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92 [파키스탄/라호르] 라호르 3종 세트


 아침에 겨우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오전 8시.  불과 4시간을 잤는데 타는 듯한 뜨거운 태양이 방을 완전히 달구어 놓았다.  라호르가 그렇게 덥다더니 정말 그 잠 많은 쏘세지도 2시간 정도 밖에 못잤다고 할 정도로 덥다. 이 더위에 더 잠을 청할 수도 없고, 게다가 오늘 쉬면 아마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부지런을 떨어보기로 했다. 오전 8시면 보통 아무리 더운곳도 그래도 더위가 몰려오기 전일텐데 여긴 다르다.  오전 8시 방에서 느끼는 더위가 이 정도라면 바깥은 상상도 하기 싫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간 우리는 힘겹게 길을 나섰다.



 여기서 잠깐 라호르 소개


 인도 타즈마할, 붉은 성 등 인도 각지에 수 많은 유적을 남긴 대제국 무굴제국.  그 무굴제국의 수도 였던 곳이 바로 라호르다.  라호르는 현재에도 아주 중요한 도시로서 자리잡았는데 파키스탄의 실제 수도가 이슬라마바드라면 경제수도 및 제1의 도시(제일 큰,인구많은)는 남부의 카라치. 그리고 라호르는 전통과 역사의 도시다.


 우리는 라호르에서 꼭 볼 몇가지를 꼽아놨는데 
 
 1) 라호르 뮤지엄 
 2) 바드샤히 모스크 
 3) 라호르 FORT 
 

- 간밤에 도착했을 때는 살벌함까지 느꼈던 뒷골목



 일단 밖으로 나오니 타는 듯한 뜨거운 태양이 작렬한다. 정말 더위가 보통이 아니다. 땀이 줄줄 흐르는데 여행 초반 인도 콜카타, 가야에 이르는 그 무더위가 떠오른다. 그 때 정말 하루에 생수 5-6통을 마시면서 땀이 비 오듯 쏟아졌는데 그 때 보다 더 한 것 같다. 아직 오전인데도 이정도니 오후는 얼마나 더 더울까 정말 45도는 그냥 넘어간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일단 지도도 있지만 좀 더 확실히 하기 위해 지나가는 사람에게 뮤지엄 가는 길을 물어보니 현지인이 친절하게 걸어서 가면 머니까 릭샤를 타라고 추천한다.


 더위가 보통이 아니라 도저히 걸어가기엔 무리인 것 같아, 지나가는 릭샤를 붙잡고 라호르 뮤지엄을 얘기하니 50루피를 부른다. 에지간히 가까운 모양이다. 일단 릭샤(친치, Qingqi)에 올라타고 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 앞에 도착해, 입구로 가는데 입구 앞에 노점 사탕 수수 음료수를 팔고 있다. 진짜 너무 더워서 뭐라도 마시고 싶은 마음에 사탕수수 음료수를 마시려고 주문 했는데 동남아와는 달리 소금과 라임을 넣고 맛살라를 조금 뿌려준다.



 맛살라와 라임 덕분에 사탕수수 음료수 특유의 달콤한 대신에 이 곳 음식 특유의 맛이 난다. 처음엔 살짝 역겨운 느낌이었으나 신기 할 정도로 갈증이 해소가 되는 느낌이었다. 점점 마시면 마실 수록 시원하게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이 좋았다. 인도에서 애새끼들 음료수에다가 맛살라 뿌려 먹을 때 도대체 왜 저 짓꺼리를 하나 하면서 맨날 빼달라고 했는데 너무 갈증이 나고 더우니까 이제서야 그 참 맛을 알 것 같다.


 역시 어느 나라 음식이든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인도/파키스탄 조상님들의 현명한 지혜가 배어있는 음료다.  어느 정도 갈증을 해소시킨 후 박물관 입구 안으로 들어가자 먼저 시원한 정원과 매점이 눈에 들어온다. 정말 더위가 얼마나 심한지 이미 우리는 지쳐있었다. 뭘 아무 것도 한게 없는데 숙소에서 나와서 여기까지 릭샤타고 와서 몇발자국 걸은 것 뿐인데 사람 돌아버릴 것 같은 더위다. 매점에 햄버거, 감자프라이 등을 팔길래 아침 밥도 안먹었고 좀 쉬자는 생각에 우리는 버거,감자프라이 등과 음료수를 주문해서 자리에 앉았다.





 그래도 파라솔을 해놔서 태양을 피할 수 있어 한결 나았다. 그냥 허접한 햄버거지만 맛은 있었다. 그걸 먹고 있으니 파키스탄 이쁜이들 등장.  파키스탄 여자들이 이쁘다고 이쁘다고 하지만 사실 함께 사진 찍을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여자들이 뭔가 개방적인 느낌이었다. 역시 대도시다. 게다가 라호르 정도 내려오니 서양 얼굴에 가까운 파키스탄 얼굴보다 이제는 흔한 인도계열 얼굴이 더 많이 보였다. 역시 남쪽과 북쪽은 확연히 다르다.


