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여행기
라다크 지역 - 초모리리 편



인파서블 여행기 #43 [인도/라다크] 환상의 호수, 초모리리를 향해


 하루가 떠난 만큼 빈 자리로 인한 썰렁함인지, 간밤에 너무너무 추웠다.  한기가 느껴지는 방안에서 짐을 꾸리며 초모리리로 떠날 준비를 했다.  레를 중심으로 판공초,누브라밸리,초모리리  큰 배낭은 머물었던 숙소에 맡겨두고, 다녀오면 또 숙소를 구하고, 메뚜기처럼 왔다리 갔다리, 조금은 지친다.

 
 여행기를 읽는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잠무 & 카슈미르 주 ]


그리고 잠무&카슈미르 주에 속한 라다크 지역



[ 라다크 지역 지도 ]
 
 라다크 지역의 중심도시는 레 LEH
 이 레를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누브라밸리
 동쪽으로는 판공초
 남동쪽으로는 초모리리
 서쪽으로는 수 많은 크고 작은 마을들




 보다시피 레를 중심으로 여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레,라다크를 여행 한다면 여행자들은 단연코 그 유명한 판공초를 보기 위해서 오는 것이고, 누브라밸리와 초모리리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패스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다크 여행을 하겠다고 온 여행자들이라면 3군데를 다 가는 경우도 부지기수, 레에서 돌아다니다보면 자연스럽게 여행사를 들린다거나, 다른 여행자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데, 사실 일정과 예산 모두 충족한 여행자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결국 3군데서 보통 판공초를 꼭 본다치면 나머지 하나로 누브라밸리 혹은 초모리리를 하나 더 본다던지, 레 인근의 수 많은 작은 마을들을 여행하곤 한다.  초모리리는 사실 난 여행 전까지만 해도 그런 곳이 있는지 잘 몰랐다.  하지만 가끔 여행사나 숙소들 벽에 걸려있는 멋드러진 라다크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너무나 멋진 호수 사진이 있는거다.


 주인장들에게 " 판공초? " 라고 물어보면 어김없이 돌아오던 대답들은 " 아니, 초모리리 "  정말 사진빨이 작살나는 곳이었다. 게다가 가이드북의 설명도 한몫했다.   판공초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유목민들이 살고 있어서 야생동물도 많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꺼라고.   판공초가 멋드러지지만 뭐랄까 약간의 황량함이 있는데 거기에 유목민이라니, 생각만 해도 소름돋았다. 야생동물들도 많이 목격된다니 기대감은 당연히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레에 있는 내내 현지인들을 만나면 꼭 물어봤던게 있다. 


 " 판공초랑 초모리리랑 뭐가 더 멋있어? "
 
 그러면 정말 이런 투어랑 전혀 상관없는 숙소 주인이나 현지인들 마저 " 초모리리 " 라고 대답하는 거다. 

 말이 안됐다.
 정말 말이 안돼.


 세상에 판공초 보다 더 멋진 풍경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아니 믿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상상이 안갔다.   세상 제일의 미인을 만났는데 얘보다 더 이쁜애가 있다는 사실이라니,   물론 주관적인 느낌 차이겠지만 현지인들 중 초모리리와 판공초를 비교 했을 때, 판공초를 꼽은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만장일치. (물론 표본이 1000명 20000명 되는것은 아니다. )

 내가 이 질문을 할 때, 옆에 소세지나 하루도 있었고, 때론 다른 사람들도 있었는데 정말 판공초를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 초모리리 " 란 대답을 들을 때 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 그만큼 판공초의 위엄은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초모리리가 판공초보다 더 이쁘다고?



 결국 나는 초모리리도 결코 그냥 지나 칠 수가 없었다.
 내 눈으로 꼭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그렇기에 힘겹게 일행을 모아 드디어 초모리리로 떠나는 아침이었다.  짐을 모두 챙기고 숙소에 짐을 맡기고 체크아웃을 했다. 그리고 쏘세지와 함께 밖으론 나가 허기를 가시기 위해, 샌드위치를 하나를 사서 나눠먹었다.   샌드위치 가게 밖으로 나가니 왠걸 이미 지프랑 수,진 모두 다 기다리고 있다. 얼른 지프에 올라타니 오늘도 기사는 이스마일!   이스마일이랑도 참 많은 시간을 함께 했는데 서로 언어가 너무 안통하다보니 아쉬웠다. 그나마 바디랭기지며 짧은 인도말,영어 섞어서 이런저런 얘기 할 때, 이스마일이 빵빵터져서 기뻤는데, 이번에도 함께 하니 좋다.

