너무 꿈같은 일이라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하루 그녀가 오는 날이 다가올 수록 가슴이 떨려왔다. 회사일 때문에 비행기 뜰때까지 100프로는 아니라고 말하는 그녀가 괜시리 야속하기만 하다. 정말 이토록 간절하게 누군가를 기다려본 적이 있을까. 그렇게 하루하루 가슴이 벅차오르고 있었다. 꼬 따오에서는 최근 헤어스타일 바꾸기 열풍이다. 내가 일하는 다이브샵 보스인 대니형님이 모히칸 스타일로 바꾼 이후 나도 가지고 있는 바리깡으로 대니형님께 부탁해서 머리스타일을 바꿨는데 그게 썩 괜찮았는데 그래서 츠보미에게 잘 보일려고 전날 다시 한번 부탁해서 모히칸 또 했는데 이번엔 좆망. 





before







after


 괜히 잘보이려다가 완전 삭발하게 되었다. ㅠ, ㅠ


그리고 그녀가 도착하기 전날, 나도 꼬 따오를 떠나 방콕으로 갈 생각에 설레임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짐을 꾸리고, 집을 싹 정리했다. 


그래도 약 1주일간 집을 비운다고 생각하니 정리를 안할 수가 없었다.


배낭을 오랜만에 꺼내어 짐을 꾸렸다. 1주일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괜시리 배낭여행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서 큰 배낭을 꺼내어 짐을 꾸렸다. 짐이 많지 않으니 가방이 텅텅~ 큰 가방이 쑥스러울지경. 그리고 집도 청소하고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저녁에 간단하게 홍익인간에서 술을 한잔 하는데, 찬우형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a강사가 나랑 찬우형 이간질 시킨걸 찬우형한테 얘기를 듣고 참 기분이 더러웠다.  암튼 기분 좋아야 되는데 기분만 썩어서 집에 들어와 쉬었다. 기분 드러운 얘기는 잠깐 잊고, 츠보미를 볼 생각에 가슴이 너무 떨렸다. 너무 떨린 나머지 츠보미랑 뭘 할지 열심히 홍익인간에서 빌린 가이드북으로 공부공부. 새삼 내가 태국 가이드북을 보게 될 지는 몰랐다. 혼자만의 여행이라면 그냥 무작정 가서 했을텐데 잘 아는 방콕도 괜히 자세히 살펴보게 된다. 그리고 새삼 깨달았다 내가 모르는 방콕의 모습이 많다는 걸, 그동안 배낭여행으로만 왔으니 굳이 가지 않았던 지역들이며, 고급 레스토랑, 고급 바, 말 그대로 트렁크족들이 잠깐 와서 휴가를 지내는 그 방식의 것들을 처음으로 가이드북과 태사랑을 통해서 꼼꼼히 살펴봤다.


정말 체질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지만, 몇달만에 보는 츠보미와 후회없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계획도 짜고 알아봤다.


츠보미와 대화하면서 너무 좋았던건 그녀도 나도 여행을 너무 좋아한다는 사실. 그래서 방콕에서의 만남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그녀가 가보고 싶은 곳, 내가 오랜만에 방콕에서 하고싶은 것을 계획했다. 숙소문제에 대해 얘기 할 때도 그랬다. 난 사실 아무래도 그녀에게 좋은 곳에서 재우고 싶은 마음에 호텔을 예약하려고 했으나 마음은 카오산이었다. 그런데 그녀에게 카오산과 수쿰빗 쪽을 선택하라고 하자 그녀는 일말에 망설임도 없이 카오산을 선택했다. 짱이다. 그래서 내가 여행을 시작한 이후로 처음으로 예약이란걸 했다. 카오산에서 나름 비싼 숙소, 비싼 방으로 선택해서 agoda에서 예약을 했다.


살다보니 내가 숙소 예약을 하다니 별일도 다있다. 정말 그녀 때문에 평생 안해보는 짓을 다 해본다.


agoda에서 예약한 다음에 태국친구(agoda에서 근무함)에게 예약번호를 알려주니 직원디씨를 해줬다. ㅋㅋㅋㅋㅋㅋ 땡큐!


