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리뷰] 연남동 맛집 : 태국음식으로 유명한 소이 연남 Soi 연남

 블로그 독자들은 아시다시피, 나는 태국에서도 살았고 또 꽤나 태국을 오랜기간 여러차례 여행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제3국에서도 한국음식 보다는 태국음식을 간절히 원할 때가 많았는데 그런 나는 유독 한국에서는 내가 여행 했던 나라의 음식들을 잘 먹지 않는 편이다. 

 이유야 간단하다.

 1000원에 먹던 음식들을 7000원도 아니고 감성프리미엄,외국음식버프가 붙어서 15000,20000원에 팔리는 것을 보면 도저히 먹을 수 없을 뿐더러, 그 돈을 주고 먹는다고 해도 내가 현지에서 맛있게 먹었던 그 맛이 전혀 나질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래도 절대 안먹는건 아니고 너무나 그립거나 혹은 누군가가 사주겠다고 먹으로 가자고 하면 먹는 편인데 어지간하면 지양하는 편이다.

 
 아는 동생과 태국음식 이야기를 나누다가, 태국에 살 때 아침에 출근 할 때마다 20밧짜리(600-700원) 타이 티 Thai Tee를 매일 아침 사서 마시며 출근했는데 그 때가 그립다는 식으로 얘기했더니 한국에서도 태국음식을 자주 사먹는 동생이 요새 핫한 곳이 있다며 거기에 밥을 먹으로 가자고 했다. 그 곳에 내가 말한 타이 티를 판다며 가서 꼬치구이와 맥주 한잔을 하자는 이야기.

 
 그렇게 나는 연남동으로 갔다.

 단 음식을 그리 즐기지 않는 나지만 달달한 타이티는 사랑한다. 태국의 무더위에서 더위와 갈증에 지칠 때 시원하고 달콤한 타이 티 한잔을 마시면 정말 온 몸이 리프레쉬되면서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느낌. 그렇게 쏘이 연남으로 향하던 그 날도 무더운 날이었다.


 홍대에서 만나서 천천히 걸어 도착한 쏘이 연남. 
 Soi 는 태국어로 골목길을 뜻한다. 태국에 골목길 여행을 하다보면 쏘이 1, 쏘이 2 이런식으로 골목길에 번호를 붙여놓는다. 꽤 이름 센스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이름센스 만큼 음식 맛도 좋았으면 좋겠다.




 들어가자 태국 골목길, 뒷골목에 있는 노점이나 허름한 가게 내부를 보는 듯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의자며 테이블이며 도대체 어디서 구했는지 태국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다만 조금 더 좋아보인다는 것뿐. 하지만 그 느낌만큼은 너무나 잘 살렸다.   태국음악을 즐기는 나로서는 너무나 좋게 태국음악도 기분 좋게 흘러나온다. 인테리어도 좋고 멋지다.



 동생이 핫 플레이스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일단 더위도 식힐겸 제일 먼저 타이 티를 시켰다. 한국에서 처음 맛보는 타이 티, 가슴이 두근거린다. 좀 기다리니 티가 나왔다.
 색이 조금 연하지만 느낌 좋다.




 한잔 마시는데, 님아.

 연한 색 만큼 싱겁다. 너무 싱겁다.

 정말 타이 티의 매력은 진한 홍차를 타서 우유나 연유 등을 잘 섞어만든 맛인데 이건 홍차를 적게 부었는지 얼음양이 많았는지 싱겁다. 


 한번도 먹어 본 적이 없다는 동생도 조금 맛보더니 싱겁다는 얘기를 한다. 개실망.  정말 물가가 있으니 태국처럼 600-700원 받으란 소리는 안한다. 적어도 물가 대비 10배 가까운 가격을 받는다면 적어도 조금 진하게 타줘도 괜찮잖아. 

 어쨌든 첫인상이 무너지는 가운데 주문한 싸테(꼬치), 카오니여우(스티키라이스,찰밥?!), 쏨탐(파파야샐러드)가 나왔다. 
 더불어 낮술 시원하게 한잔 할 요량으로 주문한 맥주까지.