  오피스에 들려서 늘 그러하듯, 퍼밋 확인하고, 돈 지불하고 난 뒤에,  모두 태우고 드디어 초모리리로 출발!   늘 그렇듯이 마켓들려서 장을 보는데 장 보기 전, 공금을 걷는데 어제와는 달리 두리안이 별 소리 없이 공금을 걷는다. 아무래도 확실히 혼자만 안먹는 상황은 있을래야 없으니, 마음을 바꾼듯 했다. 우리는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하게 치킨이며 물이며 이것 저것 사고 출발!! 

 멤버가 거의 싹 다 바뀐 탓에 아직은 서먹함 속에 통성명을 하는데 쏘세지랑, 진이랑 젊은남자애 현이 동갑이었다.   쏘세지랑,진이랑 신나서 레에 와서 왜 이렇게 동갑내기를 많이 만나냐며 신나해 했다. 판공초 갔던 통영애들도 쏘세지랑,진이랑 동갑이었으니..

  집은 창원이고, 여름,겨울 배낭여행 시즌에 대학생 아니면 선생님이라고, 창원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두구두구두구 두리안, 소개 하는데 난 솔직히 나랑 동갑내지는 1-2살 생각했는데 세상에. 나이는 프라이버시 존중해서 얘기하지 않겠지만 엄청난 동안이었다. 충격. 나이가 세상에... 암튼..
 
 소개하고 가볍게 농담 던지면서 차안의 분위기를 바꿔볼려는데  맘에 안 드는 사람이 한명 껴있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어둡기만 하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법이었지만 뭐랄까 이전의 즐겁기만 했던 다른 투어와는 다른 무거운 공기가 돈다. 그래도 다들 한마디씩 하면서 조금씩 서먹함을 풀며 초모리리로 향했다.



 위치가 위치이다 보니 초모리리로 향하는 처음 길은 판공초 가던 길과 같았다. 이제는 참 익숙한 길이고, 라다크의 풍경도 너무나 정겨워지기 시작했다. 맨 처음 봤을 때 놀랍고 감격스러운 풍경이라기 보단 이젠 그냥 마음 푸근한 동네 느낌?!  그렇게 한참을 가는데 드디어 판공초 가던 길과 다른 길로 가기 시작했다. 거기가 거기 같았으나, 그래도 다른 곳을 간다고 꽤 풍경이 다채롭게 변하기 시작했다.  같은 라다크라고 다 똑같은게 아니었다.

 초모리리로 향하는 길은 꽤 매력있었는데 계속 거의 강이나 계곡을 따라 갔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어떤 곳은 누브라밸리를 떠올리게 했고, 어떤 곳은 판공초가는 길을 떠올리게 했다. 길은 역시나 라다크의 길 답게 비좁은, 비포장에, 구불구불한 언덕길들. 앞에 긴 군트럭들의 행렬에 부딪혀, 느릿느릿하게 가다가 조금 길이 넓어졌을 때 앞질러 갈 수 있었다.  그러다가 우린 또 멈춰설수 밖에 없었는데, 도로 공사 현장을 맞닥뜨렸다. 
 





 차를 세우고 내려서 구경하는데 볼만 했다. 아슬아슬 한 공사현장. 높은 절벽 위에서 포크레인이 절벽을 무너뜨리고 아래서 그걸 치우는 작업을 하면서 길 넓히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그간 돌아다녔던 이 길들이 이런 과정에서 만들어졌단 사실에 흥미진진하게 구경했다. 아무래도 작업이 작업이다보니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끝내놔야하는지 작업은 한참을 계속 했고, 어느새 우리 차 뒤로는 지프들, 군트럭들이 줄을 지어 섰다. 

 쉬면서 강 건너 돌맹이 던지기 놀이 좀 하다가 괜히 인도 군인들이랑 누가 멀리 돌맹이 던지나 내기 아닌 내기 처럼 되버렸는데 대부분의 돌들이 강물 중간에 빠졌는데 내가 던진 돌이 강 건너에 딱 소리 나게 떨어지면서 게임 끝 ㅋㅋㅋㅋ 


 그리고 그 와중에 수와 진, 애들이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인도 댄스 얘기가 나왔다.

 여기서 잠깐,

 등장인물 재정리

 수, 진 두명은 커플이 아니고, 인도 유학시절에 만났던 사이.  정말 오누이 같이 베프 같이 티격태격 하면서 엄청 친한 사인데, 진이는 아일랜드, 수는 호주에 있다가 인도여행 같이 하자고 각자 머물던 나라에서 날라와 지금 인도를 여행 중이다. 인도 유학시절, 수는 어학원 근처에 춤을 배우러 갔는데 하필이면 거기가 인도 영화에 나오는 그 인도 특유의 춤인 발리우드 댄스를 가르쳐주는데였던 것. 인도영화 꽤나 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진짜 인도영화에 나오는 춤들이 정말 그 특유의 느낌, 동작이 웃기거든. 암튼 그래서 가끔씩 수가 발리우드 댄스 추는데 정말 빵터짐. 덩실덩실 느낌



 

[ 이게 인도 댄스 느낌 : 과장된 몸짓,발랄함 ]

 암튼, 쉬는 타임에 또 수와 진이 발리우드 댄스 얘기하다가 갑자기 그 수 많은 인도군인들 앞에서 또 발리우드 댄스를 덩실덩실 추는데 빵빵터졌다.
 정말 유쾌하고 즐거운 아이들이다.

