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리뷰] 제주도/이중섭거리 : 돌솥전문점 대우정


 이중섭 거리를 구경했다.



 이중섭에 대해서 아는 거라곤 담배 은박지에 그린 황소그림이 전부였으나, 이 곳에서 미술관도 보고, 이중섭 생가도 보면서 이중섭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고, 또 재미를 느꼈다.  거리 곳곳을 이중섭의 그림들로 채우고, 여러 공방들이 늘어서 있어서 제법 보는 재미가 쏠쏠 했다. 







한참 걸어다니며 구경했더니 배가 고파져서, 안그래도 지인이 소개시켜준 맛집이 이 근처라 그 곳을 가보기로 했다. 



 우리가 향한 곳은 대우정

 이중섭 거리의 바로 근처라 금방 찾아갈 수 있었다. 찾아가며 인터넷검색을 해봤더니 제법 후기가 쏟아져 나오는데 사실 큰 기대는 되지 않았다. 후기 중 하나가 아주 내 맘에 쏙 드는 냉정한 후기였는데, 그 글쓴이의 글만 봐도 모든게 전해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지인이 추천해준 곳이니 한번 가보기로 했다. 속는 셈 치고!


 대우정에 도착하니, 돌솥전문점이라는 문구가!
 개인적으로 돌솥밥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별 의미 없어 보인다)

 돌솥밥 따위, 그냥 밥을 돌솥에다 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저 쓸모 없는 돌솥 때문에 가격만 비싼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 문을 들어설 때부터 내 마음은 안녕

 안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자, 역시 예상대로 쓸데 없이 비싼 가격대 들의 음식들







 이 곳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지인 and 인터넷맛집검색 ) 이 곳이 오분자기 뚝배기로 유명하다 했는데 애시당초 이번 제주여행 처음부터 오분자기는 내 마음속에 있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여행 첫날 만난 제주도민께서 했던 그 말.

 " 요새 오분자기 없어요~ "
 " 오분자기랑 전복이랑 구분 할 줄 알아요? "
 " 구분 못하면 드시지 마세요 "
 " 식당에서도 오분자기 내오지도 않아요 "

 게다가, 식재료 원산지 표시의 여파였을까. 존나 웃기게 이 집 메뉴에는 오분자기가 있지도 않았다.
 
 [ 식재료 원산지 표시의 위엄 ]




 
 옛날 같으면 제주산이라고 박박 우겼을 많은 것들이 다 완도산, 또는 중국산이다. 
 중국산도 그냥 중국산이 아니라 중국산 A급이라고 굳이!

 
 정말 식재료 원산지 왜 시행하나 했는데, 오늘 이 식당에 와서야 그 위엄을 깨닫는다.
 제주도에 왔으니 기왕이면~ 하는 마음따윈 없이 그냥 나름 합리적인 메뉴들로 시켰다.

 굳이 제주도에 와서 완도산 전복밥을 먹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주문은 해물돌솥밥과 고메기 돌솥밥
 주문을 하자 오픈형 주방에서 조리를 시작한다.

 밑반찬들이 나오고 한참이 되어 갓 지은 따끈한 돌솥밥이 나왔다. 

스탠다드한 밑반찬들

다른 블로그 였더라면 이렇게 표현 했을 것 같다


" 너무 정갈하게 정성스럽게 나온 밑반찬들 밑반찬도 짱이에요~^^ "




 김이 모락모락

 ( 참고로, 난 뜨거운 음식도 잘 못먹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



다른블로그였더라면 

" 우왕 돌솥 한가득 고메기가 가득, 너무 푸짐해서 어떻게 혼자 다먹나 싶었어요~ "




다른블로그였더라면 

"우앜!!!! 돌솥한가득 전복이며 소라며 잔뜩이에요 너무 푸짐!!!! "





 해물돌솥밥은 새우며 소라며 여러 잡다한 해물들과 함께 지어진 밥이었고

 낯선 고메기 돌솥밥은 고동을 일컷는 말이었다.


 돌솥밥과 함께 특이한게 나왔는데 마가린이었다.
 즉, 마가린을 넣어 양념간장에 비벼 먹으란 이야기였는데, 설마 저렇게 먹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집에서 따끈한 밥에 버터넣고 간장에 비벼먹어도 맛있는게 버터간장밥이다. 그런데 굳이 이 비싼 식재료들과 비싼 돈을 내고 마가린에 양념간장 넣고 밥을 비벼먹을까 싶다. 식재료의 맛따윈!~ 안녕


 어쨌든 그래도 맛은 있으니까, 함께간 일행은 해물돌솥밥에 마가린을 넣고 양념간장에 비비고, 나는 양념간장만 비벼서 먹었다. 맛은 뭐

다른블로그였더라면 

수저 한가득 고메기와 밥을 한아름 퍼서 양념간장에 썩썩 비비니 완전 꿀맛이었어요!




