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놀러가서 밥을 먹다가 나눈 대화였다.

 " 너무 좋아. 일하면서 쌓인 스트레스 이렇게 푸는게 진짜 좋아 "
 라고 여자친구가 얘기를 하는거다.

 이런것도 아니면 돈을 벌 이유가 없다는 이유였다. 비슷한 대화를 예전에도 했는데 예전에는 일이 너무 하기 싫어서 쇼핑을 엄청했다는거다. 그래야만 자기가 일을 하는 이유가 충족이 되고, 쇼핑을 함으로서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푼다는거였다.


나는 반대로 얘기를 했다.

" 난 이런데서 밥 먹다보면 일하기 싫어지는데.. "
" 왜? "
" 좆빠지게 일해서 하루 일한거 펑펑 다 나가잖아 "

그렇다. 안먹으면 안벌어도 되는데 ㅋ 먹고싶으면 그만큼만 딱 벌면 되는데.

돈은 적게 벌어도 마음 행복하고 즐거웠던 꼬 따오가 이제는 그리운 이유다.
일하는것도 즐겁고 별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는 그 곳에서는 돈이 크게 필요치 않았다.

그냥 편하게 돌아다닐수있는 허름한 중고 오토바이 한대면 누구 오토바이가 더 좋은지 겨룰 필요도 없었고.
내 몸하나 편하게 누울 수 있는 방 하나 있으면 멋드러진 리조트 보다도 내 방이 좋았고.
매끼니 뭘로 때우나 걱정은 해도 가끔은 학생들 다이빙 자격증 취득 축하파티 해주면서 먹는 맛있는 음식들.


한국에 오니, 
친구는 집을 샀다더라.
누가 새 차를 뽑았더라.
사업이 잘되서 포르쉐를 샀다.

끝이 없다.

세계에서 제일 까다롭고 좆같다는 한국인들을 상대로 그 틈바구니에서 살다보면 쌓이는 스트레스들.

무엇을 위해 돈을 버는 것인지.

행복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돈 버는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소비, 그 소비를 위해 돈을 벌고 스트레스 받고 다시 해소하기 위해 소비의 악순환. 이게 도대체 뭔지. 돈이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 그냥 다들 돈버는 기계가 되버리고 있고, 돈을 벌지 못하면 인생 쓰레기가 된다.


여자친구와 로또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가도 이러했다.

" 오빠 일하기 싫어? "
" 어 "
" 그래도 사람이 일을 해야지 "
" 왜? 사람이 왜 일을 해야되는데? "

흔히 일을 안하면 사람이 이상해진다고들 한다. 가장 흔히 예를 든게 퇴직자나 실직자들을 예로 든다. 
내 생각은 그렇다. 그냥 돈 때문이야. 일을 하는데 어떤 이유를 들 필요는 없다. 자아실현 같은거는 좆까라고 그래가 내 생각이다.

로또 당첨되면 그냥 큰 욕심안부리고 그 돈 은행에 쌓아두고 이자나 받아먹으며 살면서 여행 다니고 (배낭여행으로 최소경비로..) 그렇게 살면 좋겠다고 얘기하자 여자친구는 " 로또 당첨되면 나 일 안하게 해줘 " 라고 얘기 하길래.

" 사람이 일 해야된다며 ㅋ  넌 일 해, 난 놀꺼야 "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있다.
일을 하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만족을 하고 사는 재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근데 난 그래, 그냥 좋아하는것만 하면서 살고 싶다.

진짜 로또 일등이 당첨된다면 그 돈을 어떻게 뿔릴까도 필요없고. 욕심안부리면 돼.
은행에 넣어두고 이자로 살면서 좋아하는 여행 맘껏다니고, 좋아하는 스쿠버 다이빙. 주변 사람들한테 공짜로 가르쳐주면서 다이빙 인구 증가에 힘쏟고.

여행이 직업이 되긴 힘들지만, 다이빙을 주변사람에게 가르치는건 직업이 되겠지만 여기서 돈을 받느냐 안받느냐의 차이지 일을 한다는데는 큰 차이점이 없다. 하지만 돈을 벌지 않는 이상 다이빙을 가르치는건 일이 아니라 취미가 되버릴지도. 


