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엔 집에서 꼼짝 안하고 티비 보는 낙으로 있다.

 내가 일요일에 꼭 챙겨보는 프로그램으로는 원래 K-POP STAR, 런닝맨 2개 정도가 있었는데 K-POP이 끝나고 나서는 일밤의 진짜 사나이를 따로 챙겨본다. 아무래도 SBS일요 예능에 런닝맨이 붙어있다보니 의도치 않게 맨발의 친구들이란 꼭지를 같이 보게 되고, 일밤 진짜 사나이는 나중에 보게 되는데. 요새 진짜 사나이 보는 재미가 꿀잼이다. 정말 신의 한수 같은 샘 해밍턴 섭외! 너무 좋다 샘 해밍턴 ㅋㅋㅋ


 이 포스팅에서 언급하고 싶은건 맨발의 친구들이란 꼭지고, 강호동에 대한 것이니 진짜 사나이 얘기는 이쯤에서 접어두기로 한다.


 나는 강호동을 엄청나게 싫어하지도 않지만 좋아하지도 않는다. 아니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싫어함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강호동이 나오면 티비 채널을 돌리는 수준은 아니다란 말이다.  1박2일 같은 경우엔 포맷자체가 워낙 훌륭한 탓에 즐겨봤었고, 무릎팍도사 같은 경우엔 게스트 빨로 봤고. 하지만 두 프로그램 다 보면서 강호동 때문에 불편하게 봤던 느낌이 없잖아 있다. 개인적으로 가식 떠는걸 별로 안좋아해서 더 그렇기도 하겠지만 너무나 가식적이고, 오버스럽고, 유난스럽다. 정말 별거 아닌걸 부풀리기 좋아하는 허세에 유난함이 불편하다.   1박2일에서 별것아닌걸 엄청 고생하는척 요란스럽게 하는데 까놓고 얘기해서 회당 천만원, 몇백만원 받고 얼음물 입수 맨날 하라고 해도 하겠는데 무슨 국민여러분 어쩌구 하면서 난리치는데 웃기지도 않다. 


 그렇기 때문에 강호동 복귀하면서 여러 방송사에서 강호동 모시기에 혈안이 되어가지고 강호동을 위해 프로그램들을 만드는걸 보면서 도대체 왜 저럴까, 강호동이 한다고 다 뜨는 것도 아닌데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달빛프린슨지 뭔지 시작하자마자 하나 말아먹었는데 그 다음에 또 나온게 바로 지금 얘기하는 맨발의 친구들이다.




 맨발의 친구들 첫방은 베트남가서 베트남 사람 처럼 생활하는걸로 했는데. 정말 안전빵 같은 선택으로 느껴졌다.  재미를 다 떠나서라도 해외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일단 약간의 흥미는 생기고, 재미가 없더라도 최소한 다른나라의 모습,문화를 안방에 앉아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미없다. 진짜 재미없다. 런닝맨 곧바로 이어서 하니까 그냥 봤는데... 못봐줄 수준이다.

 

 메인 엠씨가 차라리 강호동이 아니었으면 더 나았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강호동은 맨발의 친구들을 해외판 1박2일로 만들어버렸다. 한국에서나 통할 살가운척 행동하기를 해외에서도 하고 있었다. 존나 애교떨면서 베트남 아줌마한테 " 호동이 여기 뽀뽀 해주세요 " 이지랄을 하질 않나. ㅋㅋㅋㅋ 어제 방송에서는 무슨 플래쉬몹 공연하는데 엄청나게 의미부여하면서 공연할 스테이지 올라가면서 멤버들이랑 손 다 같이 잡고 한발한발 뛰면서 스테이지에 올라가서 마치 1박2일에서 봤던 "드디어~ xx에 도착을! 했습니다~ " 하는 느낌의 그 지랄을 거기서도 또 하는 거다.


 방송컨셉도 지랄같은게 정말 돈들여서 해외까지 갔고, 방송 목표가 현지인처럼 생활하기면 차라리 좀 더 여행 삘나게 해도 괜찮을텐데. 어제편같은 경우엔 베트남사람들의 웃음을 담는다는 개지랄 같은 명분하에 국뽕 한사발을 거하게 들이키는 모습을 봤다. (국뽕이란? 두유노우 박지성? 두유노우 김치?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문화 혹은 한국을 알아주길 강력히 원하는 그리고 그로부터 자위를 하는 것을 일컷는다 )  한류열풍이 있는 베트남에서 사람들 모아서 별 갖지도 않은걸 보여주고 베트남 사람이랑 즐겼느니 뭐하느니. 물론 그네들이야 평생 한번 보기도 힘든 좋아하는 한류스타들을 볼수 있어 신나겠지만, 이 촬영의 의도는 국뽕이었다. 누가봐도 국뽕 의지로 찍었고, 그리고 그 국뽕질에 가장 적합한건 강호동이다. 


 싸이 젠틀맨이 발표되고나서 젠틀맨 해외반응이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나라에서.  아주 좋은 전략이었으나, 그 짓을 해도 재미가 없는건 없는거다. 



 맨발의 친구들은 같은 방송사에 런닝맨이라든가, 정글의 법칙을 통해 한수 배워야 된다.

