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17 [인도/여행기] 마날리 최고!

 인도, 히피들의 성지 마날리, 지옥의 여정끝에 도착하다!

 지옥같던 마날리까지 오는 버스
 새벽녘,   거의 도착 일보 직전엔 가관이었다.
 도대체 이 새벽에 어째서 어떻게들 다들 이렇게 버스에 타는건지,  버스에 있는 사람들은 전혀 줄어들 생각없이 벌써 열몇시간째 사람들로 한가득이다.   인도의 인구가 많다한들 세상에 새벽인데, 한국의 출퇴근 시간 만원버스 보다도 한가득이다.  이건 흡사 한국 만원버스를 타고 부산에 가는 경우라고 봐도 된다. 

 문제는 그게 부산이 아니라 맥간에서 마날리까지 무려 12시간여 이상의 거리고, 심지어 미칠듯한 고불고불한 고갯길이니.   다시 마지막으로 이해하기 쉽게 얘기하면 한계령 대관령 같은 길을 12시간 동안 가야되는데 그걸 출퇴근 만원버스 상태로 간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내 자리는 문 바로 앞이라 사람들이 끊임없이 발을 밟아대고 몸으로 밀쳐대는 상황.


 어쨌든 드디어 그 끝이 보이고 있었고, 새벽 4시 마날리에 드디어 도착했다.
 정말이지 그저 마날리가 이런 힘든 여정을 보상해줄 만큼 좋길 바랄뿐이다.



 버스에서 내리기도 전에 벌써 버스 밖에는 인파들로 넘쳐난다. 버스는 곧바로 또 어디론가 이동하는지 마날리에서 도착하는 이들만 내리고, 우리가 내리자마자 또 다른이들이 타기 시작한다. 엄청난 버스를 타고 왔다.   버스에서 내리자, 먼저 상쾌한 공기가 온 몸을 감싼다. 새벽녘이기도 하지만, 고산지대의 쌀쌀한 공기가 여전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반가운 존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내가 사랑하는 삐끼들,  삐끼의 존재는 이 곳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어지간히 여행자들이 많이 있는 동네구나 직감을 할 수 있었다.


 삐끼들은 숙소 어디 묵는지 물어보면서 숙소 삐끼질부터, 어느 숙소로 가냐고 묻는 릭샤나 택시 삐끼까지 다채로웠다.
 일단 삐끼들이 말하는 것을 유심히 듣다보면 대부분의 여행자는 확실히 올드 마날리 쪽으로 묵는 듯 보였다.

 현재 우리가 도착한 곳은 뉴 마날리. 마날리의 신시가지. 그리고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좋다고 얘기하고 머무는 곳은  이 곳에서 저 멀리 산 위에 위치한 올드마날리다. 즉 우리는 올드마날리까지 이동해야 되는데  가이드북에는 릭샤 40루피.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50루피다. 대략적으로 물가를 파악해보지만 삐끼들이 말하는 가격은 장난없다.  어차피 일찍 가봐야 숙소들 문도 안열었을듯 하여  우리는 일단 짐을 챙겨 버스스탠드 한쪽에서 진을 쳤다.  여유있게 날이 밝길 기다리며 싼 가격을 부르는 운전기사를 찾는 과정이다. 여행에서 마음이 조급하면 악수를 둔다는 것. 때로는 이렇게 쉬어가는게 도움이 된다. 우리가 버스스탠드 한켠에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삐끼들이 수 없이 붙는다. 하지만 지금 갈 생각이 없어 보이는 우리의 의도를 눈치챘는지 어느새 삐끼들도 사라지고, 우린 쌀쌀한 고산지대의 기운을 느끼며 마날리의 도착을 다시금 느꼈다.

 마땅히 앉을 만한 곳이 없으니 대충 턱이 높은 곳에 짐을 던져놓고, 맨 바닥에 앉아서 버스를 타고 온 고생담을 나누고, 결국 왔음에 행복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과정은 힘들었으나 결과론적으론 돈도 아끼고, 좋은 경험이었다는 얘기.

 도대체 이 새벽에도 버스스탠드는 인파로 붐비는 가운데, 쌀쌀한 날씨에 노점 짜이 가판대 쪽만 사람들이 모여 몸을 녹이고 있다. 우리도 추위 때문에 노점에 파는 짜이 한잔을 마시며,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니 세상에 터미널 주변으로 높은 전나무 숲들이 보인다. 엄청난 숲이다. 아직은 어두운 하늘이지만 숲의 자태가 보통이 아니었다.  낮에 보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간다.




