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104 [인도/다즐링] 기분 나쁜 날씨


 
 다즐링의 명물은 해발 2590미터의 타이거 힐에서 바라보는 일출,  세계적인 고봉 칸첸중가에 비치는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어서 장관이라는데 이 놈의 다즐링의 날씨는 오늘도 최악이다.


▲ 다즐링 안개 클라스




  새벽 늦게 잠든 탓에 아침에 늦게 잠에서 깨서 복도로 나가 테라스 쪽으로 나가보니 안개로 가득차 있다. 한숨이 나온다. 여행이란게 이렇게 사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게다가 방안으로 들어오면 극악의 습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그냥 축축하고 눅눅하다.  축축한 냄새제거를 위해 펴놓은 나그참파 향의 불이 이내 꺼진다.  향을 만져보니 향이 바짝 말라있는게 아니라 극악의 습도로 인해 눅눅하다. 아니 눅눅을 넘어 축축하다. 마치 누군가 향을 물에다 담궜다가 빼 놓은 듯한 정도의 습도다.  덥지 않는 것 까진 좋으나 습도 때문에 굉장히 신경이 쓰인다. 옷도 모두 축축하다. 마치 이제 막 비 맞고 집에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축축하다.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가 김병장과 만났다.  우리는 아침을 먹기 위해 초우라스타 광장 방향으로 걸었다.  어제 저녁에 발견한 그 식당골목을 갔다. 이 곳은 아침부터 분주하다. 한 간판도 없는 작은 가게 앞을 지나치는데 가게 바깥에는 한국어와 일본어로 적힌 a4용지 크기의 광고들이 붙어있었다.  여행자들이 만들어놓은 것이다.


 가게 앞에 서서 여행자들이 적어놓은 글들을 보고 있으니 이 곳의 메뉴가 재밌다.  이 곳에서는 양곱창국을 판다고 한다. 그래?  게다가 한국여행자가 붙여놓은 또다른 메뉴로는 "제육 볶음면과 제육볶음 "




 흥미가 생기는 집이다.  우리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간 가게는 놀라울만큼 비좁았다.  테이블 하나로 이미 가득 찬 식당.  그나마 그 테이블 하나도 4면을 다 쓸 수가 없이 한쪽 벽에 붙어있는 상태에서 그저 테이블에 앉아 서로 마주보고 앉을 수만 있다.   그리고 남은 공간은 사람 한명이 겨우 들어갈 비좁은 부엌. 평수로 굳이 따지자면 많이 쳐줘야 2평이다. 너무나 비좁다보니 가게의 모습은 어지간한 이들이라면 식욕이 달아날 지경. 식재료나 그릇들을 놓을 공간이 없으니 천장에 거의 수직으로 사다리를 세워놓고 그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그릇이나 식재료를 꺼낸다.





 이 비좁은 가게는 체구가 작은 여자와 이제 10살 정도는 되보이는 남동생으로 보이는 꼬마애가 일하고 있다. 우리는 테이블에 앉았고 나는 돼지고기에 대한 갈증으로 제육볶음을 시키고 김병장은 육개장을 시켰다. 기다린 끝에 음식이 나왔다.  사실 제육볶음을 150루피라는 비싼 가격에 판다.  고기 특히나 돼지고기 먹어보기가 힘든 인도여행이다보니 이렇게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음식을 맛보니  그냥 돼지고기 야채볶음 인데 꽤 익숙한 맛이긴 하다. 제육볶음 맛은 아니고 제육볶음 비스므레한 맛.  맛은 있다. 하지만 양과 가격이 많이 아쉽다.  김병장의 육개장도 사실 이게 주메뉴인 양곱창국에 쇠고기를 대신 넣은 것 뿐 다른 현지인들도 많이 찾아와서 먹는데 돈 내는걸 유심히 보니 꽤 싸다.  30루피, 40루피. 이렇다.  내 생각에도 이게 맞는 물가다.


