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95 [인도/델리] 지름신 강림



 아침에 일어나 빨래를 하고 바로 윗층 옥상에 널었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빠하르간즈의 풍경
 다닥다닥 붙은 건물들, 옥상은 수 많은 노동자의 거처다. 

 자기 몸 하나 뉘일 곳 없어 옥상에 베드를 깔고 자는 사람들. 그들을 깨울까 조심스럽게 빨래를 널고 방으로 돌아와 오늘 일정에 대해  쏘세지랑 얘기하다가 쇼핑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제 여행도 중반이 되었고, 쏘세지도 인도를 나가야 하니 델리에서 쇼핑을 해야만 했다. 나 또한 여행을 도와준 많은 이들에게 줄 선물을 구입해야 했기 때문에 오늘은 아이쇼핑이 아니라 진짜 쇼핑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쇼핑 장소는 진과 수가 이야기 해줬던 곳으로 가기로 했다.
 진과 수와 함께 있을 때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델리에 굉장히 쇼핑하기 좋은 곳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부에서 하는 쇼핑센터인데 진이 말로는 진주를 파는데 너무 싸다고. 그 말에 쏘세지도 완전 솔깃. 그렇게 우리는 애들이 얘기해준 정부 운영 쇼핑몰인 " 센트럴 코티지 인더스트리 엠포리엄 " 에 가기로 했다.


 다행이도 론리플래닛에 이 곳에 대해 나와있어서 위치를 쉽게 파악하고 갈 수 있었다.
 밖으로 나간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지하철로 가는 길,  옛날 인도 여행 때 먹은 라씨가게가 보였다.

 " 이야~ 여기 옛날에 진짜 라씨 맛있었는데 ㅋㅋㅋㅋ 옛날 생각나네. "
 " 그래? 오빠 그럼 우리 라씨 하나 마시고 가자! "

 오랜만에 라씨를 마시는데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다. 
 사실 라씨의 종류가 많지만 당시에 놀라웠던 것 중에 하나가, 나는 바나나를 안먹는데 (향이 너무너무 싫음 구역질 남 )  그 때 함께 했던 애들이 바나나라씨를 시켰는데 나는 안마시고 그냥 구경. 근데 애들이 마시더니 정말 표정이 대박 ㅋㅋㅋㅋ 표정만으로 그 맛을 짐작 할 수 있었는데 애들이 마셔보라며 바나나향 안나고 맛있다고. 그래서 마셨는데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다. 그 기억을 가지고 있었는데 역시 옛날만큼 맛있었다.

 쏘세지도 맘에 들어했다. 시원하게 라씨 한잔 시작한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그리 멀지 않은 '파텔 촉' 역으로 향했다.



 일이 잘 풀릴려는지 사실 나는 비행기 표를 연장 해야 했기 때문에 (파키스탄 일정이 늘어나서 일정이 모두 뒤로 밀림) 내가 방콕에서 타고 온 '인디고 항공' 사무실을 검색했더니 또 그 사무실이 파텔촉에 있었다. 겸사겸사 신나게 파텔촉에 간 우린, 일단 구글맵의 도움을 받아 전혀 어렵지 않게 인디고 항공 오피스를 찾았다.

 정말 세상이 이렇게 좋아졌다.
 
 여행이 조금은 헤매고 해야 맛인데 이건 뭐 ㅋㅋㅋㅋㅋ 첨 가는 길도 구글맵으로 쭉쭉~
 
 어쨌든 오피스에 가니 왠걸 저가 항공 답게 모든 업무는 인터넷으로!
 연장하는 것도 인터넷이나 전화로 바꾸라는거다.  황당. ㅠ,ㅠ



 
 결국 아쉬운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그리고 우리는 오늘의 하이라이트 "센트랄 코티지 인더스트리 엠포리엄" 을 찾아 갔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 정부 운영 쇼핑몰은 고층빌딩들이 있는 마치 테헤란로를 연상시키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멋드러진 건물 문을 열고 들어가자 



 예상대로 미친 에어콘
 진짜 그 더위에서 갑자기 불어오는 쾌적하고 상쾌한 바람.

 에어콘 만든 놈은 진짜 천국갔을듯.
 
 그리고 무엇보다 우릴 놀랍게 했던 것은 너무나도 화려하고 퀄리티 좋은 물건들. 진짜 말그대로 작살났다.


 정말 큰 규모였고, 대충 스윽 한번 지나가면서 물건을 보는데 가격 또 한 리즈너블 프라이스. 막 싼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처구니 없게 비싸게 책정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에어콘 바람 맞으며 또 정부가 보증하는 물건을 그 정도 가격에 구입 할 수 있다는게 정말 좋았다. 역시 수와 진이가 추천한게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우리는 그 안에 정말 신나게 구경하는데 사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만약 내가 배낭여행이 아니라면 여기서 쇼핑 아작 내고 싶을 정도 진짜 대박이었다.








 더 쉽게 와닿게 얘기하면 델리에서 만난 짜뚜작 시장이라고 해야 할까?! ㅋㅋㅋㅋㅋㅋ 
 예를 태국으로 들어서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어설프게 빠하르간즈나 다른 관광지에 바가지 당하느니 여기가 진리였다. 일단 이 것 저 것 구경하면서 윗층으로 올라가니 진이가 얘기한 보석섹션이 나왔다. 정말 진주를 팔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쏘세지는 여자다보니 나보다 더 열광을 했다. 가격을 보더니 정말 이게 진짜 진주가 맞을까 의심스러울 정도.  진이가 진짜 진주라고 이야기를 해줘서 별 의심은 없었는데 쏘세지도 진짜 진주 맞다고 난리난리. 결국 쏘세지는 선물용 진주를 미친듯이 구입하기 시작. 나도 여기서 카페 여자 멤버들에게 선물로 줄 진주 귀고리를 구입하기로 했다.

