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리뷰] 강원도/평창 : 강렬한 비빔막국수, 이조 막국수

 
 막국수 매니아로서 막국수의 진정한 맛은 물 막국수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애시당초 비빔이란 것 자체가 양념빨. 맛있는 육수나 국물을 만드는게 힘든지 맛있는 비빔양념을 만드는게 힘든지 생각해보면 간단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면이든 막국수든 비빔이 땡기는 날이 있게 마련이고, 물 보다 비빔을 더 좋아하는 이들도 많다. 한 때 잠시나마 돼지갈비랑 물냉면이랑 먹는게 맛있냐, 돼지갈비랑 비빔냉면이랑 먹는게 맛있냐는 논쟁이 있었지만 가장 인기 있던 해결책은 돼지갈비를 비빔냉면에 싸서 먹고, 입가심으로 물냉면 먹는게 최고다! 라던...

 
 이렇게 비빔/물에 대해 서두부터 얘기하는 것은 지금부터 소개 할 곳이 비빔막국수가 맛있는 곳이기 때문.(나는 물이 더 좋은데 ㅠ,ㅠ). 지금 소개 할 이 집 말고 비빔막국수가 정말 맛있는 집이 있는데 좀 더 아껴두기로 하자. (예전에 소개했었나..) 


 주말에 할머니 산소를 찾아뵙고 평창에서 뭔가 먹을려고 했는데 왠일인지 비도오고 해서 뜨끈한게 먹고 싶었는데 왠걸 저녁 약속이 잡혀서, 배는 고프고 든든한걸 먹었다가는 저녁 때 괴로울 것 같아서 결국 막국수를 선택했다. 물론 평창에서 늘 가는 막국수집들이 있지만 평창이 나름 홈그라운드라 그 동안 새로운 곳 개발을 등한시 했기 때문에 평생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평창맛집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그러자 나온 곳 중 하나가 바로 '이조 막국수'다.




 얼른 차를 몰아 이조 막국수로 향했다. 도착하니 꽤 번듯하게 큰 집이었다. 차를 널직한 주차장에 대고 안으로 들어가 안내를 받고 방으로 갔다. 비가 추적추적 와서 으슬으슬 했는데 따뜻한 방안이 완전 해피! 언제나 처럼 막국수는 무조건 비빔/물 2개를 시킨다. 둘 다 다 맛보고 싶다. 주문을 하고나서 기다리다보니 일하시는 분들이 왔다갔다 하는데 외국분들이다. 오우! 평창 세계화!




 강원도 막국수집의 정석대로 간단한 밑반찬이 나왔다. 저번 가평 송원 막국수에서 뜬금포 맛없는 김치 나왔을 때 당황했는데 역시 막국수에는 요녀석들이 나와줘야 한다. 비빔과 물 막국수가 나오면서 주전자에 육수도 함께 나왔다. 막국수들의 비쥬얼을 보니 헉 소리가 났다. 화려한 고명들과 비쥬얼. 진짜 모아니면 도다. 


시큼한 육수



강원도 막국수 스탠다드 밑반찬



 게다가 신기하게도 물 막국수에 물이 없는 상태로 나왔다. 물론 이런게 처음은 아니지만 오랜만이다. 물 조절을 알아서 하라는 얘기다. 일단 비빔막국수에 의해 혀의 미각 지배를 당하지 않기 위해 물 막국수 부터 스타트했다. 육수를 적당히 붓고 면을 휘휘 저어 고명을 풀고 막국수를 한입 딱! 음.... 오묘하다. 이건 맛 없는것도 맛있는것도 아닌 오묘한 맛. 일단 육수라고 나온 것이 꽤 시큼했는데 그냥 먹기엔 아주 쓰레기 같은 맛인데 막국수에 부어서 먹으니 그런데로 먹을 만. 근데 문제는 육수가 아니었다.

 




 일단 내 신경을 건드린 것은 바로 면.
 막국수의 메밀면은 부드러운 식감이 주는 포근함이 있다. 그런데 면을 익힐때 제대로 못익혔는지 중간중간 면의 아주 조금씩 덜익은 부분이 있어서 계속 신경을 긁었다. 어쨌든 이 것 하나로서도 물막국수는 빠이! 


