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에 앞서 말에 대한 나의 생각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말(언어)에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그래서 용어선택이란 것이 매우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말하고 쓰고 읽는 한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에 엄청나게 자행되는 무분별한 한글화는 마치 한때 우리가 북한의 순수한글말을 비웃었던 것 처럼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한글로 말을 옮겨도 입에 착착 감기면서 이해가 빠른 단어도 있는 반면, 이미 외국어,외래어가 입에 굳혀지고 뜻도 그쪽이 훨씬 알아듣기 편한경우가 있는데 전자야 당연히 찬성이지만, 후자는 글쎄. 가끔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할 말을 잃을 때가 있다.


이런 변화의 바람, 운동처럼 또 하나의 운동이 더 있으니 우리가 흔히 부르던 특정직업의 명칭을 순화하고 아름답게 바꾸는 일이다.

뭐 예를 들면 때밀이가 세신사 혹은 목욕관리사 뭐 이런식으로 바뀐 것 처럼. 이런 변화들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결국엔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전제로 해두고 오늘 포스팅의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 한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광고 하나를 봤다.

식당에서 여기요 대신에 차림사님이라고 부르라고 하는건데. 솔직히 쫌 웃겼다.

왜 웃기냐고? 안 웃겨?? 

아니 이게 안웃겨? 나만 웃긴건가



전에 한번 이런 포스팅을 한적이 있다. 호주에서 느낀 직업에 귀천이 없음에 대한 글이었는데, (관심 있는 분들은 클릭 : 

[오세아니아/호주] - 직업에 귀천이 없는 나라, 노동자가 대접 받는 나라 ) 사실 그렇다. 직업이 귀천이 조선시대에나 있다 하지만 현대에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것이 일의 상스러움,고귀함 대신에 돈을 얼마냐 버느냐 하는 가치의 척도로 바뀌었지만 결국 현대에도 특히 우리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에는 분명히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직업의 귀천이란게 존재한다.


호주에서 서양애들 만나서 친구먹고 페이스북을 하다보면 가끔 직업란에 웨이트리스 라고 적혀있는걸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솔직히 좀 놀랍다.


웨이트리스가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고급호텔식당이나 고급식당이 아니라 그냥 동네에 흔히 있는 식당에서 일하는 그들의 직업은 당당하게도 웨이트리스다. 과연 이들의 대우,사회적인 시선이 웨이트리스라는 명사 때문에 바뀌었을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웨이트리스가 한달에 2천만원을 번다면 아마 누구나 당당하게 웨이트리스라고 직업을 밝히고 다닐 것이다.


직업이 대우를 받으려면 난 그만한 가치를 지녀야 하고 또 그만한 정당한 보수가 존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럴려면 저변에 당연히 저들은 그만한 돈을 받아야 한다는 국민의식이 바탕이 되야 된다고 생각한다. 청소부가 힘든 육체노동을 한다고 해서 의사보다 돈을 많이 번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다들 청소부로 몰릴까? 한번 생각해보자. 6년을 넘어 근 10년간 쎄빠지게 공부해서 의사가 됐는데, 고졸의 청소부가 돈을 더 많이 번다고 가정해보자. 


사회적으로 의사의 지위는 존재하겠지만, 결코 청소부의 지위가 폄하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적어도 그러기 위해선 대다수 국민이 "씨발 내가 공부를 이렇게 했는데 내가 저새끼보다 돈을 적게벌어? " 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고 있고, 저들은 밖에서 추위와 교통사고의 위험,더러움을 안고 힘든 육체노동을 하니 당연히 나보다 더 벌어야지 " 라는 마인드가 자리 잡아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위에 광고처럼 백날 말만 바꾸는 말장난을 해봤자. 

결코 식당이모들,식당아줌마들의 처우는, 대우는 개선되지 않는다.



예전에 잠깐 한 시민단체장의 부탁으로 어떤 일을 프로젝트 삼아 해본적이 있는데, 그 시민단체가 하는 일은 한국교육상황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것이였는데 뭐 더 이해하기 쉽게 얘기하면 사교육과열을 방지하고, 뭐 그런거를 하는거였다. 재밌는건 그 단체장 아줌마가 (ㅋㅋ 아줌마라고 하니 웃기네) 부탁한 그 일을 하면서 그 아줌마 가족에 대한걸 봤는데, 스펙이 쩐다. 자식이 둘 있는데 둘다 미국 유학중이었다. 한국에서 배우지 못하는 특별한 것을 배우로 간것일까.


아니아뉘아뉘.


한명은 초등학생, 한명은 중학생이었다.


존나 재밌지. 내가 그 때 그 일 하면서 느낀건, 돈 많은 강남의 사모님께서 아주 근사하고 교양있는 취미생활겸 부업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것도 나라세금으로. 이때 이후로 내 눈에 대부분의 시민단체는 돈먹는 하마, 또는 그냥 세금먹는 기계로 보이기 시작했다. 지 돈가지고 하는게 아니니까 쉽게 말도 안되는 병신짓거리들을 하고 있는것이다. 똑똑한 사람들만 모아놓은 정부에서 멍청한 짓을 왜 하겠어. 지 돈나가는게 아니니까.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과연 저 차림사 운동을 하는 여성민우회라는 조직에 회장님께서 

따님이 나 식당에서 서빙할래 라고 했을 때


" 오~ 우리딸 차림사 하겠다고? 그래 잘해봐 "

라고 얘기하면 그 분이 21세기 신사임당임. (아 혹시 회장님이 남잔가. ㅋ 조사를 안해서)





이 도표에서도 보듯이 우리가 흔히 부르는 호칭들이 있다. 저기서 반말을 제외하고는 난 충분히 한국사회에서는 융통성있게 사용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무지 차림사라고 굳이 부른다고, 그리고 그 뻘짓에 저런 광고까지 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않는다. 