 기다리다보니 조금씩 동이 터오고 이제 본격 이동을 위해 각자 흩어져서 택시기사 릭샤기사를 붙잡고 흥정을 시도 했다.  우리 입맛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기사는 없고 바가지 씌울려는 놈들만 한가득한 가운데 쏘세지가 멋지게도 흥정에 성공해서 4명이서 100에 올드마날리로 택시를 타고 가게 되었다. 뿌듯해 하는 쏘세지를 칭찬해주고 난 뒤에  우린 작은 택시에 짐들을 싣고, 낑겨 타서 올드마날리로 향했다. 

 이른 아침, 한적한 길을 택시로 달리는데 비가 온다. 지금 비가 오는게 그나마 다행이다.  아직은 여기가 어딘지 파악이 안되는 상황에서 택시가 점점 언덕길을 오르는데 가파르다.  그리고 여기저기 보이는 간판에서 직감이 온다.  지나치던 길에는 거대한 침엽수림이 있었고, 엄청난 숫자의 게스트하우스들 간판이 보이고, 식당들이 있었다. 장 기체류의 예감이 든다.

 제대로 왔구나, 여기다 싶었다!
 마날리 왠지 예감이 좋다.

 그리고 어느새 다 온듯, 기사는 어디쯤에 우릴 내려주냐고 묻길래,  아이들은 미리 인터넷에서 좋다고 검색해온 숙소이름을 대니 기사가 중간중간 차를 세워 지나가던 마을 주민에게 길을 물어보고 우리는 꽤 높은 곳에 다다르자 거기에 내렸다. 기사는 우리에게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쪽으로 쭉 가면 너네가 가려는 곳이 있다고 알려준다.

 애들이 인터넷에서 알아 보고 온 숙소는 타이거아이 게스트 하우스 Tiger Eye Guest House



마날리에서 머물 곳을 찾다.
 
 택시에서 내려서 한 골목길을 접어드는데 대박이다. 
 골목길 안으로는 마을의 비좁은 중심도로와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이 곳의 전통가옥인듯, 옛스런 맛을 간직한 집들이 보이고, 방금까지의 여행자 거리가 아닌 흔한 농촌마을의 모습이었다. 아담한 돌담들과 가지런히 쌓여있는 장작더미들. 목가적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코를 찌르는 강한 소똥의 향기와 바닥은 빗물로 인해 이미 진흙탕에 소똥 천진데 비가 오니 소똥이 흘러내려서 진흙이랑 어울어져서 난리도 아니고, 소똥은 마구 흘러내리고 있다. 진흙만 있음 그나마 다행인데 소똥은 물에 젖어 완전 바닥을 미끌미끌하게 만들었다. 정말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그 길을 걸어가는 우린 정말 넘어지면 좆됀다는 마인드로 조심스레 추적추적 비를 맞으며 걸었다.

 진짜 대박이었다.

 그 비 냄새, 소똥냄새, 똥밭으로 된 골목길. 무거운 배낭까지 메고 잘 알지도 못하는 골목길을 돌아다니니 죽을 맛이었다.  그나마도 한번에 타이거아이를 찾지를 못해서 중간중간 마을 주민에게 물어서 찾았다.   그리고 드디어 타이거아이 도착. 외관이 엄청나게 좋다. 겉모습만 봐도 딱 좋다! 

 애들이 인터넷에서 조사한 보람이 있다.
 다시금 사람들이 왜 열심히 다른 사람 블로그와 카페를 보면서 정보를 모으는지 알겠다.

 일단 숙소 문이 닫혀있었는데 다행이도 잠겨있진 않아서 조심스레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사실 방의 컨디션은 별 상관없었고 가격이 문제였는데, 그래서 애들 짐을 맡아주면서 쉬면서 담배한대 피고 애들끼리 방을 보러 갔다.  좀 기다리니 애들이 오는데 방 진짜 대박 좋고, 경치 너무 좋다며 난리난리.
 


근데 가격이 너무 비쌌다.
애들은 하나더 보고 오겠다며 바로 그 근처에 있던  카르마 게스트하우스를 보기 위해 가는데 가고 난 다시 홀로 타이거아이 1층에 앉아 짐을 지켰다. 


