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와서 그리 멀지 않은 동피랑 마을로 이동했다. 다행이도 바로 근처에 중앙시장도 붙어있고, 주차장도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동피랑 마을까지도 차가 올라와 세울 수 있었다는건 함정 )


주차장에 이미 차들이 만땅. 겨우 주차자리 하나 나서 차를 주차하고는 걸어서 건너편 동피랑 마을로 향했다.


예전에는 사실 굉장히 산뜻하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이런 마을들이 좀 많아져서 약간은 식상하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참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달동네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태국친구들도 좋아하면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역시 여자들이 이런걸 좋아하는 듯.


 빠담빠담하고 무슨 드라마 촬영했다고하는데 그 드라마들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감흥은 별로 없다.


 잠깐 동피랑 마을을 소개해본다.


 '동피랑'이라는 이름은 '동쪽'과 '비랑'이라는 말이 합쳐져서 생겼다. '비랑'은 '비탈'의 통영 사투리인데 그 앞에 '동쪽'을 나타내는 말 중 '동'만 떼어 붙인 것으로 그래서 사람들은 '동피랑'이 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푸른 통영21 추진협의회는 2007년 10월 전국적으로 동피랑길에 그림 그릴 사람들을 모았다. 그 사람들이 마을 담과 벽 길 등에 온통 그림을 그렸고 바닷가 언덕마을이 그림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동피랑 골목길은 그 갈래가 수십 개다. 그 모든 골목에 그림이 있고 하늘과 맞닿은 마을, 그 곳에 그려진 그림은 마을을 동화나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또 마을에서 내려다 보는 강구안 바다 풍경도 볼만 하다.  







남이랑 똑같이 생긴 그림 때문에 빵터졌었다.




통영을 드라이브하면서 활짝 핀 벚꽃이 정말 아름다웠는데 과연 진해는 어느정도일까 하는 기대감이 커지기에 충분했다.




높은 곳에서 통영 모습을 보면서 잠깐 한국친구랑 그런 얘기를 나눴다.


 - 통영이 무슨 아시아의 나폴리라던데..

 - 나폴리 피자가 웃고 가겠다 ㅋㅋㅋㅋㅋㅋ

 - 진짜.. ㅋ

 - 근데 여기에 그리스 산토리니처럼 건물들 이쁘게 지으면 통영도 진짜 이쁠 곳이긴 해

 - 맞어. 한국의 문제점은 건물인거 같아. 조화도 없고, 잿빛에, 건물들만 이쁘게 지어도 장난아닐껏 같은데

 - 되겠냐. 절대 그럴일 없어


그렇다. 통영 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인것은 맞으나, 정말 답없는 , 특색없는 건물들이 그 풍경을 그냥 흔한 이미지로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답안나오는 달동네를 이렇게 사람의 힘으로, 그림의 힘으로 이쁘게 꾸며놓은 동피랑 마을 보니, 그래도 역시 사람의 힘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밥먹기 전에 미래사 들리면서 내려오는 길, 멋진 바다 풍경을 보고 잠깐 감탄했던 태국친구들이 동피랑 마을의 모습을 좋아하는 걸 보니 역시 때론 자연보다도 사람의 힘이 중요한가 싶다. (물론 그랜드캐년같은데 앞에선 답 없지만 ㅋㅋㅋ )


뭐 생각해보면 바다가 더 이쁜 태국에서 온 사람들한테 , 더군다나 아유는 푸켓에 산다. 푸켓 호텔에서 일함. 
세계적인 휴양지에서 사는 사람이 한려해상수도고 나발이고 무슨 멋을 느끼겠는가 ㅋㅋㅋㅋ


그러니까 한국은 이런걸로 승부봐야 된다. 자연은 어디 갖다댈건 아니야 솔직히 ㅋ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던 그림. 벽에 난 구멍을 귀걸이 구멍으로 승화시켰다. 이런 아이디어들이 참 좋다.





 색감이 너무너무 이뻤던 고래 그림.