이렇게 그녀를 만나러 가기 얼마전부터 열심히 그녀와 만날 날만을 기다리고 준비했다.


그리고 아침!


항상 똑같은 무덥고 햇살이 내리쬐는 아침이었지만 기분이 너무 좋았다. 씻고 준비하고 긴 하루를 위해 점검 또 점검. 

방에서 배낭을 가지고 나와서 마지막으로 방에 커텐을 치고 정리를 하면서 잠깐 방문 앞에 서서 방을 쳐다봤다.


그러자 갑자기 너무 우울해졌다. 


' 일주일 후에, 이 곳에 혼자 돌아왔을 때 얼마나 슬플까..... '


' 익숙한 이 방이 얼마나 낯설게 느껴지고 텅비고 외롭게 느껴질까... '


 침대를 쳐다보고 있으니, 일주일 후에 저기에 또 누워 그녀를 그저 온라인으로만 느낄 수 있겠지. 또 페이스타임과 카카오톡으로 그녀를 느낄 수 있겠지.

 떠나기도 전에 그녀를 만나기도 전에 벌써 그녀를 만나고 홀로 돌아와 있는 내 모습을 떠올리니 너무 슬퍼졌다. 정말 방문 앞에 조금만 더 서있더라면 눈물을 뚝뚝 흘릴지도 모를 정도로 침울해졌다. 이렇게 기쁜날 벌써 그런생각에 젖어서 슬퍼할 필요는 없었는데 그녀에 대한 어느새 커져버린 내 마음만큼 사랑만큼 다스리기가 힘든 감정이었다.  서둘러 배낭을 메고 홍익인간으로 갔다. 방콕행 롬프라야티켓(배+버스)을 산 여행사에서 선착장까지 픽업을 해주기 때문에 홍익인간에서 잠시 기다렸다. 찬우형님(홍익인간 사장) 얼굴 좀 뵙고 가려했더니 주무신다. 







좀 기다리니 픽업차가 왔다. 픽업차를 타고 선착장으로 향하는길. 기분이 너무 좋았다.


맨날 왔다갔다 했던 익숙한 그 길이 너무나 새롭게 느껴졌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던 길을 픽업트럭 뒷칸에 올라타 보니 달라진 눈높이 만큼 다른 세상이었다. 아니면 행복한 내 마음이 이 길을 새롭게 느끼게 해준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도착한 선착장. 익숙하게 표를 끊고 배를 기다렸다. 픽업을 받으면 배 시간보다 항상 보통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일찍 데려다놓기 때문에 그게 좀 안좋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그런 시간도 너무 행복한 시간이다. 그녀를 본 다는 사실, 오랜만에 정말 제대로된 육지를 밟는다는 일, 방콕에가서 문명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벅차오른다.


롬프라야 선착장에 서있으니 새삼 내가 여기에 방콕에 갈려고 서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근 1년만이다. 1년만에 방콕이다.


그리고 어느새 롬프라야가 도착했다.  배를 타기 위해 줄을 서는데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단골 국수집인 995국수가게 아줌마가 있다. 아줌마랑 잠깐 대화 좀 나누면서 배에 올라탔다. 낭유안 체험다이빙을 진행하고나서 말그대로 나에겐 퇴근용 버스나 지하철 같은 존재가 바로 이 롬프라야 보트다. 근데 오늘은 이 배를 타고 방콕으로 향한다니 왜이렇게 신선한지 모든게 다 새롭게만 느껴졌다. 역시 사람은 사랑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 익숙했던 모든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새롭고 신선한 시선으로 감사함을 느낀다. 


약 2시간여를 달려 배는 춤폰에 도착했다. 춤폰에 도착해서도 언제나 비자런을 위해서 가던게 아니라 방콕행 버스쪽으로 향하니 더욱더 실감이 난다. 버스티켓 교환창구에서 버스티켓을 받는데 좌석배정을 하는데 1층에 맨 앞자리다. (여행자 버스는 보통 2층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제일 명당은 2층 맨 앞, 그 다음은 1층 맨 앞이 아닐까 싶다 ) 오늘 스타트가 좋다! 자리도 좋은데 게다가 나 혼자 타고 간다. 좌석도 완전 좋고. 기분 째진다. 유후







좀 기다리다 버스에 올라타고 이내 버스가 방콕을 향해 출발한다.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두근 거린다. 

