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뉴스에서 심야버스 생기고 나서 이를 환영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뉴스를 봤다.

 댓글을 잠깐 살펴보니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었고, 박원순시장에 대해 안좋은 시각이었던 사람들 조차도, 박원순 처음으로 잘하는 짓 등의 댓글로 모처럼 칭찬일색이었다. 


 이 걸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은 ' 심야버스가 왜 있어야 될까? ' 였다.


 그 이전에 질문을 조금만 바꿔보면 '왜 심야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존재해야 될까?' 가 될것이다.


 나도 예전에 새벽알바도 해보고, 뭐 지금이야 새벽에 술마시고 늦게 들어가는 것 말고는 새벽에 집에 들어갈일이 거의 없다. 대학교때 새벽까지 술마시고 택시비 없어서 피씨방이나 찜질방 가서 자고 첫차 타고 들어가는 경험 한두번씩은 해봤을것이다. 사실 그렇다. 정상적인 야간근무라하면 보통은 막차 끊기기전에 출근해서 보통 첫차 이후에 퇴근이다. 그렇다면 심야버스는 누구를 위한 것이고, 왜 존재해야 되는 것인가, 이건 조금만 생각해보면 꽤 불편한 진실이고 그 겉옷은 '시민을 위한'으로 감싸져있다.


 호주에서 살 때, 가장 불편했던 것 중에 하나는 교통문제였다. 

 내가 살 던 곳은 퍼스라는 곳이었는데, 한국과는 달리 교통체증도 없고, 심지어 시내에서는 공짜 셔틀버스가 운행되는데 아주 편리했다.

 게다가 늦은 시각까지도 버스,지하철 등이 운행 된다.


 그런데 왜 불편했는가 하면 바로 막차가 끊기고 난 뒤에 늦은 새벽 시간 택시가 없다. 


 호주에도 새벽까지 쳐노는 사람은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인데 왜 없을까, 


 워낙 인구밀도가 낮은탓에 한국처럼 그렇게 택시가 돌아다닐 일이 없다. 그래서 보통 늦은밤 귀가하는 이들은 콜택시를 이용한다. 한번은 새벽 늦게까지 술마시고 콜 안부르고 지나가는 택시 타려고 기다려본적이 있는데 정말 새삼 느껴보는 충격감이었다. 퍼스 시내에 있는 역 바로 앞이었는데 한국으로 치면 가장 중심가라 부를 수 있고, 유흥가인 노스브릿지까지 맞닿아있는 곳이었는데 새벽1시부터 새벽4시까지 택시가 한대도 안지나갔다. 당시에 친구랑 좀 진지한 얘기하느라 인도에 걸터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느라 그러했지만 그 때 새삼 느꼈다.


 이건 참 불편할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바꿔 생각해보면 전혀 불편한 것이 아니다.

 

 왜 새벽에 나가야만 하는가, 그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점이지 심야버스가 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심야버스가 나왔다는 것은 이미 그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불가능한 문제라 우리모두 인식하고 포기했기 때문이다.


 심야버스의 주 승객이 늦게 술마시고 귀가하는 이들과, 대부분의 대리운전기사라는데 뉴스에서는 이들말고도 어쩌다 한번 있을 선의의 사례인 

 " 늦게 회사에 갈일이 있었는데 심야버스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 라는 사례까지 덧붙였다. 그럴일이 얼마나 있나? 그리고 대중교통도 끊긴 마당에 회사에 가야 된다면 그건 회사의 문제지. 재정적자를 떠앉고 운영해야할 심야버스의 문제가 아니다. 아무도 근본적인 문제 추구에 관심이 없는 듯 하다. 환영해야 할 일이긴 하지만 그게 왜 환영을 해야되는 일이 되버렸는지 모를 일이다. 


 그 뉴스 댓글에 기억남는 글이 " 이젠 새벽에 차 끊겨서 못간다는 핑계도 못대겠다. ", " 택시비 없어서 못간다고 핑계도 못대겠다 " 라는 댓글이 있었다.


 오후5시가 되면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고, 일요일에는 식당문도 닫는 호주에서의 생활은 나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할수 있고, 뒤돌아보게 했다. 

