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리뷰] 경기도/가평 : 착한맛집 선정 들풀 식당



 가평을 떠나면서 뭔가를 하나만 먹어야 한다면 뭘 먹을까 고민하던 찰나,  모처럼 온 가평이니 맛집 검색을 한번 해보기로 했다.   내가 블로그를 하지만 블로거들의 말을 잘 믿지 않는 편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뭔 미식가 나셨다고 블로거 말을 믿냐. 암튼 검색을 하던 중 진짜가 나타났다. 그 선정되기 힘들다는 채널 A의 먹거리 X파일에서 선정한 착한 식당이 가평에 있는 것이다.




 평소 채널 A 먹거리 X파일의 열렬한 팬으로서 열심히 시청하는 편인데 이 가게가 나온 편은 못봤는지. 낯선 가게였다. 이름하여 '들풀' 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당. 채널 A의 먹거리 X파일에 대해선 할 말이 참 많은데 개인적으로 조미료 매니아지만 이 프로그램의 활동은 지지하는 편이다. 이유야 간단하다. 개인적으로 조미료가 몸에 해로워서라기 보다는 조미료를 말그대로 맛을 증폭시키는 역할로 쓰지 않고 좋지 않은 식재료의 맛을 감추기 위한 도구로 쓰는 비양심적인 식당들이 많기 때문이다. 



 

 간단히 요약을 하면 나는 조미료를 사랑하고 강렬한 맛을 사랑하는 사람이나, 채널 A의 먹거리 X파일이 지향하는 바는 지지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평소에 시청을 자주 하는 편이라 착한 식당 되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단숨에 흥미가 폭발했다. 그리고 이 집에서의 식사를 가평 마지막 식사로 선택하는데 전혀 주저 없이 곧장 그 곳으로 향했다. 착한식당에 선정된 집들은 워낙 다 문전성시를 이루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걸어서 예약에 대해 이야기 했더니 그냥 오라는 것이다.  아마도 일요일 늦은 오후 애매한 시간이라 그랬으리라.




 한참을 달려 식당에 예정대로 도착했다. 왠걸 입구 부터 으리으리 하더니 큰 주차장이 나타나고 제법 근사한 식당이 나타났다. 말그대로 가든 느낌이 물씬 나는 식당이었다. 뭔가 잘못 찾아왔나 싶어서 보니 이 곳은 '가든식당' 편에 선정된 착한식당이었다. 읔...   평소에 한가지 음식을 정해서 파고드는 먹거리 엑스파일에서 가든식당들에 대해 파고들었던 것이었다. 갑자기 급....시무룩..  특정 메뉴의 레전드를 만나보고 싶었는데 정체도 잘 모르겠는 '가든식당' 부문 착한식당이라니..







실물로 보는 착한식당의 위엄



 뭐 그래도 괜찮겠지 싶은 마음에 안으로 들어갔다. 잘꾸며진 한국식 정원과 깔끔한 건물. 식당 안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보는데 가든식당 답게 가격이 후덜덜 하다. 대체로 단품과 정식들인데 특정 메뉴들은 미리 예약을 해야지만 먹을 수 있고 보통 정식으로 시켜먹는 것 같다.   정식은 총 3가지인데 24000원, 17000원, 12000원 가격이다. 언제나 가장 비싼걸 먹고 싶었으나 메뉴판에 세세하게 각 정식에 어떤 음식이 나오는지 친절하게 적혀있어서 비교해보니 별 큰 차이는 없는듯 해서 가장 기본인 12000원짜리 초롱정식을 주문했다.  구성을 보니 가격이 결코 싸지 않아서 심기가 살짝 불편했다. 






음식이 기대가 된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니 죽과 샐러드, 밑반찬들이 나왔다. 일단 죽을 맛보는데 맛이 아주 깔끔했다. 하지만 그다지 특별하진 않은 맛. 젓가락을 분주히 움직여 다른 반찬들도 하나씩 맛보는데 일단 샐러드에서 살짝 놀랐다. 샐러드 드레싱이 아주 상큼했다.  정말 맛이 너무 깔끔하면서 맛있었다. 다른 반찬들도 마찬가지.  흔해빠진 잡채 또한 아주 깔끔한 맛이었다. 잡채를 좋아하는 편인데 사실 잡채를 많이 먹다보면 입안이 뭔가 까끌해지는 느낌이 있는데 잡채 역시 굉장히 맛있었다. 




잡채는 정말 와....



 게다가 더 놀라운건 밑반찬들. 내가 아무리 화학조미료 매니아라지만 나에게 이전까지 조미료를 안썼다는 말은 곧 맛이 밍숭밍숭 맛없는 건강식이란 얘기와 같은 얘기였는데 여기 밑반찬들은 폼새가 그냥 늘 보아오던 모양새였음에도 불구하고 양념들의 맛이 너무나 깔끔했다. 내가 미식가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미료를 쓰지 않고 맛을 냈다는 느낌이 확 날 정도로 밑반찬 하나하나가 깔끔하고 약간 새로운 맛들이 났다. 단 맛을 내기 위해 과일을 갈아넣고,  조미료를 대신해 자연의 맛을 더 한 듯 했다. 가격이 갑자기 합리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는 순간.



