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기] 독거남 in 보라카이 #11 누구나 한번쯤은 3 (마지막회)


편의를 위해 이하 존칭은 생략 합니다






담배에 쓴맛이 좋다  쓴 담배는 쓰디쓴 세상에서 정신을 잃지 않게 해주는 씁쓰름한 각성제

지독한 인생에 잠깐 쉬어갈 틈을 주는 피로 회복제


그것도 모르고 주변에 끊으란 소리에 언제나 노이로제

그냥 닥치게 만들고 싶지만 닥쳐오는 고난에 진짜 필요한건 각성제가 아닌 방파제


하지만 알지 인생이 힘든건 내 원죄

그래도 변명 안해 내 존재


인생이란 내 항해는 고난에 연속

점점 늘어가는 무거운 구속

맘속에  환타지는 꿈만 꾸지 그녀에 치마속


계속 되는 시련에도 이제는 so so  맞더라도 달릴뿐 also 계속

난 없지 변속  남자의 인생은 오로지 고속

그저 상상에만 있는 나만의 숲속


인생이 아름다워? 거짓 시인들에 가짜 flower

인생 미화에 지겨워 현혹될까 두려워


하지만 피흘려도 놓지않을 삶에 대한 자각

세파에 무뎌져만 가는 내촉각  잃어버린 미각 시각


시시각각 다가오는 인생에 무게

발버둥 치지만 난 그저 비계


피로에 쩌들어만 가는 내 베게

이미 바닥난 희망이란 세탁제


                                                                                                -  from 20013.9.11 pm11:00 -





밝은 태양이 내리 쬐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인파를 즐기며 떠다니는 보라카이는 여긴 없다

어둑한 조명 아래

연인인지 some one 인지 모를 커플들에 진득한 욕망의 냄새가 흥에 겨워 춤을 추는 관광객들과 어울리면서

그렇게 클럽안은 여느 클럽과 다를바 없이 그들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있었고


본능을 자극시키는 디제이의 묵직한 비트를 발판 삼아 교감을 해대며 아우성치는 사람들에 몸짓과

여자들의 눈빛 그걸 쫓는 수컷들의 본능이 어우러 지면서 예거잔에 채우는 건 예거가 아닌 욕망인듯 보였고

나 역시 그들과 다를바 없이 그냥 그 순간을 즐겼지


내 남자를 옆에두고 다른남자를 훔쳐 보는 그녀들과 내여자를 만지면서 다른 여자를 흝어 대는 남자들의 시선

그런것들이 허락된  공간

본능이 리듬을 탈때는 이성은 내려놓는법 놀때는 놀고 즐길때는 즐기는게 바른 삶의 태도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이여자와 이러고 있는게 맞는 건가' 란 생각을 할 틈도 없이

쉴새 없이 밀착되며 비벼대는  향기에 취하던 순간 그냥 이성은 잠시 내려 놓을뿐


이미 치솟은 정복에 욕망은 꺼질줄을 모르고 그녀 역시 그걸 끄길 원하지 않는듯 스스럼없이 몸을 맡기고는

오히려 못된손이 움직이기 편하도록 스스로 몸을 열어 주었고


내 손을 타는것에 거부감이 없는듯 피하던 눈마저 어느새 나의 눈을 바라보며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풍만한 가슴보다 남자의 뇌를 더 자극하는 방법을 묻는다면 정답은 바로 이것.

아직도 경험이 없다면 니 남자에게 실험해 보는것도 좋을것.


그냥 그때 부터 나는 성격 나쁜 연주자 악상도  해석도 내맘대로 악기도 내맘대로

남자를 아는듯한 그녀는 연주되는데 흘러가도록 내버려 둔다 아니 힘들지 않게 오히려 받쳐준다


내가 쿵하면 딱 하고 쿵쿵 하면 따닥


손끝에서 느껴지는 촉감과 코로 들어오는 체취 눈앞에 살짝 벌어져 있는 풍성한 과실까지

그때의 순간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냥 말이 필요 없었지 성과만이 존재할뿐


진한 스킨쉽에 그녀에 눈에서는 기이한 열기가 흘러 나왔고 내눈을 내가 보지 못했지만 그때의 나는 그저 욕망에 들끓는

하루살이 처럼 보였겠지 상관없었지 하루를 살더라도 후회없이 살수만 있다면 그게 남자의 길 그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


학습받아온 이성에 대한 정의 논리 행동양식을 따지는건 무의미한 일이 되는 시간 얼마간의 고민도 결국 사그리지고

남자의 대업은 어디서나 시작될수 있는법


작정하고 들이댈때 살포시 받아주면 더이상의 고민따위는 사라지게 되는게 남자의 마음

그렇게 밥은 점점 익어가고 국은 끓어서 맛이 있어 질 무렵


어두운 조명 아래 뭔가 작고 환한것이 반짝 거리는게 눈에 들어 오고 말았다 바로 그녀의 폰 이었지

술을 마시느라 자기 폰에 전화가 온지도 몰랐는듯 하지만 내눈에 들어온 "부재중 전화16"