 

 퇴근 후, 집에 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과 모임은 집에서 파티를 즐기고.(파티라고 해봤자 그냥 친구들 초대해서 노는거)

 이 것이 정상적인 삶이지.


 퇴근 후에도 늦은 술자리로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그 때문에 대리기사를 불러야 되고, 새벽까지 술마셨는데 택시비 아끼고 좋고. 

 


 심야버스라는 복지정책 이면에는 이를 부추기고 이런 것들을 더욱 공고히 만드는 정책이 아닌가 싶다.

 악순환이 악순환을 낳고 있는 것이다. 


 그냥 늦게까지 술 안마시면 되는 것이다.

 마셔야 되면 그 땐 그 어느나라보다 택시가 많은 한국이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가면 된다.


 그게 정상적인 사회라고 생각된다. 비정상을 강요하고 도와주는 사회. 우리 모두 한번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1. 루나 2013.05.03 13:06 신고

    저도 심야버스 이야길 듣고 호주생각이 났었는데요.브리즈번엔 금,토요일만 새벽 다섯시까지 한시간 텀으로 나이트버스가 있어서 굉장히 편리하게 이용했던 기억이 나요ㅋ 조용했던 시내가 주말만되면 활기차지던... 열심히 일한 그네들 주말이면 노는 문화까지 배려해준게 참 인상 깊었엇는데ㅋㅋ 우리나라도생겼으면하구요ㅋ 여튼 같은 호주땅인데도 퍼스엔 교통이 더불편한가봐요~ 하긴 주마다 정책이 다르니 그러겠지용? ㅋ

    • 브리즈번에는 나이트버스가 있군요.
      뭐 똑같이 제공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걸 어떻게 이용하는가인데 루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호주에서의 나이트버스 존재를 주말에 일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라 생각했으면 한국에서의 나이트버스의 존재는 그런의미는 아니죠. 그러니 우리모두 한번 생각해 볼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호주 주말은 확실하죠 ㅋㅋㅋ 옆집에서 파티한다고 씨끄럽다고 호주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이 " it's friday " 라고 했던 유명한 일화가 생각나네요.

    • 브리즈번에는 나이트버스가 있군요. 뭐 똑같이 제공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걸 어떻게 이용하는가인데 루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호주에서의 나이트버스 존재를 주말에 노는 사람에 대한 배려라 생각했으면 한국에서의 나이트버스의 존재는 그런의미는 아니죠. 그러니 우리모두 한번 생각해 볼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호주 주말은 확실하죠 ㅋㅋㅋ 옆집에서 파티한다고 씨끄럽다고 호주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이 " it's friday " 라고 했던 유명한 일화가 생각나네요.

  2. 야나무 2013.05.04 17:13 신고

    브리즈번 주말 야간에 시내 배회하는 사람 많지 않습니다. 동양인들은 왜 그렇게 주말 늦은 시간에 시내에 있는지..... 주말 늦은 저녁에 도심지 1존에 있는 부류는 전체 호주 가정에서 극히 작다는 걸... 아실겁니다. 유독 동양인들이 야밤에 시내에 많습니다.

    • 야나무님 말씀 잘하셨네요.
      맞습니다. 호주 사람들 나이트 버스 운영안한다고 투덜되는 사람아무도 없거든요 왜냐면 늦게까지 새벽까지 술마시는건 그사람들 의지거든요.. 자기 의지에는 자기 책임이 따르는거죠.

  3. 엑스이놈 2013.05.05 00:04 신고

    저도 군대가기전에는 친구들과 새벽까지 술마시고 택시비 없어서 피시방이나 찜질방에서 시간 때운적이 많은데 그때는 새벽에 버스 좀 다니지 이런 생각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죠.
    서울시 새벽버스 기사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좋아라 하는데 뭔가 불편하고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있었는데 경무님 글을 읽으니 생각이 정리가 되네요.

    경무님 말대로 그냥 깔끔하게 새벽까지 술 안마시는고 밤 늦게까지 야근하지 않는게 답인것 같아요.

  4. Favicon of http://www.biancheshox.com/14/air-max-95-camo-luogo.html BlogIcon air 2015.05.05 14: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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