이렇게 향긋한 무말랭이는 처음






 처음으로 느꼈다.  정말 조미료 안쓰고도 이런 맛있는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메인 요리인 청국장과 닭날개구이가 나왔다.   청국장은 우리 집에서도 늘 할머니가 직접 장을 떠서 만들어 먹어서 정말 냄새 없는 구수한 청국장 맛을 봤는데 그런 맛이었다. 밑반찬들에 이미 너무 놀라서 청국장 자체에선 크게 느낄건 없었지만 정말 개운하고 깔끔한 맛이었다.   닭날개구이는 정말 양이 아쉬울 정도로 큰 접시에 덩그러니 몇조각이 나왔는데 맛 보기 전에도 양이 아쉬웠으나 맛을 보고나니 더욱 아쉬워졌을 정도로 맛있었다. 어떻게 했는지 닭날개에서 살만 다 발라내어 간장베이스로 구워서 내왔는데 정말 맛있었다. 



뼈가 하나도 없다. 완벽하게 발라져있다


 

 먹으면서도 끊임없이 감탄했다. 먹거리 엑스파일 보면서 진짜 저기에 나오는 식당들 꼭 한번 가보고싶다고 생각은 했는데 이 정도 수준일 줄은 몰랐다. 이 곳 식당 맛을 보고나니 다른 곳들은 어느 정도일지 다른 착한식당도 가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완전히 깔끔하게 어느새 다 비웠다. 다 먹고 나서도 물이 안먹힐 정도로 아주 뒷맛이 개운했다. 내가 평소에 즐겨 먹는 음식들은 사실 먹고 나면 물이 많이 먹히고 (맵고 짜서) 조미료 덕분에라도 입이 텁텁하곤 했는데 분명 비쥬얼은 평소 먹던 반찬들과 그런 음식이었는데 너무 입이 개운했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가격 대비, 반찬의 구성이나 나온 양 등을 생각하면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다.  반찬들도 대체적으로 까놓고 얘기하면 그냥 백반 수준의 구성.  나름 메인이라는 청국장이나 닭날개요리의 양도 별로, 하지만 이런 새로운 경험을 해봤다는데 조금 의의를 두겠다. 정말 먹거리 엑스파일에서 늘 얘기하듯이 조미료를 쓰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건강한 밥상을 먹는 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다. 이영돈 PD가 늘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하고 가끔 의외란 표정으로 놀라는 때가 있는데 그 표정이 어떤 의미 인지 확실히 알 것 같다. 





 맛나게 먹고 밖으로 나와 잠시 식당 가든을 거니는데 뒷 마당 쪽으로 장독대들이 줄지어 늘어서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장 뿐만 아니라 효소들도 있고 직접 담근 여러가지 것들이 있었다. 식당이름에 가든은 안붙어있지만 가든식당 맛집으로 뽑혀서 의아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가든식당의 의미는 그게 아니었다. 정말 가든에서 기른 채소 등을 내오는 곳을 가든식당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 동안 가든식당 하면 드넓은 대지에 멋지게 꾸며놓은 정원이 있는 고깃집을 떠올렸는데 조금은 새로운 것을 경험해보고 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가평을 떠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별점 기준


 별 ★★★★★ : 초강추, 정말 시간 들여서라도 꼭 먹어보길!

 별 ★★★★ : 강추, 맛집 인정, 한번은 꼭 먹어보길

 별 ★★★ : 추천, 가성비도 괜찮고, 한번 먹어보던가

 별 ★★ : 그냥 흔하디 흔한 식당, 먹던지 말던지

 별 ★ : 비추, 어지간하면 먹지 않길.

 별 0 : 절대 비추, 정말 먹는 것 자체가 인생의 오점


 종합평가 (별 다섯개 만점 기준, 별 ★ 3개 )

 :  냉정하게 별 3개와 4개 사이다. 



 가격 :  가격이 결코 싼 편은 아니다. 


  양   :  양은 충분히 먹을 만한 수준이지만 푸짐하지는 않다.


분위기 : 그럭저럭 


  맛   :  조미료를 안쓴 맛의 위대함


 총평 :  사실 별 4개를 줘도 될만한 식당이긴 하나, 위치가 동떨어져있어서 사실상 이걸 먹으로 가야 한다는 얘긴데 그런 의미로 보면 4개를 주긴 힘들다. 만약 위치가 좋거나 가격이 조금만 저렴했더라면 별 4개를 충분히 받고도 남을 식당이다.  만약 나처럼 조미료에 길들여진 입맛이라면 한번 도전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조미료를 안쓰고 어떻게 이런맛이 날까, 심지어 더 맛있기까지 하다. 그런면에서 보면 정말 착한식당이다. 다만 아무리 착한식당이라 하더라도 반찬의 구성,양 등을 생각해볼 때는 조금 아쉽기 때문에 별3개. 이번만큼은 별점 기준 별3개에 해당되는 가성비 괜찮고 한번 먹어보던가가 아니라, 가성비는 그리 좋지는 않지만 한번 먹어보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다음번에 또 먹고 싶다. 더 비싼 정식으로 ㅋㅋㅋ 이렇게 되면 별3개와 4개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는 거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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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 들풀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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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요미요미 2015.02.24 14:57 신고

    미흠 조미료 안쓴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데 보면 서울 근교에 웰빙 컨셉의 식당이 많은 것 같아요~

  2. 레고 2015.02.24 21:27 신고

    무슨맛일지 상당히 궁금

  3. 몸에도 좋고 맛도 좋아 보이는 착한식당이네요^^
    가든식당 의미도 처음 알았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4. Favicon of http://costkong.tistory.com BlogIcon 코스트콩 2015.03.02 17:24 신고

    와 ~!! 정말 맛있어 보이네여^^ ㅎ
    꼭 한번 먹어봐야 겠습니다 ~
    아직은 쌀쌀한 3월 이지만
    활기찬 3월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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