다른블로그였더라면 

세상에 마가린 넣어서 양념간장까지 넣어서 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마가린 향이 고소하고 

간장의 짭쪼름한 맛이 잘 어울려서 해산물과 함께 

입안에서 펑펑 맛이 터져요!



 

왜들 이래요, 간장에 밥 안비벼먹어본 사람 마냥



 딱 그냥 돌솥밥에 양념간장 비빈 맛.  맛있다, 맛없다라는 말을 논의 하는거 자체가 무의미한 그 맛. 
 그래도 굳이 묻는다면 맛있게 먹었다. 당연히 맛있지 않겠는가, 밥에 양념간장 비벼 먹는데,

 밥에 잘 구운 김을 싸서, 양념간장에 찍어먹어도 맛있는 판에, 양념간장을 비벼서 먹는데 우째 맛없어!


 다만 고메기 돌솥밥이란 이름 답게 함께 들어있는 수북한 고동의 맛이 딱히 인상적이지 않아서, 그냥 동네에서 6-7천원짜리 제육돌솥비빔밥을 먹는게 훨씬 더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메기=고동 특유의 꼬들꼬들함이 식감을 살짝 더해주긴 했지만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일행이 먹은 해물돌솥밥 또한 마찬가지.
 그닥 특색 없는 맛. 그냥 제주도니까, 이중섭거리 관광지니까 
 
 관광객을 상대로한 제주도의 흔하디 흔한 그런 식당. 해물 몇가지 넣고 만원! ( 만오천원,이만원 아닌게 어딘가 싶다 )
 더군다나, 일행의 밥은 마가린까지 넣어서 마가린맛만 잔뜩 났다. 

 
 어쨌든 허기 진 상태라, 맛나게 잘 먹고 나왔는데 딱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일행도 마찬가지. 우리는 살짝 씁쓸한 뒷맛을 가지고 근처 시장으로 향했다. 차라리 시장에서 이 것 저 것 주전부리들을 맛보는게 나을 뻔 했다는 생각을 나누며 그렇게 시장에 가서 주전부리들을 구입하러 향했다.



별점 기준

 별 ★★★★★ : 초강추, 정말 시간 들여서라도 꼭 먹어보길!
 별 ★★★★ : 강추, 맛집 인정, 한번은 꼭 먹어보길
 별 ★★★ : 추천, 가성비도 괜찮고, 한번 먹어보던가
 별 ★★ : 그냥 흔하디 흔한 식당, 먹던지 말던지
 별 ★ : 비추, 어지간하면 먹지 않길.
 별 0 : 절대 비추, 정말 먹는 것 자체가 인생의 오점

 종합평가 (별 다섯개 만점 기준, 별 ★ 2개 )
 :  이중섭 거리 돌아다니다가 배고프고 돌솥밥 땡기면 가던지 말던지  

 가격 :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싸지는 않은 그렇다고 존나 비싸지도 않은 애매한 포지션의 가격

  맛   :  김밥천국같은 스탠다드한 맛.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 밥에 양념간장인데 어떻게 맛이 없어. 딱 그런 느낌.

 총평 :  지인의 추천이 아니었더라면 절대 가지 않았을 돌솥밥집이었지만, 그래도 허기를 잘 때우고, 그냥 저냥 양념간장 빨로 잘 먹음. 위에 말했듯이 이중섭거리 걷다가 배고프고 딱히 어디 갈데 없고 돌솥밥 좋아하면 그냥 기대없이 가서 드셔보길 딱 그정도. 그리고 해물돌솥밥 보다는 그래도 제주도에서 먹을 수 있는 고메기 돌솥밥이 더 맛있고 나은 것 같다.

 만약 가격이 1만원이 아니라 8천원 정도만 되었어도 조금 더 추천해줄만한 집이 되었을텐데, 1만원이면 당연히 저정도는 더 나와야 된다고 봄.
 
 어쨌든 맛없기 힘든 조합이기 때문에 딱 별 2개 정도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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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용산구 남영동 | 대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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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hin 2016.01.05 20:43 신고

    아 ㅋㅋ 원래 댓글안다는데 재밌게 읽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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