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후에 한국에 있던 시간보다 해외에 있던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지기 때문인가,

 외국 친구들이 한국에 올 때 마다 나는 해외에 있었다. 별로 도움 안되는 한국친구 이미지?! 


 태국친구들이 오랫동안 계획해온 4월 벚꽃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고 했을때, 처음으로 내가 한국에 있어서 그들을 맞이 할 수 있었다. 한 친구는 태국에서도 자주보고, 아주 옛날에 한국에 놀러왔을때 같이 놀았었는데, 다른친구는 푸켓에 갔을 때 아주아주 큰 도움을 받고도 얼굴조차 보지 못하다가 무려 7년? 만에 보게 되어 아주 설레었다. 


 친구들에게 좀 더 한국을 잘 보여주고픈 마음도 있고, 나 역시도 진해 벚꽃은 처음이라 기대가 컸다. 태국에 있는 친구랑 여행 일정을 의논을 했는데 아무래도 사람이 많은 주말보다는 평일이 좋다고, 게다가 여행 일정 얘기를 하다보니 굉장히 한국여행 일정이 타이트했다. 태국친구들이 계획한대로 4월 1일-2일에 가야될 것 같았다. 그래서 일정을 4월 1일로 잡았다. 평일이라 그나마 무난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일단 숙소 예약 알아보고, 이런저런 여행계획을 세우다보니 먼저 숙소 걱정이 되었다. 분명 바가지도 장난이 아닐텐데, 숙소 걱정이 된 상태에서 진항제 글들을 보다보니 숙소는 보통 인근 창원,마산 쪽에 많이 잡는다고 하는거다. 왜냐하면 진해 자체에 숙소도 없거니와 진항제 때는 더욱 비싸게 돈을 받는다는거다. 


 사람들이 많이 추천을 하는 거제쪽으로 숙소를 잡기로 했는데, 같이 가는 또 다른 친구가 통영쪽에 방 싸게 구할수 있다고 하는거다. 보니까 통영이나 거제나 진해에서 왔다갔다 하기엔 큰 차이가 없었다. 약 1시간 30분 정도 거리. 그렇게 숙소는 통영쪽에 잡았다. 


 참 재밌는게 진해에서 군항제를 하면 참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텐데 지레 숙소바가지 문제 때문에 다른 지역에 숙소를 잡는다는게 웃기다. 
 진해에서 안잘 생각한것도 아닌데 펜션 알아보면 가격이 무려 5종류다.  주중, 주말, 성수기, 준성수기, 비성수기


 뭐 어쩌라고?


 진해 4월 1일에 가면 평일이니까 평일 요금인가, 아니면 군항제 기간이니까 성수기 가격인가, 굳이 전화로 물어보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숙소를 통영쪽으로 잡고나니 괜찮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숙소 문제도 편하고, 맛집도 많은 통영을 여행 할 수 있단 생각에 긍정적으로 되었다. 


 그리고 진해에 벚꽃 개화율에 관심을 가지고 보던중, 태국친구들과 내려갈때쯤이면 100프로 만개할테고, 오히려 그 다음 주말이 되면 질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태국친구들과 날짜 조율할때 너무 일찍가면 못볼수도 있다고 얘기해준터라, 더욱 기뻤다. 태국친구에게 아주 좋은 시기에 가게 되었다고 얘기하자 태국친구가 자기는 운 좋다고 얘기하는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4월 1일 당일, 

 태국 친구들은 엇그제 도착해서 어제 다른 한국친구들을 만나고 놀았다. 
 서울을 벗어나면 경상도 일대를 구경하고 한참 있다가 서울에 올 예정이라, 짐을 좀 게스트하우스로 옮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원래는 서울에서 오전 8-9시쯤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오후쯤 도착, 조금 애매했다. 게다가 애초에 계획은 진해로 곧바로 내려가는건데 그러면 진해를 왔다갔다 좀 버거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첫날 통영, 둘째날 진해로 깔끔하게 조정을 했다. 날씨 예보조차 4월 2일 아침에 비오는 걸로 되어있어서 당일날까지도 결정하지를 못했었는데 진해로 떠나기 일보직전에서야 겨우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요새 불면증에 약간 시달린터라, 주말이후 잠이 오질 않았는데, 결국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집에서 6시 조금 넘어서 나왔다.

 차를 몰고 태국친구들이 묵고 있는 장충동 반얀트리스파클럽호텔로 향했다. 반얀트리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진짜 이런 좋은데서 묵다니. 나는 이런데서 한번도 못자봤는데, 한번 자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이른 아침에 출발해서 차가 그리 막히지 않는다. 약속된 시간인 7시보다 조금 빠른 5분 전에 딱 정확하게 도착했다. 도착했다고 연락을 하자, 금방 나온다고 얘기하는 친구.


 잠시 친구를 기다리며 둘러보니 기가 맥히다.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진짜 좋아보인다. 돈이 좋긴 좋다.


