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다르질링] 빈티지한 분위기에 즐기는 인도 막걸리 스티뮬레이팅 카페


 홍차로 유명한 인도 다르질링(다질링)은 '히말라야의 여왕'이란 애칭으로 통한다.
 인도의 비슷한 분위기의 도시로는 쉼라가 있다.


 살인적인 더위를 피해 영국이 만든 산간 휴양지로서 쉼라가 작은영국이란 별명으로 영국인들을 위한 휴양지가 되었다면, 다질링은 휴양지 겸 차 재배지로 개발을 하게 되었다. 특히 세계에서 세번 째로 높은 봉우리인 칸첸중가 Kanchenjunga와 광활한 차 밭이 어울어진 그림으로 다질링은 유명하다. 




 아무래도 쉼라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고 하더라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은 부탄이나 인종구성 때문에 이 곳에선 부탄,네팔,티베트의 문화에 가깝다. 그래서 다질링에서는 인도 특유의 음식/문화/사람들 뿐 아니라 티베트 계열의 음식/문화/사람들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문화와 음식들이 어울리는 이 곳 다질링에서 나는 네팔 전통술 '뚱바'를 마실 수 있다하여 뚱바를 파는 곳을 찾아갔다.


 바로 지금부터 소개 할 핫 스티뮬레이팅 카페 Hot Stimulating Cafe

 
 '뚱바'는 여행자들에겐 이미 꽤 유명한 술이다. 흔히 네팔 막걸리로 불리우는 뚱바는 발효시킨 기장이나 조를 이용해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내는 특이한 방법으로 마시게 되는데 그 맛이 정말 한국막걸리 맛과 비슷하다하여 '네팔 막걸리'로 불리우는 것. 나는 뚱바를 먹기 위해 뚱바를 판다는 그 곳을 찾아갔다.


 핫 스티뮬레이팅 카페는 꽤 외진 곳에 있어서 지도+구글맵까지 총동원해서 겨우겨우 찾아갔다.   가면서 카페 이름이 조금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겨우 찾아 간 곳은 허름하고 낡은 카페였다.   외관은 그저 작고 소담한 평범한 가게 였는데  안에 들어가니 정말 생각보다 훨씬 더 아담한 가게였는데 가게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약간 60-70년대 히피풍의 분위기, 그리고 마치 일본 청춘영화에서 남학생들이 방과후 우르르 몰려가서 밥도 먹고 친구들과 놀 것 같은 그런 낡은 빈티지한 카페. 그리고 옛날 올드락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가게 안에는 이 가게 분위기와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차림새의 아줌마 여유낙낙 신문을 보며 혼자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테이블에 앉아서 주문을 할려고 보니 차림새와는 별개로 아줌마가 젊었을 때 진짜 한 미모 했을 것 같다. 하지만 이젠 그냥 아줌마, 첫인상과는 다르게 보면 볼 수록 가게와 묘하게 잘 어울린다. 



  뚱바를 시키니 생각보다 금방 나왔는데 큰 죽통같은 대나무 안에는 빨간색 곡물들이 가득 있었고, 대나무로 만든 빨대가 꽂혀서 나왔다. 도대체 이게 뭘까. 정말 여기서 어떻게 막걸리 맛이 난다는 걸까. 신기한 표정으로 보고 있으니 아줌마가 주전자를 가져와 조심하라고 얘기하며 그 위에다가 물을 붓는데 찬물이 아니라 펄펄 뜨거운 물이었다. 이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올 정도의 뜨거운 물. 





 아줌마가 마셔보라고 하는데, 점점 괴악스러워진다. 물을 부어 먹는다는 것은 이미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지금 이 뜨거운 물을 마시라고? 

 지켜보고 있는 아줌마 괜찮다며 마셔보라고 한다.


 대나무 빨대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쭉 빨아봤다. 근데 왠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동동주 맛이 났다. 너무너무 신기했다. 
그런데 더 신기한건 뜨거운 물을 부었는데 완전 시원했다. 와..... 정말 뭐지..


너무 시원하고 맛있어서 쭉쭉 빨아먹다보니 대나무 빨대에서 더이상 술이 올라오지 않는다, 갑자기 급 슬퍼져서 빈빨대만 쪼르륵 거리며 빨고 있으니 아줌마가 웃으며 뜨거운물을 더 부어마셔보라는거다. 뭐라굽쇼???????????????

아줌마의 말에 나는 다시 뜨거운물을 대나무통에 부었다. 에이 설마..



