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R-Point '를 보셨는지,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공포영화중에 거의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식상한 그런 공포가 아닌 인간끼리의 믿음이 무너지며 점점 조여오는 공포가 정말 최고였다. 그리고 영화 중반 아침에 일어나서 안개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저택의 그 포스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보면서 저거 영화때문에 지은 세튼가 뭔가 굉장히 궁금했었다. 그렇게 너무나 재미나게 본 터라, 그 영화의 한장면 한장면이 깊이 각인 되어있었다. 어느날 문득 여행계획 도중 깜뽓이란 곳을 알게 되었는데 한장의 사진으로 소개된 그곳은 영화 알포인트에 나오는 그 충격적인 건물이 있는 곳이었다. 영화 자체는 베트남전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영화 속 저택은 캄보디아에서 찍은 것이다.


2005년 배낭여행으로 동남아시아를 갔을 때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이제 어디를 가야하나 망설이고 있을때 게스트하우스 벽에 캄보디아에서 갈만한 도시들을 적어놓은 홍보용 리플렛에서 다시 캄폿의 사진을 보았을때 망설임 없이 깜뽓에 가기로 마음 먹었고, 그렇게 가게 되었다. 깜뽓에 도착하자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이었다. 내가 보고자 하는 건물은 정확히 깜뽓에 있는 것이 아니라 깜뽓에 위치한 보꼬 국립공원에 위치해 있는데, 보꼬 국립공원은 원래 캄보디아가 프랑스 식민지일때 프랑스인들이 더운 캄보디아에서 시원한 곳을 찾다보니 해발이 높은 보꼬 국립공원에 프랑스인들을 위한 여러가지 시설과 마을을 만들어 놓고 지내다가 식민지 지배가 끝남과 거의 동시에 그곳이 국립공원 지정이 되면서 반세기 이상을 민간인 출입을 통제해서 방치되어 실상은 저 건물 하나뿐 아니라 산위에 건설된 모든 건물들이 폐건물이라 유령도시의 인상이었다.




 산 정상이라 안개로 가득, 인적은 하나도 없고 정말 분위기 최고였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인들의 리조트로 이용되었다는 이곳. 자연으로 멋지게 보존 될 산이었지만 유령도시를 연상시킬만큼 을씨년스런 산 정상의 모습은 만약 내가 영화 알포인트를 보지 않았다면 아마 정말 흉물스럽게 느껴졌을런지도 모른다. 사람이란 자신의 경험,지식에 미루어 보고 느끼기 때문에 아는 만큼보인다는 말은 나에게는 너무나 강하게 다가온다. 어쨌거나 일단은 너무나 만족스러운 장소였다. 보꼬 국립공원에 이곳저곳을 다니며 방치된 유령도시를 돌아다니던 중 드디어 알포인트에 나온 그 저택을 보았다.


영화 그 이상의 포스를 풍기는 이 건물은 원래 카지노로 쓰였던 곳인데 같이 안내를 해주는 캄보디아 청년이 이곳에서 영화촬영이 많다며 한국도 이 곳에서 영화를 찍었다고 같이 차를 타고 간 서양인 커플에게 얘기해주는거다. 나도 옆에서 거들면서 영화 애기를 해주었다. 공포영화로 정말 이 건물이 기가 막히게 나온다고, 또 영화의 주요 배경으로 쓰여졌다고 말을 해주었다. 차에서 내려서 각자 그 큰 건물을 돌아다니는데 솔직히 공포영화의 배경으로 쓰여서 그런지 안그래도 버려진 건물이 풍기는 을씨년스러움을 넘어서 무섭기 까지 했다. 하지만 그래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영화에 나왔던 곳들을 찾으로 돌아다녔다.




건물에 들어서면 일단 로비격으로 보이는 곳이 바로 영화에서 병사들이 서로 총을 겨누며 귀신의 존재에 당황하고 미쳐가는 배경이 되는 곳이고, 마지막 생존자가 실명되어 앉아 있는 곳이다. 그리고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구식 라디오 무전 수신기가 당나귀당나귀 하는 방이었는데 그곳은 영화배경상으로는 위층에 속하는데 따로 찍은 방이었나보더라, 건물은 실제로 굉장히 넓고 크며, 그런 방으로 쓰일만한 조그만 방보다는 굉장히 큰 방들이 (당연히 카지노로 쓰였기에) 많았고, 미로처럼 느껴질정도로 길도 복잡했다.


이곳 보꼬 국립공원은 사실 이 건물도 건물이지만 전체적으로 유령도시의 모습을 풍기고 또 해발이 높은 곳에 위치해서 시원하다. 혹시 캄보디아에 가게 되면 잠깐 더위를 피해 한번 가보는것도 좋고, 더욱이 알포인트를 즐겁게 본 사람이라면 특히 이 건물을 실제로 너무나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가보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 건물을 봤을 때의 포스는 영화 저리가라였다. 얼마전 캄보디아에서 비행기가 추락해서 난리였었는데 그 때 비행기가 추락한 곳이 이 곳 보꼬국립공원지역이다. 어쨌든 생각지 않게 동남아에서 너무나 좋아하는 영화의 촬영지를 만나게되어 굉장히 즐거웠던 기억이 다시 새록새록 든다. 캄보디아에 가게 되면 꼭 한번 가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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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4 - [여행기/2005 동남아 3국] - 캄보디아 050817 R-POINT 촬영지를 가다, 깜뽓!
  1. 2007.12.07 19:17

    비밀댓글입니다

  2. 맥수 2007.12.19 18:35 신고

    저도 알포인트 완전 재밌게봤는데 그 건물을 실제로 보셨다니 부러울따름입니다

  3. 부산아가씌- 2008.01.11 12:21 신고

    완전 들뜬 마음으로 갔던 깜뽓......
    완전- ㅋㅋㅋ
    일행도 너무 많았고,
    날씨도 미친듯 맑아 씨하눅빌까지 보이더군요..
    생각보다 덜 으스스하고,
    생각보다 덜 스산했지만.....

    정말 경치가 끝내주더군요- ㅋㅋㅋ


    캄보디아 여행 중 잊을 수 없는 곳 중 하나입니다..

    • 그래도 제 블로그를 보시고 그곳에 가셨다니 왠지 뿌듯하네요^^ 깜뽓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네요. 그나저나 일행도 많으셨다니 부럽부럽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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