 드디어 태국친구 '남'이 걸어 나왔다. 오랜만에 본다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다른 친구 '아유'를 기다리니 안나온다. 안으로 들어가니 저 멀리서 아유가 걸어나오고 있다. 7년만인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짐을 내 차로 옮겼다. 경상도를 구경하는 동안 짐을 게스트하우스에 옮길거라, 우리는 곧장 그들이 다음에 서울에 오면 묵을 '남산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그리고 가는 길에 충무로 역에서 이번 여행을 함께 할 친구를 픽업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남산게스트하우스, 한국에 살면서 정작 게스트하우스는 처음 와본다. 
 한국의 게스트하우스는 이런 느낌이구나.


 한국에 여러번 온 남은 한국에 올 때 마다 항상 여기 묵는다고 했다. 벌써 8년도 넘었다고. 
 반얀트리는 처음으로 스탭할인 받아서 자본거라고, 그냥 한번 좋은데서 자보고 싶었다고. (아유, 남 둘다 여행업에 종사중이다. )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옮기고난뒤에 본격적으로 경상도로 출발! 이때까지도 진해로 갈지 통영으로 먼저 갈지 결정을 못하다, 결국 통영으로 곧장 가기로 했다.


 어느새 도로에 차가 많아졌다. 한남대교를 넘어 가는데 차가 많이 막혔고, 이내 경부선을 탈수 있었다. 8시에 겨우 서울톨게이트를 지났다. 태국친구들과 한국친구는 다들 자고 있다. 나는 밤을 샌터라, 슬슬 벌써부터 피로가 몰려오는 기분이었다. 한참을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오줌이 마렵기 시작하는데 너무 피곤하니까 오줌 싸고나면 졸음운전 할 것 같다는 생각에 휴게소를 지나쳤는데 빌어먹을 점점 방광을 압박해오는게 장난아니었다. 그래도 나름 오줌 잘 참는 사람중에 하난데, 어느새 다음 휴게소만 기다렸다. 다음 휴게소 10킬로 남았다고 뜨는데 와 진짜 바지에 오줌 지릴뻔.


 그렇게 안성 휴게소에 도착했다. 진짜 차를 세우자마자 뛰어 나가서 화장실까지 달렸다. 

 

 화장실에서 폭포를 쐈다.


 멈춘 김에 휴게소에서 군것질좀 하고 나랑 한국친구는 배가 고픈데, 태국친구들은 호텔 조식을 먹었다고 배부르다고 -_-;;;;;;;;;;;;;;;;;;;;;;;;;;;;;;;


 그리하여 그냥 곧바로 다시 출발.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한참을 달렸다. 혼자만의 싸움이었다. 다들 쿨쿨 자고 있는데 나는 진짜 죽을판, 아 졸음운전 안할려고 창문 열고 노래따라부르고 별짓을 다하는데 정말 정신초토화다.  대전을 지날때쯤에 최고 고비였고, 그 다음엔 그래도 아름다운 풍경들 덕에 그리 심심하지 않았고, '경상남도'라는 이정표를 본 순간 너무너무 신났다. 하지만 내 체력과 정신력은 이미 바닥, 정말 멀쩡히 자고 일어나 와도 힘들 것을 밤을 새고 왔으니, 얼마나 힘들었을지. 결국 산청휴게소에서 좀 쉬기로 했다. 휴게소를 중심으로 산이 빙 둘러져있어서 풍경이 좋았다.


담배 한대 피고, 커피 한잔하고 좀 오래 쉬었다. 30분 정도. 날씨도 쌀쌀했었는데 너무 따뜻하고 좋았다.


태국친구들도 날씨 좋다며 좋아하는데 잠시 옹기종기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마시면서 얘기하는데 한국에 처음 와보는 아유가 "한국에 산이 진짜 많다 "라며 지금 여기 휴게소에서도 산이 참 많이 보인다며 얘기하길래 내가 "태국은 바다가 좋고, 한국은 산이 좋아 " 라고 얘기를 해줬다.


이제 곧 통영 도착이라고 얘기를 해주고 다시 차에 올라 출발. 다들 한참 많이 자서 그런지 잠들지 않고, 뒷좌석에서 남과 아유가 한참 대화. 
반면에 한국친구는 또 다시 잔다. -_-; 


예상대로 1시간여만에 드디어 통영에 도착을 했다. 북통영을 지날 때 멋지게 핀 벚꽃들이며 이름모를 꽃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통영에 접어들자마자 보이는 바다. 남해의 그 바다 빛깔이 그리 이쁠 줄이야. 작은 소도시를 사랑하는 나는 이런 풍경이 너무 좋다. 날씨도 좋고해서 곧장 숙소로 가려던 생각을 접고 드라이브를 좀 하기로 했다. 슬슬 차를 몰아 돌아다니다보니 한려수도가 보이는 멋진 조망을 자랑하는 언덕에 올랐다. 그리고 거기서 좀 더 언덕으로 이동하려고 가니 절이 하나 있었다. 미래사란 절이었다. 이들도 다들 불교도 이기때문에 차를 세우고 절을 잠시 구경했다. 아유같은 경우는 한국절이 처음이라 많이 신기해했다.


