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리뷰] 합정 : 5번출구 앞 김치 삼겹살




 합정/상수를 늘상 돌아다니며 한번도 눈 여겨 보지 않은 삼겹살집이 있었다. 일단 보기에도 굳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 집이었다. 그냥 너무나 지극히 평범한 삼겹살 집이라고나 할까, 그 누구의 동네에라도 하나 쯤 있을 법한 그런 집. 그러던중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그 삼겹살집에 사람들이 바글거리기 시작했다. 아주 조금 흥미가 생겼다. 괜찮은 집인가보다. 하지만 굳이 삼겹살을 먹기 위해 합정에서 약속을 잡지는 않으니까,







 뭔가 합정/상수에 나왔다면 동네에서 맛보기 힘든 것을 먹어야 하니까, 그러던중 점점 붐비던 그 집. 어느 순간 그 앞을 지나갈 때 쯤 줄을 서있는 모습도 보게 되었다. 직감적으로 느꼈다. 사람이 사람을 부르는 맛집 반열에 올랐구나. 그러던중 아는 여자애가 그 곳에 대해 얘기하며 한번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늘상 그렇듯이 나의 의견은 부정적이었다. "삼겹살이 다 거기서 거기지, 동네가서 먹어 니네 동네 삼겹살 집 없어?"



 

 그리고 그 아이는 검색을 해보더니 맛집 어쩌고 저꺼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어느날 합정에서 오랜만에 그 아이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삼겹살 얘기가 나왔다. 안그래도 모처럼 삼겹살이 땡겼던 마당에 또 그 집 이야기를 하는 여자애와 함께 그 집을 향했다.  "줄 서있으면 안먹을꺼야" 얘기하고는 갔는데 왠걸 자리가 다행이도 있어서 곧바로 앉을 수 있었다. 가게 안에는 사람들로 미어터졌다. 사실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삼겹살이 맛있어야 삼겹살이지 뭐 특별한거라고 줄까지 서서 먹나. 


 

 일단 메뉴판을 봤다. 특별할것도 없지만 가게의 외관과는 달리 고기값이 제법 비쌌다. 이 정도 가격이면 제법 좋은 질의 고기가 나오리라. 그리고 삼겹살 2인분을 주문하고 술을 시켰다. 불판을 뜨겁게 달구는 동안 고기가 나왔다. 좀 어이 없었다. 고기양이 생각보다 엄청 작게 느껴졌다. 이야..저 가격에 이 정도 양이라니 도대체 고기가 얼마나 좋길래. 하지만 나온 고기는 그렇게 질이 좋아보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고기를 굽는 동안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여자애는 나에게 얘기했다.


 




가격이 결코 싸지 않다



 " 블로그 봤는데 여기 김치가 그렇게 맛있데 " 

 라며 살짝 운을 띄우는데 가게를 두리번 하는데 왠걸 벽에 당당하게 "김치 중국산" 이라고 적혀있다. 참나.. 그래 뭐 중국산이라고 맛없는것은 아니니까. 뭔가 아이러니 했다. 그리고 어느새 고기가 익고 고기를 먹기 시작하는데 뭐 그냥 삼겹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김치 중국산



 한껏 기대에 부풀었던 여자애도 이제서야 환상이 깨진듯 

 " 그냥 삼겹살이네, 심지어 고기도 별로야 "


 그 말이 맞았다.

 고기도 묘하게 냄새가 났다.


 

 정말 질좋은 돼지고기에서 느낄 수 없는 그 아주 미세한 돼지냄새. 그 냄새를 감추기 위해 함께 나온 콩가루와 아주 강하게 양념이 된 콩나물무침. 콩나물 무침은 아주 간이 강하게 되어서 나처럼 짜고 매운걸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좋아할 맛이다. 그리고 그 콩나물 무침에 돼지고기를 싸먹자 그 양념빨로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그리고 함께 불판에 익힌 김치를 싸먹었는데 도대체 뭐가 특별하단 말인가. 그냥 흔하디 흔한 맛이다.




대한민국에 이렇게 안먹어본 사람있어? 극히 평범한



좆만한 상추와 고추 상추도 조막만해서.



아주 강하게 양념이 된 콩나물무침






 이제 완벽히 환상에 깨진 여자애는 "난 그래도 여기 블로그 검색하다보면 밥 비벼먹는게 너무 맛있어 보여서 그것만 맛있으면 돼"


 정말 딱 고기 2인분만 시키고 더 시키지도 않았다. 더이상 먹고 싶지도 않았다. 그리고 밥을 주문했다. 볶음밥 3000원, 

 역시 흔하디 흔하게 이미 불판에 있던 김치를 잘게 자른 뒤에 양푼에 밥을 가지고 와서 비볐다. 그리고 한참을 치댄 후에 불판에 고르 펴바르고 위에 김가루를 뿌렸다. 먹음직스러워보인다. 근데 뭐 어쩌라고. 이거 안먹어본 대한민국 사람이 있나?