이게 난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교육 과열열풍은 대학입시제도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대학이 문제지. 학력위주 사회가 문제고 더 나아가서는 일하는 사람들에게 그만한 정당한 값어치의 보수를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혹자는 또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다.


" 식당 서빙은 아무나 할 수 있잖아. " 라고.

그래. 그게 현실이라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에는 당연히 보수를 적게 줘야 한다는 생각이 왜 당연시 여기게 된 건지 모르겠다.


일의 강도는 완전히 무시되고 있는 현실이다.


위에 잠깐 언급한 이전에 호주에서 느낀 직업에 귀천이 없음에 대한 이야기를 봤다면 더욱 이해가 쉬울것이다.


좋은 회사다니는 호주친구한테 "너 우리 공장에서 일하는 애보다 적게받네 " 라고 했을때

" 그 사람이 나보다 더 힘든일을 할텐데 당연히 많이 받아야지 " 라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그런 마인드가 상생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공돌이라고 안부른다고 되는게 아니라, 돈을 그만큼 주면 되는 것이다. 

물론 말처럼 쉬운일도 아니고 이런 개인블로그에서 해법방안을 논의할만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기본논리는 그러하다.



사실 이 포스팅 맨 처음에 쓸려고 할때만 해도 주제는 쓸데없는 짓으로 돈낭비하는 시민단체 뭐 이런 얘기 할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뜬금포 작렬했다.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대충 다한 듯 하다. 


긴 글의 세줄 요약

1. 현대사회에서 그만큼의 보수를 주면 그만큼의 대우를 받게 된다.

2. 시민단체 세금쳐먹는 기계

3. 대한민국 국민이 문제다



사족 : 우리도 언젠가 호주처럼 길거리에서 흙투성이에 노가다들을 봤을 때 " 아 씨발 돈 존나 많이 벌겠다 " 라고 생각하는 날이 올까?

그리고 이 글도 한번 읽어보시라. --> [오세아니아/호주] - 직업에 귀천이 없는 나라, 노동자가 대접 받는 나라


  1. 슝슝이 2013.02.26 09:23 신고

    대한민국에서 실현되려면 그 과정이 힘들겠지만, 해법자체는 아주 간단하군요.
    대기업 협력업체에 다니는 사람으로서, 글에 공감합니다.

  2. 피를빠는재윤 2013.02.26 13:51 신고

    저거 광고하는 데에도 분명 정부 지원금이 들어갔겠지? 그 지원금은 내 세금에서 나왔을 테고. 설마 저 말 만들어낸다고 회의해서 회의비까지 지원받았을까? 저 사람들은 정말 '차림사'가 정상적인 한국말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갑자기 슬퍼진다. 술집에서는 '주모'라는 좋은 말을 놔두고 '차림사'가 웬말이냐.

    • 자기 돈으로 저 삽질을 하겠어요? ㅎㅎㅎ
      한국사람들이 어떤사람들인데
      남의 돈이니까 그냥 이 사업이다 저 사업이다 마구잡이로 아이디어내고 뭔가 하는것마냥 시늉이라도 해야 돈이 떨어지죠 ㅎㅎㅎ

  3. 엑스이놈 2013.02.26 22:29 신고

    한국여성 민우희 저건 또 뭔 집단인지
    개인적으로 여성부랑 쓸데없는 시민단체들 좀 없앴으면 하네요.

    이름 바꾸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떠한 대우를 해주냐가 문제인데
    엉뚱한 삽질만하네요 유학파자식을 둔 강남사모님 ㅎㅎㅎ

    우리나라가 예전엔 다들 못살아서 개천에서 용 나오는게 가능한 시스템 이었는데
    이제는 부모의 직업과 부에 따라서 자식들의 삶도 어느 정도 따라가는 것 같아서 씁쓸하네요.

    • 네 진짜 여성부도 꼭 없어져야되는데 말이죠.
      정말 한국에는 모든지 규제로 다 할려는 그 근성을 버려야되는데 세상에 없는 별 병신같은 법들이 다 있죠 ㅎㅎ

  4. Favicon of http://ㅍㅎㄹㅎ BlogIcon 열혈독자 2013.02.27 08:31 신고

    오 우리딸이 차림사하겠다고 ㅋㅋㅋㅋㅋㅋ

  5. BlogIcon 열혈독자 2013.02.28 09:45 신고

    웃기네요 ㅋㅋ 별 병신같은 단어를 다 만들어서 난리네요 이거 만든 사람들부터 차림사나 시키면 딱이겠네요 ㅋㅋㅋㅌㅋㅋ

  6. 보행사 2014.03.20 04:51 신고

    여성민우회 저 똘추들은 식당에서 부르는 '여기요~'를 영어의 hey쯤으로 해석했나본데 문맥만 파악해도 excuse me정도로 해석을 해야지..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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