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리뷰] 강원도/영월 주천 : 들어봤나? 꼴두국수 40년 전통의 제천식당




 어릴 때, 아버지나 가족들 때문에 강원도를 수 없이 많이 다녔다. 강원도가 고향인 아버지 덕분에 벌초며,친척방문이며,여름휴가며 온갖 이유로 강원도를 들락날락 거리던 그 시절. 강원도가 뭐가 그리 좋을까 이해가 잘 안됐는데 나이를 먹어보니 강원도는 내 고향이 되어버렸다. 어쨌든 기억을 돌이켜보면 어릴 때 어른들 따라서 강원도에 온갖 식당을 갔는데 (네이티브 강원, 강원 로컬의 힘) 커서 생각해보니 그런 집들이 다 예전부터 맛집으로 소문난 곳들인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소개 할 영월(주천)의 제천식당도 그런 식당 가운데 하나다.  우연히 산소 다녀오는 길에 주천을 지나면서 제천식당이 있는 골목을 지나치는데 아버지가 "저기 맛있지" 라고 하니 옆에서 어머니도 "XX 아빠도 저기 엄청 좋아하던데.. " 라며 작은아버지를 언급한다. 덕분에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친구들과 놀러 갈 때 들리게 되었고, 이후에 또 다시 한번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과 함께 방문을 했다. 내가 커서 두번이나 방문한 집. 지금부터 강원도 영월 주천에 있는 제천 식당을 소개 한다. 이 포스팅엔 여름과 겨울 두번의 제천식당 사진이 섞여 있다. 참고하시라.



 주천을 지날 때 쯤 고깃집 간판이 늘어난다. 어릴 때는 별로 없었던.. 이젠 횡성한우가 유명해지니 여기까지 고깃집 천지다. 하지만 예로 부터 강원도는 메밀 천국! 다른 이들에게 강원도하면 옥수수,감자만 떠올릴 테지만 나에겐 오로지 메밀메밀메밀 엔드 막국수, 그렇다 막국수 성애자다.






 주천을 살짝쿵 지날 때, 골목 한켠으로 제천식당 간판이 보인다. 쉽게 찾을 수 있다. 모르면 네비. 어쨌든 차를 세우고 입구부터 오랜 역사의 가게란 걸 한눈에 알 수 있고, 가게에도 곳곳에 그 자부심이 드러난다. 대낮부터 (두번 다) 한켠에서 낮술을 자시고 계신 동네 양반들. 캬. 이게 슬로우라이프 전원 생활이다. 나에겐 낮술 먹을 수 있는 삶이 최고 신선놀음이다.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을 했다. 겨울엔 추우니까 꼴두국수와 두부찌개를 주문 했다. 





강원도에 흔한 메뉴판 익숙한 가격들



 


 사실 제천식당에서 밀고 있고, 유명한 것은 꼴두국수다.

 여기서 잠깐. 꼴두국수란?


 어원은 1988년 국어 맞춤법 실시전 국어사전 꼴두 : '꼴두보기싫다'에서 나왔다. 옛날 강원도 산간지방에 먹을 것이 없던 시절 먹을 수 있는 것이 메밀을 이용한 국수였는데 너무 많이 먹어 꼴두보기싫다고해 꼴두국수라고 칭했다고 한다. 이 가게에서는 1973년 지방 어르신들이 이렇게 만들어 보라고 시작한게 지금의 꼴두국수라고 한다. 



 냉정하게 얘기하면 메밀국수란 얘기고, 흔히 강원도 지방에서 유명한 콧등치기 국수란 얘기다. 메밀국수를 강원도 지방에서 콧등치기로 부르는 이유는 맛있어서 국수를 후루룩 먹다보면 면이 콧등을 탁 친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꼴두국수며 콧등치기며 제법 스토리가 재밌다. 잠깐 삼천포로 빠지면 강원도 음식은 현지사람과 타지방 사람이 부르는 이름이 다른게 많은데 옥수수국수, 올챙이국수로 유명한 음식도 나는 어릴 때부터 클 때까지 올챙이묵으로 듣고 자라왔고 그렇게 말해왔다. 냉정하게 얘기하면 묵에 가깝지 않나 ㅋㅋㅋ



 어쨌든 다시 꼴두국수 얘기로 돌아오면 그냥 메밀국수며 흔히 먹어왔던 콧등치기 국수란 얘기다. 요새 제주도며 여기저기에서 유행하는 감성팔이(이미 있는거 평범한거에 스토리부여,특이한 이름붙이기)를 일찍이도 시작했다. 날이 추워 뜨끈한 꼴두국수가 기대가 더욱 되었다. 음식이 나오고, 사실 꼴두국수보다 두부찌개가 더 맛있어 보여서 잠깐 당황했지만 제가 한번 맛을 보겠습니다. 꿀꺽






 맛있다.  진한 국물에 두부와 메밀면이 잔뜩 있어서 속까지 든든했다. 살짝 칼칼하니 얼큰한 칼국수 맛이다. (아 물론 이건 맛을 표현하기 위한...비유법일뿐) 물론 칼국수와는 다른 맛이다. 메밀면은 소화가 잘되고 (배가 금방 꺼진다는 얘기) 면의 식감이 밀가루나 다른것과는 다르다. 메밀 특유의 포근한 식감과 국물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이제 두번째, 두부찌개를 먹었다. 친구들은 두부찌개를 먹었는데 연신 맛있다며 뜨거운 공기밥 위에 두부찌개 건더기를 한움큼 올려서 밥을 썩썩 비벼 먹는데 그 모습이 정말 맛나보였는데 비쥬얼 그대로다. 훌륭하다. 아. 물론 두부찌개가 두부찌개지 뭐 눈물이 날 지경이니 뭐니 이정도는 아니지만 정말 겨울에 어울리는 따끈함,칼칼함이 모두 있는 최고의 밥상이었다.