 이제 본격 비빔 막국수 시식에 나설 차례. 사실상 위에 언급했듯이 비빔 막국수가 맛없을 확률은 김밥천국 갔는데 라면이 맛없을 확률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워낙 압도적인 비쥬얼로 나온터라, 열심히 비벼서 한입 딱 먹는데! 어머나. 시상에. 이런 비빔막국수 맛은 또 생전 처음이다. 이거 왠걸, 분명 맛은 있는데 ㅋㅋㅋㅋㅋ 배달 족발/보쌈 시키면 따라 나오는 쟁반막국수의 그 양념이다. 물론 그것보다 조금 더 강하고 좀 더 맛있다. 이거 맛있긴 맛있는데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ㅋㅋㅋㅋㅋ


보기에도 양념이 강해보이고, 양념맛이 느껴진다. 일반적인 비빔막국수 맛은 아님, 비빔면에 가깝다.



 그렇게 나는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를 오가며 막국수 대잔치를 벌이는데 결론은 나왔다. 이 집은 물막국수는 확실히 별로다. 하지만 비빔막국수는 나름의 개성을 존중해줄만 하다. 어쨌든 막국수 매니아로서 익숙한 평창에서 또 새로운 막국수집을 발견한듯 하여 괜시리 뿌듯.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집에 후한 평가를 내릴 수는 없었다. 왜냐면 난 물 막국수를 좋아하니까. 물 막국수 역시 어찌보면 개성있는 맛이긴 한데 많이 좀 아쉽다. 게다가 면이 덜 익은 것이 가장 컸다.



이러쿵 저러쿵 블로그에 떠들어대도 막국수 성애자라

물막국수까지도 폭풍흡입 완료




 그래도 늘 얘기하듯이 막국수는 언제나 옳다. 
 아주 오래전 소개했던 살구실 막국수가 맛이 쪽가서 요새는 잘 안가게 됐는데 다음에 다시 한번 맛을 또 보고 싶다.

여름엔 저 평상에서 시원하게 막국수 한입



비와서 운치가 있던 평창


별점 기준

 별 ★★★★★ : 초강추, 정말 시간 들여서라도 꼭 먹어보길!
 별 ★★★★ : 강추, 맛집 인정, 한번은 꼭 먹어보길
 별 ★★★ : 추천, 가성비도 괜찮고, 한번 먹어보던가
 별 ★★ : 그냥 흔하디 흔한 식당, 먹던지 말던지
 별 ★ : 비추, 어지간하면 먹지 않길.
 별 0 : 절대 비추, 정말 먹는 것 자체가 인생의 오점

 종합평가 (별 다섯개 만점 기준, 별 ★ 2개 )
 :  그냥 평범한 막국수집 보다 쪼금 나음


 가격 :  물막국수 6천원 / 비빔막국수 7천원 그냥저냥 무난

  양   :  강원도 스탠다드

분위기 : 운치가 있어서 여름에 이 집에와서 먹으면 맛날듯 

  맛   :  막국수의 스탠다드에서 살짝 벗어난 변칙적인 맛

 총평 :  일단 확실히 물막국수 보다는 비빔막국수를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막국수의 맛은 맛없는 막국수집보다 나은 편이지만, 맛있다고 좋다고 먹을 수준은 아니고, 비빔막국수는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맛이다. 그나마 내가 맵고 짜게 먹는편이라 아주 강렬한 양념이 된 이 집의 비빔막국수가 인상적이었을 뿐이다. 만약 둘 중 하나라도 평균 이상이었다면 별3개 정도는 되는 식당일텐데 조금 아쉽. 그래도 다음번에 또 한번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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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 이조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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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미 2015.02.24 16:37 신고

    아.. 자극적인맛
    입맛 도네요

  2. 레고 2015.02.24 21:27 신고

    으 배고파 죽겠는데.... 침꼴깍 넘어가네

  3. 리키열월 2015.02.25 11:13 신고

    점심시간이 다가오는 시간이라서 무지 땡기네요...ㅠㅠ

  4. Favicon of http://costkong.tistory.com BlogIcon 코스트콩 2015.03.02 17:21 신고

    와 ~!! 정말 맛있어 보이네여^^ ㅎ
    꼭 한번 먹어봐야 겠습니다 ~
    아직은 쌀쌀한 3월 이지만
    활기찬 3월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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