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민학생교 였던 시절 한 때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라는 책이 엄청나게 붐이 일었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그렇지만 그 시절 그런 붐이 일어나면 너도 나도 다 읽어봐야 하는 필독서가 된다. 더분에 국민학교 5학년때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책을 샀는데 재밌게도 국민학생 용으로 따로 나왔던 이쁜 표지에 쉽게 번역 된 책을 산게 아니라 성인용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책을 구입했다. 당연히 당시에 나는 이 책을 별로 재밌게 읽지 못했다. 그러니 왜 이 책이 그렇게 찬사를 받는 책인가 알길이 없었다. 그리고 책장 한 쪽 구석에 던져놓고 세월은 쭉 흘렀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책과 나는 더욱 멀어졌다. 그리고 나는 인도네시아 여행을 할 때 그 책을 가져갔다. 세월이 흐른만큼 종이가 노랗게 바라고 낡은 문법에 낡은 맞춤법이 아득한 추억으로 다가왔다. 어릴때 읽었을 때의 기억은 하나도 남지 않은 상태였다. 단지 주인공 꼬마의 이름 제제라는거, 그리고 누군가 죽는다는것, 내용이 이해가 안간다는것 이것이 내 기억의 전부였다. 여행을 떠나며 가져갔지만 읽지 않고 있었던 이 책을 난 인도네시아의 또바 호수에서 머물 때 어느날 새벽일찍 일어났다. 다시 잠들기도 하고 난 이 책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책은 단 몇시간만에 다 읽어버렸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라는 또바호수를 바라보며 새벽부터 아침까지 단 몇시간 동안 읽는 동안 난 3번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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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살 제제는 너무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크리마스에도 선물을 받지 못할 정도의 그런 집이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을 꼬마악마라고 부르는 식구들이나 주위 사람들과는 달리 자신을 이해해주는 친절한 아저씨 뽀르뚜가를 만나게 되고  이사를 가면서 새로 이사한 집에 마당에서 라임 오렌지 나무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밍기뉴라고 이름 붙인 그 나무와 친해진다. 말썽을 부리며 식구들에게 구박을 받고 매를 맞으며 제제는 그렇게 성장해나간다. 이런 성장스토리 속에 슬픔,아픔,삶이 묻어나왔다. 부모님의 마음,자식의 마음. 이 모든것이 녹아있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가슴 한구석이 꽉 막히는 기분이었다. 이토록 슬픈 성장기일줄은 그때 당시 어린 나로서는 전혀 이해할수 없었던것이 무리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라는것이 무릅 나이를 먹어가며 수 많은 경험을 하고 그 경험과 쌓인 지식에 비례해 모든 것을 판단하고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 것을 가장 쉽게 경험할수 있는 것이 어릴때와 똑같은 것을 나이를 먹고나서 다시 볼 때나 겪을때 이다. 이 책은 나에게 그렇게 다가왔다. 어릴 때 느끼지 못했던 감동이 밀려왔다. 우리는 성장해 나간다. 우리는 혼자라고 생각하며, 때론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느끼곤 한다. 그것을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친구라는 이름으로 극복해나간다. 그러면서 우리는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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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또바호수



  1. sOuL_tRaiN 2007.12.27 20:23 신고

    언젠가부터 자주 찾아오게되는 블로그입니다...
    그냥 단지 스마일하게 웃음짓게 되는 글도 있고.... 참으로 진지하게 공감되는 글도 많네요.
    아주 잘 보고 있습니다.덕분에 타지생활에서 잠시 잠깐이나마 좋은시간 만들어준 님께 감사드립니다..

    *현재 방글라데시에서 직장생활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와 좋은글 많이 보고 가겠습니다...
    건강하시길....

    • 앞으로도 자주 덧글 남겨주세요. 그나저나 방글라데시에서 직장생활을 하신다니 인도갔을때 꼭 한번 들어가고 싶었는데 그때 사정상 못들어갔는데 가보고 싶네요.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2. sOuL_tRaiN 2007.12.27 20:26 신고

    아참.. 참고로
    뽀르뚜가 아저씨...란 사람이 이 책에 나오는줄 처음 알았습니다.
    군대가기전 첫 사랑과 자주갔던 부평의 한 카페인데....이름이 뽀르뚜까 아저씨 였었네요.
    덕분에 옛 추억 떠올리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3. Favicon of http://happydrx.tistory.com BlogIcon happy DRX 2007.12.28 14:46 신고

    책만큼이나 나이트앤데이님의 감상평 또한 인상적이네요~
    자주 들리겠어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0^

  4. 엑스이놈 2013.03.20 00:07 신고

    저도 이거 어렸을때 독후감때문에 읽었고 내용도 제제만 기억나는데 이글 보니
    어린이가 아니라 어른들이 봐야할 소설이네요.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이 포스팅을 보니 천사들의 합창이라는 멕시코 드라마와
    V라는 그 당시 무섭던 외화가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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