그녀가 도착할 시간은 밤 11시 정도 쯤인데, 앞으로 남은 시간이 왜 이렇게 길게만 느껴지는지.


버스에 올라타 아이폰에 3G모드로 전환했다. 꼬 따오에서도 데이터를 쓰긴 했지만, 쓰리지 자체가 터지질 않기 때문에 셀룰러데이터만 썼다. 그래서 항상 꼬 따오에서는 화면표시에 edge같은게 떴었다 (아마도 2g데이터 정도 되지 않을까..)  춤폰을 떠나 고속도로를 달리면 달릴 수록 아이폰에 3G표시가 뜬다. 대박. 새삼 이것마저 놀랍다. 태국에서 처음으로 보는 3G마크였다. 그만큼 꼬따오에 틀혀박혀서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3G가 뜨자마자 그녀에게 카톡이 온다. 서로 떨리는 대화를 나눴다. 그녀와 잠깐 대화를 마치고는 나는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진짜 육지다. 


아름다운 가로수들! 아 세상이 너무 아름답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려서 밥을 조금 먹고, 담배 한대 피며 츠보미랑 카톡을 했다.  자기도 인천공항이라며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줬는데 진짜 오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서로 계속 실감이 나질 않는다는 말만 주고 받았다. 정말 무슨 말이 필요할까 너무나 꿈같아서 실감이 나질 않는다는 그 말 밖에.. 카톡을 끊고. 다시 버스에 올라탔다.




육지 밥이 다르긴 다르구만은 페이크고 역시 전세계 어딜가도 휴게소 밥은 좆병신

대충 허기를 때우고 방콕에가서 진짜 맛있는걸 많이 먹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달려달려 어느새 날은 어둑해졌다.


그리고 버스도 어느새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도심을 달리고 있다. 수 많은 자동차들. 고층빌딩이 내가 방콕에 왔음을 알려준다. 1년만에 보는 고층빌딩의 느낌은 나를 서울에 놀러온 시골쥐로 만들었다. 왜이렇게 놀라운지. 오랜만에 도심의 야경이 너무 가슴 벅찼다. 



8시30분 정도에 도착 할 줄 알았던 버스는 9시를 좀 넘어서야 카오산에 도착했다. 수 많은 여행자를 실어내리는 버스들 가운데서 나도 버스에서 내려 짐을 찾았다. 태국이야 집같은 곳이라, 게다가 카오산은 말할 필요도 없지. 배낭을 찾자마자 예약해둔 숙소로 향했다. 일부로 숙소를 여기서 가까운 곳으로 구했다. 카오산 메인로드도 가깝고, 여러모로 좋지! ㅋㅋㅋ 지금은 배낭여행자가 아니니까!!!!!!!!!!!!



예약한 sakul house로 향한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사실 지도로 보고 대충 위치를 알았지만, 워낙 익숙한 카오산이다보니 찾는건 일도 아니었다. 뭐 이런느낌. 아~ 여기?!!!


[ 여행 정보 ] 

 나는 배낭여행자이기 때문에 단 한번도 숙소를 예약해 본 적이 없다. 당연하게도 내가 가는 숙소는 저렴한 숙소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숙소들.
 그런 숙소에 예약시스템이 있을리도 만무하고 (있는데도 있지만..) 굳이 예약을 하고 갈 만큼 붐비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 중에는 분명 쫄탱이들도 있기 때문에 예약을 하고 갈 것이다. 예약을 하는 이상 여러분들을 트렁크족이라고 간주하고 얘기를 하자면 여러분들이 갈 만한 숙소들은 말그대로 제값 내고 가면 병신 소리 듣기 딱 좋다. 무조건 agoda, expedia, skyscanner 등의 여행 예약 사이트를 이용해서 최대한의 할인을 받고 가도록 하자. 어차피 뭐 거기서 거기다.