대웅전안에 걸린 연꽃등같은걸 보더니 너무 이쁘다고, 연신 사진을 찍고, 불교신자인 나,아유,남 3명은 각자의 방식대로 절을 올리고는 사찰안을 좀 더 구경을 했다. 








절을 구경하고 난 뒤에, 우리는 밥을 먹으로 가기로 했다.


휴게소에서 배가 고파도 참은 보람이 있다. 통영맛집에 대한 환상과 기대감에 가득차서, 처음으로 가 볼 식당으로 멍게비빔밥을 잘 한다는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통영맛집]으로 검색하면 꽤 많이 나오는 바로 그 식당인 '밀물 식당'


차를 몰고 밀물 식당으로 향해서 도착하니 작은 식당에 꽤 사람이 많았다. 약간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사람도 많고, 한국 식당이라면 당연히 하나씩 있어줘야 될 어디 방송 방영으로 도배가 되어있는 모습이 괜히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태국친구들이 멍게비빔밥을 좋아할지 몰라서 일단 4명이서 멍게비빔밥2개, 생선구이2개를 시켰다. 


주인아주머니가 아주 유쾌하고 친절하셨는데 외국사람들도 멍게 먹더라며 강추를 한다.


음식이 나오기전에 멍게를 설명해주려고 하는데 도무지 설명 불가능, 구글이미지 검색으로 멍게 사진을 보여줘도, 처음 보는 거니까 뭔지 감을 못잡고 계속 조개류냐고 묻는다. 참 설명할 방법이 없네.


그러다보니 음식이 나왔다. 


생선구이야 그렇다치고 멍게비빔밥에 기대감이 엄청났는데, 태국친구들이 그래도 꽤 잘먹었다.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나와 다른 한국친구는 그냥 그랬다. 왜 그렇게 맛집으로 도배되어있는지는 잘 이해가 안간다고 해야 할까, 생선구이도 그냥 생선구이. 생선구이니까 당연히 이런 맛이어야 된다는 거지. 별로 특별한 맛이거나 생선구이중에서도 맛있는 축에 드는 맛은 아니었다. 게다가 밑반찬으로 나온 간장게장은 엄청 짰다. 예전에 남원에서 먹은 그 엄청나게 상쾌하고 시원한 맛의 간장게장이 떠오를 정도로 간장게장은 별로였다. 전반적으로다가 맛집으로 절대 추천하지 않을 맛.


남은 한국에 많이 와서 이런저런 음식을 많이 먹어본터라 음식을 맛보는게 거의 한국사람 수준이다.


남이 나에게 먼저 " 간장게장 이거 너무 짜지? " 라고 묻길래 빵터졌다. 한국사람 처럼 어찌나 정확하게 맛을 보는지.







멍게 비빔밥에 멍게가 좀 더 많이 들었다면 더욱 맛있게 먹었을텐데 전체적으로다가 참 많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추천 안하기로 한다.



어쨌든 시장이 반찬이라고 열심히 먹고 난 뒤에, 우리는 통영에서 반드시 꼭 봐야된다는 동피랑 벽화마을로 가기로 했다.  식당아줌마한테 가는 길을 물어보니 바깥에까지 나와서 친절하게 가르쳐주신다. 



이렇게 드디어 통영 여행이 시작되었다.



포스팅 후기 )

 동피랑 마을 사진이 많은 관계로 나누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추천,댓글 많이 부탁바랍니다.ㅋㅋㅋㅋㅋㅋㅋ





  1. 레고 2013.04.07 15:48 신고

    멍게비빔밥 먹고싶다. ㅋㅋ 회도먹고 싶고

    • 멍게비빔밥은 맛 없더라 생각보다. 바다의 향을 기대했는데 많이 못미쳤어. 사람들이 다들 맛있다는데 가서 먹어봤는데. 역시 검색은 참 무의미하다는걸 깨달았어. 지들이 뭘 알어? ㅋㅋㅋ 미식가야? ㅋㅋㅋㅋ 니 생각많이 나더라 ㅎㅎ

  2.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13.04.11 08:30 신고

    낮이 익은 분들인걸 보니 내가 자네 블로그에 다닌지가 꽤 된 모양이야 ㅎㅎㅎ
    나도 올 여름 통영 갈 계획인데 도움 좀 되겠네~

    • 오. ㅋㅋㅋㅋ 형님 진짜 많이 오셨나봐요 ㅋㅋㅋ
      다 블로그에 나온 친구들이죠 ㅎㅎㅎ
      통영 좋더라구요 진짜. 섬에 들어가면 더 좋다는데
      저도 다음번에 또 가고 싶네요 ㅎㅎ

  3. Favicon of http://www.biancheshox.com/14/air-max-95-camo-luogo.html BlogIcon air 2015.05.09 16:30 신고

    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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