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리뷰] 합정/상수 : 줄서서 먹는 부엉이 돈까스

 나는 돈까스를 아주 좋아하는데, 내 인생 최고의 돈까스는 지금은 없어진 우리 동네 '코주부 기사식당'의 돈까스였다. 굳이 왕돈까스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았음에도 아주 넓은 접시를 가득 채우던 그 돈까스, 그리고 푸짐한 밥과 김치. 그래서 일까 일본식 돈까스보다는 그런 기사식당 돈까스 일명 한국형 돈까스가 내 취향에 더 맞고 더 맛있다. 합정/상수를 오가며 조금씩 눈에 들어왔던 돈까스집이 있었으니 부엉이 돈까스 


 뭔가 이름에서부터 일본식 돈까스라기 보다는 한국형 돈까스를 팔 것 같은 곳이었다. 사람들과 함께 저 곳을 지나갈 때면 한마디씩 하더라, 저기 유명하다더라 저기 맛있다더라 등등.  냉정하게 얘기해서 합정/상수는 똥을 팔아도 장사가 잘 되는 곳이다. 큰 기대는 없었지만 어느날 돈까스가 먹고 싶은 날 그 곳에 드디어 가게되었다. 이제 합정의 제법 이름 있는 곳이라면 줄을 서야만 한다. 승자독식. 사람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몰리기 때문이다. 맛집의 함정이란 것이다.

 
 줄이 서있으면 안갈려고 했는데 다행이도 줄이 없어서 곧바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안에 들어가자마자 딱!!!!!!!!!!!!
 한 눈에 이 집의 정체성이 드러났다.


 가게 안은 온통 여자 손님들 뿐이었고, 남자들은 대부분 여자친구와 함께 온 곳이었다. 이런 곳은 기대감을 떨어뜨린다. 말그대로 맛있어서라기 보다 블로그에 나오는, 요새 핫하다는 곳을 방문하려는 여자들의 심리로 장사가 잘 되는 곳이지 진짜 맛집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는데 다행이도 가격은 크게 합정/상수 프리미엄을 생각해보면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이었다. 언제나 처럼 나는 항상 기본메뉴를 주문했고 일행은 블로그에서 봤다며 (믿지말래도..) 메뉴판에 BEST라고 박혀있는 스노우 치즈 돈까스를 시켰다. 그리고 고로케도 하나 주문했다.






 주문을 해놓고 주변을 보니 모든 테이블에 파스타가 다 주문되어있었다. 뭐여 왠 파스타. 그러자 일행이 명쾌한 설명을 내놓는다. 


 " 여자들은 이것저것 다 먹고 싶어하니까 하나 돈까스 시켰으면 하나는 당연히 파스타지 "

 
 내가 여자가 바글거리는 식당을 믿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였나. 어쨌든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먼저 스프가 나왔다. 배가 고팠던 터라 얼른 수저도 가져다 대지 않고 그릇째 마시는데 뭐 그냥 스프다. 맛이 없고 있고를 얘기 할 수준이 아닌 평범한 스프. 그리고  고로케가 나왔다. 가격에 비해 부실해보이는 고로케 2개와 여자들이 환장할 만한 샐러드. 왜 이 가게에 여자들이 바글거리는지 알 것 같다. 이런 온갖 채소들로 대충 샐러드를 만들면 여자들은 좋아하니까...


[ 그저 그런 고로케, 저 집에 다시 가도 고로케는 안먹을듯 ]


 고로케를 먹는데 고로케 맛은 진짜 그냥 그랬다. 동네 제과점에서 파는 고로케가 더 맛있을 것 같다. 그나마 같이 나온 샐러드와 먹으니 느끼함을 잡아줘서 그나마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하지만 다시는 시키지 않을 것 같았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맛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굳이 시킬 고로케는 아니라는 것. 


 그리고 돈까스가 나왔다.
 기본인 부엉이 돈까스를 시킨 나는 빈티지느낌 가득한 (일본식당이나 일본영화에 나올법한 여자들이 좋아하는...) 그릇(냄비모양)에 정갈하게 나왔고, 스노우 치즈 돈까스를 시킨 동행의 돈까스는 팬 위에 나왔다. 아무래도 치즈 돈까스다 보니 뜨거운 팬 위에서 치즈가 녹게 만드는 세심함이었으리라.

[ 기본 부엉이 돈까스 7,500원 ]


[ 치즈 스노우 돈까스, 비쥬얼은 오!, 맛은 글쎄 9,500원 씨발]




 일단 기본 돈까스를 먹었다. 맛은 뭐 쏘쏘! 튀김도 바삭하고, 고기도 부드러웠다. 돈까스 소스의 맛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냥 뭐 돈까스의 딱 그 맛. 줄서서 먹을 만한 맛은 아니다. 더군다나 개인적으로 한국식 돈까스를 좋아하는데 약간 일본식 돈까스의 맛에 가까웠다. 일본식 돈까스에 한국돈까스 소스를 뿌려 먹는 맛.  하지만 동행의 표정이 문제였다. 치즈가 아직 다 녹지 않아서 별로라며 팬 위의 돈까스를 이리저리 돌리며 치즈를 녹이고 있었다.