 예를 들면 아고다 같은데서 호텔측을 상대로 가격을 엄청나게 후려쳐놓은거라, 직접가는것보다 싸게 나올 수가 있는거다. 더 좋은 방법은 잘 아는 가이드가 있으면 더 좋다. 일례로 1박 3천밧-4천밧 하는 숙소를 1500밧, 2000밧에도 묶을 수 있다. 그만큼 숙소 가격에도 거품이 많다. 심지어 업그레이드도 돈 안내고 가능. 하지만 잘 아는 가이드가 있을리만무 하고 있더라도 아는 사람이라고 더 후려칠수도 있으니. 그냥 저런 예약사이트들을 이용하는게 속편하다.


다시 본론으로!





지나가다 많이 봤던 장소. 내가 여기 묵게 될 줄이야. 리셉션에 가서 예약번호 보여주고 여권 주자 키를 줬다. 나는 일단 방으로 올라갔다. 배낭여행 한 이후로 묵은 가장 좋은 방이다. 방콕의 무더위에 땀이 흠뻑젖었지만 샤워할 시간이 없었다. 아쉬운대로 땀만 대충 닦고 옷만 갈아입고 배낭을 한쪽에 나두고 난 일단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익숙한 발걸음으로 디디엠으로 향했다. 디디엠에 갔던 이유는 같이 꼬따오에서 일하는 수린강사가 영업을 하기 위해 방콕에 와있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얼굴이나 보고자 했기 때문에, 사실 난 그녀도 그녀지만 수린쌤이랑 같이 술 한잔 하고 싶었는데 그녀에게 의향을 물었을 때 사실 좀 다퉜다. 


뭐랄까,

그녀가 가장 중요하긴 했지만, 나도 1년여 만에 오는 방콕이다.


방콕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 한달여를 못본 수린쌤과도 할 얘기가 많았고, 더불어 한국에서 중학교때 친구녀석이 마침 또 온다는거다. 정말 바쁘다 바뻐. 방콕에 오는게 1년여만이기 때문에 방콕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1년만에 보는거고 친구는 본지 1년도 더 됐고, 수린쌤도 한달여만에 보는건데 문제는 츠보미다. 낯도 가리고 이번여행은 그냥 우리 둘 뿐이었으면 좋겠다는 그녀의 말에 설득도 해보려했지만 좀 힘들었다. 그래서 난 포기! 그냥 이번 여행은 몇달만에 보는 그녀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암튼 디디엠으로 가는 길 잠깐 방콕 홍익인간을 지나치는데 아.. 진짜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수 없네


그냥 슥 지나가는데 안에 아는 사람들이 많다.


" 안녕하세요 "

" 어? 올라왔어! "

" 휴가 받아서 올라왔어요 "

" 안그래도 올라온다는 얘기들었어 오늘 여자친구 한국에서 온다며 "

" 헐 어떻게 아셨어요?? "


벌써 방콕에까지 소문이 ㅋㅋㅋㅋㅋ 

잠깐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급하게 난 디디엠으로 향했다. 벌써 10시가 다 되어간다.  그녀를 공항까지 마중나가기 위한 시간이 다가온다.


디디엠에 도착하니 오랜만에 디디엠이 참 정겹다. 사모님하고 일하는 아줌마들이 반겨준다. 너무 좋다. 디디엠 사모님도 얼굴보자마자 " 좋겠네~ 여자친구 온다며? " 라고 하는데 쑥쓰러웠다.


그리고 수린쌤이 가장 반갑게 맞이해준다. 혼자서 방콕올라와서 영업한다고 참 고생도 많이하고 힘도 들었는지 어디다가 하소연하겠나, 너무너무 반가워한다. 


난 배도 고프고 해서 사실 전화로 수린쌤한테 미리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해놓은터라, 내가 도착하자마자 이내 내가 주문한 김치말이국수가 나왔다. 기쁘다! ㅋㅋㅋㅋㅋㅋ 한국음식도 실컷 먹을 수 있다. 나에게 방콕의 의미는 지금 한국음식과 일본음식(완전 사랑함)을 먹을 수 있는 천국이었다.


