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위해 사냐? 살기 위해 먹느냐? 이렇다 저렇다 말들은 많지만 사실 안먹으면 죽는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게다가 먹는 즐거움, 그건 식욕으로 치부해버리기에는 너무나 큰 즐거움이다.


 오늘 소개 할 영화는 남극의 쉐프란 영화다.

 본지는 꽤 됐는데 한번 소개해야지 생각했다가 이제서야 올려본다.


 영화의 줄거리와 배경은 간단하다.


 남극에서도 더 극한인 곳에 위치한 일본의 돔 후지기지 ( 본진이 아니라 최소한의 인원으로 운영되는 기지 )

 최소한의 인원으로 운영되는 이 기지에는 8명의 대원들이 함께 생활하는데 영화의 주인공은 해상자위대 취사병인 니시무라 준.


 극한의 남극대륙에서도 최고 극한인 장소에서 고립되어있고, 가족,친구들과 떨어져 지내는 고독함까지 갖춘 곳이다.

 유일한 즐거움이라고는 먹는 즐거움인데 니시무라는 평범한 가정식에서부터 수 많은 컨셉의 음식들까지 대원들을 위해 준비한다.

 

 영화는 그 안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즐거움, 먹는 즐거움 등을 그려낸다.

 

 

 좀 더 자세한 줄거리를 원하는 이는 아래 네이버 영화 정보에서 발췌한 줄거리를 보자.



해발 3,810m, 평균기온 -54℃의 극한지 남극 돔 후지 기지. 귀여운 펭귄도, 늠름한 바다표범도, 심지어 바이러스조차 생존할 수 없는 이곳에서 8명의 남극관측 대원들은 1년 반 동안 함께 생활해야 한다. 기상학자 대장님, 빙하학자 모토, 빙하팀원 니이얀, 차량담당 주임, 대기학자 히라, 통신담당 본, 의료담당 닥터, 그리고 니시무라는 매일매일 대원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선사하는 조리담당이다. 평범한 일본 가정식에서부터 호화로운 만찬까지, 대원들은 “남극의 쉐프” 니시무라의 요리를 먹는 것이 유일한 낙. 강추위 속에서 계속되는 고된 작업으로 지쳐가는 그들에게 무엇보다 힘든 건,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집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는 기러기 생활이다. 그러던 어느 날, 비축해놓은 라면이 다 떨어지고, 절망하는 대장님과 대원들을 위한 니시무라의 요리인생 최대의 무한도전이 시작되는데…

 실제 남극관측 대원으로서 조리를 담당했던 니시무라 준의 유쾌한 에세이 “재미있는 남극요리인”을 영화화한 작품. 각본과 감독은 그동안 독립영화와 TV드라마를 통해 출중한 솜씨를 인정 받아 온 신예감독 오키타 슈이치와 함께 드라마 <아츠히메>와 영화 <제너럴 루즈의 개선>으로 큰 인기를 얻은 사카이 마사토가 주인공 니시무라 역을 맡아, 요리강습과 체중조절 등의 철저한 준비로 혼신의 힘을 다해 “남극의 쉐프”로 변신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이 느껴지는 <남극의 쉐프> 속 음식들은 <카모메 식당><안경> 등의 푸드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오미의 손끝에서 탄생됐다. 극한의 남극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매력적인 작품으로 완성된 <남극의 쉐프>. 맛있는 요리로 이어지는 휴먼 코미디 <남극의 쉐프>는 웃음과 사랑이 풍성한 식탁을 선보인다.

 

 척박한 환경, 가족,친구들과 떨어져 지내는 고독감

 남극기지에서의 유일한 즐거움은 무엇일까? 

 바로 맛있는 음식일 것이다.


 그 모습을 굉장히 잘 표현해냈는데, 일본이 이런 영화가 확실히 강한 것이 비슷한 류의 영화들에서 엿볼수 있다.

 카모메 식당에서 바삭한 식감이 잘들어난 돈카츠, 오니기리 등이 있었고

 안경(메가네)에서는 야외에서 먹던 소고기(야끼니꾸), 일반 가정식, 킹크랩(랍스터였나?!) 등이 있었다.


 이 모든 것은 푸드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오미가 만든 것인데, 남극의 쉐프에선 좀 더 많은 음식들이 더욱 맛깔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이게 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전형적인 일본영화처럼 소소하게 흘러가지만 카모메식당,안경 처럼 무작정 소소하게 흘러가는게 아니라 그 안에 제법 코믹함까지 갖추고 있다. 카모메식당,안경을 재밌게 본 이들이라면 더욱 재밌게 볼 수 있고, 그 영화들이 심심했던 이들도 미소를 지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인 니시무라 준을 연기한 사카이 마사토

 일본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본 분이라면 익숙한 얼굴이다. 