동피랑 마을을 구경하고 난 뒤에 우리는 천천히 시장 골목을 통해서 걸어내려왔다. 전세계 어딜가도 시장 구경은 재밌지 않은가, 태국친구들도 각종 해산물 같은걸 보며 신기해했다. 마침 멍게를 팔길래 아까먹은거라고 알려주자. 신기한듯 사진을 연식 찍어댄다.


걸어 나오면서 태국이 딸기가 귀하니까 딸기가 지금 제철이라고 얘기해주자 딸기를 한팩을 산다.


그리고 우린 숙소에 들어가 잠시 쉬었다가 저녁에 나오기로 했다. 숙소는 충무 금호 리조트. 
나는 주차를 하느라 먼저 들여보냈는데, 주차를 하고 가보니 좋다.

어지간한 펜션보다 싼 가격이다. 방2개에, 넓은 실내.


펜션에 들어가니 바다가 한눈에 탁 틔이게 보인다. 방이 2갠데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방을 태국친구들에게 내줬다. 같이 간 한국친구가 배려를 해줬다. 참 고마웠다. 착한 마음씀씀이.


태국친구들도 숙소가 맘에 들었는지 사진을 막 찍어대고 있었다. ㅋㅋ 여자들이란, 
이번 여행에서 참 아쉬웠던 것은 정말 스마트폰이 대화의 단절을 만들어냈다는거다.


태국친구들은 연신 사진을 찍어대고, 곧바로 페이스북에 그 사진들을 올리며, 페이스북에 먹은 음식, 자는 곳, 구경한 곳들 사진을 올려대고 있었다. 나중에 한꺼번에 하면 참 좋을텐데 실시간 자랑 인증이라고나 할까.


그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 중에는 잠시 쉬어도 좋지 않을까, 스마트폰의 발달로 우린 더이상 예전처럼 즐겁게 대화를 나눌수가 없을 것 같다. 



나는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옷갈아입고, 좀 씻고, 침대에 누웠는데 정말 너무너무 행복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밤새서, 오전 6시에 나와 하루 종일 운전하고 이제서야 겨우 몸을 눕힌거니. 양말을 벗고, 발씻고 누운것만으로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실제로 그러했다. 잠을 잔건 아닌데 잠깐 누워있고 편히 쉬는 것만으로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해지면 야경이나 좀 보고, 몇개 구경하고 저녁 먹고 들어와 쉬면 될 것 같다. 또 하나 아쉬운건 나머지 3명중에 술 먹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

아. 그래도 통영인데 이런데 오면 저녁에 회 한사리에 소주 한잔 하면 얼마나 좋겠나, 저녁에 또 운전해야되니 술을 못마시는 것도 그러하지만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으니 술은 물건너갔다.


가장 아쉬웠다.


숙소에서 딸기 먹고, 좀 쉬면서 있다가 해가 뉘엇뉘엇 질 때쯤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일단 해저터널을 먼저가보기로 했다.

일제 시대때 만든 건데, 좀 신기하긴 했다.


도대체 이걸 그 옛날 어떻게 만들었을까 싶다. 현재에도 여전히 유용한 통로로 사용되고 있는 곳인데, 차를 세워두고 잠시 반대편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왔는데 사실 뭐 별건 없었다. 안봐도 될듯.


해저터널 보다보니 어느새 해가 져서, 다시 차를 몰아서 야경이나 볼까 하고 근처에 남망산 조각 공원으로 올라갔는데, 역시나 야경은 별 것 없다. 괜히 올라가느라 고생만 했다. 덕분에 배는 완전 고파졌다. 태국친구들도 별로 흥미가 없는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안튀어나온다. ㅋㅋㅋㅋ


해저터널에서도 한국친구와 대화를 나눴지만, 조명이 진짜 너무 촌스럽다. 특히 해저터널 같은 경우엔 너무 촌스러워서 친구가 


" 꼭 중국같어 "

라고 얘기 할 정도. 나도 그러했다.



남망산 조각 공원을 내려온 우린 곧바로 그 근처에 있는 '대풍관'이란 식당으로 향했다.

사실 통영에 오기 전부터 너무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굴요리 전문점인데 각종 굴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들어가서 메뉴를 보니 코스도 있고, 단품으로도 시킬수 있었는데 보니까 코스가 너무 비싼듯 싶었다. 1인당 2만원이 넘었는데 8명이서 8만원내고 먹을 바엔 그냥 단품 여러개 시켜서 맛보는게 나을것 같아서 이것저것 시켰다.


