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2 [태국/방콕] 쇼핑의 천국 방콕

  인도에 가기 전, 방콕에서 가볍게 긴 여행에 앞서 몸과 마음을 좀 추스리고, 오랜만에 마음의 고향 태국에서 각오를 좀 다져보고자, 
 라고 길게 얘기했지만 실상은 인도행 직항 비행기표가 비싸서 태국에서 들어가는 싼 표를 구하는 바람에 겸사겸사 오게 된. 태국.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그래도 초심으로 돌아간 여행에 대한 마음 좀 다져보자는 생각으로 이른 아침에 산책을 했다. 가볍게 한바퀴 돌아보는 방람푸 (카오산 로드가 있는 지역 이름). 이른 아침의 방콕은 역시 분주하다.  방람푸 지역은 거대한 여행자문화가 있는 카오산이 존재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어느 곳 보다 싼 밥집이며 술집들이 여전히도 존재한다. 그리고 이 지역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로컬 시장들. 천천히 가벼운 마음으로 한바퀴를 돌았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 하나하나가 익숙하지만 정겹다.
 나에겐 우리나라 시골의 풍경보다도 더 정겹게 느껴지고 익숙하게만 느껴질 정도. 가벼운 마음으로 나서긴 했지만 결국은 오랜만에 동네 한바퀴 도는 듯한 익숙함만 느끼고는 다시 디디엠에 돌아와 좀 쉬다가, 밖으로 나왔다. 나오자마자 디디엠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골목에 있는 쪽(한국 음식 죽과 똑같음, 태국이름 쪽) 할머니네서,  노점상에서 쪽을 사먹었다.



 벌써 이 할머니 쪽을 사먹은지도 몇년째다. 태국은 어느새 마음의 고향.  딱히 어딜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기 때문에 할일도 없어서 늘 그렇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카오산 메인로드 가기 전 도로에서 15번 버스를 타고 씨암으로 향했다. 

 씨암 SIAM 
 한국에 명동 + 대학로 정도를 합쳐놓은 곳이라고나 할까.
 태국의 서울대인 쭐라롱컨(출라) 대학교가 있으며,  거대 쇼핑몰들이 밀집한 그 곳!

 씨암에는 씨암디스커버리 센터 - 씨암 센터 - 씨암 파라곤  이 거대 쇼핑몰 3곳이 연결되어있으며  씨암 디스커버리 센터는 다시 또 대각선 건너편에 MBK 마분콩 쇼핑몰과 연결되어있다.  그리고 씨암 파라곤에서 조금 걸어가면 센트랄 월드(센탄월)과 연결되어있고, 센탄월은 다시 이세탄,젠 백화점 두개와 연결되어있다.  씨암 파라곤 건너편으로는 씨암 스퀘어가 있고 이 곳은 현지 젊은이들의 맛집,쇼핑 할 곳들로 연결되어있다.   그리고 씨암센터 맞은편에는 새로 생긴 Digital Gateway라는 쇼핑몰이 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거대 쇼핑몰과 쇼핑골목들 수 많은 맛집들이 몰려있는 곳이다.





 [잠깐 정보 : 운임은 6.5바트, 버스를 타면 검표원이 와서 버스 티켓을 끊어준다. 이때 가고자 하는 곳의 이름을 말해주면 나중에 내려야 될 때 알려준다. ]





 
 에어콘도 빵빵한 씨암의 수 많은 쇼핑몰들을 돌면서 방황했다.  여행에 필요하게 될 몇가지 물품들을 구입한 뒤에, 돌아다니다가 오랜만에 수끼가 먹고 싶어서 씨암스퀘어에 있던 엠케이 수끼를 찾아보는데 옛날엔 보이던 엠케이수끼가 보이질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엠케이수끼에 안간지도 꽤 됐다.  파라곤 지하에 엠케이 수키 골드가 있던게 떠올라서 가고자 했는데 고민되었다. 엠케이수끼가 있긴 한데 내가 아는 곳은 센탄월(센트랄월드)에 있는 엠케이 수끼 

 [ 돌아다니다 알았지만 시암스퀘어에 있던 엠케이 수끼는 파라곤 맞은편 스카이 패스 올라가는 계단 쪽으로 이전 했다. ]

가격이 그나마 저렴한 엠케이수끼를 먹기 위해 센탄월까지 가느냐.
아니면 한번 골드 도전해봐?

그래서 한번 골드에 도전해보기 위해. 아. 카페 40M 멤버등급에 도전하는 멤버들이 이런 마음일까
나는 씨암파라곤 지하로 향했다.





지하에 위치한 엠케이수끼 골드!!!!
들어가서 메뉴판을 딱 보는데 정말 눈깔이 튀어나올것 같았다.

가격이 후덜덜
씨발. 어차피 한번 먹는거 신나게 먹어보자 하는 마음에 미친듯이 주문했다.

나라이호텔 수끼 부페도 500밧인데. 여기서 엄청나게 천밧가까이 나왔다. 내가 뭔가에 홀린것 같았다.
맛은 있었고, 고급인 만큼 서비스도 좋았지만 이내 엄청난 후회감이 몰려왔다. 가격 대 성능비를 생각하면 그리 좋은 생각은 아니었다. 비싼 가격에 비해 큰 차이점을 잘 못느끼겠다. 그냥 MK수키가 가성비로 훌륭한듯 하다.


[ 나라이 호텔 수끼 부페 : 호텔,수끼부페 게다가 해산물임. 그런데도 500밧. 하지만 현재 없어졌다고 함 2014년 ]




 도대체 내가 뭘 한걸까.
마치 뭔가에 휘둘려 대책없이 카드를 긁은것 같은 기분.