그럼에도 꼬 따오를 나와 한국에 돌아와 이러고 있는 것도 결국은 나도 그 악순환에서 벗어날수 없다는 걸 알기에 온 것이니.
세상사람 모두가 이와 같지 않기에. 

이와 반대로 내가 술자리에서 자주 예를 드는게 바로 호주다.
선순환의 극.

모두 게으름 --> 돈을 필요한 만큼 벌고 나머지는 그냥 자기 시간을 위해 보냄 --> 야간, 주말에 일할 사람 찾기 힘듬 --> 인건비 올라감, 돈 2배로 준다고 일하라고 함 --> 그래도 안함 --> 돈 필요한 사람은 일하고, 안 필요한 사람은 야간,주말에 일 안함 --> 임금이 비쌈 --> 대학교에 갈 필요없음, 고등학교만 나와도 대졸자보다 많이 벌수 있음 대학교 진학률 10프로 초반대 --> 대학교 안가도 되니 과외,학원 있을 필요없음 --> 입시경쟁없으니 굳이 부동산 문제 발생안함 학군 같은거 없음 --> 땅도 넓으니 그냥 집값 싼데다가 수영장 파고 편하게 삶. 그래도 집값 쌈 --> 집값 싸고, 애들 교육시킬 걱정 없으니 돈 많이 안벌어도 되고, 버는대로 족족 즐기면서 씀 --> 행복 --> 생산성 증대 --> 

부럽다 진짜.

한국은 이게 불가능하다. 분명히 저런다면 저는 "반만 주셔도 야간,주말에 일할 수 있게 해주세요! " 라고 손드는 새끼가 나올 거다. 
악순환도 이런 악순환이 없음. 

그 행복하다는 꼬 따오에서도 참 답답했던 것이 바로 그거다.

9800바트의 오픈워터 코스. 외국새끼들은 이것도 지금 너무 싸다고 가격 올려야 된다고 얘기하는데 한국새끼들 와서 돈되니까 달려와 가격 덤핑으로 때림. 한국 사람들 싼데로 몰림 다른데 죽어남, 결국 gg치고 나머지도 가격 내림, 이 와중에 가격 또 깎아달라고 지랄지랄 하는 한국새끼들. 

내가 꼬 따오에서 나온 수 많은 이유중에 제일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 이유지만 그래도 한부분 일조 했던게 이거다.
파라다이스는 없다.

내가 존나 유능하고 잘나서 외국인들을 상대로 영어로 가르치면서 살지 않는 이상. 한국인을 상대로 하면 그 곳이 한국이다.
배낭여행을 하면서 언제나 외국에서 게스트하우스 하면서 인생 즐기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으나, 순진 했던 생각이다.

한국인을 상대로 하는건 한국에 있는 거다. 
물론 진짜 한국에 있는 것보다는 적은 스트레스긴 하지만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

적은 스트레스, 적은 페이 vs 많은 스트레스, 많은 페이

하지만 내가 원했던건 훨씬 더 적은 스트레스였다. 그냥 맘편하게 살고 싶었다. 
그게 먹고 싶은 음식 못먹고, 만나고 싶은 사람 못만나고, 가족들 못보면서도 즐겁게 살았던 이유다. 

적은 스트레스, 적은 페이 vs 많은 스트레스, 많은 페이, 먹고싶은 음식 먹음, 보고싶은 사람 만남, 친구들 술자리, 가족 등 

결국 그렇게 한국에 왔지.


[ 24시간 그냥 다이빙만 하면서 물에서 있으면 행복하겠지만, 꼬 따오에서도 물 밖에 나오면 괴로운 부분이 있었다. 이런 풍경은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다. ]


정이 많으신 착하신 한국분들은 이러시다. 그냥 다같이 잘 살면 되는데 혼자 잘 살아보시겠다고 경쟁이 없는 곳에도 경쟁을 만드신다. 


끝없이 비교당하는 한국생활도 싫다.