이라는 글귀에 순간 번쩍 정신이 들었고 글을 읽자 마자 다시 들어오는 수신신호에는" 내남친"이라는 단축어가 또렷


"누나 저기요..." 라고 부르고는


"전화좀 받아 보세요 계속 전화 오는거 같은데"라고 말을 해주었고

그말을 하면서 입맛이 뚝 떨어졌다


내가 만든 밥상은 내밥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갑자기 강하게 밀려 왔고

더이상의 밥짓는 행위가 갑자기 역겨워 지고 짜증이 났지 그냥 갑자기 허무해져 버리면서

아 짜증 나는데 나가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리스펙트는 신사의 조건


잠깐 느꼈던 욕망의 쾌감은 매케한 짜증으로  스물스물 올라 왔고

뒤끝이 지저분한 여자는 앞도 지저분할꺼라는 이분법 적인 나만의 논리로 이미 작업은 끝이 나버렸지

보라카이의 환타지는 그렇게 거짓말 처럼 종료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


난처한 얼굴로 내얼굴을 살피던 그녀에게

"불편해 말아요 아무일도 없었으니까 근데 이젠 제가 불편해요 미안해요"

라고 인사를 하고

"숙소까지 데려다 주는건 오늘은 힘들겠어요 혼자 갈수 있죠?"

라고 말하자 아무말 없이 고개만 끄덕 거리는걸 확인 하고는

미련없이 나와서 계산을 하고는 혼자 바닷가로 나갔지


시원한 바람에 매케한 짜증이 좀 가라 앉자 혼자 헛웃음이 나왔다

'내 주제에 호사를 바란거 부터가 잘못이었지...'

공들이지 않은 탑은 언제나 쉽게 무너 지는법

심지어 공들인 탑도 거짓말 처럼 무너 질수 있는게 모두의 인생 그래서 늘 불안한것이 우리들의 삶


마음이 통하고 가슴이 통하고 몸이 통할수 있는 그런 여자가 옆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바램을 생각하며 담배 한대를 다 피우고는 일어나서  터벅 터벅 숙소로 걸어 들어갔지


욕망이 꺼져서  욕구불만이 생길줄 알았는데 욕구불만 보다는 외로움이 더 커져 버리는 그런 상황

사람은 누구나 옆에 누군가가 있을때 더 아름답다고 생각 하는 내게


그때 내 옆에는 아무도 없었지 그저  보라카이의 밤 바람과  허무한 공허만이 가득하게 내주위를 채우고 있을 뿐

발정에 욕구도 돌이켜 생각해 보면 결국 누군가가 없다는 외로움에 기인한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글을 쓰면서

돌이켜 보니 갑자기 그렇게 느껴진다


어제만 해도 인파로 꽉꽉 채워져 있는 보라카이의 밤거리가 그렇게 행복하고 아름다워 보였건만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본 밤거리는 나와는 상관이 없게 느껴지는듯한


이른바 풍요 속에 빈곤


숙소에  들어와 어둑하게 내려 앉은 수영장 옆 비치 체어에 앉아서

다시 한개피의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힘껏 한모금을 빨아서

길게 한모금을 뱉어 냈지

그 한모금에 내가 느끼는 공허함과 외로움이 날아가길 바랬지만


날아가는건 오직 담배 연기뿐


공허함과 외로움은 점점더 내안으로 침전 되는 듯한 기분


그렇게 외로운 밤이었는데도

하늘의 별은 수없이 밝게 빛나고 있었고

여전히 보라카이의 밤바람은 시원했고

조용하게 울고 있는 풀벌레 소리와 차가운 어둠을 따듯하게 덮으려는 듯한 조명속에서

나의 보라카이의 밤은 결국 또한번의 여운을 남긴채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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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Daum 지도
  1. BlogIcon 깔루아 2014.07.02 13:25 신고

    엄청난 여행기를 읽었네요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까페 가입해야겠어요 진짜 쵥오!!!!

  2. Leone 2014.07.02 15:31 신고

    아아... 기승전담배 로 이어지는 허무함 클래스..ㅠ

  3. 컨시어지88 2014.07.03 14:02 신고

    라임부터 시작해서 필력까지 진짜 몰입감 쵝오네요 다음 이야기도 있나요?
    기대 됩니다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

  4. BlogIcon 몽이 2014.07.05 09:44 신고

    아 이렇게 끝나다니 ... 좀 더 써주시면
    안되나요 ㅜㅜ 너무 아쉽네요 ㅜㅜㅜ

  5. 키워1197 2014.07.21 09:44 신고

    졸라 재밌어요 TT 마지막이 허무하긴하네 TT

  6. 동식 2014.08.04 13:17 신고

    니콘녀 궁금하네요 ㅠ ㅋㅋㅋ 카페가입했는데 글을읽으려면 활동을 ㅎㄷㄷ

  7. 아....여기에강태공자 2014.08.05 09:15 신고

    정말 너무하네요.. 이왕 야설쓰는거 좀 마무리좀 잘 해주시지.. 낚시에 소질이 있으신데 이렇게 장사하면 망해요. 영화 디워 언플과 리뷰에 속아서 영화관가서 금같은 시간 쪼개서 봤는데 쓰레기 삼류영화만도 못하는 내용이라 후회하고 잠잤던 느낌을 오랜만에 느끼네요.. 좀 그러네요. 아 시간아까워 왜본거지

    • ㅋㅋㅋ 2014.08.05 19:16 신고

      시간도 아깝다고 느끼신분이 댓글까지 달아주시고 시간은 남으시는분 같네요

    • 내가 보라고 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 BlogIcon 구독자 2015.04.22 14:01 신고

    그대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9. BlogIcon 십선비 2015.12.14 17:02 신고

    아주그냥선비가따로없으시네

  10. BlogIcon 십선비 2015.12.14 17:02 신고

    아주그냥선비가따로없으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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