 정글의 법칙을 예로 들면, 여행자로서 또 한명의 시청자로서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갈라파고스편이었는데 문득, 세계적으로 훌륭한 저곳까지 가서 꼭 사냥할꺼를 그렇게 오랫동안 보여줘야하나, 차라리 기왕 큰 돈 들여서 갔으니 갈라파고스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했는데 이내 잘못된 생각임을 알았다. 갈라파고스의 모습이 보고 싶으면 갈라파고스 다큐멘터리를 보면 되는것이다. 정글의법칙 프로그램 정체성답게 어쩌면 뭔가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런닝맨 베트남편 같은 것만 보더라도 베트남 먹거리도 구경하면서 충분히 베트남의 이곳저곳 모습을 볼 수 있고, 또 예능적이 재미까지 있었다. 그런데 지금 맨발의 친구들을 보면 멋진 풍경도 베트남의 모습도 베트남 사람도 예능적인 재미도 아무것도 없다. 뭔가 대단한 의미라도 부여한듯이 베트남사람의 미소를 담으라고 하고 생활을 위해 고단히도 일하고 있는 이들에게 깨알같은 드립을 치며 카메라를 들이대고 자기들끼리 스스로 만든 울타리안에서 이걸 해내면 무슨 대단한 업적이라도 이뤄냈다는듯이 자기들만의 잔치를 하며 자화자찬 하며 감동도 의미도 재미도 없는 짓꺼리들을 하고 있다.


 인지도도 없는 유럽이나 미국에 가서 플래쉬몹을 저따구로 해서 저만큼 사람을 모아서 했다면 아마 사람을 모으기 위해 고생하는 모습을 찍었다면 사람들이 적게 모였더라도 의미나 재미도 있었을것 같은데 한류가 있는 곳에서 손쉽게 사람들을 모아서 베트남사람들과 즐긴다는 명목하에 지들이 즐겼다. 국뽕한사발 거하게 들이킨것이다. 


 맨발의 친구들을 보면서 차라리 정말 배낭여행 컨셉으로 잡고 해도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가이드북도 던져줬겠다. 한정된 자원. 시간과 돈을 한정지어놓고 공항에서부터 숙소, 먹거리, 관광 모든걸 해결하는 컨셉이 차라리 나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배낭여행을 해보면 알겠지만 피라미드를 보는 것도 굉장히 즐겁고 인상깊은 일이지만, 피라미드를 보러가기까지의 과정들. 길을 헤매고, 말 안통하는 이들에게서 도움을 얻고 해나가는 과정이 나중에는 더욱 기억에 남는다.  예로 들면 베트남 호치민 공항에 덩그러니 떨어뜨려놓았으니. 제작진이 말한 그 최소생활비 (물론 외국인이니 그 두배를 줘도.. )만큼만 주고 공항에서부터 숙소 찾아나가는것 까지 그 막막함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돈이 한정되어 있으니 밥을 뭘 먹을지도 심사숙고가 되고, 돈이 한정되어있으니 관광지로 이동할때도 그네들의 이동수단을 이용해서 갈수 있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들과 어울릴수 있게 된다. 굳이 억지스런 플래쉬몹 따위를 하고 시장같은데서 베트남사람의 미소,웃음 같은 억지미션을 수행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어차피 불가능한것도 아니다. 대다수의 여행자들은 그렇게 한정된 자원으로 그네들의 이동수단을 이용하고 그네들의 밥을 먹으면서 여행을 즐기고 있으니 말이다.  개인적인 의견이다. 이렇게 하면 진짜 재밌을껏 같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지금 그들의 모습은 이건희 서민코스프레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예능보면서 크게 열올리는 타입도 아니고, 방송 보다보면 특정장면보고, 아 또 각종포털뉴스 댓글에서 욕 존나게 하겠구만 하면 여지없이 그렇게 나오는걸 보면서 예능보면서 뭘 저리 심각하나, 엄청 지랄들하네 하면서 생각하는데 맨발의 친구들 같은 경우엔 강호동의 비호감 덕분인지 그냥 한번 끄적이고 싶어서 글을 적어보았다. 


사족을 달자면 정말 의문이 든다. 강호동 써도 시청률 답 안나오는데 도대체 왜 방송사에선 계속 강호동을 쓰는지 모르겠다. 대안이 없는건가?



즐겨보는, 꼭 챙겨보는 프로그램

 1) 런닝맨 : 예능으로서 재미, 굳이 감동?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 좋다.  예능에서 무슨 감동은 ㅋㅋ 

 2) 무한도전 : 마찬가지로서 예능으로서의 재미.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가키노츠카이 24시간을 꼭 무도에서 리메이크 해줬음 한다. 물론 일본에 비해 가식적인 대한민국에서는 그만큼의 웃음이나 재미를 뽑기는 힘들겠지만 그나마 가능하다고 봄. 그리고 실제로 무도는 일본프로그램을 많이 카피했으니..


 3) 인간의 조건 : 소소한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고, 무엇보다도 탑MC들 없이 뽑아내는게 좋다. 

 4) 진짜 사나이 : 요새 꿀잼이다. 샘 해밍턴 보는 맛. 고정멤버+바뀌는 멤버로 해도 재밌을듯. 

 5) 정글의 법칙 : 정말 고생해서 찍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조작의 법칙이라고 놀림받는 모습이 조금 안타깝지만 워낙 제작진이 강호동 오버하듯이 오버하는 경향이 있어 스스로 자승자박한 모양세. 하지만 인정함. 배낭여행으로도 어지간해선 다가서거나 만날수 없는 부분을 보여줘서 더욱 욕구충족이 됨. 


 


 


  1. BlogIcon sleeepy 2013.05.10 17:28 신고

    나도 요새 호동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아예 안봄
    내용은 둘째치고 소리 지르는게 뭔가 보는 사람 가슴을 먹먹하게 함
    부담됨

  2. 마키 2013.05.12 00:45 신고

    썰전도 재미있어요 나중에 꼭 한번 보시길 바래요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