그냥 낮에 심심풀이로 대충 끄적인 글이다. 일하기 싫다. 놀고 싶다. ㅋ




  1. 열혈독자 2013.02.18 14:07 신고

    일하는 거 참 싫죠.. 하지만 여자 친구 분 말씀대로 놀기 위해 일하고 힘든 와중에도 그 생각으로 버텨나가고.. 그런게 인생이겟죠 ㅋㅋㅋㅋ?? 막이래 ㅋㅋㅋ 사실 술도 매일 마시는 거 보단 한참 안마시다가 마시면 좋잖아영 ㅋㅋ

  2. 열혈독자 2013.02.18 14:07 신고

    일하는 거 참 싫죠.. 하지만 여자 친구 분 말씀대로 놀기 위해 일하고 힘든 와중에도 그 생각으로 버텨나가고.. 그런게 인생이겟죠 ㅋㅋㅋㅋ?? 막이래 ㅋㅋㅋ 사실 술도 매일 마시는 거 보단 한참 안마시다가 마시면 좋잖아영 ㅋㅋ

  3. joseph 2013.02.19 17:21 신고

    경무 오랜만~한국이라니 반갑기도하고 한편으론 대리만족 할 대상이 이땅에 있다니 섭섭하기도하네^^ 선순환의 극 대~박! 올만에 빵터졌네.
    오늘 우연히 호주 워킹 에세이 책을봤는데 경무 글이 오버랩되면서 참 즐거웠어. 고맙고맙.
    건강이 최고여~ take care!

  4. joseph 2013.02.19 17:21 신고

    경무 오랜만~한국이라니 반갑기도하고 한편으론 대리만족 할 대상이 이땅에 있다니 섭섭하기도하네^^ 선순환의 극 대~박! 올만에 빵터졌네.
    오늘 우연히 호주 워킹 에세이 책을봤는데 경무 글이 오버랩되면서 참 즐거웠어. 고맙고맙.
    건강이 최고여~ take care!

    • 너무 오랜만이신데요 ㅋㅋㅋ
      그런말들 많이 하네요 대리만족 대상이 와서 안좋다고.
      어쩌겠어요 저도 먹고 살아야죠 ㅎㅎㅎ 자주 좀 들려주세요 누님

  5. 레고주인 2013.02.19 17:43 신고

    호주 와보니 좋다 ㅎㅎㅎ적당히 일하고 일한만큼 돈 받고 ㅎㅎㅎ한국은 착실하게 살아봐야 일한만큼 돈도 못받고 또 일안하고도 많은 돈 꼬불치는 잘나신 놈들한테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것 같다 ㅎㅎㅎ

    • 좋지? 왜 영주권 영주권 하는지 알겠지?
      ㅋㅋㅋ
      한국 분들이 너무 정이 많으시고 법없어도 사실 착한분들이 많으셔서 법을 몰라서 그런가 호주가도 최저임금 안지키시고, 한국인끼리 오손도손 정도 많아서 서로 경쟁도 많이 하고 같은나라사람끼리 ㅋㅋㅋㅋ 호주에서 많은걸 배울꺼야.

      한국사람들 참 좋다는걸~ ㅋㅋㅋ

      과외,학원없는 나라에 한국사람들 가면 과외,학원 생기잖아. 그 유명한 한국의 교육열! ㅋㅋㅋ

      정말 보면 볼 수록 대단한 나라인듯. 자랑스럽다 우리나라가!

  6. 슈팅 2013.02.20 17:10 신고

    어휴 친구새끼가 이민계획 가져와서 호주 전문대 가자고 할때 가는건데... 그새낀 이제 곧 마사지 자격증 따서 취업비자 신청하고 영주권을 따겄지...

  7. 야나무 2013.02.22 22:58 신고

    절대 공감합니다 .
    한국인들 상대하는 곳이면 천국도 한국하고 같을 겁니다.
    힘내세요...

  8. 2013.06.18 23:12

    비밀댓글입니다

  9. 빠이찡뿌앙뜨 2014.09.16 20:42 신고

    데이님 의견에 100%공감합니다 저와같은분이 계신것에 감사하고 기분이좋아져서 갑니다 호주란 나라가 참부럽네요..

  10. 과노동 2014.11.18 14:32 신고

    그렇게 많이지출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돈을 많이벌으려고 주말까지 일한다. 동감이 되네요. 제 동생도 저보다 빠르게 취업하고 주말포함 3교대로 일하면서 홈쇼핑중독에 빠져서 돈버는데로 옷을 사며살죠. 알바로 벌은돈이 아직도 남아있을 정도로 지출이 적은 나로선 이해하기 힘듬...

    • 악순환이죠. 소비의 노예가 되어. 돈을 벌어야 되고, 결국 자신을 혹사시키는것을 넘어 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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