근데... 물을 붓고 좀 지나 다시 조심스럽게 빨대로 쭉 빠는데... 허걱

진짜 또 시원한 뚱바가 쭉쭉쭉~ 쭉쭉쭉~ 술이 올라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이었다.

와 자동리필.
술꾼들이 원하는 꿈의 술이다.

물을 부으면 술이 되서 나오는 마법에 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맛도 맛이지만, 먹는 방법 또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런 뚱바의 기가 막힌 맛에 감탄한  나는  당연히 술에는 안주가 필요하겠따 싶어,  마침 모모(티벳식 만두)를 팔고 있기에 모모를 주문 했는데  찐만두,튀김만두 두 종류가 있다.   둘 다 맛보고 싶었으나 두개 시키면 다 못먹을 것 같아 고민하자 아줌마가 친절하게 반반으로 해주겠다고 배려를 해준다.





 역시 선택장애자들의 나라, 한국의 문화 반반!
 욕심이 많아서 그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돈 50루피에, 그렇게 만두 반반.  만두가 곧 나오고 맛을 보는데 군만두가 압도적으로 맛있었다. 이 집 찐만두는 아닌듯 ㅋ

 어쨌뜬 만두를 안주 삼아 뚱바를 마시고 있으니 정말 너무너무 행복했다.  고지대라 창 밖으론 안개가 낀 다르질링의 풍경이 펼쳐져있는데 운치가 있었다. 여름 장마철 때 계곡에 갔다가 비를 피해 원두막에서 계곡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보며 낮술을 한잔 걸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진짜 내가 신선이다!!!!!!!!


 천천히 뚱바를 음미하며 올드락을 듣고 있으니,  가게 분위기부터 모든게 너무 맘에 들었다.

 맛있는 술과 기름진 안주로 이내 나른해진다.



 좀 먹다보니 배가 좀 싸해진다. 오랜만의 술이라 그런가. 게다가 산악지대라 금방 해가져서 날이 금방 어둑해지기 시작한다. 마침 거의 뚱바를 다 먹었는지 맛이 정말 맛있는 동동주 맛에서 마지막엔 그 역겨웠던 훈자빠니(파키스탄, 훈자 여행기 참고)  맛이 났다.  이제 그만 마셔야 될 때가 된 듯. 난 그렇게 즐거웠던 낮술을 끝마쳐야 했다.

 나에겐 새로운 경험이었던 뚱바. 
 나중에 알게 됐지만, 한국의 동동주맛과 똑닮은 뚱바는 히말라야 고산족들의 대표적인 전통술이라 한다.   우리에게도 여러 전통주가 있는 것처럼 뚱바 외에 럭시,창(태국맥주 아님! ㅋ)이 있다.  언젠가 다큐 '누들로드'를 보고 정말 감탄을 했었다. 세계 곳곳에서 너무나 비슷한 먹거리를 먹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정말 인류는 하나로 이어져있구나 싶었는데 왠걸 술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행을 하면 할 수록 보편적 공감을 느낀다. 

 새로운 것을 느끼기 위해 여행하지만 정작 항상 마지막엔 사람 사는 모습이 대개 비슷하다는 사실에 재미를 느낀다.
 
 네팔이나 인도 북부 산간지방을 여행하게 되면 뚱바를 꼭 먹어보자!

관련 여행기를 더 읽고 싶으신 분들은 '인파서블 여행기'를 보시면 됩니다.
인파서블 여행기 첫편부터 보기 클릭!

[여행일지/인파서블 여행기] - 인파서블 여행기 #0 프롤로그 : 여행의 시작점


스쿠버다이빙에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이 곳으로 클릭

http://divershigh.com




즐겁게 보셨다면 추천버튼 꼭 눌러주시고, 추천/공유/댓글은 마음의 응원됩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아시아 | 인도
도움말 Daum 지도
  1. 리키열월 2014.06.09 11:19 신고

    허걱이네요...뜨거운 물을 부었는데 시원하다니...아니 그럴수가!!!
    기적인가 과학인가 그것이 궁금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2. 저도 네팔에서 마시던 "창"이 우리나라 막걸리하고 비슷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위에 건 또다른 네팔전통술인가 봐요. 맛있어 보여요. 다음에 네팔가면 함 해달라고 해야겠어요.

  3. 알릿수 2014.11.04 21:12 신고

    선택장애자들의 나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오늘도 빵빵~ 터지고 갑니당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