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리뷰] 합정/상수 맛집 : 태국음식 맛집 까올리 포차나



 이전 연남동의 소이 연남을 리뷰했었는데 시기 상으로는 소이 연남에 가기 훨씬 전에 갔던 곳이다.  합정에서 주로 노는 나에겐 오며가며 많이 봤던 곳이다. 이전 리뷰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내가 태국음식을 아무리 좋아해도 한국에서 단 한번도 태국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다. 그 이유는 이전 리뷰를 참고하시길!


 연남동 소이 연남 리뷰 참고 : http://nitenday.kr/1261


 태국 친구들이 한국에 놀러와서 합정에 데려와 돌아다닐 때 이 곳 앞을 지나치면 태국 친구들이 꼭 기념사진을 찍는다. 우리가 외국나가서 한국어로 된 간판이나 식당이 있으면 괜히 놀랍고 신기한 것과 비슷한 이치지 않을까? 나는 태국어를 읽지는 못하기 때문에 태국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콘까올리; 한국사람" 이라고 이야기를 해줘서 처음으로 뭐라고 적혀있는지 알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 식당의 이름은 '까올리포차나' 



 간판 태국어에 까올리포차나라고 적혀있는지 태국친구말대로 '콘까올리'라고 적혀있는지는 여전히도 모르겠다. 

 

 그런던 중, 내 인생 최초로 한국에서 태국음식을 먹게 되었으니 바로 이 곳 까올리 포차나
 합정에서 저녁 약속이 있어서 돌아다니다가 너무 태국음식이 그립기도 하고 마땅히 땡기는 곳이 없어서 가게 되었다.


 
 익숙한 발걸음으로 가는 길, 
 사실 기대 따위는 전혀 되지 않았다. 내가 한국에서 한번도 태국음식을 사먹어보진 않았지만 한국에서 하는 제3세계 음식이란 대개 그러하다, 비싼가격, 감성충만, 핫플레이스 프리미엄이 붙어 현지음식의 맛을 전혀 모르는 이들에게 그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기 때문!


 문을 열고 비좁은 계단으로 내려가면서 뭔가 순식간에 태국으로 순간이동 한 경험을 느꼈다. 안에 들어가자 낡은 테이블과 인테리어들은 흡사 태국의 어느 값싼 노점상을 옮겨 놓은 느낌이었다. 정말 태국의 저렴한 식당, 노점 식당에서 쓰는 테이블과 식당용기들이 있는 것을 보고 제법 신경 썼구나 싶었다.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기다려보는데 메뉴판이 따로 없어서 벽에 있는 메뉴판을 봐야만 했다.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정말 후덜덜.. 현지 가격을 아는 나로선 정말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오들오들 떨어야만 했다. 메뉴도 딱히 별로 땡기지 않는 것들 뿐. 






 -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음식 가격들 -


 볶음밥,팟타이 정도는 태국 살면서도 거의 입에 대지 않는 음식이다. 그렇다고 이 집의 실력도 모르고 더 맛내기 힘든 음식들을 주문하는 모험을 감내하기엔 못미더웠다. 그러면 결국 이 집에서 시켜 먹을 것은 대략 맛을 어느 정도 내기 쉬운 볶음밥과 팟타이 정도, 그런데 정말 태국 못모를 초반에나 맛있게 먹었지, 태국에 살면서 더 맛있는 것들이 많기 때무에 잘 손 대지 않는 음식들이다.  그러던 중 한 줄기 빛처럼 내려온 메뉴가 있었다. 천만다행으로 내가 태국에서도 자주 즐겨 먹는 팟카파우무쌉이 있다는 사실. 


 팟카파우무쌉은 정말 나의 주식에 가까운 태국음식인데 돼지고리를 바질잎과 함게 매콤하게 볶아내어 덮밥식으로 먹는 건데, 가끔 취향과 기분에 따라서 처음부터 밥이랑 볶아 달라고 해도 정말 맛있다. 어쨌든 오랜만에 그리웠던 팟카파우무쌉을 보자 너무 반가워서 하나 주문을 했고, 함께 간 일행은 무난하게 팟타이를 시켰다.


 어차피 온 거 기분좋게 태국의 향수를 달래고자 태국맥주 Chang 창도 한병 시켜서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있다보니 곧 음식이 나왔다. 그리고 나온 음식의 비쥬얼을 보자마자 충격감으로 이내 온 몸이 부들부들, 가슴이 먹먹해져왔다.