 참고로 라호르는 인도 펀잡(펀자비) 주와 마찬가지로 파키스탄에서도 펀잡(펀자비) 주에 속한다.  쉽게 설명하면 한국에도 강원도가 있고 북한에도 강원도가 있는 것과 같은 이치.  어쨌든 이쁜 파키 여자들에게 사진을 찍자고 하니 처음으로 흔쾌히 오케이 한다. 이쁜이들과 한 컷!


 그리고 우리는 이제 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 티켓을 끊을려고 매표소에 가니 보란듯이 현지인 입장료보다 10배가 비싼 200루피의 입장료가 적혀있다.  티켓을 끊고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는데 입구에서부터 범상치 않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만약에 파키스탄에서 단 하나의 박물관만 가야 한다면 라호르 뮤지엄이다. 


 이 곳 한방이면 페샤와르 박물관/ 탁실라 박물관/켈라쉬 박물관 등등 모두 다 필요없다. 완전 이제 까지 본 유물들 총집합에 더 잘 보관 전시 되어있다. 덕분에 박물관 안을 구경하는데 진짜 입장료가 하나도 안아까웠다.  대만족 퀄리티. 









 너무너무 즐겁게 박물관 안을 구경하는데 방대 했다. 정말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이 곳에는 너무나 유명한 '고행 하는 부다상'이 있다. 단식 수행 중인 부다가 피골이 상접해서 가부좌를 틀고 있는 작품으로 아마 세계사 시간이라던가 이런데 아주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봤을 유명한 작품. 눈 앞에서 실제로 그 작품을 보니 정말 감동적이었다. 어마어마한 임펙트.


 정말 조각이 너무나도 세세해서 핏줄 하나하나 까지 선명하게 조각되어있다. 정말 멋지다.  한참 구경을 하는데 어디선가 한국목소리가 들려 보니 한국인 아줌마,아저씨들이 단체로 가이드와 함께 구경을 왔다. 너무너무 신기, 이 곳에도 팩키지가 있는것인가. 인사를 건네니 저분들은 아무렇지 않게 " 파키스탄 교민 이신가봐요 " 라고 한다. 설마 여행 왔다고는 상상도 못하시나..


 그렇게 박물관 안을 구석 구석 하나도 빠짐없이 보는데 대만족.  박물관 안이 그나마 더위를 피할 수 있어 다행이었는데 박물관 안에서도 땀이 줄줄줄, 정말 밖에 나가기가 너무너무 겁이 났다. 우리는 이제 릭샤를 타고 바드샤히 모스크로 가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와 릭샤를 잡고 '바드샤히 모스크'를 외치자 80루피를 부른다. 라호르는 신기하게도 릭샤비가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너무 바가지를 써서 그런지 아니면 거리가 정말 가까워서 그런지는 알 수가 없는 노릇.


 릭샤를 타고 편안하게 바드샤히 모스크로 향하는데 저 멀리 멋진 모스크와 함께 바로 맞은편에 라호르 FORT가 눈에 들어온다. 사실 기대가 컸던 것은 라호르 FORT였는데 겉에서 일단 보기엔 바드샤히 모스크가 완전 압박이었다.  두 곳이 거의 붙어 있어서 우리는 일단 릭샤에서 내린 후 걸어가면서 뭘 먼저 볼지 얘기했는데 누가봐도 이건 바드샤히 모스크가 멋졌기 때문에 라호르 FORT부터 보고 이동하기로 했다.


 입구를 향해 걸어가는 길은 마치 어릴 적 유원지 가던 길을 떠올리게 했다. 온갖 장난감,먹거리를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데 그만큼 가족단위로 구경 나온 파키스탄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가 나타난 순간 부터 다시 또 연예인 모드.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라호르 포트로 향하는데 여기 입장료도 200루피.  일단 라호르 성의 외관은 나쁘진 않았다. 웅장한 모습이 인도 델리의 레드포트와 많이 닮아 있었는데 무굴제국 당시엔 당연히 라호르 포트가 더 엄청 났을 터.






 큰 성문을 통과해 요새 답게 구불구불한 길을 통과해 성으로 올라가는데 정말 큰 성이었다. 과거 무굴제국의 영화가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간다. 그런데 왠걸 정작 성 안에는 관리가 부실하다 못해 너무 허접해서 여기가 뭐하는 곳인가 싶을 정도로 허접했다.  건물 자체가 허접한게 아니라 정말 너무 관리가 안되서 폐허처럼 방치되어있는 듯. 규모 자체는 정말 레드포트 보다 훨씬 더 큰 느낌이었는데 너무 다른 분위기였다.  다만 유원지 느낌처럼 나들이 나온 사람은 많았는데 좀 실망스러웠다.