 시간은 다시 흘러 여름

 가족들과 다시 한번 제천식당에 방문했다.



 여름이고 해서 막국수 성애자로서 막국수를 먹어보기로 했다. 물론 언제나 처럼 물/비빔 두개 다.  다른 메뉴도 시킨 덕택에 밑반찬도 쫙 잘 깔리고 음식이 나왔다. 낮부터 막걸리 한잔은 기본이다. 밑반찬 맛도 훌륭해서 왜 이동네 어르신들이 여기서 낮술을 마시는지 알 것 같다. 그냥 밑반찬에도 술이 꿀떡꿀떡이다. 곧 나온 막국수의 비쥬얼을 봤는데 그냥 흔하디 흔한 수준의 막국수. 하지만 어찌보면 전통적인 강원도 막국수의 모습 그대로다.


 









 왜냐하면, 사실 우리 어릴 때를 떠올려보면 최근처럼 음식,블로그,음식방송,음식에 대한 관심도 이런게 요새와는 달랐기 때문에 고명이나 음식 비쥬얼들이 단촐했다. 나 역시 가끔 막국수집에서 너무 화려하게 고명이 되어있으면 일단 드는 생각은 "이 집 뭐지?" 싶다. 화려함 속에 포장된, 진실을 감추기 위한 뭐 그런...걸로 보인다고나 할까 어쨌든 고명이 많으면 좋긴하다. 깔끔한,하지만 너무나 단촐하게 나온 막국수의 모습을 보고 의문이 든건 잠시였으나 이내 옛 기억을 떠올리며 이런 막국수가 옛날막국수지 싶어 얼른 젓가락을 분주히 움직였다.


 

 언제나 처럼 물막국수부터 달리는데, 맛있다. 생각보다 아주 밸런스가 잘 잡혔다. 그냥 딱, 막국수의 그 맛.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딱 그 밸런스를 잡고 있다. 그리고 비빔막국수도 먹었는데 비빔 역시 훌륭하다. 내가 생각하는 밸런스는 막국수에 따로 내가 다른 양념들 예를 들면 다대기,식초,설탕 등을 첨가 안하고 그냥 먹어도 맛있는 것인데 비빔도 그 밸런스를 잘 잡고 있다. 굳이 따로 뭔가를 첨가 할 필요가 없는 맛있는 맛이었다. 확실히 역사가 오래된 집이라 기본빠따는 하는구나 싶다.













 아 물론 막국수 맛집에 비교해서는 약해. 하지만 충분히 먹어도 후회하지 않을 맛이다. 막국수는 언제나 옳다. 



 나는 막국수를 좋아해서 막국수를 먹었지만, 겨울에 이 집에서 먹었던 뜨끈한 꼴두국수와 두부찌개는 정말 좋았다. 역사가 오래된 식당은 정말 요즘 세상에 더욱더 보물과 같아서 이런 오래된 식당은 그냥 지나치면 예의가 아닌것 같다. 한번쯤 들려서 순간 땡기는 그 어느것을 먹어도 기본이상은 해낼 집이다.  다음번 주천을 또 지나치길 조심히 기다려본다.





별점 기준


 별 ★★★★★ : 초강추, 정말 시간 들여서라도 꼭 먹어보길!

 별 ★★★★ : 강추, 맛집 인정, 한번은 꼭 먹어보길

 별 ★★★ : 추천, 가성비도 괜찮고, 한번 먹어보던가

 별 ★★ : 그냥 흔하디 흔한 식당, 먹던지 말던지

 별 ★ : 비추, 어지간하면 먹지 않길.

 별 0 : 절대 비추, 정말 먹는 것 자체가 인생의 오점


 종합평가 (별 다섯개 만점 기준, 별 ★ 3개 )

 :  식당이 식당이지 뭐 별4개까지 줘가며 꼭 먹어보라고 하기까지 할 필요가 있나. 너무 별점이 짜나 ㅋㅋㅋ



 가격 :  강원도 스탠다드, 로컬, 저렴한 가격


  양   :  강원도 스탠다드, 로컬, 푸짐


분위기 : 신발을 신고 먹을 수 있는 테이블 몇개와 신발 벗고들어가는 방안 테이블까지. 옛 정취 그대로 


  맛   :  모든것들이 스탠다드하다. 스탠다드 함은 평범함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평범하기도 힘든 세상, 그 이상의 것을 느낄 수 있다.


 총평 :  사실상 별 4개에 가까운 집. 왜 별3개 줬냐면 뭐..늘 말하듯이 딱 그 음식의 그 맛이다. 막국수가 막국수 맛이고, 두부찌개가 두부찌개 맛이다. 물론 그 맛을 내기도 힘들지만 우리 엄마가 요리를 잘해서 어릴 때부터 맛있는 것만 먹고 자라서 그렇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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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 제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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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고 2015.02.26 12:38 신고

    흰쌀밥에 두부찌게랑 같이먹으면 꿀맛

  2. 계산동 2015.02.26 13:14 신고

    숨겨진 맛집이 나왔군요

  3. 꼴두국수는 메밀국수이자 콧등치기 국수였군요^^
    재밌고 맛있는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4. Favicon of http://costkong.tistory.com BlogIcon 코스트콩 2015.03.02 15:10 신고

    와 ~!! 정말 맛있어 보이네여^^ ㅎ
    꼭 한번 먹어봐야 겠습니다 ~
    아직은 쌀쌀한 3월 이지만
    활기찬 3월 되세요 !!

  5. 2015.07.28 10:39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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