한참후에 돌아온 애들은 의견이 약간 갈렸다.
타이거아이 vs 카르마 


얘기들어보니 카르마가 가격은 조금 싸서. 우리는 각자 찢어져서 타이거아이와 카르마에 묵게 되었다.  그리고 배낭을 메고 카르마로 향하는데 바로 앞에 있었다.  방을 달래서 방을 잡고 보니 어이없는게 카르마 숙소가 너무 좋았다. 정말 장난 아니게 좋았는데 이게 타이거 아이보다 구리다는 얘기에 충격.  나에겐 엄청 좋은 방이 었다. 2층의 끄트머리 방이라 3면이 창이 나있어서 정말 시원한 느낌이었고 그 창으로 보이는  마날리의 풍경 또한 압도적이었다. 벌써부터 행복해져왔다.




 일단 짐을 풀고, 버스 타고 온 찌뿌둥함, 비 맞은 찝찝함을 날려버리기 위해  완전 기분좋게 샤워를 하고 짐을 푸는데 난 올드마날리에 오는 길에 느낀 그  기분에 결코 여기서 1-2일 정도로 머물지 않을 거란 생각을 했는데 숙소까지 너무 좋다보니 짐을 완전 해체 한뒤에 방에 있는 장롱에 짐을 모두 넣었다. 말그대로 장기체류를 하겠다는 각오였다. 그렇게 짐을 풀고나서 너무 피곤하고해서 우린 모두가 한숨자기로 했고,  난 이때 배고프고 기운 없어서 챙겨가지고 온 짜파게티를 끓여먹기로 했다. 애들은 엄청피곤한지 안먹는다고 해서 혼자서 짜파게티를 끓여 먹는데 멋진 마날리의 풍경을 보며 먹는 짜파게티 맛이란.. 세상에. 모르면 가서 먹어보시길.







그렇게 마날리의 풍경을 즐기며 있다보니 맥간에서 봤던 한국사람들이 전부 다 떼거리로 다 카르마에 왔다. 
처음 보는 사람들도 있고, 트리운드 같이 처음에 오르던 그 아이들도 있다.  엄청 씨끌벅적하다.  


방 흥정하고 일하는 인도애랑 시덥지 않는 농담을 하는데 옛날 내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즐기고 싶다. 즐기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기 위해 엄청 깝쳐댔지 ㅋ  나도 나이를 먹었는지. 자꾸 옛날 생각만 난다. 그들을 보며 분명 처음 배낭여행을 나왔겠지 싶었다. 처음 배낭여행 나오면 저랬지 하면서.. 잠시 옛 생각에 빠져있다가. 계속 짜파게티 먹는데 개꿀맛. 정말 마날리짱이다. 










왜 마날리 마날리 했는지 알듯하다. 샤워도 했고, 짐정리도 했고, 짜파게티까지 먹고 침대에 누우니 너무 상쾌하다.  이내 피곤해서 잠에 빠져들었고, 낮잠을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오후 2-3시 경에서야 겨우 일어났다. 엄청 피곤했는듯 그 사이 애들이 연락오고 방에도 왔었던듯,  애들끼리 놀러를 나갔다.  나도 슬슬 마날리 마실이나 다니며 동네구경 좀 해보려고 밖으로 나왔다. 마날리 마실 시작.

낮술을 하는 그 곳이 바로 천국

숙소에서 나와 골목길을 걸어나와 아침에 택시를 타고 올라온 그 언덕길을 쉬엄쉬엄 걸어서 내려가는데 정말 가게들도 많은데 맥간보다 개성있는 가게들이 더 많고 가격도 심지어 싸다. 맥간에서 쏘세지가 370주고 산, 숄 여기에서는 250부터 시작이다. 역시 티벳새끼들은 글러먹었다. 그냥 계속 인도에서 빌어먹는게 나을듯.  그러면서 한참을 내려갔다가 배가 고파서 별 생각없이 들어간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분위기가 좋게 아늑한데 이미 가게 안에는 한무리의 인도관광객들이 왁작지껄 하다. 그들은 밖에서 술도 사가지고 와서 여기서 안주 시켜서 한잔 하려고 하는거다. 




 나도 한켠에 자리 잡고 앉아있으니 대박이다.  창 밖으로 시원한 물줄기의 계곡물이 흐른다. 앉아서 음식 하나를 주문하고는 인도 애들과 얘기를 나누자, 고아에서 왔다고. 와우!