 우리는 성에 들어오면서 이미 지쳐서 수돗가가 보이길래 둘 다 수돗가에서 세수하고 머리에 물을 적셨다. 쏘세지는 손수건에 물을 흠뻑 적셔서 목에다 걸쳤다. 정말 더위가 상상을 초월한다. 탈진 할 것 같다. 성이고 나발이고 일단 그늘을 찾아 좀 쉬자는 생각에 무작정 막 돌아다니다가 한켠 구석에 그늘을 찾아 앉았다. 그늘에만 앉아도 살 것 같았다.  


 " 아.. 진짜 덥다 "
 " 미쳐버릴 것 같다 "
 " 여기 너무 관리가 안되있는데 "
 " 어..200루피 존나 아깝다 "


 쉬면서 방대한 성이기 때문에 엑기스만 봐야겠단 생각에 아이폰에 저장된 론리플래닛을 봤다. 다행이도 라호르 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어서 성 지도와 각 부분별로 명칭과 설명이 잘 되어있다. 일단 우리는 론리에 설명된 라호르 성 지도를 보며 돌아다니기로 했다. 






 한 손에 아이폰을 들고 라호르 성을 구경하는데 너무 관리가 안되있어서 설명은 되어있는데 도무지 뭐 어쩌라는건지 싶을 정도로 허접스러웠다. 과거에야 화려했겠지만 지금은 거의 폐허상태. 그렇게 뜨거운 태양 아래 라호르 성에서 우리는 달궈지고 있었다. 조금 걸은지 얼마 되지 않아 둘 다 지쳐있을 때 쯤 CANTEEN(매점)을 발견. 시원한 그늘 진 곳에 매점이 자리 잡고 파라솔과 테이블을 놔뒀다. 테이블 하나에 자리 잡고 앉아서 물을 사는데 다행이도 완전 시원한 물이다. 물을 마시는데 정말 영혼까지 깨끗하게 씻겨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시원했다. 그리고 담배 한 모금. 아 너무 좋다. 담배 맛이 끝내 준다.


 쉬면서 우리는 일정 얘기부터 남은 공금 사용문제, 돈 얘기 등등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얼마남지 않은 파키스탄을 정리하고 있었다.   오늘 힘들더라도 라호르를 대충 다 구경하고 내일 아침 일찍 인도로 넘어가자고 완전히 합의를 봤다. 쏘세지와 헤어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긴 여행을 함께 하며 고생하고 즐거워하고 함께 분노하고 정말 말그대로 동고동락 하며 느꼈던 그 동지애, 왠지 가슴이 뭉클해진다. 


 시원한 물과 담배 한모금으로 완벽하게 리프레쉬 된 우리는 이제 가장 하이라이트라는 쉬쉬마할, 일명 거울궁전 (Mirror Palace)으로 가기로 했다. 라호르포트의 최대 하이라이트라고 하니 꼭 봐야지. 지도를 보고 쉬쉬마할로 찾아가는데 도착해보니 정말 그나마 제일 볼만 했다. 







 무굴시대 때 이 곳에서 많은 왕비와 후궁들이 화려하게 지내는 곳이었다는데 그 옛날 이미 분수대가 있고, 벽과 천장이 거울과 보석으로 치장이 되어있었다. 마치 인도 아그라 타즈마할 같았는데 정말 너무너무 아쉬운건 그 보존상태가 정말 엉망이었다. 보석이나 아름다운 돌이 박혀있었을 자리는 여지 없이 누군가 파내서 없어져있고 타즈마할 처럼 보존상태만 좋았다면 정말 아름답고 멋졌을 껏 같은데 씨발놈들 200루피나 받아쳐먹고 관리하는 꼬라지보면 진짜 한숨 나온다.  이걸 한국에서 보존 했더라면 정말 멋진 유적지/ 관광지가 되었을텐데


 왠지 처음으로 프랑스나 미국 일본 등에서 우리나라 유물을 훔쳐가놓고 관리가 제대로 안될까봐 못돌려준다는 그 개소리가 살짝은 이해가 됐다. 쉬쉬 마할에서 사진을 찍고 잠시 밖을 구경하는데 역시 천연의 요새 답게 라호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임은 물론이고 바로 옆 바드샤히 모스크가 보이는데 외관에서 이미 멋진 바드샤히 모스크가 점점 기대가 되었다.

 
 우리는 이제 모스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나에게 고난이 닥쳐왔다. 아니 이미 고난 중이었는데 바로, 페샤와르에서 새로 산 쪼리가 길이 잘 안들여져서 뻣뻣해서 발등 부분이 완전히 다 까졌다. 이미 까져있었는데 많이 걸었더니 진짜 아작이 났다. 날은 덥고,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 쏘세지가 약을 가지고 다녀서 연고를 발라주고 밴드를 붙여준다. 덕분에 조금 살 것 같다. 그리고 우린 바드샤히 모스크에 도착했다.   입구에서부터 멋지다.