 " 이 양반들,,,, 태국음식을 먹어본 것이기나 한 것인가... "

점점 화가 난다




그나마 나은 팟카파우무쌉 비쥬얼 (하지만 맘에 들지 않음 )



충격과 공포의 팟타이 비쥬얼,
 땅콩가루 뿌린거 보소
( 뭐 모르는 양반들이야 우와~ 땅콩가루다 하겠지 )

 더군다나 그 가격이 팟카파우무쌉은 13000원, 팟타이는 1만원, 둘 다 1만원 가량의 고가의 음식임을 생각하면 더욱 더 충격. 팟타이나 팟카파우무쌉 둘다 태국에서 시켜먹으면 보통 합쳐서 100밧은 커녕 60-80밧 정도하니 환율 30-40원 넉넉잡아 40원으로 계산해도 3200원. 그런데 이 두개 음식이 거의 2만원이 훌쩍 넘어가니 거의 태국 10배의 가격. 물가 대비라고 해도 이건 충격과 공포.

 
 비쥬얼만으로도 벌써 가격이 머릿속을 오가며 뒷통수를 파바바박 치고 있었는데, 마음을 진정시키고 " 그래 맛만 있어라 " 라는 마음으로 맛을 보는데, 


 " 내가 왜 그동안 한국에서 태국음식을 안 사먹었는지 충분히 납득이 간다, 그 동안 나의 행동은 옳았다 "



 정말 농담아니고 팟타이는 입에 대지 않은지 몇년이 지난 태국 길거리 팟타이 보다도 맛이 없고, 팟카파우무쌉은 팟카파우무쌉이 아니었다. 이 기분은 뭐냐면 인도여행 할 때 돈벌이에 혈안이 된 인도인들이 한국인 배낭여행객을 상대로 어깨넘어로 배운 한국음식( 여행자들이 오며가며 전수해준 )으로 식당을 낸 뒤에 온갖 되지도 않는 김치찌개,된장찌개,비빔밥 같은 메뉴로 돈을 벌고 있는 그 모양새 그 자체였다.

 이게 존나 웃긴게 음식이란게 일단 그 음식의 맛을 내려면 적어도 그 나라 음식을 좀 먹어보고 맛의 포인트를 알아야 되는데 인도 새끼들이 김치찌개의 포인트, 된장찌개의 포인트, 비빔밥의 포인트를 알리가 있나 그냥 단지 어깨넘어 레시피로 만든 음식은 영혼이 없다. 이 음식도 딱 그짝이었다.  맛의 포인트를 전혀 모르고 있다.  맛의 포인트를 모르고 대충 레시피로 비슷하게 음식을 만들어 내왔으니 전혀 그 음식 맛이 나질 않는다.

[ 인도의 흔한 김치 볶음밥 ]





 정말 지금 별 0개를 받기 일보직전에 이 집이 구원받을 수 있는 방법이 솟아났으니, 다행이도 이 집은 태국 식당이라면 당연히 비치되어야 할 4가지 양념이 비치되어있었다. 


 참고포스팅 : 태국음식을 맛있게 먹는 방법 http://nitenday.kr/1162


 참고포스팅을 보면 알듯이 사실 태국에서도 처음 먹었을 때 정말 씹창나는 국수나 음식도 많은데 대부분 4가지 양념을 조합해서 맛을 이끌어내는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내 특별히 나름 오랜기간 태국에서 거주하고 태국여행을 한 짬빱이 있기 때문에 4가지 양념을 각각의 음식에 맞게 가미를 했다.  함께 간 일행이 맛을 보더니 진짜 두 눈이 휘둥그레 해지면서 전혀 다른 음식이 되었다고 놀라워했다.

 

 의기 양양 해진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시건방을 떨며 이야기했다.

