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21 [인도/여행기] 마날리와 인도를 여행하는 한국인들

 [바다사나이 다이브 카페 연재분에서는 '인파서블 여행기 #21 마날리는 닭도리탕이지' 편이었으나 블로그에 재업로드 하면서 좀 더 내용에 맞는 제목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밤새 내린비도 모자란지 7시쯤 눈을 떴는데도 비가 계속 온다.  요 며칠 잘먹고 술먹고 그래서 그런지 배에 살이 붙는 느낌! 안돼!  살빼야돼! 늘 그렇듯이 멋진 마날리 풍경을 감상하며 음악들으며 일기 쓰면서 밍기적 거리다 12시 다 되어서 밥을 먹으로 나왔다. 

 늘 가는 근처의 그 티벳식당으로 가서  볶음밥+계란국(80루피)을 시켜서 하루와 나눠 먹었다. 정말 이게 진리다. 


 너무 맛난다. 진짜 짱이다.  오늘도 사람이 바글바글 거리는 와중에 밥을 먹고 앞에서 담배 한대 피며 애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 옆방 여자애가 떠난다고 배낭을 짊어지고 왔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 있던 현아가 뜬금없이  " 언니 저도 갈게요! " 라고 하더니 나와 쏘세지,하루에게 " 저 그냥 같이 가볼게요 " 하면서 숙소로 배낭을 가지로 향했다.  너무나 급작스러운 상황.


 이 사건에 앞서 약간의 이전 이야기가 필요 할 것 같다. 잠시 시간을 거슬러 마날리에 와서 있었던 일을 적어보겠다.
 옆방 여자애를 전에 트리운드 트래킹 당시 아마 오디로 불렀던것 같은데 (이전 글에서.. 확인요망. 가명을 쓰다보니 헷갈림 ㅋ 아님말구 지금부터 오디 하던가..)  오디와 그 일행들은 우리와 함께 트리운드를 올랐었던 멤버, 그리고 몇명 더 추가되어 약간의 규모가 있는 그룹이었는데 여기 마날리에 와서 그 그룹들은 함께 잘 지내다가 마날리에 여행온 인도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인도사람들이랑 친해지면서 인도사람들이 여기 근처에 현지인에게 유명한 장소가 있다며 그곳에 같이 가자고 했는가 봄.  그래서 그 그룹에서도 인도사람이랑 같이 가고 싶다는 사람과 그냥 마날리 머물겠다는 사람들로 나뉜 상태였는데 오디와 남자애들( 트리운드편에서 여행은 셀피쉬하게 하는거죠 했던.. )은 인도사람들이랑 같이 그 현지인들만의 장소로 가는 그룹이 된 상태 암튼 거기에 갑자기 현아가 따라 가겠다는 것이었다.

 이 상황이 좀 당황스러운 상황이 이런이런 일이 있는데 나도 가고싶은데 고민이다. 라던가 어떤 일언반구 없이 갑작스레 벌어진 일이라서 사전에 고민하는 걸 들은 것도 아니고 우리 4명이서 레LEH까지  어떻게 갈지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조금 벙찌긴 했다.  그런데 난 그냥 별 생각이 없었는데 하루와 쏘세지가 좀 벙뜬 느낌.  하루를 만나게 된 것도 현아 덕분이고, 쏘세지는 현아랑 같이 여자라고 더욱 친했던 것 같은데 현아가 휙 가버리고 나서 둘의 표정이 정말 볼만 했다.  난 단지 저렇게 떠나는게 우리랑 있는게 재미없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니 나 이경문데!
 여행하면서 사람들을 진공청소기 빨아들이듯 빨아들이는 내가
 나랑 있는데 떠났다는 사실에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ㅋㅋㅋㅋㅋ


  이런 굴욕감은 처음이었다. ㅋㅋㅋ





 암튼 계속 티벳 식당앞에 있다보니 현아가 짐을 챙겨서 나왔다. 현아는 우리에게 나중에 또 보자고 인사를 나누고는 그렇게 오디랑 같이 떠나는데 뭔가 씁쓸하긴 했다. 그 뒷모습이 어째 복잡미묘한 감정을 들게 했다.   안그래도 레에 가기 위해선 일행들이 필요해서 함께 돈을 모아 지프를 타고 가던가 해야 했고, 게다가 앞으로 레에 가면 판공초라던가 누브라밸리라던가 어디론가를 가기 위해선 어느정도 규모의 일행이 필요했다. 

