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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서블 여행기는 인도,파키스탄,태국,라오스 등을 여행한 여행기 입니다. 시간의 흐름을 따라 진행되는 스토리가 있는 여행기입니다. 처음부터 보시길 권장하며, 한 편당 최소 3시간이 소요됩니다. 많은 분들께 재미와 유용한 정보를 드리려고 노력중이니 부디 추천버튼 한번 꼭 눌러주시고, 댓글과 공유 많이 부탁드립니다. 여행에 관한 질문은 언제든 댓글로 달아주시면 답변 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겁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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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서블 여행기 #19 [인도/마날리] 소소한 행복


 마날리에 온 이후로 아침에 눈을 뜨는게 너무나 행복하다.  침대에 누워 눈을 뜨면 삼면으로 된 유리창 밖으로 펼쳐지는 산과 계곡.  숙소는 또 얼마나 좋은지, 기지개를 펴고 테라스 밖으로 나가면 싸늘하지만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공기가 온 몸을 감싼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날씨



테라스에 앉아 담배 한대 피우며 정신을 차린 뒤에, 난간에 기대어 풍경을 보면서 혼자 또  " 와.. "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햇빛이 너무 좋다. 마치 겨울, 호주의 퍼스 날씨 같다. 따듯한 햇살. 시원한 공기. 이런날씨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한가지 나쁜 것이 있다면 맥그리드 간즈 때 부터 급속하게 떨어진 기온으로 인해 감기에 걸린 것,   그래서 지금 이런 천국 같은 마날리에서 최악의 몸 상태를 보여준다는 것 뿐.  몸 상태가 안좋은터라, 애들은 따로 밥먹으로 보내고 혼자 빨래하고 일기 정리 좀 하고 나니 배가 고파졌다.  사실 몸이 아프니 괜시리 한국음식이 자꾸 땡긴다.  한국음식을 먹으면 감기가 나을껏 같고 뭐랄까 해외에서 아프면 집 생각 나는 것 마냥 한국음식이 생각나 결국 충동적으로 윤카페에 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아침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는 텅 빈 윤카페 안,  조용한 가게안에 감도는 이 고독감 마저도 달콤하다. 텅빈 공간에 홀로 앉아 김치찌개를 시켜놓고 먹는데 존나 맛있다. 감기가 달아나는 맛이다.  너무 맛있어서 혼자 먹기가 미안할 지경, 애들에게  포장해서 가져다 주고 싶었다. 조금 먹었더니 배가 불러왔는데 남기려다가 돈 아까워서 억지로 다 먹었다.   


 밥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담배필터,페이퍼 물을 사와서 느긋하게 돌아와 담배를 한대 피우며 풍경보고 있으니 마음이 트인다. 언제부턴가 속에 뭔가로 가득 들어차있던 기분이 풀린다. 뭔가를 봐야 된다는 압박감도 뭘 해야 된다는 압박감도 없는 행복, 간만에 사가지고 온  소설책 " 28 " 을 읽으며 여유를 부려본다.   어느덧 여행을 시작한지 20일 가량이 되었다. 아직 남은 여행이 더 많은 나날들. 행복감이 밀려온다. 맛있는 음식을 한상 차려놓고, 신나게 맛있는 음식들을 먹고 났는데도 아직도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음식들이 훨씬 더 남은 그런 기분. 



 책을 좀 보다, 졸음이 밀려와 방에서 낮잠을 자고 일어나 숲도 다시 가고 싶고, 이것저것 구할 것도 있고 해서 밖으로 나왔다.    천천히 걸어 내려와 전나무 숲을 지나는데, 오늘도 여전히 평화롭다.   마을 주민들이 여기저기 앉아 담소를 나누며 있는데 하늘높이 솟은 빽빽한 전나무 숲 위에서 햇빛이 나뭇잎들 틈바구니로 비치며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것 처럼 사람들을 비추었다. 쌀쌀한 날씨라 그늘은 더욱 쌀쌀 할 테지만 햇볕이 비추는 그 곳은 참으로 따뜻했다. 늘 그렇지만 여행하면서 너무나 행복 할 때 한국 생각이 난다.  지금 이 여유를 즐기고 있는 동안에 바쁘게 살아가고 있을 내 가족들, 친구들. 빌딩 숲에서 오늘 하루도 치열한 전쟁터에서 있는 동안 난 이렇게 행복함을 누리고 있다. 내가 지금 억만금을 써가며 즐기지도 뭔가 페이스북에 자랑질만한 것을 하고 있지 않아도 그저 이 공기,햇볕,나무,새소리 이 모든게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사람은 너무나도 쉽게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데, 그저 그 소중함을 모를 뿐