 엄마 선물도 아직 안샀는데 카페멤버 생각 ㅍㅌㅊ?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것 저 것 신나게 구경하면서 몇가지 잡다한 걸 구입하는데 사실 아까도 말했지만 배낭여행으로 온 게 아니라 관광으로 왔고 돈이 충분했다면 여기서 사고 싶은 물건들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가벼운 물건, 저렴한 물건 위주로 구입을 한 뒤 아쉬움 뒤로하고, 쇼핑을 마쳤다.

 파텔촉은 사실 코넛플레이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를 했던 터라, 밖으로 나온 우리는 그냥 걸어서 천천히 코넛플레이스 쪽으로 향했다.




 코넛플레이스에 도착해서 천천히 걷던 우리는 아침을 아직 먹지 않은 터라 배가 고픈 상태였는데 때 마침 피자헛을 지나가는데 바깥에 입간판으로 광고를 하고 있었는데 세트메뉴 99루피가 눈에 확 들어온다. 그거 보고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와~ " 한마디 하고 피자헛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키스탄 막판의 그 KFC 때문에 햄버거/피자에 대한 갈증은 훨씬 더 커진 상태.

 안으로 들어가니 역시 인도에선 너무너무 고급식당 분위기.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보는데 99루피는 역시 미끼메뉴였다. 셋트들의 가격은  99, 129, 149, 199 이런식. 대충 구성은 다음과 같다. 작은피자 한판, 갈릭브레드/웨지감자 선택,  음료수 선택 이런식으로 택해서 먹을 수 있다.

 우리는 99는 뭔가 아쉬워 조금 더 위의 셋트 메뉴로 주문을 했다. 그래봤자 129루피 한국돈 2600원

 나는 마가리타 피자세트, 쏘세지는 제트치킨 피자세트 

 " 옛날에 나 같이 여행하던 여자애들이 막판에 한국가기 전에 루피 남은거 다 쓴다고 나 여기서 피자 사주고 그랬는데 ㅋㅋㅋㅋㅋ "
 
 옛날 생각이 참 많이 났다. 그때 보람이 은주 해영이와 함께 왔던게 떠오른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으니 주문한 피자가 나왔다. 









 정말 파키스탄 마지막 KFC의 한을 모두 푸는 기분이었다. 피자들은 역시 퀄리티가 있어서 만족도가 꽤 높았다. 게다가 사실 나는 이틀간 이게 첫끼니다. 안그래도 위가 줄어들어있는데 이틀만에 먹는 음식에 배가 엄청 불렀다. 

 쏘세지도 나도 정말 대만족스럽게 한끼를 때웠다.
 비록 과소비를 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우리는 나와서 자연스럽게 코넛플레이스 쇼핑 모드.  좀 구경하는데 여행하는 동안 살이 많이 빠졌는지 리바이스 들어가서 구경하다가 지난번 델리에서 입어봤던 티셔츠를 다시 한번 입어봤다. 그 때 꽉 끼던 티셔츠가 이젠 입을만 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기쁘다.

 밖으로 나오니 비가 쏟아져서 우리는 쇼핑 종료와 함께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비도 오고 해서 릭샤를 타고 가려고 릭샤를 잡을려고 하자

 " 오빠, 지하철 1정거장이잖아, 8루피니까 둘이서 16루피야! 그냥 우리 지하철 타고 가자 "
 릭샤를 타도 50피 정돈데 30루피를 절약 할 수 있다는 쏘세지의 말. 30루피(600원 좀 안됨, 500원가량)를 아끼는 그 모습. 귀엽네 ㅋㅋㅋㅋㅋㅋ


 쏘세지의 말에 따라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하고 코넛플레이스가 위치한 '라지브 촉'역에서 빠하르간즈 끄트머리에 있는 RK(라마 크리슈나)아쉬람 역으로 왔다. 돌아오니 다행이도 비가 그쳐있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아까 그 라씨가게에 다시 들려서 레몬라씨를 하나 맛나게 먹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비가 온 직후라 그런지 습도가 높아져 방은 진짜 찜통에 찝찝 그 자체.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우리는 합의하에 에어콘을 켜기로 했다.


 인도에서 팬방과 에어콘방의 경계는 아주 간단하다.
 에어콘이 있는 방이라도 리모콘을 안주면 그게 팬방이 되는 것. ( 혹은, 에어콘 전원이 따로 있어서 직원이 전원을 올려줘야 작동됨 )


 리셉션으로 가서 에어콘방으로 하겠다고 하니 에어콘 전원을 넣어주겠다는거다. 방으로 돌아오니 에어콘이 켜져있다. 우리는 완전히 쾌적한 상태의 방을 즐기며 휴식을 했다. 방에서 쉬는데 한국에서 오는 여동생에게 연락이 와서 일정을 조율하는데 휴가를 원하는 날짜에 정확하게 낼 수 있는게 아니라 휴가 날짜가 대충 나왔다는데 나에겐 그리 좋지 않은 날짜다. 완전히 애매한 날짜. 어쨌든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여동생은 휴가 날짜를 최대한 다시 한번 조정해보겠다고 하는데 만약 얘기한 그대로 온다면 나의 후반 일정이 조금 꼬일듯 싶다.

 이로 인해 나도 일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여동생 오는 날짜에 맞춰 어떻게 움직일지 루트와 일정을 체크하면서 쏘세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이제 정말 헤어질 시간이 돌아왔다.
 델리가 마지막이 될지 어떻게 될지 나의 여행일정 고민과 더불어 쏘세지와의 일정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오랜시간을 함께 한 동지를 떠나보내야 하는 그런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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