 그나마도 지금 4명이라 어느정도 인원이 더 필요한 상태에서 오히려 이제는 3명이 되어버렸다.  이젠 진짜 일행을 더 구해야 되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제 좀 더 예전 처럼 사람들한테 살갑게 하고 좀 노력해야 되나 싶다가도  여행지에서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되는걸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현아가 떠나고 난 뒤에 허탈감과 상실감에 우리는 방에서 한참 쉬다가 뭐가라도 구경하자는 생각으로 밖으로 나왔다.  




 마날리에서 그나마 뭔가를 보려면 딱 하나 밖에 없다 둥그리 사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힌두사원.  그리하여 우린 천천히 걸어내려가서 둥그리 사원으로 향했다. 다리를 건너서 계단 길을 올라 산책하듯 천천히 도착한 그곳,  가는 동안 우리는 갑작스레 현아가 빠진 상실감에 별 말이 없다가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웃고 떠들다가도 아까의 상황에 대해 한마디씩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마날리의 멋진 숲을 삼림욕을 하듯 걸어 도착하니,  작은 숲속에 있는 작은 사원.  신비한 풍모를 풍기지만, 이 사원이 건축적으로나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알지 못하니 우리에겐 그저 덩그런 건물 하나. 별 큰 의미도, 멋도 못 느끼겠는데 현지인들은 꽤 많았다.






 그 곳에 잠시 있다가 곧장 뉴마날리로 향했다.   도착해서 히마찰 프라데쉬 관광청에서 레가는 버스를 알아보는데 버스비가 올라서 가격은 1인당 2200루피. 숙박,저녁 아침식사 모두 포함. 하루 더 사람들 모아보고 내일 끊기로 하고 일단 패스! 버스 가격이 지프를 타거나,미니밴을 타는 옵션에 비하면 가격이 비쌌다. 고로 버스가 어지간히 편한 길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시간낭비,돈낭비가 될 공산이 컸다.

 우리는 뉴 마날리에서 돌아다니다가 큰 대로 양쪽으로 시장이 있었는데 이 편 저 편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구경을 했다.  돌아다녀보니 뜻하지 않게 만난 티벳사원도 있고, 노점도 있었다. 좋았다. 시장은 항상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그리고 한켠에 도착했는데 이쁜 맞춤 옷가게가 있었는데 쏘세지는 그 전부터 인도여자들이 입고 다니는 전통 복장을 구입하고 싶어해서 옷가게 구경을 가고, 하루도 같이 따라 들어가고 나는 혼자 밖에 있다가 눈에 모바일가게들이 있길래  마침 선불폰 요금을 충천하러가서 데이타 1기가 249루피 ,  그리고 부셔졌던 거랑 똑같은 스피커랑 해서 550에 흥정해서 구입을 했다. 

하지만 문제 발생. 내 핸드폰 데이타를 충천했음에도 충천이 안된다. 분명 사기는 아니다. 걔네도 자기네가 충전했다는 걸 확인시키면서 보여주는데 내가봐도 맞다. 사기는 아니다.  한참을 멍때려있는데 걔네도 알아보고 한후, 드디어 결론이 나왔다.  결론은 인도의 미친 시스템 때문!!!! 




 쉽게 말하면 델리와 여기 마날리가 속한 히마찰 프라데쉬의 충전코드넘버가 다른게 이유였다. 가격이 코드 그 자체였다.

 
 인도 모바일 가게에 가면 가격표가 쭉 붙어 있다.
 각 회사별로 포스터처럼 만들어 붙여놨는데 이런식이다.
 