태국 맥주 중에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하는 창 맥주. 
도수가 높고 가격이 저렴해서 주머니 저렴한 여행자나, 태국에서 살 때 자주 먹는 창 맥주.


하지만 돈이 있다면 무조건 싱 Singha 


작은병이 비싸기도 비싸다.




싸테, 태국에서 먹는 싸테와는 조금 다른 맛. 역시 태국에서 10피스에 대략 2천원 이하 수준.

 하지만 맛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건 마치 라면을 주문했는데 맛이없었다 만큼 어지간하면 맛없기 힘든 메뉴



스티키라이스, 카오니여우, 

태국에서 가격은 5밧-10밧. 대략 환율 35원 기준으로 200-350원 가량

쏨탐 먹을 때 필수 아이템 중 하나. 까이양과 먹어도 좋다. 이 밥 맛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밥이 밥이지!


쏨탐 Somtam 
내가 좋아하는 태국음식 중 하나, 

매콤하게 먹으면 더 맛있다. 보통은 고추를 몇개 넣느냐가 맵기의 기준


내 단골 쏨탐집가서 "펫(맵게) 펫펫펫! " 외치면 아줌마가 고추 10개를 빻아 넣어준다. 

존나 맵고 자극적이고 맛있음 보통은 3-5개 


매운거 싫어하는 사람은 고추 0-2개 




 
 태국에서 맛보았다면 도합 맥주 큰것으로 한병까지 다해서 잘해봐야 7-8천원 나올 구성이다. 하지만 한국이니 더이상 가격은 생각지 않는다. 일단 시원하게 태국스타일로 잔에 얼음을 넣고 맥주를 부어 한잔 짠 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갈증을 날려준다. 바로 이 맛이 태국의 맛이다.

 그리고 안주로 싸테를 먹는데 맛은 그리 나쁜편은 아니다. 하지만 가성비를 따지고 들면 애미출타한 맛. 가격만 완전히 빼놓고 이야기하면 그냥 먹을만 한 수준. 음식 얘기에 가격을 빼면 사실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1천원짜리 음식에서는 1천원짜리 맛과 즐거움이 있고, 10만원짜리 음식에서는 10만원짜리 맛과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동네 분식집가서 수준있는 테이블 세팅과 서빙을 바라지 않듯이, 음식의 가격은 적어도 그 질과 양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태국에서 내가 김치대신 수시로 먹었던 쏨탐. 
 한국에서 쏨탐은 처음 먹어보는데 맛도 그냥 그렇다. 어쩔 수 없이 태국 본토 음식과 비교 하게 된다.  그래도 맛이 드럽게 없고 그런 맛은 아니라, 먹을만 하다. 



 시원한 에어콘 바람 쐬며 (시원한 에어콘도 태국의 트레이드 마크!) 태국 길거리에서 먹을 만한 음식들을 고급스럽게 감성적으로 감성의 전진기지인 연남동에서 먹고 있으니 기분이 묘했다. 어쨌든 여자들이 왜 이 집을 좋아하는지는 알 것 같다. 역시 장사는 여자 상대로 하는 장사가 최고다. 감성 자극이 된다. 하지만 나에겐 그리운 태국의 향수를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만 해버렸다. 이건 뭐 괜히 찝찝.



 어쨌든 동생이 아주 기특하고 착한 마음으로 태국음식을 그리워하는 나를 위해 찾아서 데려와주고, 음식까지 사준 집이라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총평을 생각해보자면 두가지 버젼으로 얘기를 해보겠다. 사람들은 주관적이니 말이다.


 1. 냉정한 평가
  이 집의 태국음식을 맛있다고 하는 이들은 태국에 가보지 않았거나, 제대로 된 태국음식을 먹어보지 않은 자들일 것이다. 게다가 가격대를 생각하면 그저 남자가 감성충만한 여자를 따라 와서 비싼돈 내고 호구짓 하고 가는 그런 레스토랑.  연남동에서 느끼는 태국감성, 연남동에서 느끼는 태국음식,  연남동을 빼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식당.