 드라마 신선조나 작년 1분기 드라마 시청률 1위를 한 '리갈 하이' 등에서 얼굴을 알렸다.


 배우 특유의 선한 이미지가 꽤 잘 맞아떨어지는데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가식적인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 전형적인 일본배우이기도 하는데 이 역활에 그가 딱인 것 같다. 








 요리해주는 기쁨, 정성껏 요리해서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 때의 행복함
 게다가 한정된 자원으로 재료를 활용한 음식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스쿠버다이빙 강사를 하며 머물던 태국 꼬따오에 한인 게스트하우스 사장 '찬우형님'이 떠올랐다.
 몸이 아프거나 한국음식이 먹고 싶을 때면 어떻게든 주방에서 뚝딱뚝딱하면  온 갖 한국음식이 다 나왔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만들었어요?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의 고퀄리티 음식들.
 한국에서도 맛보기 힘들 그런 음식들이 나왔다.

 해외에 살다보면 가장 그리운 것이 한국음식인데, 그나마 대도시는 재료를 구하기가 용이하지만, 태국 꼬 따오는 태국에서도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섬중에 하나로 한국식 재료 구하기가 꽤 힘들다. 그런데도 그 없는 재료로 수 많은 한국음식들 심지어 한국에 있을 때도 집에서 해먹기 힘든 음식들이 뚝딱뚝딱 이뤄진다. 
 


[  찬우형님이 만들어 주신 곱창볶음 ]


 [ 해물 볶음 ] 


 [ 바다 낚시 가서 잡아온 생선들로 회를 뜬 찬우형님 ]




 [ 저녁마다 이렇게 찬우형님 덕분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 ]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밤11시쯤인가 홍익인간에 앉아서 갈치조림이 먹고 싶다고 말하자, 찬우형님이 먹고싶냐고 재차 물으시더니 주방으로 들어가서 금방 갈치조림을 내오셨다. 정말 깜짝 놀랬다. 한국에서도 밤11시에 갈치조림을 먹고싶다고 먹을 수 있는게 아닌데 (밖에 나가지 않고서야) 이 곳 꼬 따오에서 밤11시에 갈치조림을 먹고 싶다고 먹을 수 있다는 사실.








[ 가운데 앉아계시는 분이 바로 꼬 따오의 홍익인간 게스트하우스 사장님 ''찬우형님' ]

한번씩 김치를 담그거나, 물김치를 담그면 꼬 따오에 사는 수 많은 한국강사들에게 나눠주고, 거기다가 소면으로 김치말이국수도 만들어주고.
뭔가 맛있는 음식,만들기 힘든 음식을 만들때면 빠짐없이 사람들을 불러서 챙겨주고.


한번은 갖은 채소와, 고기들로 육수를 내서 냉면 육수를 만든 후에 물냉면을 만드셨는데 진짜 대박이었다.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흐믓하게 미소짓던 찬우형님과 이 영화의 주인공 니시무라 준이 겹쳐보였다.

영화 속에서도 다른 이들이 허겁지겁 먹을 때 흐믓하게 먹는 모습을 지켜보단 니시무라의 표정,눈빛


음식을 누군가에게 대접한다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인것 같다.

누군가는 그 음식을 5분도 안되서 뚝딱 하겠지만, 그 음식을 만들기 위한 과정은 사랑이다.


더군다나 돈을 받고 파는 것도 아니고, 다른 무엇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지만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을 바라보는 그 모습이 좋아서 만든다는 그 얘기는 한편으론 경외심까지 불러 일으킨다.



한국에서도 누군가 아플 때 죽을 쒀다 주는건 쉬운일 아니다. 내가 뎅기열에 걸려서 아플 때 매 끼니를 챙겨주던 찬우형님이 떠오른다.

쇠고기 죽을 끓여주고, 잘 먹어야 낫는다며 이런저런 맛있는 한국음식들을 해주던 그 모습은 영화 속에서도 오버랩 된다. 라면을 죽어도 먹어야겠다고 극한의 한복판 남극에서 라면을 끓여달라고 부탁하는 소장. 과연 니시무라는 라면을 끓여줄 수 있을 것인가?



결국 모든 것은 그 사람의 정성이고 깊은 마음이다. 

바뻐서, 여유가 없어서는 모두 핑계일뿐이다.


이런 모든걸 떠올리게 하는 영화 '남극의 쉐프'

마음이 힐링되는 영화로 강추한다.




  1. 레고 2013.05.13 18:04 신고

    찬우형님 보고싶네 ㅎ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