옛날에 호주 퍼스에 있을 때 시드니 갈 때, 그저 시드니는 나에게 오페라하우스 있는 세계적인 도시가 아니라 한국음식과 소주를 싸게 먹을 수 있는 천국으로 생각되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수린쌤과 밥을 먹으며 그동안 있었던 꼬 따오에서의 일들, 수린쌤이 겪은 방콕에서의 일들을 서로 얘기하며 회포를 풀었고, 급하게 밥을 먹으니 얼추 10시가 다 되었다. 수린쌤을 통해서 수완나폼 공항에가는 미니버스도 예약해둔터라 그냥 일이 일사천리. 근데 난 나만 가는 줄 알았는데 수린쌤도 수완나폼에 간다는거다. 알고보니 일전에 꼬 따오에 오셨던 호성형님(영화배우!!!)이 여행오시는데 수린쌤이 마중나가기로 했다는거다. 꼬 따오에서의 인연이 이렇게.. 그래서 덕분에 공항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게 되었다. 10시에 미니밴을 타고 공항으로 향하게 되었다.


사실 11시 버스타고 가도 되는데 평소같았으면 당연히 11시버스 타고 갔을텐데 마음이 진정이 안돼서 10시로 예약해달라고 했는데 이른감이 있었지만 그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버스 안에서 수린쌤과 이런저런 얘기를 계속 나누며 회포를 푸는 동안 역시 예상대로 30분만에 수완나폼에 도착했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스타벅스가서 그렇게나 먹고싶었던 그린티프라프치노를 마시며 수린쌤과 계속 온갖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비행기 도착 시간이 되어 마중을 나갔다. 수린쌤이 기다리는 호성형님 비행기랑, 츠보미가 타고 오는 비행기랑 같은 시간에 도착한다. 


참 이것도 인연이긴 인연인것 같다.


잠깐 예전으로 거슬러올라가면 호성형님이 꼬 따오에서 같이 다이빙 하고 난 뒤에 방콕에 가서 나에게 페이스북으로 쪽지를 주셨었다.


우연히 어떤 아가씨를 만났는데 이 아가씨가 꼬 따오에 가는데 아무래도 니 학생인것 같다 라고..


근데 진짜 그게 바로 츠보미였다. 그런 인연이었는데 몇달만에 츠보미가 방콕에 오는날 호성형님도 같은 시간에 오다니. 만약에 같은 비행기까지 탔으면 놀랄노짜.  암튼 두근거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사람들이 나오는 쪽만 계속 쳐다보는데 1분1초가 10년같이 길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저 멀리서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바로 호성형님. 너무 반가웠다. 호성형님은 내가 나오는지 (사실 호성형님을 마중나간게 아니니) 몰라서 날 보고 더욱 놀란다. 나도 너무 반갑지만 솔직히 오늘은 호성형님에게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호성형님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데도 마음은 콩밭에 있었다.



호성형님이 츠보미가 온다는 얘기에 놀라시며 그럼 카오산가서 같이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하셨는데 진짜 마음은 그러했지만, ㅠ,ㅠ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고 또 츠보미가 이번에 방콕와서는 아무도 안보고 둘만 봤으면 했기 때문에 양해를 구했다. 그리하여 수린쌤과 호성형님은 먼저 자리를 뜨고 나 홀로 계속 기다렸다.


비행기가 도착하는 시간이 벌써 훌쩍 지났다. 공항에 10시 30분에 도착한고로 난 벌써 2시간째 기다리고 있는데 무슨일이 생긴건지 걱정이 됐지만 그렇다고 쉽게 자리를 뜨기도 힘들었다. 그리고 전화가 울렸다. 츠보미였다. 약간은 화난 목소리로 "어디야? " 하는데 나야말로 "넌 어디야? "


알고보니 츠보미가 바보처럼 팩키지 관광객들이랑 껴서 다른 출구로 벌써 바깥으로 나갔다. 바깥에서 만나기 힘들어서 다시 안으로 들어와서 이쪽으로 오라고 하는데 바깥에선 빙~~~~돌아서 가야되서 그렇게 시킨건데 그것도 모르고 자기보고 오라고 한다고 (난 또 저쪽으로 못들어감) 약간 삐진 목소리다. 전화를 끊고 츠보미가 날 볼 수 있는 위치로 가서 기다렸다. 정말 가슴이 쿵쾅쿵쾅







어떻게 하지?