 이해하기 쉽게 단순 예를 든 거다.
 100루피 : 1시간 통화 
 101루피 : 시외전화 1시간
 102루피 : 해외전화 1시간

 뭐 이런식인데, 이 곳 마날리가 속한 히마찰프라데쉬 에어텔에서 내가 1기가 데이터 산다고 충전했던 249루피는
 델리에서는 std 500분. 즉 시외전화 500분 통화 짜리였다. 

 이해가 가는지?

 경상도 SK에서 24900원 충전 하면 데이터 1기가
 서울 SK에서 24900원 충전하면 시외전화 500분


 바로 저 가격 자체가 가격이면서 코드번호임.

 씨발 존나 황당하게 std 500분 충전 (시외전화) 멘붕이 살짝 왔다.
 내가 인도에서 무슨 시외전화를 500분이나 쓸 일이 있나. 

 정말 어떻게 이렇게 미친 시스템을 만들어놨는지. 하지만 미친 시스템은 이게 끝이 아니다. 나중에 더 황당한 시스템이 나오니 일단 여기까지. 이게 나름 인도여행 준비하는 애들한테는 꽤나 알려진 정보인데, 여행 준비를 워낙 안하고 가이드북만 달랑 들고 와서 여행하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다. ㅋㅋㅋㅋㅋㅋ  왜 사람들이 존나게 카페랑 블로그 보고 그러는지 알듯.   결국 한참을 멘붕에 빠져 담배만 연거푸 피다가 일단 패스. 



그 와중에 쏘세지와 하루가 옷가게에서 나와서 옷 맞췄다고 신나한다. 하루 말로는 옷이 엄청 이쁘다고 하는데 쏘세지가 엄청 좋아한다.



 멘붕을 극복하고 우린 다시 시장구경. 버스스탠드 뒤쪽에 현지인 먹자 골목에 들어서니 느낌이 빡 왔다.   신기한 먹거리도 많았는데, 우리네 순대처럼 생긴 점마라는 티벳소세지가 눈길을 끌었다.
 그래서 먹어봤는데 먹을만 했다.  


그리고 우린 먹방을 찍었다. 현지인들의 시장에서 모모(티벳만두)도 사먹고 이것저것 줏어먹고 다니는데 하루가 한번도 탄두리치킨을 안먹어봤다는 것이다. 





나나 쏘세지 같은 경우엔 인도가 두번째이기도 하지만 와서 그래도 탄두리는 다 한번씩 먹었다고 했는데 하루가 안먹어봤데서 탄두리 치킨을 사는데, 하루가 자기 때문에 사먹는거니 탄두리는 자기가 쏘겠다며 탄두리치킨을 하루가 사고, 우린 이걸 안주 삼아 술 한잔 하자고 신나서 시장에 와인샵으로 가서 맥주 좀 사고, 사과쥬스 짝퉁을 마시고 릭샤를 잡아타고 숙소로 왔다.






숙소와서 탄두리 치킨, 모모를 안주삼아 맥주한잔 하니 행복하다.  맥주를 다 마시고는 곧장 위스키를 달리는데 즐거운 시간이다.  

  그 때도 어렴풋하게 생각했지만 여행이 끝난 지금에야 다시 떠올려봐도, 묘한 기분이 들었던 순간이다.  현아가 갑자기 휙 떠나버려서 허전하면서 우리 세명이서 더욱 재미나게 잘 지내보자고 서로 한마디 말도 없이 의기투합이 되었던 순간인 것 같다. 다들 마음속에 서로를 더 생각하는 마음이 싹텄던 순간이 바로 이 순간이었다. 
 
 즐겁게 술 한잔하다가 우린 배도 고프고 해서 뭔가를 좀 맛나게 먹어보고자 윤카페로 향했다.  정말 여행내내 이렇게 한국식당 많이 와보긴 처음이다. 쏘세지도 자기 여행 역사상 가장 많이 한국식당을 온게 바로 여기라고.  윤카페 안에는 사람들이 역시나 많았다.