 " 태국음식을 제대로 먹을려면 양념 조합을 좀 할 줄 알아야지~ "


 덕분에 정말 최악의 음식점에서 간신히 면하게 되는데, 문제는 그냥 애시당초 음식들 자체가 원래 음식의 포인트에서 완전히 엇나간 음식들이라 게다가 존나 비싸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근데 정말 한가지 꼭 얘기하고 싶었던게 있는데 존나 웃긴 포인트가 있다.  내가 주문한 팟카파우무쌉이 원래 음식의 포인트를 전혀 못살린 반면 묘하게 맛있다. 존나 웃긴다. 하긴 고기에 간을 했는데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긴 하지만 맛은 있었다. 뭐에 비유해야 될까, 비빔밥을 먹고 싶어서 주문했는데 비빔밥이 아닌게 나왔는데 맛은 있는?! 이에 맞는 비유를 잘 못하겠다. 어쨌든 음식자체는 그냥 묘하게 맛은 있었다.  하지만 팟카파우무쌉이라고 할 수 없는 맛이었다.


 어쨌든 무사히 음식을 다 먹고, 계산하고 나오는데 한숨이 푹 나왔다. 정말 이 돈이면 제대로 된 팟카파우무쌉 몇그릇을 먹을 수 있는지. 어쨌든 이 가게 덕분에 한국에서 다시는 내 돈 주고 태국음식을 사먹을 일은 없어진 것 같다. 


 이 이후 또 우연히 누군가 사준다고 해서 쏘이 연남에 가게 되었는데 두 가게를 비교하자면, 메뉴가 달라서 정확한 비교가 불가하지만 쏘이 연남은 맛은 없는데 그 음식의 포인트는 어느 정도 짚어내는 수준. 맛은 없는데 그냥 그 음식을 먹었단 기분을 낼 수 있고, 이 곳은 그냥 저냥 먹을만은 했는데 그 음식을 먹었던 생각이 들지 않는다. 둘 다 별로


 어쨌든 더러워진 입맛과 나의 태국의 향수는 태국의 흔한 팟카파우무쌉 사진으로 대신 할까 한다. 한번 비교해보시길. 흉내는 냈지만 맛은 절대 그 맛이 아니다.

태국 길거리의 그냥 맛없는 노점 팟타이도 저거보다 100배 맛있었음 가격은 1/10 




태국의 흔한 팟카파우무쌉 (카오다이-계란후라이는 보통 서비스)

가격은 역시 1/10


팟카파우무쌉의 이름에는 돼지고기바질볶음이란 이름이 들어가 있다. 




내 사랑 팟카파우무쌉!


 


 종합평가 (별 다섯개 만점 기준, 별 ★ 1개 )
 : 별 한개 정도도 겨우 줬다. 

 가격 : 홍대/합정 감성에 어울리는 비싼 가격. 만약에 가격이라도 저렴했다면 정말 인테리어만큼 서민의 맛을 냈더라면 그나마 별은 2개 정도 줬을듯, 현재로선 별1개도 감사해야함.

  맛   : 태국 음식 맛이 아님.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 태국음식이 아님. 인도 배낭여행 할 때 인도인들이 한국음식 어깨넘어로 대충 배워서 돈벌려고 만든 그런 집을 연상케 함.  다시는 안 갈 집 

 실내 : 인테리어는 오랜만에 태국느낌 나고 좋았다. 진짜 태국 생각 날때 누군가 돈내서 사준다고 하면 갈 듯 


총평 :  이런 집의 목적은 단 하나다. 남녀가 데이트 할 때 뭔가 색다른 걸 찾고 싶을 때, 아니면 여자들끼리 와서 제3세계 음식 먹으며 기분내고 싶을 때,  그야 말로 돈 지랄, 진짜 태국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갈 곳이 아니다.  단,  늘 말하듯이 데이트를 한다면 여자들 감성 자극시킬 좋은 집, 돈지랄도 할 수 있고, 나 이런데도 알고 있고, 핫플레이스 좀 안다는 식으로 어필 할 수 있는 그런 집. 여자들끼리도 페북같은데 올리면서 나 이렇게 잘 먹고 잘 살아요 라고 얘기하며 올릴 수 있는 집.  하지만 진짜 태국음식을 먹고 싶거나, 태국음식이 그리운 나같은 사람들이 가기엔 완전 FAIL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강동 | 까올리포차나
도움말 Daum 지도
  1. 짱짱맨 2014.11.03 17:52 신고

    저는 참 좋아하는 곳인데요... 묘하게 맛있다는 말에 공감 하나 누르고 갑니다!

  2. 레고 2014.11.03 23:53 신고

    아 팟카파우무쌉 고추양념 팍팍 넣어서 먹고싶다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