 인도의 3대 히피 성지라는 고아 애들이 또 다른 히피성지 마날리로 놀러 온 것이다.  역시 놀 줄 아는 새끼들. 대낮부터 술깔려고 술 사온 것부터 알아봤다. 나는 일단 대충 음식하나를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기전에 인도 형님들이랑 오랜만에 사진도 찍고 얘기도 하고 놀았다.  참 옛날엔 존나 무의미하게 뭐랄까 외국나왔다는 그 증거를 남기고 싶었는지 사람들 붙잡고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어느샌가부터 사진찍는게 존나 귀찮아서 안찍고 오히려 블로그에 올려야지,카페에 올려야지 하면서 개뿔. 남들은 신경도 안쓰는 쓸데 없는 사진들만 존나 찍게 되었다. 참 후회된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지금 여행기를 쓰며 생각해보면 좀 더 많은 의미 있는 사람들과는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후회된다.   어쨌든 이때 사진찍기는 참 잘했던 것 같다. 그만큼 마날리가 좋아서 나도 간만에 기분이 꽤나 좋은 상태였기에 찍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있다보니 밥이 나왔으나 형편없다. 음식이 너무 느끼하다. 식당의 실패가 아니다. 메뉴의 실패.  그러는 가운데  애들에게서 계속 연락이 오는데 이쪽으로 온다고, 그래서 식당이름하고 오는 방법을 설명하는데 애들이 식당을 못찾는다.  결국 애들이 식당 찾기를 포기했다!



나도 밥을 먹고 나와서 낮술이나 한잔 하자 싶어서 아까 인도애들한테 물어서 알게 된 와인샵(술파는가게)을 찾아서 갔다. 다리 근처 술가게에서 로얄 스태그 위스키 하나를 사고 올라가는데 앞에 애들이 보인다.  뉴마날리에 다녀왔다고, 애들은 쇼핑한다고 이것저것 가격을 물어보는 중이다. 나도 가는 길에 맥간에서 산 향을 피우고자 향받침대 하나를50루피주고 사고 위스키에 믹스해 먹을 소다,콜라 등을 사고 드럼담배 사고 났더니 돈이 쑴풍쑴풍 소비가 장난아니다.   하지만 그 만큼 벌써 마날리가 나의 기분을 좋게 해줬기 때문에 기분 좋은 순간순간이었다.


 한 아름 쇼핑을 해가지고 (다 술이랑 관련있는것들이지만) 숙소 가는 골목길을 접어드니 그래도 똥이 어느새 다 말라서 아침보다는 걷기 좋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이 나와있는데, 거의다 여인네들들이 있었는데 나를 보고 환하게 웃는다.  나도 그들에게 말을 걸었고, 되지도 않는 힌디로 농을 거니 깔깔대며 웃는다. 목가적인 시골풍경 속에 넉넉한 사람들의 웃음.  게다가 손에는 한아름 술과 안주들.  기분 좋게 술마실 생각에 숙소로 발걸음을 계속 옮겼다. 마날리 너무 좋아~





 그렇게 숙소에 와서 테라스에 앉아 드럼 한대 말아 피며 풍경보니 세상이 내 것 같았다. 





 멋진 풍경, 맛있는 담배, 그리고 위스키 한잔.
 씨발!





 내가 신선이다!!!!!!!!!!!!!!!!!!





그리고 친구녀석들이 엄청나게 보고 싶었다. 친구들 모아다가 여기 같이 있었으면 진짜 더 즐겁고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 www.badasanai.com ) 에 글 하나 올려놓고  본격적으로 낮술 마시기 시작하는데 진짜 기분짱이다.  그러고 있으니 애들도 어느새 다 모여 와서 둘러앉아 술먹는데 애들도 마날리 짱이라고 너무 좋아한다.   명불허전 마날리, 술마시며 이야기하며 옆방 한국여자들도 잠시 합류했다. 낮에 반대쪽 산(다른 협곡방향)쪽에 있는 바쉬싯에 갔는데 거기에 '오원'이라는 한국 식당에 다녀왔는데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고 극찬을 한다. 

그렇게 늦게까지 술 마시다가 흥이 오른 우린 밖으로 나가 한잔 더 하기로 하고 밖으로 나가  내려가는데 쏘세지가 낮에 돌아다니다가 본 한 이쁘장한 식당이 있다며 가자고 한 식당이 있는데 알고보니 낮에 갔던 식당 바로 옆에 있던 일본식 식당 '가와 카페'였다. 나도 본 기억이 있었는데 덕분에 거기에 갔는데  메뉴를 덮밥하나 시켜놓고 술을 마시려다가 안주로 좋은걸 시키자고 의견이 모아져서 데리야끼치킨을 시켰는데 충격과 공포였다.