 
 한참 후에야, 잠시 공사가 중단되고, 다시 출발 할 수 있었다.  구불구불 고갯길을 넘어 드디어 한 작은 마을에 도착했는데, 여기서 점심을 먹으며 쉬라는데,  다들 점심을 일단 됐고, 화장실 부터 해결.   화장실이 마땅치 않아서 남자들도 여기저기 흩어져서 볼 일 보는데, 진짜 여자들이 힘들어보였다. 
 


 그리고 지프를 세워준 작은 레스토랑안에 들어가니, 서양 여행자들이 밥을 먹고 있길래 또 먹고 있는 모습보니 땡겨서 다들 가볍게 밥이나 볶음면 같은걸 시켜서 대충 허기를 때웠다.  군것질 대왕인 쏘세지와 진이 두 동갑내기 여자애들은 슈퍼마켓도 겸하고 있는 그 레스토랑에서 또 이것저것 과자며 사탕이며 산다. 안그래도 이미 레에서 사가지고 온 초콜릿이며 과자도 많은데 둘이서 신나게 수다 떨며 군것질 하면서 인심좋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먹어볼래요? " 이러면서 막 주는데 그래도 애들이 착한게 두리안이 맘에 안들지만 두리안에게도 흔쾌히 건네는데 이때 이제 유행이 되는 두리안의 명대사가 나온다.









 " 아니요. "
 " 맛있는데 드셔보지.. "
 " 그럼 저 한 입만 먹어볼게요 "

 이영돈PD 빙의. 이제부터 모든 두리안이 먹는 모든 음식은 저 대사가 나온 뒤에 먹는 거라고 보면 된다. 재밌는 분이다.



 어쨌든 잠시 휴식 하고 우리는 다시 초모리리로 향했다.  어느 덧 길의 느낌이 달라져있었다.   황량함에서 초록빛 초원의 느낌이 조금씩 묻어나오더니, 어느새 라다크에 있는 동안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멋졌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흰 구름
 초원의 녹음

 또 한번 감동을 했다.



다들 새로운 풍경에 감탄 하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저 멀리 에메랄드 빛의 호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판공초에 맨 처음 갈 때 처럼 모두 "우와! " 하는 감탄사를 쏟아내는데 내가 또 이스마일을 스윽 쳐다보니  이스마일은 이제 내가 무슨 말을 할 지 안다는 듯이, 내 눈빛을 의식하자 마자 묻지도 않았는데, 

 " 초모리리 아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터졌다.
 아 초모리리 아니구나

 근데 너무너무 멋졌다. 호수빛이 완벽한 에메랄드빛이었다. 
 하긴 초모리리라고 하기엔 호수가 작기도 작았는데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나, 이스마일에게 부탁해 차를 한켠에 세워달라고 부탁하고, 우린 모두 내려서 에메랄드 빛 호수를 배경으로 미친듯이 셔터를 눌러대고 단체사진, 점프샷 등을 마구 찍기 시작했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초모리리 가기 전인데 이 정돈데, 정말 초모리리는 어느정도 일지 감이 오질 않았다. 여기보다 이쁘니까 유명하겠지!   정말 초모리리에 대한 기대감이 잔뜩 커져만 갔다!
















 한참 사진을 찍고, 다시 지프에 올라 출발하려는데 이스마일이 뭐라고 얘기를 하는데 잘 못알아듣겠어서 한참을 우리끼리 뭐라고 하는건지 갸우뚱 거리고 있는데 답답했는지 이스마일이 차에서 내리더니 갑자기 지프 뒤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손에 뭔가를 쥐고 있는데 현이의 복대였다. 알고보니 아까 현이가 점프샷찍는다고 신나게 도로에서 막 뛰는데 그 때 복대가 떨어졌던 것이다. 정말 큰일 날뻔, 여권이며 돈이며 한큐에 다 잃어버리고 난리 날 뻔, 이스마일이 백미러로 보고 줏어다 준거다. 현이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우리 모두 천만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제 초모리리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길.  그렇게 힘겹지만 행복한 길로 향하고 있었다.





포스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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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oqubae.tistory.com BlogIcon 쏘쿠베 2014.04.23 14:58 신고

    사막 한 가운데 오아시스 같은 호수네요
    초모리리 모습은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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