그리고 거기서 익숙한 얼굴을 만났다. 
 콜카타에서 만났던 여자 두명,  그리고 난생 처음 보는 그룹. 옆방 남자애들 들이 한데 모여있는 이상한 조합이었다.   그래도 한번 콜카타에서 본지라 반갑다고 그 콜카타에서 만난 여자들에게 인사하고, 옆방 남자애들이야 오다가다 인사나눴으니 인사하고 우리도 한켠에 앉았다. 


 앉아서 우리는 닭도리탕을 시켰다.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오랜만에 콜카타에서 봤던 여자애들(콜카타녀, 앞으로 계속 나옴 기억바람! )이랑도 이야기 나누고 새로 본 사람들이랑도 가볍게 얘기 나누는데 나랑 동갑 남자가 2명이나 있었다. 살아있네 우리 친구들!


 그리고 곧 닭도리탕이 나왔는데, 냄새 작살, 비쥬얼 작살
 게다가 맛은  진짜 지존 맛났다.   너무 맛있어서 정말 눈물 쏟을 뻔 했다.

 애들도 완전 맛있다고 난리치면서 밥을 먹는데, 마침 하루에게 한국에서 친구에게 카톡이 와서 대화 나누는데 하루 친구가 하루에게 " 잘 먹고 다니냐? " 묻는 말에 " 지금 닭도리탕 먹는다 " 라고 하자 친구가 " 무슨 인도까지 가서 닭도리탕 먹냐 " 라고 얘기했다는거다.

 너무 웃긴게, 그 순간 나,쏘세지,하루 3명이서 거의 동시에 " 마날리는 닭도리탕이지! 안먹어봤으면 말을 말아야지 " 라면서 얘기하고 깔깔댔다.

 폭풍흡입이 진짜 이럴 때 하는 말이다. 일부로 조금만 시켰는데 너무너무 아쉬웠다.   밥까지 다 비벼먹고 대 만족의 기분으로 식후땡을 때리기 위해 밖으로 나와 담배한대 피는데  옆에서 술 마시던 그 팀에 동갑남자애가 말을 걸었다.   자기는 스리나가르로 해서 레에서 내려왔다고,


 여기서 잠깐 설명하자면, 라다크 여행 루트는
 스리나가르 - 레 - 마날리로 이어지는 시계방향 루트와
 마날리 - 레 - 스리나가르로 이어지는 시계 반대 방향 루트가 있는데 

 
 훨씬 더 편한 구간은 시계방향 루트이다. 왜냐하면 고도가 천천히 올라가기 때문에, 적응이 된다는 것.  나는 파키스탄을 가야하기 때문에 시계반대방향루트로 가야한다. 그것이 나에겐 최적의 루트. 


 어쨌든 그 남자는  일행을 못 구해서 판공초도 못봤다고 하는데 또 한편으로는 레에 사람들이 엄청 많다고 한다. 일행을 못구해 판공초를 못가다니!!!   나는 어떻게보면 판공초가 이번 여행에 목적인데, 못 갈 수도 있구나 하는 마음에 더욱 일행의 필요성이 올라가고 있었다.   담배를 피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 뒤에 다시 안으로 들어와서 앉아서 얘기 좀 하다가 사람 왁작지껄하고 놀고 싶어서 큰 그룹에 섞여 술 한잔 할까 생각했는데 나도 예전처럼 그렇게 싹싹하게 살갑게 하던 때가 아니라 그런지 그냥 테이블에 앉아 그 옆에 있던 그룹이랑 대화를 계속 하는데 레에 함께 갈 일행이 필요한 고로 레에 가는지 사람들에게 물었다.


콜카타녀에게 레 가냐고 물었더니 미니버스 타고 월요일에 간다고, 월요일에 레로 향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미니버스 vs 공영버스에 대해 물으니 다들 들었던 대답만 한다. 공영버스 타지말라고 미니버스가 낫다고, 미니버스가 훨씬 더 편하다는 말만 들었다. 미스테리다.  저마다 주위에서 들었던 얘기며, 만났던 사람들 얘기며 하는데 길이 얼마나 힘든지 한번 가본 사람은 비행기 타고 간다고 한다.  명불허전인가 보구나 싶었다.


