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4 [태국에서 인도] 8년만의 인도

 밤 11시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에 30분만에 도착을 했다.
 카트에 짐을 싣고 발권을 할려고 내가 타야되는 인디고 에어라인을 찾으니 바로 앞이다.  벌써 보딩패스 받으려고 창구에 인도인들로 한가득. 인도인들을 이렇게 떼거지로 보는 것은 꽤 오랜만의 일이다.  이미 인도에 온 기분이다.

 아직 시간이 일러, 의자에 잠시 앉아 쉬고 있다가, 새벽3시 비행기임에도 일찍 발권을 해주길래,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놀라운 풍경을 보게 된다. 모든 인도인들의 카트에, 삼성 led 티비가 한두대씩 다 실려있는데 정말 대장관이었다.  인도에 삼성 led가 없어서 그런건가? 아니면 태국이 인도보다 훨씬 싸서 그런건지 알길이 없는데 정말 10명에 9 전부 삼성 led티비. 대박이었다.

 " 아 이건희는 얼마나 좋을까 "

이건희가 부러웠다. 



차례가 다 오고난 뒤에, 짐을 붙이고 발권을 했다. 할일도 없고 해서 그냥 비행기 타러 들어가기 위해 게이트 안으로 일찍 들어갔는데 수완나폼 공항에서는 프리와이파이 서비스가 있어서 프리와이파이 패스워드 받고, 게이트로 향했다. 난 3시 비행기인데, 1시에 인도로 가는 비행기가 출발할려고 대기중이라, 그냥 적당한 곳에 자리 잡고 누워서 한숨 자기로 했다.

[ 정보 : 수완나폼 프리 와이파이 ]
 수완나폼 공항에서 면세점 안에서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프리와이파이를 받을 수 있다! 꼭 챙기자!


피곤했는지 푹 자고, 비행기 타기 직전에서야 일어나서 비행기 타러 들어가는데 짐검사를 또 한다.
덕분에 라이터 하나를 뺏기고, 드디어 인디고 에어라인에 탑승했다. 별난 새끼들





 역시 인도답게 비행기 탑승부터 정신이 없다.
 벌써부터 난 인도 땅을 밟은 느낌이었다. 인디고 에어라인은 저가항공사였는데 내가 타는 비행기는 조그마한 비행기. 기내식이고 나발이고 물이고 나발이고 그냥 비행기 올라타자마자 피곤해서 정신 없이 잤다. 자고 일어나니 인도 도착



[세상의 모든 이야기/다시는 한국을 무시 하지마라] - 삼성의 위엄 : 방콕 수완나폼 공항의 진풍경





8년만에 인도다.

아직 새벽이라 어둑한 콜카타 공항.

입국수속을 하고, 짐을 찾고, 세관을 통과해서 나갔다.  나는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갈 예정이라. 공항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아직 이른 새벽 시간이라 굳이 나가도 할게 없고 만약에 이동을 해서 시내로 간다고 해도 숙소 문이 안열었기 때문에 짐을 한켠에 두고, 잠깐 담배한대 피려고 공항 밖으로 나갔다.





콜카타 날씨가 엄청 덥다더니 생각보다 선선하다.
담배를 물자마자 택시기사로 보이는 삐끼 두명이 붙는다.

반갑다.

택시타라고 얘기하는데 거절하려고 대충 둘러댔다.

- 나도 친구 기다리는 중이야
- 그럼 친구오면 내 택시 타
- 미안, 내 차 저기 파킹해놨어
라고 하니 순순히 물러가면서 나에게

- 라이터 줘?
묻는다.

인도다.
인도에 왔다.
오지랖의 인도!

담배를 한대 피고 다시 공항안으로 들어가 피로를 풀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시간이 된듯해서 이동하면서 공항안에서 물 사면서 돈을 바꿨다.
큰 돈을 냈더니 위조지폐인지 확인 해보길래

어떻게 위조지폐인지 확인하는지 물어보니 존나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일부로 오버하면서 '오오오오!!! '하니까 존나 으쓱한다.

귀엽다 인도인들.




몇명에게 물어보니 버스가 8시부터 다닌다고 하는데 공항 밖으로 나가 오른쪽으로 향하니 바로 국내선 청사가 붙어있는데 지나가는 인도사람들에게 버스 어디서 타냐고 버스스탠드 위치를 물어보니 다들 엄한 방향을 알려준다.

저 멀리 국내선청사 바로 앞에 분명히 
" 버스스탠드 "라고 적혀있는데도 이상한데를 알려준다.

물어본 내가 병신이지.