왜이래요 처음 불판에 밥 볶아 먹어본 사람처럼



 그리고 맛보는데 역시 그냥 평범한 맛. 블로그에 맛집 리뷰를 하는 것을 아는 여자애는 나에게 이야기 했다. "별 몇점이야?"

 " 글쎄,, 하나 정도? "


 "에이 솔직히 하나는 아니다. 두개는 줘야지 "

 " ...... "

 " 오빠가 솔직히 여기 유명세에 비해 맛이 별로니까 하나지, 그런거 아니었음 두개 정도는 되잖아 "



 예리한 지적이었다.

 그래서 말을 바꾸었다.



 " 만약에 그냥 오랜만에 친구들을 합정에서 만나서 뭐 먹을까 하다가 삼겹살 먹으로 가자! 이래서 마침 여기가 보여서 여기 그냥 들어와서 먹는다면 별2개, 만약에 블로그를 검색해서 여길 오거나, 줄을 아주 조금이라도 섰거나 한다면 별 1개. 어때? "


 " 오 괜찮네. 그건 맞을듯 "


 

 그렇게 아주 깔끔하게 고기 딱 2인분, 볶음밥1개 만 먹고 그 집을 나왔다. 서로 집으로 헤어져 가는 동안 여자애한테 연락이 온다. 



 " 아 근데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그집 짜증나. 뭐 진짜 암것도 아닌데. "

 " 그러게 왜 블로그를 검색해 ㅋㅋㅋㅋㅋㅋ 의미없다니까 미식가도 아닌데 무슨 블로거 말을 믿어 걔네는 그냥 방송이랑 똑같어 새로운 이야기를 생산해내야 되니까 지어내고 맛있는척하고 하는거라니까 "



 어쨌든 우리 둘이 얘기한 점은 그래도 잘왔다는거다.

 안그랬으면 여길 항상 지나가면서 진짜 맛있나. 하는 궁금증에 언젠가는 한번은 와봤을꺼 같다는. 그래도 이렇게 한번 왔기  때문에 주변사람에게 얘기할 수 있고, 또 다시는 그 집을 안갈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냉정하게 맛을 평가하면 진짜 이거보다 맛있고 싼 삼겹살집이 당신네 집 근처에도 있을 것이다.



 만약 어쩔 수 없이 합정에서 삼겹살을 먹어야 한다면, 굳이 이 집이 아니라도 될 것 같다. 그만큼 평범한 맛이고, 심지어 크게 맛있다는 느낌조차 없다. 만약에 합정이란 지리적잇점과 블로그들의 설레발, 사람들의 인파가 아니고 동네에 있었다면 파리 날릴 삼겹살 집 수준임. 





별점 기준


 별 ★★★★★ : 초강추, 정말 시간 들여서라도 꼭 먹어보길!

 별 ★★★★ : 강추, 맛집 인정, 한번은 꼭 먹어보길

 별 ★★★ : 추천, 가성비도 괜찮고, 한번 먹어보던가

 별 ★★ : 그냥 흔하디 흔한 식당, 먹던지 말던지

 별 ★ : 비추, 어지간하면 먹지 않길.

 별 0 : 절대 비추, 정말 먹는 것 자체가 인생의 오점


 종합평가 (별 다섯개 만점 기준, 별 ★ 1개 )

 :  합정에선 똥을 팔아도 장사가 잘 될 것 같다.



 가격 :  합정/홍대의 프리미엄 가격 비쌈


  양   :  적은 양


분위기 : 사람이 많아 분위기는 나나, 편하게 술 마실 분위기는 아니다. 사람들이 줄서서 회전율 때문에 눈치 보이고, 자리가 비좁다.


  맛   :  여기 맛있다는 사람은 도대체 지금까지 뭐 먹고 살아왔는지 궁금할 정도


 총평 :  위에 말한대로 그냥 아무 생각없이 들어와 삼겹살 땡기는 날 먹어도 별2개 될까 말까, 만약 블로그 검색해서 갔거나, 줄 섰으면 별1개 정도. 삼겹살 집에서 먹어라, 가격과 고기질을 생각하면 별1개를 주겠다. 



  1. 합정대장 2015.02.09 19:00 신고

    아 이곳... 저 갔을 때도 유명세에 비해 별로여서 테이블을 둘러보니 자주 오는 단골은 없는 분위기더군요.
    콩나물 무침은 시큼달큼해서 맛있긴 했지만 그냥 덧없는 술안주로 먹을 고기 아니라면 육식가들은 빈정 상하는 곳입니다

  2. Favicon of http://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2.10 23:04 신고

    솔직 담백한 리뷰네요~
    고기가 심각하게 고픈데 근처 고기집들이 전부 문을 닫지 않는 한 가지는 않을 것 같네요
    저는 나름 섬세한 육식주의자이거든요^^ㅎ

  3. 효지니 2015.04.28 17:55 신고

    님꺼 보고 안가려고용 ㅎㅎ 근데 사진을 너무 맛있게 보이게 찍으셔서 배고푸네요

  4. NLYJ 2016.08.02 18:02 신고

    여기 리얼 개 욕나오는 엿같은 삼겹살집입니다. 차라리 삼겹살 무한리필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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