 맛은 그냥 엠케이수끼 같았고, 가격은 후덜덜해서 그런지 너무너무너무너무 후회가 되었지만
엠케이수끼 골드를 맛봤단 마음에 위안. 그리고 다시 또 쇼핑쇼핑쇼핑 이라고 적고 아이쇼핑아이쇼핑아이쇼핑, 마분콩이며 여기저기 시암 이 곳 저 곳을 오랜만에 누볐다.

시간을 보내다가, 새로 생겼다는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예전에 사랑했던 룸피니 야시장이 자리를 옮겨 멋지게 새로 개장을 했다는 아시아티크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씨암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영업시간이 5시부터 시작이라는 말에. 그 쯤해서 씨암에서 지상철인 bts를 잡아타고 싸판탁신 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서 셔틀보트!를 타고 아시아티크로 향했는데 정말 쩔었다.  룸피니의 상징이었던 대관람차도 그대로 옮겨놓았는데. 정말 컨셉도 좋고, 잘 꾸며놓았다. 정말 태국은 쇼핑몰 하나는 기가막히게 만드는 것 같다.
돈 쓰기 아주 좋게 ...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져서 바가지가 기본인 짜뚜작을 굳이 주말까지 기다려 갈 필요가 없을듯 할 정도로 아시아티크 ASIATIQUE 는 훌륭했다.
 거대한 하나의 놀이 동산에 들어서는 기분으로 들어선 아시아티크












 또 한편으로는 예전에는 각기 야시장마다의  특색있던 방콕시장들이 점점 하나로 대 통합되는 기분. 한국의 성형인들 처럼 개성없는 시장으로 바뀌어가는 기분도 들었다. 
뭐랄까 겉은 더 화려하고 멋져졌지만 안에 파는 내용물들은 어느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기분?!

 현재까지는 센탄월에 벼룩시장이 가장 최고인것 같다. [ 링크 : 개성만점 센트럴월드 벼룩시장 둘러보기!!

[세상의 모든 이야기/세상의 모든 재미난 장소] - [태국/방콕] 쇼핑천국 방콕에서 가장 유니크한 시장, 금요 인디 마켓   ]

 








 아시아 티크를 돌아다니다가 비가 갑자기 쏟아졌다. 쇼핑 하는데는 지장이 없어서 돌아다니다보니 어느새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떴다.
 아름다운 풍경. 게다가 일몰이 되서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아시아티크에서 돌아다니다가, 살 물건도 없고, 구경도 지쳐서 다시 셔틀보트를 타고 사판탁신 선착장에 온 후에 바로 옆에 있는 익스프레스 보트 선착장에서 익스프레스 보트를 타고 카오산 근처인 파아팃으로 배를 타고 한번에 왔다. 외국인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보트로 방콕의 짜오프라야 강을 따라 주요 유적지만을 들리는 보트였는데 나도 처음 타봤고 이런게 있는지도 몰랐다. 그냥 보트 타고 돌아갈려고 보니 이런 보트가 있어서 한번 타봤다. 단 돈 20밧. 아주 훌륭하다.







숙소인 디디엠으로 돌아온 나는 잠시 쉬는데,
누군가 말을 건넸다.

" 혹시... "
아.. 올것이 왔구나
정말 이러다 연예인병 걸릴지경

" 블로그 하시는 나이트엔데이님? "

" 네 "

" 아, 블로그 정말 많이 봤어요 "

" 네.. "

" 진짜 맨날 들어가서 글 다 봤어요 "

" 아..네.. 혹시 댓글 다셨으면 댓글 다신 닉넴이..? "

" 아..댓글 못달았어요 "

" 못단게 아니라 안다신거겠죠 ㅋ " 라고 직언을 하자.
좀 무안해졌는지 화제를 바꾼다.

" 다이빙 글 올리신거 보고 다이빙 너무 해보고 싶어서 이번에 해볼려고요 "
" 네 꼭 해보세요 "
" 필리핀에 가서 할려고요 "
" 네.. "

그냥 영혼없는 대화 몇마디를 나눈뒤. 나는 그냥 혼자 숙소에서 쉬었다.

 같은 방을 쓰는 남자 몇 명이서 대화를 하는데, 전부 첫 여행을 나온 듯 했다. 몇명이서 대화를 나누는데
" 저는 방콕을 다 보려고 2주정도 방콕에만 있을려고요 "
" 와! 방콕 2주! "

이런 대화들...  다른데도 구경해보시죠 라고 얘기하려다가 무슨 참견이고 건방진 일인가 싶어 옆에서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괜히 참견하면 남의 여행 간섭하는 꼰대 같아 보일까 생각하고 괜히 여행 부심 부리는거 아닌가 싶어 말 없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아직 초심으로 돌아간게 아닌지, 아니면 여행자의 본분을 망각한것인지, 그들에게 대화를 걸 시도도 안하고 혼자서 그냥 멍때리고 있었다.  처음 여행 나와서 이렇게 숙소에서 사람들이랑 이 얘기 저 얘기 하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좀 어색하다.  성격이 확실히 예전과 달라져서 사람들에게 먼저 말거는 일이 현저히 줄긴 했다. 그냥 뭔가 어서 빨리 인도를 가고 싶은 마음이나, 이 정신상태로는 인도에 가도 답이 안나올것 같았다. 말로만 초심초심 외칠게 아니라 예전처럼 유쾌하게 사람을 대해야 할텐데 과연 앞으로의 여행은 어떻게 될지. 어느덧 여행 시작 두번째 날이 허무하게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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