 파키스탄 사람들에겐 인도의 타즈마할과 쌍벽이라고 얘기 할 정도인 곳인데 과연 겉모습부터 절대 타즈마할에 지지 않을 압박감이 있었다. 나름 파키스탄 사람들의 자랑인듯. 우리는 모스크 안으로 향했다. 늘 얘기 하듯 무슬림들은 자신들의 성전, 종교사원에 입장료나 돈을 연관시키지 않는다. 그것이 가장 종교다운 느낌을 주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자신들의 성전은 값을 매길 수 없다는게 그 이유다.


 모스크 안으로 들어서는데 제일먼저 완전 탁 트인 광장 같은 곳이 나타난다. 감탄이 나온다.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건물이 저 멀리 자리잡고 있고, 광장과 그를 둘러싼 건물/벽들이 정말 조화롭게 멋졌다. 이 것을 보고나니 과거엔 얼마나 더 환상적이었을지. 그 옛날 이 곳을 본 사람들은 얼마나 감탄했을지 상상조차 안간다.


 파키스탄 사람이 라호르에 대해 얘기 해 준 것 중에 그것이 떠올랐다.

 " 옛날부터 이런 말이 전해지는데, 라호르 보다 아름다운 도시는 라호르 뿐 "
 
 처음에 들었을 때 피식했는데 과거 무굴제국의 영화를 누릴 때 이 도시는 얼마나 대단했을지 그저 짐작만 할 뿐이다. 

 라호르에 대한 옛 말 하나 더 들은 게 있는데 이 것도 당시의 라호르를 표현해준다.

 " 라호르를 보지 않으면 태어나지 않은 것과 같다 "

 얼마나 자부심 넘치고 아름다운 도시였는지... 결코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모스크 안에서 정말 신나게 사진을 찍고 한참을 모스크를 즐겼다. 모스크 안에는 구경 온 사람들도 정말 많았는데 가까이 가서 이제 모스크 본채에 들어가니 정말 멋진 건물이었다. 파키스탄의 '타즈마할'이라고 불리울만 했다. 









 하지만 타즈마할이 인도의 바드샤히 모스크라고 불리울리 없는 만큼 단연코 타즈마할이 더 멋진 것은 사실. ( 사실 타즈마할은 정말 사기다. 그런 아름다운 건물은 세상에 또 없을 것 같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드샤히 모스크는 정말 멋졌다.   모스크를 구경하면서 갑자기 어떤 쓸쓸함 같은게 몰려왔다.
 

 이게 파키스탄에서 보는 마지막 유적지란 그런 생각.
 내일 파키스탄을 떠난 다는 생각.
 이제 곧 쏘세지와 헤어진다는 생각
 내 여행도 거의 끝물이란 생각


 그런 생각들이 스쳐지나가니 갑자기 살짝 우울해지고 뭔가 기분이 멜랑콜리 해진다.

 이런 멋진 유적지를 보며 ' 내 평생 이 곳에 또 올 수 있을까? ' 
 
 '지금 이 순간이 나중에 얼마나 그리울까 '


 이런 생각까지 정말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떠다니고 있었다.  마지막 유적지인만큼 우리는 정말 필사적으로 봤던 것 같다. 하나하나 가슴에 새기는 느낌으로 이 곳에서는 서로 따로 떨어져서 각자의 시간을 가졌다. 쏘세지도 혼자서 아마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말을 하지 않아도 분명 그럴 것이다.


한참의 시간을 보낸 뒤, 우리는 모크스 밖으로 향하며 광장에서 잠시 점프샷 찍느라 해프닝. 쏘세지의 점프샷은 한방에 찍었는데, 쏘세지가 사진을 잘 못찍다보니 내가 점프만 한 20번 했는데 다 못찍었다. 정말 나중엔 살짝 짜증나서 화가 날려는데 그 모습을 많은 파키스탄 사람들이 구경하다가 한 녀석이 불쑥 앞으로 나와서 자기가 찍어보겠다며 사진기를 달래길래 그 녀석에게 맡겼는데 녀석도 실패.




 ㅠ,ㅠ 정말 나도 나랑 여행다니고 싶다.  사진도 알아서 잘 찍어주고, 가이드도 잘 해주고, 흑흑흑


 나랑 여행 할 수 없는 이 슬픔!
 누가 알겠는가.



 쏘세지에가 사진 못찍는다고 구박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짠하다. 이 녀석과 할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정말 깊은 우정,동지애가 생겨났는데. 마지막 유적이구나. 가슴 한구석이 왠지 짠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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