언제나 그렇듯이 그냥 내 감을 믿고 버스스탠드라고 적혀있는 곳으로 갔다.

한쪽에 짐을 놓고,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무료한 그 시간동안 버스를 기다리는 다른 인도인들에게 말을 걸었다.  여행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현지 언어는 어느 정도 간단한 정도는 배워놔야되는데 오랜만에 인도에 와서 예전에는 외웠던 숫자나 문장들이 전혀 기억에 없다 그래서 오랜만에 인도말을 다시 공부하면서, 

이쁘다가 힌디로 뭐냐 묻고
몇몇 필수 문장을 전수 받았다.

그러고 있으니 버스가 도착했다.








내가 가야할 곳은 콜카타의 여행자 거리인 '써더 스트릿트'
이 곳에 가기 위해선 먼저 써더 스트릿 근처에 있는 '에스플레네이드'에 가야된다.

버스에 올라탄 뒤에, 옆자리 인도사람한테 버스비를 물어보니 40루피라고 얘기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난 이 버스가 무슨 에스플레네이드까지 직통으로 가는 한국의 공항리무진버스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버스는 훌륭한 에어콘버스였지만, 그냥 시내버스였다.
버스는 시내를 돌고돌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을 태우기 시작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인도의 풍경.
처음이 아닌 인도인데도 낯설고 당황스럽다. 앞으로 여기서 또 한참을 여행해야 된다는 사실에 대한 막막함. ㅋㅋㅋ




오랜만의 풍경이 새롭고 신기해서 한참 보다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잠들었는데 깨보니 어느새 한산하던 버스는 가득찼다. 진짜 미친듯이 돌아다니는 그냥 시내버스였구나!  그리고 돌아돌아 도착한 곳이 바로 이 버스의 종점인 에스플레네이드 esplanade 이 곳에서 내려서 써더 스트릿을 가야하는데 물어보니 손짓으로 저쪽이라고 가르쳐주는데 알 길이 없다. 같이 버스에 탔던 유일한 외국새끼는 익숙하게 어딘가로 걸어간다. 아! 이때 저 새끼를 따라 갔어야됐는데 ㅋㅋㅋ

 암튼 나는 나대로 일단 움직였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충격적으로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무더위 속에서 엄청난 자동차들의 경적소리와 매연 
 그 카오스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제 진짜 본격적으로 인도여행 시작이다.



이른 아침임에도 뜨거운 태양이 내리쬔다.
게다가 엄청난 경적소리.
아마 인도에 처음 왔더라면 패닉을 먹을 정도로 복잡한 도로
카오스다 카오스 진짜 인도에 온 것이다!



 중간중간 물어물어 서더스트릿을 갈려고 노력하는데 계속 딴소리하는 인도새끼들 ㅋㅋㅋ 
 아 이게 인도지! 싶지만 한편으로 무거운 배낭과 더위 때문에 짜증은 났다.

 겨우겨우 한참을 걸어 큰 시장을 지나치는데 나는 여행자의 직감으로 이 시장이 써더스트릿 근처에 있는 시장일거라는게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지도를 보며 걷다가 왠지 인도새끼들이 이거는 알것 같아서 포스트오피스 위치를 물어보니 쉽게 알려준다. 그리고 나는 포스트오피스를 중심으로 드디어 서더스트릿을 찾아냈다. 기뻤다. 게다가 금방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들을 발견. 서더 스트릿 자체가 여행자거리임에도 숙소들이 특히 저렴한 숙소들이 몰려있는 골목안으로 들어가 쓱 한번 훑었다. 그리고 가장 깔끔해보이는 갤럭시 호텔에 갔다. 짐을 내려놓고 방을 보는데 니미랄 숙소가격이 엄청나게 비쌌다. 내가 콜카타의 명성은 익히 들었었다. 인도에서 가장 가격대비 성능비가 나쁜 숙소들.



 너무 비싸서 다른데를 알아보고자 근처에 파라곤 호텔에 갔는데 오랜만에 느껴보는 인도의 향기.
 인도배낭여행하면 떠오를 엄청난 압박감의 숙소. 숙소를 알아보던 중 다른 한국여행자를 만났다. 그 사람은 파라곤을 보고는 정말 기절할려고 했다. 파라곤의 충격감은 내가 맨 처음 인도여행때 도착한날 묵었던 그 방을 연상케했다. 잘려면 잘수는 있지만 아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는지 좋은데서 자고 싶다. 가격도 심지어 270루피에 공동욕실이다.