그러던 중 대화도중 콜카타녀가 " 인도 두번째라고 하시지 않으셨어요? " 라고 하는데 순간의 질문과 표정등이 진짜 좀 미묘했다.
" 지난번에는 겨울에 와서요 " 라고 얘기하는데 도대체 무슨 의도로 그런 질문을 했는지. 

 이상한 여자애였다. 인도 두번째 와서 레 두번째 가면 이런질문을 왜 할까.
 
 나중에 이 대화에 대해 하루와 쏘세지랑 이야기 나누는데, 쏘세지나 하루 말로는 그 여자의 말이 마치 비꼬는듯 들렸다고 한다. 그런데 나도 약간 그런 느낌이라서 미묘했다는 건데 도대체 뭐가 비꼴 일이 있을까,  말하는 억양이나 뉘앙스 등이 마치 ' 인도 두번짼데 그런걸 묻냐 ' 하는 것이었다는 듯. 게다가 하루 말로는 그 말을 콜카타녀가 하는데 옆에 있던 아까 밖에서 담배 같이 폈던 동갑내기 남자애 얼굴이 썩었다고,  왜냐하면 담배 피면서 걔한테 레나 이것저것 묻는데, 그 남자애가 사실 인도 얘기를 아주 약간의 부심과 함께  좀  부렸는데 나는 잠자코 듣고만 있었었다.

 대충 이런 느낌.
 - 인도 온지 얼마나 됐어요?
 - 얼마요
 - 아~ 전 얼마나 됐어요 
 - 네
 - 인도는 있잖아요~ bla bla bla~ 


 뭐 사실 그 모습이 어땠다는 것도 아니고 난 그냥 레나 윗쪽 정보도 얻고 그냥 다른 여행자의 말을 듣는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다시 한번 여행자들의 일상 대화를 보여주자면.
 보통 인사나누고, 맨날 묻는게 인도 온지 얼마나 됐어요?  다.

 
 그럼 난 몇일 됐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러면 나보다 온지 쫌 된 사람들은 신나게 얘기를 한다.   아그라는 어떻고, 바라나시는 어떻고 블라블라. 그러면 나는 그냥 듣는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거기다 대고 내가 뭐라고 하겠는가. 내가 아 저도 가봤어요 일일이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듣는다.   그러다가 나도 이야기 하다보면 결국 두번째라는 애기를 한 순간  그 사람들은 당황하면서 '인도 두번째세요? ' 물으며 그 뒤론 얘기를 잘 안한다. 


 참 이게 진짜..짜증나는게.
 오해의 소지가 다분히 있는게 내가 인도를 두번째 왔다고 그들의 얘기를 귀기울여 안듣는게 아니라, 난 진짜 그런 마음 없다. 그냥 아 저사람은 저런걸 느꼈구나 하면서 듣는데 얘기하는 사람은 그런게 아닌듯 부심을 부렸는지 더 많은 경험을 한 사람 앞에서는 입을 막는다. 제발 부탁인데 여행은 경쟁이 아니니, 그냥 그런거 신경안쓰고 여행자대 여행자로 느꼈으면 하는데 쉽지가 않다. 정말 한국여행자의 고질적인 병폐다.


 암튼 하루 말로는 하루는 그 동갑내기 남자애 담배 필때, 계속 인도 며칠 더 먼저 왔다고 부심 부린게 맘에 안 들었다고 얘기하면서   "그 여자가 형 인도 두번째 아니냐고 물었을 때 그 남자 표정 진짜 개썩었어요 " 라고 한다.   암튼 곰곰히 생각해보고 곱씹어보면 이상했다.  대화의 씹스러움. 숙소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다도 이상.   이래서 내가 인도부심을 싫어한다.  1주일, 2주일 먼저 온게 뭐 대단하다고.   그리고 나도 맨 처음 배낭여행 이후부터 점점 생각이 변해가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분명 그들도 언젠가는 알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렇게 마날리의 밤은 지나가고 있었다.


현아의 빈자리 만큼 더욱 굳건해지는 밤이었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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