우리 매일 전화로 페이스타임으로 카톡으로  맨 처음 만나면 과연 어떻게 할까? 에 대해서 얘기 나눌 때


보자 마자 키스를 하게 될까?

그냥 꾹.. 포옹을 할까? 


이런 얘기를 했는데 츠보미가 그랬다.  "나 오빠보면 낯설어서 피할지도 몰라 상처받지마" 라고 하는거다.

낯을 가리니 충분히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츠보미가 오는 그 짧은 시간동안 온갖 상상을 했다.


그리고 저 멀리서 캐리어를 끌고 오는 츠보미의 모습을 보니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너무 기뻤다. 너무 행복했다.

정말 이쁘다.


나랑 엇갈려서 (내가 두시간 넘게 기다린지도 모르고!!!!) 화가 난듯 뾰루퉁한 표정으로 걸어오던 츠보미는 날 보자 웃는다. 나도 활짝 웃었다. 츠보미가 내 앞에 다가와 난 포옹을 할려고 하자 츠보미가 어색한듯 뒤로 움찔하며 피한다. 


헐!!!!!!!!


진짜 낯가림 작살난다. 하긴 나도 몇달만에 보니 뭔가 좀 어색하고 묘했다. 그도 그럴것이 꼬 따오에서 보고 처음 보는거니까. 


하지만 이내 츠보미와 난 손을 잡고 서둘러 공항 밖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제 좀 실감이 났는지 츠보미와 난 공항 바깥에서 포옹을 하고 서로의 온기를 느꼈다. 전화로 사귀자고 말한 이후 무려 2달여만이다. 

달빛도 아름다운 방콕의 밤이다.



to be continued....


포스팅 후기)

 오랜만에 쓰는 여행기입니다.

 시대에 맞게 하이브리드죠.

 여행기이면서 또한 러브스토리이고 또 처음으로 배낭여행에서는 벗어난 여행입니다. 아무쪼록 재미나게 보시고 추천도 많이 눌러주시고 댓글도 많이 달아주세요. 


 지금 블로그 개편작업중이라 스킨이 계속 이리바뀌었다 저리바뀌었다 할 껍니다. 계속 작업중이니 블로그에 관련해서 좋은 의견주시면 언제나 댓글로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13.02.05 12:41 신고

    푸헐헐~~ :)
    츠보미라고라고라~~ ㅋㅋㅋㅋ
    암튼 다음 여행기 기대!!!

  2. 레고주인 2013.02.06 21:48 신고

    나도 보고싶다 우리 츠보미님 ㅎㅎㅎㅎ
    이 글 읽으면서 내가 다 눈물날려하네
    공항서 만나는 장면 압권이다 ㅎㅎㅎ

  3. 귤곰 2013.02.07 23:47 신고

    오랜만에 쌤 블로그 왔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가명이 츠보미예요! 안닮았잖아요!! 늦었지만 지난번에 츠..츠보미.. 자꾸 츠보미 하니까 이상하다.. 아무튼 ㅠㅠ 함께 술마셔서 엄청 반갑고 재밌었어요! 2월말이나 3월쯤에 제가 쏘겠습니당. 또 뵈어요!

  4. Favicon of http://ㅇ튜튜 BlogIcon 열혈독자 2013.02.26 00:15 신고

    오오 러브러브 모드네요♥ 2탄도 ㄱㄱ 요

  5. Favicon of http://ㅇ튜튜 BlogIcon 열혈독자 2013.02.26 00:16 신고

    오오 러브러브 모드네요♥ 2탄도 ㄱㄱ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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