 나는 그 사람과 함께 의기투합해서 방을 같이 쓰기로 하고, 좀 더 여유로운 예산이 되어서 다른 방들을 같이 보는데 그 사람은 숙소들 때문에 멘붕이 온 듯 했다. 나야 그래도 경험이 있어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만 그는 거의 집에 돌아가고 싶어하는 수준의 표정과 말투로 절망 한듯 " 제가 돈 더 낼께요. 갤럭시에서 같이 자요 "

 와. 땡큐

 갤럭시 팬 방을 800루피에 잡았는데 숙소 주인이 200더내고 에어콘 틀라고 압박.
 나야 뭐 상관없지.



 결국 갤럭시 에어콘방을 1000루피에 자게 되었다. 그 사람이 돈 더 내주고, 아 뭔가 인도 첫날부터 굿 스타트!
 하지만 한편으로 이 사람이 걱정되었다. 얘기해보니 나름 배낭여행 좀 해볼려고 왔고, 예산도 빠듯하던데 이런 방들에서 자면서 어떻게 버티나 걱정했지만 뭐 금방 적응되리라 믿었다. 암튼 나는 방은 잡았지만 짐만 던져놓고 방에 안들어가고 밖에서 담배한대 빨면서 있다가 기차표를 끊으로 나가기로 했다. 가기 전에 인도돈이 필요하니 조금 환전을 할려고 했는데 환율은 대략 1달러에 59.50 수준. 여러군데 알아본 끝에 59.60에 했다. 옛날 인도를 생각하면 엄청나다. 인도 환율이 엄청 떨어진 상태라 굉장히 여행하기 좋은 상태. 좋은 물가다.

 20루피래봤자 400원 혹은 조금 못미치는 정도다. 
 1루피에 16-18원 정도 하니 쉽게 계산해 20원 곱하면 된다.

 기차표 예약은 페어리플레이스 근처에 사무실에서 해야 한다기에 마실겸해서 천천히 서더스트릿을 걸으며 삐끼질을 해대는 택시기사들에게 페어리플레이스를 외쳐대며 흥정을 시도했는데 개놈의 새끼들이 미터로 갈 생각은 안하고 무조건 100루피 이따구로 부른다. 그리고 걷다걷다 그나마 양심적으로 60루피부터 부르기 시작하는 놈을 만나서 50루피에 깎아서 택시에 올라탔다. 이 것도 바가지겠지. 참 신기한게 옛날엔 이거 몇푼 아낄려고 존나게 걸어다녔는데 정말 사람은 결국 변하게 되는 것 같다. ㅋㅋㅋ 택시를 타고 페어리플레이스로 향하는데 걸어갔으면 좆됐을뻔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법 거리가 있다. 내 생각보다 훨씬 멀었다. 걸어서 가면 1시간은 걸어갔어야 됐을듯. 이 땡볕에. 




 그리고 페어리플레이스에 도착해서 다시 물어 물어 외국인 전용 기차티켓 오피스로 갔다. 솔직히 가이드북에는 여기서 환전영수증이 꼭 필요하다고 해서 약간 걱정은 했다. 환전은 했지만 이 새끼들이 세금내기 싫어서 환전영수증은 안끊어줌. 환전영수증을 받기 위해선 안좋은 환율로 환전을 해야한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  하지만 나는 늘 그렇듯이 되면 되는거고 안되면 마는거고 정신으로 환전영수증 없이 그냥 깡으로 기차표를 끊으로 갔는데 역시나 환전영수증 확인없이 그냥 기차표를 끊어 준다. ㅋㅋㅋㅋ

 아 역시 난 좀 짱인것 같다. 쫄아서는 될게 없다. 

 암튼 기차표 오피스 안에 많은 외국인들이 있었는데 나는 가야 gaya로 이동하는 기차표를 끊었는데 내가 원래 끊으려던 기차표보다 더 괜찮은 기차를 추천해준다. 8년전에라도 어쨌든 기차를 많이 타본지라 능숙하고 익숙하게 기차표를 끊고 난 뒤에 난 밖으로 나와 조금 걸었다. 먹자골목이 형성되어서 노점 식당들이 쭉 있는데 오랜만에 보는 인도음식들이 너무나 먹음직스러웠다. 100만년만에 내가 그 옛날 그렇게 즐겨먹었던 나의 주식!  인도식 튀김만두인 '사모사'를 하나 먹었는데 개꿀맛이다.










 좀 노점 시장들을 구경하며 걷다보니 가이드북에도 소개되어있는 비비디박이 있어서 잠깐 구경하다가 너무 더워서 그냥 숙소에 가기로 했다. 택시를 잡아 타려고 하는데 택시기사가 한번에 미터로 오케이 한다. 착한새끼. 택시를 타고 서더스트릿에 도착하니 요금기에는 11루피지만 이게 아주 오래된 요금기라서 환산표를 꺼내어 11루피를 보니 30루피다. 그렇다 인도는 그래. 요금기를 가는게 아니라고 ㅋㅋㅋㅋ 암튼 리즈너블 프라이스!