말도 하기 싫다. 조그만 냉동치킨 8조각에 이상한 소스 발라서 180루피를 받아쳐먹는데 정말 충격 정도가 아니라,  공포 수준.  그 충격감에 감히 거기에 손을 대지도 못하고, 결국 그냥 음식을 버렸다. 맛을 봤는데 맛은 진짜 농담아니고 이거 만든 새끼 귀싸대기를 날려버리고 싶었다.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그거 몇조각도 안되는데 그걸 남겼다. 우리는 돈 만 내고 나오고 그 허탈감을 달래기 위해 뭔가를 제대로 먹어보고자 한국식당 윤카페로 향했다.

 
 윤카페에 가니 한국사람들로 북적북적. 마날리에 한국사람이 역시나 많다.
 여름의 인도. 너무나 무덥기 때문에 역시 모두 이쪽으로 오는 듯 하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가지고 온 위스키를 놓고, 술을 마셔도 되겠냐고 물어보고 술 안주로 하게 하나만 시키겠다며 제육볶음하나 시켜놓고 술 안주 삼았다.   밑반찬도 훌륭하게 나오고 맛도 좋고, 처음 부터  차라리 진작 여기왔어야 됐는데,  애들이 낮에 윤카페와서 밥 먹었었다고 해서 안간거였는데.  ㅠ,ㅠ




암튼 술을 맛나게 먹었다.   먹으면서 윤카페 안에서 재미난 풍경 하나를 목격 하니 재밌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늘 여행지 가면 한두명은 있는, 이른바 한국 여자 맛  좀 본 양키새끼 하나가 엄청 깔짝 대면서 말을 걸고  그 주변에는 여행 나와서 양키가 말걸어주면 감사합니다. 사진찍으면서 나는 서양사람이랑 사진도 찍는 쿨한 사람.   이라고 생각하는 찌질이들이 계속 그 술 취한 양키새끼를 받아주고 있었다.   양키새끼는 정말 선을 아슬아슬하게 타고 있었다. 조금만 더 진상부리면 개진상. 하지만 딱 그 전까지.  줄타기를 하는데 난 그 사람들이 왜 가만이 있나 이해가 안갔는데 보니까, 그 개 짓꺼리를 받아주는 이쁘장한 한국여자애가 있었고, 보빨러 한명이 붙어있다. 볼만하다.

 양키새끼는 한국여자한테 찝쩍, 그 한국여자애도 잘 받아주고, 그 이쁘장한 한국여자애가 맘에 들었는지 한명의 보빨러가 안절부절 못하면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아랑곳 않고 한국여자애가 잘 받아준다. 주변에 다른 보빨러가 영어 잘하시네요. 하니까 " 유럽다녀와서요~ " 이런다.   유럽 두번가면 씨발 미국사람 되겠다!

 암튼 그 모습을 보고 사장님이 가서 한마디 하고 우리 쪽으로 와서 저새끼 아주 상습적이라고, 요 며칠 계속 저런다며 얘기하는데, 이해가 간다. 저런 서양새끼 한두번 본 것도 아니고, 저런 새끼 적당히 " 김취~ 싸이 캉남 스톼일~ " 이지랄 하면서 한국 좋아한다고 하면 그저 국뽕한사발 거하게 들이킨 미친년놈들처럼 양키한테 다 앵겨붙지. 




 정말 여행하면서 본 수 많은 한국에서 영어강사 하다 온 양키새끼들, 그 놈들은 한국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안다.  무슨 말을 하면 기분 좋아하고, 어떻게 행동하면 좋아하는지 알고, 그걸 대상으로 한국사람에게 접근해서 결국 목적은 여자따먹기.   개같은 놈들. 암튼 받아주면 안됀다. 짐승같은 새끼들 진짜 영어 안썼으면 다 굶어죽었을 새끼들인데..



 " 돼지국밥 너무 맛있어요 " 
 이런 말 하는 새끼들 조심 또 조심 씨발놈이 돼지국밥의 깊은 맛을 알아?  나도 모르는데 ㅋ


 어쨌든 그런 모습,풍경과 함께 우리는 우리대로 술을 기분 좋게 마시고   윤카페에서 나와서 숙소로 가서 우리는 그 기분을 계속 이어나갔다. 테라스에 앉아 두런두런 얘기 나누며 앞으로의 일정과 여행 얘기를 나눴다.  마날리에 밤,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있었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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