 2. 온화한 평가
   음식 자체는 존나 욕먹을 수준은 아니다. 이제 나에게 맛없음의 기준이 된 군산 복성루 처럼 기본이 안된 집은 아니다라는 말. 내가 한국에 있는 태국음식점을 자주 가는 것도 아니니 비교는 불가하지만 그냥 음식 자체는 태국음식을 잘 따라한 편. 


 동생 : 태국에 가봤고, 태국음식을 먹어봤지만 그리 다양하게 먹어보진 않았음. 단 한국에서 아주 자주 태국음식을 사먹는 편
 나 : 태국에 살았고, 태국 여행도 많이 했고, 태국음식도 다양하게 먹어봄, 단 한국에서 거의 태국음식을 사먹지 않는다.

 동생의 평가는 괜찮다는 평, 여자들에게 잘 맞는듯. 연남동,연희동 감성. 이런거 좋아하는 분들에게 잘 맞을 듯
 나의 평가는 돈 아까움. 그래도 못먹을 맛은 아님. 맛있다고 얘기하기엔 아쉬움.


 종합평가 (별 다섯개 만점 기준, 별 ★☆☆☆☆ 1개 )
 : 별 한개 정도면 무난할듯 

 가격 : 연남동 감성에 어울리는 비싼 가격. 만약에 가격이 저렴했더라면 나쁘지는 않을 집
  맛   : 태국현지 맛에 비하면 존나 맛없는 집, 다시는 안 갈 집, 하지만 한국임을 감안해보면 그래도 글쎄. 
 실내 : 인테리어도 괜찮은편, 에어콘도 빵빵해서 여름에도 시원해서 좋다.

총평 : 데이트를 한다면 여자들 감성 자극시킬 좋은 집, 돈지랄도 할 수 있고, 나 이런데도 알고 있고, 연남동 좀 안다는 식으로 어필 할 수 있는 그런 집. 여자들끼리도 페북같은데 올리면서 나 이렇게 잘 먹고 잘 살아요 라고 얘기하며 올릴 수 있는 집.  하지만 진짜 태국음식을 먹고 싶거나, 태국음식이 그리운 나같은 사람들이 가기엔 완전 FAIL

참고자료 : 쏨탐이 궁금하면 클릭 
                궁극의 태국 싸테(꼬치) 맛집 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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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마포구 연남동 | 소이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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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고 2014.10.01 17:48 신고

    오늘도 맛집 사살!
    맛없는 음식점은 죄악이야 죄악

  2. 알릿수 2014.11.03 15:00 신고

    ㅋㅋㅋㅋㅋ 무난하게 별 하나..

  3. BlogIcon 샤일 2015.03.01 19:00 신고

    우연히 현선이네 리뷰 보고 들어와서 글들이 너무 통쾌하다는 생각에 쭉 읽어보다 공통적으로 가격에 굉장히 민감하신 듯 해서 댓글 하나 남기고 가요. 해외의 물가와 국내 물가가 같을 수는 없어요. 인건비, 임대료부터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데 구하기 힘든 태국 식재료까지 섞이면 당연히 가격이 태국과는 비교하기 어렵지요~ 아래 햄버거도 마찬가지에요. 미국에서도 보통 버거집들(아예 싸구려가 아닌) 가시면 7-9불 정도 해요. 환율 감안하면 9천-1만원 정도 하는 거지요. 아직 태국 음식이 대중화 단계는 아니기에 먹고 싶다면 어느 정도 프리미엄을 내야 하는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인거 같아요. 박리다매가 된다면 가격도 떨어지겠지만 아직 그만큼 인기있는 음식은 아니니깐요.

    앞으로도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포스팅 기대해봅니다 :)

    • 좋은조언 감사합니다. 말씀하시는 부분은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으나 배낭여행자때의 기억이 겹치다보니 그러한 부분이 많습니다. 양해바랍니다.^^ 앞으로도 좋은 의견 많이 주세요.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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