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콜카타] 찻집이 주는 본연의 즐거움을 나누는 곳, 인디언 커피 하우스
대화의 가치, 여유의 가치


 전세계 그 어느 곳도 우리나라를 주목하지 않았다.
 일본의 식민지로 살아가던 그 때는 더욱이 존재감 없는 보잘 것 없는 나라였다.

 일찍히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는 그런 시대, 그런 조선을 동방의 등불이라고 일컬었다.  타고르의 그 말은 우리 민족에게 자존감을 심어주게 되었다.

 우리는 보잘 것 없지 않다.
 우리는 원래 이런 나라가 아니었다.

 이런 타고르와 수 많은 인도의 지성인들을 배출한 도시 콜카타
 콜카타는 작은 어촌도시에서 대영제국 식민지 수도로 또 한편으로는 현재는 퇴락한 도시의 표본으로서 콜카타는 인도의 영광과 오욕, 성공과 좌절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도시다. 일찍이 대영제국 시절 세워진 화려한 영국풍 건물들과 당시의 화려한 번성을 그대로 간직한 영국풍 건물들. 하지만 도시의 쇠퇴함과 함께 그 시절 그 시간 그대로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은 콜카타는 낡고 더러운 인도의 모습을 대변한다.   콜카타의 역사와 의미처럼 이 곳에는 재밌는 장소가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콜카타의 대학로라 할 수 있는 꼴리지 스트리트( college street )







 그리고 그 꼴리지 스트릿트 안에서도 가장 이색적인 장소 중 하나인 '인디언 커피 하우스'가 오늘 소개 할 장소이다.

 인디언 커피하우스는 찻집이다.
 이 곳은 여타 다른 콜카타의 여러 재미난 장소처럼 영국 식민지 시절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좋게 말하면 고스란히 간직, 나쁘게 말하면 낡아빠졌다.




 
 콜리지 스트리트를 걷다가 낡은 건물들 사이로 우연히 발견한 인디언 커피 하우스

 무더운 날씨를 피해 어딘가 들어가고 싶었고, 그저 커피 한잔이 마시고 싶어 찾아간 그 곳은 낡은 건물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계단을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어디선가 동굴 속 울림처럼 웅성거림이 전해져왔는데 커피하우스 안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탁 트인 공간과,  앉을 자리가 없이 빼곡히 자리 잡은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울림들이 큰 공간 속으로 퍼져나가며 울리는 분위기가 신선한 충격감으로 전해져왔다.

 자리가 없어 잠시 서있는 동안, 내 눈 앞에 펼쳐진 이색적인 이 공간에 대해 잠시 신기해하고 얼떨떨 하고 있는 사이, 웨이터가 한쪽 구석에 중년 인도부부에게 다가가 자리를 양보 해줄 것을 부탁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윽코 웨이터가 자리를 안내해주는데, 더 기다려도 괜찮다고 얘기하며 자리를 사양하려고 하자 오히려 인도부부가 너그럽고 품위있는 미소를 띠며 "어차피 우리는 일어 나려고 했었어요 " 라며 배려를 해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을 하려고 메뉴를 보니 메뉴는 간단한 식사와 차 종류 뿐이다.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앉아서 이 재미난 장소에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살펴보았다.

 내가 자리 잡은 2층 구석자리에서 이 커피하우스 안의 모습이 한눈에 모두 들어왔는데 이색적인 것은 굉장히 높은 천장이었다. 사람들로 빼곡한 1층 자리, 그리고 높은 천장까지 뻥뚫려있어서 2층은 가장자리에 테라스처럼 빙 둘러져있는 공간뿐이다. 천장은 4-5층은 족히 될 법한 높은 천장이었는데 그러다보니 1층,2층에서 대화하는 소리는 마치 동굴안 처럼 높은 천장을 통해 건물 전체 울려퍼져 웅성웅성 거리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웅성거림은 세상 그 어느 커피숍 보다 대화나누기에 좋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이 장소를 신기한 듯 지켜보고 있던 것은 나 뿐만이 아니었다. 
 큰 DSLR을 든 인도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인도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장소인 듯 했는데, 나중에 알게 된 것은 내가 우연히 찾은 이 곳은 아주 유명한 장소 였던 것이다.