해물찜,굴전,굴탕수육,굴밥 등등.


음식 나오길 기다리며 잠깐 밑반찬들을 먹는데 진짜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대박.


밑반찬 대박.


이건 뭐. 말이 필요없다.


나, 한국친구, 태국친구들 모두 진짜 맛있다면서 밑반찬들을 쓸어먹기 시작하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몇번을 리필했다.

태국친구들도 아까 밀물식당과는 다르게 진짜 이것저것 다 맛있다며 집어먹는데 그들의 표정이나 먹는 속도가 맛을 느끼게 해줬다.


너무 신기한게 나도 태국 여행하면 그 들이 맛있다고 하는건 맛없을 때가 있고, 한데 너무나 입맛이 비슷하다. 나나 한국친구가 별로라고 한건 이들도 별로 안좋아하는데 너무 맛있게 먹는건 같이 맛있게 먹는게 참 신기했다. 음식으로 하나가 되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음식이 하나둘씩 나오는데 아 정말 대박이었다.


굴 탕수육.. 아 쩔어.

굴 전도 맛있고

밥도 맛있고, 굴 밥이 진짜 특히 너무 맛있었다. 돌솥에 굴밥이 단호박이랑 어울어져서 달콤하면서 굴향이 풍부하고 아 무슨 말이 필요할까.


오히려 가장 메인인 비싼 해물찜은 사실 별로 였다. 근데 이걸 상쇄시킬만큼 나머지 음식들과 밑반찬들이 정말 베스트였다. 완전 베스트.


대풍관이 밀물식당의 실망감을 완벽하게 보상해줬다.


소주가 너무나 간절했지만, 참기로 했다. 그냥 숙소로 돌아갈 때 술 좀 사고, 안주좀 사서 돌아가기로 했다.


그렇게 완전 흡입을 했다. 시간만 많았다면 한번 더 와서 해물찜 말고 다른걸 시켜서 또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정말 강강강강강 초 강추!!!!

사진은 없다. 흡입하느라 -_-;



너무나 배불리 맛있게 먹고 난 뒤에 밖으로 나온 우리는 편의점에 가서 이것저것 고르는데 한국에 처음 온 아유는 모든게 신기한듯, 음료수, 과자를 미친듯이 집어든다. 게다가 아이스크림까지!


나도 맥주랑 소주 좀 샀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과자파티. 나는 혼자서 맥주 마시고, 소주 마시고, 쓸쓸히  ㅠ,ㅠ 아 그립다 술친구여!


티비에서는 일본 파견의 품격이 원작인 '직장의 신'이란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었다. 


말을 잘 모르는데도 화면만 봐도 내용을 알겠는지 남하고 아유가 재미나게 본다. 한국드라마 광인 남은 김혜수를 가리키며 유명하냐고 하길래. 원래 영화에만 찍는 탑클래스 배우라고 하니 자기가 본 한국드라마에 나온 여러 여자배우 이름을 대면서 비교를 시작하기 시작하길래. 김혜수를 그냥 탑탑탑 탑클래스로 올려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혜수를 보는 눈빛이 달라지더라. 


나는 원작인 '파견의 품격'을 워낙 재밌게 봐둔터라, 사실 자꾸 원작이 생각나 그리 큰 인상을 받지는 못했는데 아마 원작을 못본사람들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을껏 같다.



그렇게 첫날이 끝나가고 있었다.



사족 )

 

 과자들의 맛은 태국 과자들과 엇비슷, 태국에도 있는 과자들 맛이랑 비슷한것도 많다고 함. (나도 태국 살았기 때문에 인정)

 아이스크림, 압도적으로 한국아이스크림이 맛있음.

 음료수, 역시 마찬가지로 태국도 음료수 하면 뒤지지 않기 때문에 엇비슷.


 이런 평을 하더라.



 그리고 통영 맛집, 대풍관 추천한다. 꼭 가라, 두번 가라. 진짜 맛있다.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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