 숙소에서 나는 에어콘 바람 쐬면서 잠시 휴식.
 같이 방을 쓰는 사람과 이런저런 대화들을 나눴다. 서로에 대해 조금 알아가는 시간.

 여행을 30개국 넘게 했다는데 팩키지나 다른사람들 꽁무니만 쫒아다녔는지 거의 멘탈이 팩키지관광객수준이다.  이 사람이 어떻게 인도여행을 해나갈지 내가 다 걱정될 정도다. 
 






 콜카타는 그랬다.
 인도에서도 가장 인도다운 곳. 인도배낭여행 하면 떠오르는 지저분함,혼돈,씨끄러움,요란함 모든게 갖춰져있는 이 곳. 나 조차도 멘붕이 올려고 할 정도니 말 다했지. 이 사람은 오죽할까.  기분전환도 할겸 근처에 함께 마실을 나갔다. 근처 지리도 익힐겸 시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아직도 콜카타의 모든 풍경들이 낯설기만 하다.
 난 혼자 먼저 나와서 그 사람을 기다리는데, 숙소에서 일하는 멀쩡하게 생긴이라고 적고 잘생긴 인도남자가 바닥을 존나 걸레질 하는데, 참 그 모습을 보면서 저 사람 인물도 훤하고 멀쩡하게 생겨서 참 좋은 집에서 태어나 잘 교육 받고 자란다면 참 멋질꺼 같은데, 여기서 이렇게 맨발로 걸레질을 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뜬금포의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혼자 뻘생각들을 하고 있으니 같이 방쓰는 사람이 나왔다. 그리고 우린 근처 마실 돌듯 무작정 걸었다. 발걸음을 옮기며 구경하는 콜카타의 써더 스트릿. 콜카타의 명물 릭샤 (인력거)가 보인다.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눈 앞에서 사람이 소나 말처럼 사람을 태우고 직접 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거에 대해 여행자들 사이에서 논의가 많은 것 같은데,
 뭐 생계를 위해 이용해주자 vs 이용하지 말자.
 별 지랄같은 걸로 논의를 하고 자빠졌네. 그냥 타고 싶으면 타는거고 말고 싶으면 마는거다. 

 어차피 무슨 불법도 아니고 다들 그들의 삶이고 그들의 생계인데 여행자가 그걸 가지고 고민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괜히 여행가면 개똥철학에 물들어서 자신이 어쩌지 못하는 것 까지 괜히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야 굳이 탈일이 없어 타보진 않았지만, 어쨌든 마음만은 안쓰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거의 100년전 우리네도 저런 릭샤가 있던 걸 떠올려보면  21세기에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인도의 매력인듯 싶다.





 우린 걸어서 근처에 큰 시장으로 갔는데,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가 보이길래 설마 하면서 내려갔는데 세상에 에어콘이 나오고 있는 지하상가
 신난다.

 에어콘은 위대하다! 
 땀에 쩔은 옷과 몸이 마르기 시작한다.

 여자들 옷파는데가 많았는데 우리가 흔히 인도 여자 옷 하면 떠오르는 사리와 인도에 가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살루와수 말그대로 요새 여자들이 입는 인도 옷. 쉽게 설명하자면 개량한복?! 정도 될려나 물론 그 범용성은 개량한복 보다 훨씬 더 하겠지만, 어쨌든 사리와 살루와수 만들어 파는 집에 여자애들이 이뻐서 잠시 들어가 노닥노닥.  그리고 한참 시장 구경을 하다가 






 그리고는 우리는 밥을 먹으로 갔다. 백만년만에 먹는 커리 존나 맛있다. 그래. 이러쿵 저러쿵 해도 앞으로 몇달간 이 맛있는 커리를 값싼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별 좆같지도 않은 커리를 몇만원 주고 사먹어야되는데 여기서는 천원도 안한다고!

 그 사람 역시 밥을 먹더니 조금 기분이 풀렸는지 말이 많아진다. 역시 사람은 먹어야 된다. 서로 기운내고 기분 좋고 숙소에 들어와서 쉬었다. 난 숙소 바깥에 앉아서 담배한대 피는데 숙소 주인인 시크교아저씨가 에어콘방 어떠냐고 말을 걸길래 좋은데 좆같이 비싸다고 깎아달라고 fuckin' expensive 하니까 나의 호방함이 맘에 들었는지 껄껄 웃으며 1000루피짜리 방을 100루피 깎아서 900루피를 해주겠다고 한다. 나도 그의 쪼잔함이 맘에들어 같이 껄껄 웃었다. 씨발새끼 기왕 깎아주는거 시원하게 반틈으로 깎아주던가.