 
 나는 일단 돈까스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맛나게 먹는데 느끼해서 같이 나온 깎두기를 열심히 함께 먹는데 워낙 주는 양이 적다보니 끊임없이 리필을 해야만 했는데 가게가 워낙 바쁘다보니 몇번을 무시당했다. 그래도 주인으로 보이는 사장님이 뒤늦게라도 친절하게 가져다 줬다. 동행은 치즈돈까스가 맛이 없는지 연신 돈까스소스에 푹푹 담궈서 먹었다. 맛을 보라고 해서 하나 먹어보는데 진짜 별로였다. 치즈 돈까스라지만 치즈의 풍미나 다른것은 별로 없고 역시 예상대로 그냥 돈을 더 받을려고 만든 메뉴 같은 느낌. 오히려 어울리지 않는 치즈 때문에 돈까스가 더 퍽퍽하고 맛이 없게 느껴져서 왜 동행이 계속 돈까스 소스에 담궈먹었는지 알것 같았다.


[ 튀김과 부드러운 고기 나쁘진 않았으나 내 취향은 아님 ]



 
 나야 돈까스를 워낙 좋아하니 다 먹었지만, 동행은 돈까스의 절반이상을 남겼고, 어지간하면 나도 그 남은 돈까스를 먹었을텐데 별로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그대로 남겼다. 그렇게 궁금했던 부엉이돈까스를 확인했다. 항상 오며가며 궁금했던 그 곳. 비로서야 궁금증이 풀린 날이다.


[ 샐러드 없인 못먹겠어서 남기고 간 고로케 / 그리고 치즈 스노우 돈까스 ]





별점 기준

 별 ★★★★★ : 초강추, 정말 시간 들여서라도 꼭 먹어보길!
 별 ★★★★ : 강추, 맛집 인정, 한번은 꼭 먹어보길
 별 ★★★ : 추천, 가성비도 괜찮고, 한번 먹어보던가
 별 ★★ : 그냥 흔하디 흔한 식당, 먹던지 말던지
 별 ★ : 비추, 어지간하면 먹지 않길.
 별 0 : 절대 비추, 정말 먹는 것 자체가 인생의 오점

 종합평가 (별 다섯개 만점 기준, 별 ★ 2개 )
 :  그냥 평범한 돈까스집. (기본 돈까스를 먹는다면...)


 가격 :  기본 돈까스를 먹는다면 뭐 그냥저냥 괜찮은 가격 하지만 다른걸 먹는다면 합정/상수 프리미엄 가격

  양   :  그냥 보통양, 여자들이라면 배부를 것 같다.

분위기 : 나름 합정/상수에서 이름 있는 집 답게 여자들이 많고, 그냥 밥먹는 분위기.

  맛   :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나처럼 한국식돈까스 매니아들에겐 그냥 쏘소할듯. 그래도 뭐 맛없거나 하지 않았다. 돈까스 맛임. 

 총평 :  평범한 가게라면 한번씩 가볼만하겠지만 줄을 서서 먹을 수준은 아니다. 더욱이 장사 좀 된다고 파스타를 만들어 내놓는데서 장인정신보다는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별3개까지 줄려면 줄 수도 있겠지만 줄을 설만큼 의미가 없다는 것과 맛없는 고로케, 파스타 판매를 생각하면 그냥 흔하디 흔한 가게 정도로 보는게 좋을 것 같다. 별점기준에서 보면 딱 그냥 흔하디 흔한 식당. 먹어보던가 말던가 하면 딱이다.

 만약 이 글을 보고 있는 분이 흔한 여자분이라면 가서 핫플레이스를 느낄 수 있을테고 남자분들이라면 여자친구 등살에 못이겨 갔을 때 그냥 데이트 장소 느낌으로 갈만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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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강동 | 부엉이돈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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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미 2015.02.11 17:12 신고

    여기 아오 괜히 먹고난담부터 돈까스가 더 먹고 싶어졌음. 여기 말고 그냥 돈까스

  2. 부엉이 돈까스 뭔가 정겹네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3. Favicon of http://y22kball.tistory.com BlogIcon 수호  2015.02.11 21:39 신고

    잘보고갑니다.
    링크하고 갈께요 ~ 자주와야겠어요^^~

  4. BlogIcon 레고 2015.02.11 22:24 신고

    부엉이 돈까스가 어디냐ㅎ 난 지나가면서도 못본거 같은데ㅎ

  5. Favicon of http://preya.tistory.com BlogIcon Preya 2015.02.12 19:34 신고

    여자들이 많은 식당은 믿을만하지 못하다는 데서 공감해요 ..

    • 네..뭐 진짜 맛있는집들도 많겠지만 대개 뭔가 유행 따라가는 그런 느낌이요. 설명하기가 힘들지만 무슨말인지 아셔서 공감하실꺼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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