 숲을 지나 뉴마날리에 도착했다.
 오늘은 이 곳 저곳 돌아볼 요량으로  돌아다니는데, 감기가 하루라도 빨리 나았으면 하는 마음에 약국에서 시럽으로 된 기침약을 샀다. 감기도 감기지만 기침이 너무 심해서 정말 죽을 지경이었다.  몇가지 약을 구입 하고 나서 밖으로 나오자 애들을 만났다. 애들만 있던게 아니라 옆방 여자들 그리고 지금 마날리에서 오가며 얼굴보고 인사정도 나누는 다른 한국인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제 한참 후 악연이 되어 나타날 델리에서 만났던 파키스탄 간다던 그 아줌마도 거기에 있었다.   잠시 인사를 나눈 뒤에 나는 다시 뉴마날리 시장으로 향했다.  이런 좋은 풍경에서 음악을 즐기고 싶은데 스피커가 없어서 아이폰으로 음악을 틀어놓으면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스피커 하나를 구입하고 뜨거운물을 끓일 전기포트를 구하기 위해서 동분서주 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포트는 큰 전기포트만 있다.   결국 포기하고 스피커라도 사자고 돌아다니며 알아보는데 스피커들이 대략  250-300루피 가량하는데 돌아다니다가 한 인도인도 스피커를 사는지 가는 가게마다 돌아다니며 나 처럼 스피커 가격을 묻고 있다.  그러다 결국 나랑 똑같은 가게에서 스피커를 묻는데 본의 아니게 의기투합한 우리는 흥정을 하다보니 어느새 같이 스피커 2개를 살테니 싸게 해달라고 가게 주인에게 협상을  하고 있었다. 가게 주인이 스피커 하나를 보여주는데 이제까지 본 것 중에 제일 좋고, 쌌다. 200루피였는데 소리도 제일 좋았다. 하지만 우린 싸게 해달라고 두개 살테니 좀 만 더 깎아 달라고 하는데 완전 FAIL


 가게 주인이 이건 하나 뿐이라고! 그러자 인도새끼가 그 좋은 스피커를 인도인이 휙 사가지고 가버렸다.


 씨발


 결국 어쩔수 없이 난 또 계속 돌아다니는데 아까 그 좋은 스피커 같은 스피커는 없다.
 인생은 역시 타이밍이다.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한참을 돌아다닌 끝에 무난한 스피커를 하나 사고, 비타민 보충을 위해 마날리 특산물 사과쥬스를  사먹고 끼니를 위해서 노점에서 파코라를 사먹었다.  몸 상태가 안좋으니 그거 조금 돌아다녔다고 지친다. 







 몸이 급격하게 안좋아진다. 릭샤를 타고 올라가려다가 혼자서 있으니 미친놈들이 부르는 가격을 감당할 길이없다.  올드마날리까지 100루피를 우습게 부른다. 


 결국 난 포기하고 100루피를 헛되이 버릴 수는 없단 생각에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숲을 거슬러 올라갔다. 뉴마날리는 산 아래에 있고, 올드마날리는 산 높은 곳에 있는 형국이라 내려갈 때는 편해도 올드마날리로 할때는 꽤나 힘들었다. 결국 한참을 걸어서 드디어 올드마날리에 도착했고, 끼니를 파코라로 때워서 속이 허한 나는 따뜻한 만두국이 먹고싶어 인기 좋은 티벳식당안에 들어갔다. 들어가니 한국 사람들로 여전히 바글바글. 만두국을 먹는데 정말 꿀맛이다. 이거라도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먹고 숙소로 돌아와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며 담배 한대를 피니 천국이 여기있다.  느긋하게 테라스 의자에 앉아 음악들으며 술 한잔 하는데, 또 정전이다.


 인도에 온 이후로 정전에 많이도 익숙해졌다.  첫 인도여행을 하던 8년전이나 지금이나 인도는 여전히 시간의 흐름이 멈춰있는 듯 하다. 아니 인도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지만 그저 슬로우슬로우~ 짧은 시간에도 쉴 새 없이 역동적으로 바뀌는 한국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정전이 되고나니 모든 빛이 사라지고 하늘의 별이 더 잘 보인다. 


 고요함 속에서 별빛을 보고 있으니  정전이 되서 짜증난다는 옆 방 안에서 말소리가 새어 들린다. 다 마음먹기 나름인 것을.   술 한잔과 깊어가는 밤하늘의 별 빛, 행복하다.

 좀 더 넓은 하늘을 보고 싶어서 의자에서 일어나 테라스 난간 쪽으로 가서 하늘을 올려다 봤다.   밤 하늘을 수 놓은 듯한 은빛의 별빛. 기분이 너무 좋다. 부드럽게 뺨을 스쳐지나가는 바람, 혼자만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스피커를 난간에 올려놓고 흘러나오는 Adele의 Chasing Pavements  

 이 분위기와 맞아떨여져 너무나 좋다. 
 고요함 속에 조용히 울려퍼지는 음악, 하늘의 별, 그리고 술 한잔. 

 너무 행복하다. 

 기분이 좋아서 난간에 팔을 짚으며 행복해 하는 표정을 짓는 순간이었다. 
 툭 건드린 스피커. 

 9.8m/s 의 속도로 자유낙하 하는 스피커
 휘익!

 뻑!!!!!!!!!!!!!!!!!!!!!!

 이런 개썅놈의 그래비티!!!!!!!!

 썅.
 
 순간 빡이친다. 짜증난다. 내 250루피!

 마날리의 밤은 그렇게 시름시름 짜증과 함께 깊어만 간다. 



 후기)
 
   마지막 이거 약간 개그였는데, 행복해하다가, 정전됐는데도 맘먹기 나름이지~ 이 지랄하면서 행복해하다가 스피커 부셔지고 짜증부리는거 좀 웃기지 않나요. 다들 이거에 대한 반응이 없으셔서 ㅋ  재밌게보셨나요? 추천,공유,댓글은 큰 힘이됩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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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20 16:49

    비밀댓글입니다

  2. 리키열월 2014.03.20 17:09 신고

    산을 좋아하는 저는 마날리의 전나무 숲길이 천상의 풍경으로 보입니다. 그 상쾌하고 쾌적한 공기늘 폐로 들이쉬고 살갗으로 느끼는...

  3. teco 2014.05.05 21:58 신고

    낮잠, 낮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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