 20세기 초, 대영제국의 수도 이던 시절, 지식인들이 모여 인도의 미래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던 곳이며, 수 많은 당대 최고의 문학가들이 책을 쓰던 곳이었던 곳이다. 이 곳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어째서 그들이 이 곳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도 식민지 시절, 많은 지식인들이 찻집에 모여 많은 토론들을 하고 나라 걱정을 했으리라. 그리고 수 많은 훌륭한 문학작품이 그런 과정에서 또 탄생하지 않았을까. 지금 현재 대한민국에 그 시절 그 찻집들은 존재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곳 인디언 커피 하우스는 여전히 옛날 그 분위기, 그 때의 모습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것이 인디언 커피 하우스의 매력이다.  수 많은 인도의 지식인들이 거친 곳.  예전 식민지 시절 열띤 토른을 벌였을 지식인들 처럼, 혹은 수 많은 문학가들이 이 곳에서 손에 꼽히는 책들을 지었을 때 처럼. 지금도 사람들의 흥분된 목소리가 높은 천장을 울리는데 정말 멋진 곳이었다. 
 

 인디언커피하우스에 앉아 있다보니 머리가 땡하는 느낌이었다.
 어느 순간 기본적인, 가장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린 듯 한 느낌. 그리고 그 것을 잃은지 조차 느끼지 못했는데 그 잃어버린 가치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콜카타 인디언 커피 하우스는 찻집 본연의 목적을 잘 간직한 유서깊은 곳이다.  이미 폐허가 된 죽어있는 유적지가 아니라, 당시 모습,당시의 목적 그래도 현재도 인도인들에게 그 시절 낭만을 넘어 현재에 가치를 주는 곳이다.

 찻집은 사람을 만나는 공간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의견을 공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곳
 익숙한 사람을 만나 정을 나누는 그런 곳

 어느 순간, 미국의 문화가 세계를 지배하면서 편하게 차를 한잔 할 시간도 없이 테이크아웃 문화가 발달 하고,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소비"한다는 명분하에 느긋하게 즐길 차를 한잔 즐길 시간도 담소를 나눌 시간도 없이  찻집은 도서관 대신 트렌디한 문화를 "소비"하며 "자기계발"이라는 명목하에 인간미 없는 공부하는 독서실로 변했다.  느긋한 찻집대신 거대 자본이 만들어낸 트렌디함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물론 다행인 것은 점차 우리 사회에도 잉여문화,슬로우 문화에 주목 하는 사람들이 있다. 동네 골목골목 개성있는 작은 찻집들이 생겨나고 그 곳에서 여유로움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창조,창의력들은 여유로운 생활에서 흘러 나온다.  바쁠 수록 한숨 돌려 느긋하게 차를 마시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나누고 다양성을 나누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 것들을 수용 할 때 우리는 모두 풍요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바쁠 수록 돌아가라하지 않았는가.

 어느 무더운 날, 인디언 커피 하우스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며 유독 이들의 문화가 부러웠던 날이었다.

 항상 새로운 것만을 찾아헤매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가치를 지켜내며 옛것을 보존하고 또 그 안에서 풍요로움을 누리는 모습.  대화와 여유는 사람을 풍요롭게 해준다.  바쁜 시간 일 수록, 짬을 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자. 친구든, 동료든, 가족이든 그 시간을 즐겨보도록 해보자. 조만간이 아니라 바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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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eart-factory.tistory.com BlogIcon 감성호랑이 2014.02.17 12:47 신고

    전통적인 가치..멋진것 같아요 : )

  2. Favicon of http://freaking.tistory.com BlogIcon 지식전당포 2014.02.19 14:20 신고

    유익하게 얻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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