 기분좋게 방으로 돌아와 그 사람에게 내가 100루피를 깎았다고 900루피라고 하자.
 연신 나에게 대단하신 분이라며 치켜세우는데 우쭐해졌다.

 난 별로 한것도 없는데.




 
 에어콘 바람을 쐬며 휴식하며 짐정리하고 일기 좀 쓰고 생각해보니 그래도 지금 콜카타에 비가 쏟아질 때인데 비라도 안와 천만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이랑 얘기 하다가 첫날이고 하니 기분좋게 나가서 술 한잔 하자고 해서 나가서 서더스트릿에 있는 아무 식당에나 들어갔다. 술을 주문하고 존나 비싼 탄두리치킨을 하나 주문해서 먹다보니 기분은 좋다. 게다가 오랜만에 맛보는 킹피셔는 더욱 훌륭했다.  먹고 있으니 왠 한국여자 두명이 들어왔는데 딱 봐도 한눈에 척이다.

 내가 존나 싫어하는 인도병 걸린 여자 한명
 그리고 그 여자를 신처럼 떠  받드는 여행초심자 여자 한명

 딱 내가 본 이미지.
 
 탄두리치킨을 포장해갈려는지 주문하고 빈 테이블에 앉아서 있는데 티비를 보며 인도병 걸린 여자가 무슨 인도 전문가 흉내내느라 티비보면서 인도영화가 어쩌고 저쩌고 웃긴다 ㅋㅋㅋㅋ 

 암튼 즐겁게 술을 한잔 하고 난뒤에 숙소로 돌아오면서 우리는 한국사람들이 보이면 같이 그 사람들 붙잡아서 술이나 한잔 더 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왠걸 정말 한국사람들을 떼거지로 만났다. 덕분에 바로 앞에 있는 다른게스트하우스에 묵는 한국사람들과 합류 맥주를 와인샵(보틀샵,술만 파는 가게)에 가서 60루피 주고 사와서 맥주를 마시기 시작하는데 이제 여행 온 기분이 실감이 나면서 즐거워진다. 잊혀졌던 여행의 맛이다.  모두들 기분좋아져서 밖에 나가서 한잔 더 하자고 나왔는데 이 중에 조금 나대는 남자 한명이 있었다. 

 처음 여행 나온 사람들이 인도에서 어딜 봐야 될지 추천 해달라고 하자.
 " 그런 질문은 잘 못 된거에요 " 라면서 한참 일장연설을 늘어놓는다.
 
 한참 그냥 잠자코 보고 있다가.

 " 저는 그렇게 생각안하는데요 솔직히 말씀하신것도 맞는데 그래도 정말 유명한 곳은 추천해줄 수 있죠. 예를 들면 타즈마할,바라나시 "
 
 괜시리 끼어든 덕분에 한참 여행이 어쩌고 저쩌고 개똥철학을 들어야만 했다. 인도부심부리는 부류다.  이 남자가 콜카타에 조금 머문지 오래되서 우리들을 이끌고 여기저기로 야밤에 끌고다니는데 전부다 뺀찌에, 문닫고, 결국 술도 구하지 못하고, 결국 모든 사람들이 아까 내가 저녁밥 먹었던 그 식당에 가서 130루피라는 거금을 주고 맥주 한병씩을 사들고 길바닥에 앉아서 맥주 한잔 하며 여행 얘기. 사는 얘기 하는데 워킹홀리데이 간다는 사람 때문에 주제가 워킹홀리데이에 대해 됐는데 그 남자랑 나랑 또 맞붙었다. 워킹은 가 볼만 하다 vs 가면 안됀다. 뭐 이런 걸로 한참을 씨끄럽게 떠들었다. 

 동네가 조금 씨끄러웠지만 즐겁고 좋았다.

 많은 얘기들을 나눴는데 나도 어느 순간 꼰대가 되어버린건지 의견이나 고집이 굽혀지지 않고 내 얘기가 정답인것 같이 얘기하는 것 같아 스스로 반성을 해보았다.  이렇게 인도 첫날 밤이 끝나가고 드디어 여행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포스팅 후기) 

   안녕하세요, 즐겁게 보고 계신가요? 
   인파서블 여행기는 www.BADASANAI.com 에서 이미 68회까지 연재된 상태입니다. 참고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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