  암튼 조금 가격이 문제.  맛나게 먹고 우린 길거리에서 짜이 한잔을 하고 아쉬운대로 전망대가 있다는 옵저버토리 힐로 향했다. 가는 길 잠깐 쉬는데 가이드북 지도가 엉망이다. 돌아가서 가려는 찰나 김병장이 몸도 안좋고 자기는 그닥 그 곳이 땡기지 않아 근처에서 쉬겠다며 벤치에 앉아서 나 혼자 언덕길을 올랐다. 올라가니  사원들이 있었는데 티벳불교와 힌두사원의 만남이었다. 묘하게 골 때렸다.










 원래 티벳불교 사원인데 힌두사원으로 쓰이며 티벳승들도 보인다.  참으로 인도 스럽다.   거기서 한참 구경하다가 한 사원 남자에게 오른팔을 내밀어 실을 보여주니 이내 주머니에서 실을 꺼내에 중얼중얼 거리며 팔에 묶어준다. 이번엔 제법 굵다. 가볍게 10루피 도네이션했다.  그들에겐 성스런 의식이지만 나에겐 팔찌(악세서리) 하나 얻는 의식. 사원안을 돌아다니다가 가족 단위로 온 인도인들이 많이 보였는데 그 중에 한 여자가 내 시선을 끌었다. 화려한 색감의 사리(인도전통옷)를 입은 화려한 여자였다. 














 인상도 색기가 돈다고 할까 살짝 살짝 미소짓는데 섹시해보였다. 당연히 유부녀겠지만 매력적이다. 사리의 그 유려한 선은 엉덩이 쪽에서 여자의 곡선을 섹시하게 드러내고 또 한편 한복처럼 은밀한 미를 풍긴다. 섹시함과 정숙함이 모두 있는 옷이다. 하라는 사원 구경은 안하고 여자구경만 하다가  혼자서 조금 둘러보다가 내려와 김병장과 만나서 우린  차를 마시로 갔다. 나뜨뮬스에 가서 자리잡고 앉아 이번엔 녹차를 마셨는데 너무 별로다. 역시 홍차의 고향. 





 차를 마시는데 김병장이 오늘은 몸이 너무 안좋다고 숙소로 돌아간다고 간다. 결국 오늘은 나 혼자만의 여행을 다시 즐기게 되었다.  하지만 딱히 나도 별 의욕은 없었다. 다즐링에서 대부분 볼 만한 것은 풍경인데, 안개가 심하다보니 나도 별 의욕이 없었다. 김병장과 함께 숙소로 돌아가 각자의 숙소로 가서 휴식. 차라리 뙤양볕이 낫지 모처럼 온 다즐링인데 이렇게 날씨가 안좋아 아무것도 안보이니 좀 답답하다. 그냥 맘편하게 휴식을 취했다.


 푹 쉬고 나서 저녁 쯤.  김병장에게서 카톡이 왔다.  이제 몸이 회복됐는지 저녁을 먹으로 가자고 한다.
 


 " 뭐 먹을래? "
 " 형님 저 가이드북에서 본 식당을 가고 싶은데요 "
 " 어딘데? "
 " 페낭식당이라고 맛있다네요 "


 그래서 우린 함께 페낭식당을 찾기 위해 마을을 내려왔다.  번화가 쪽에 위치했는데 처음에 찾기가 힘들었다. 나중에 보니 가게가 2층에 위치해있어서 1층만 보고 다녔더니 못찾았던 것. 안으로 들어가자 가게 분위기는 딱히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는 아닌데 그래도 현지인들이 꽤 여럿이 밥을 먹고 있었다.








 현지인들이 먹는걸 보면 대충 기본 빠따는 하는 곳.  메뉴판을 보며 음식을 주문하려는데 진짜..
 그 많은 음식 중에 지금 현재 되는것은 초우면과 포크탈리 뿐이라고 한다.  포크탈리를 주문했다.


 탈리는 인도식 백반인데 큰 쟁반 같은데 나오는데 여기는 특이하게 한국식 백반처럼 밥과 반찬,국이 다른 접시에 하나씩 나왔는데 제법 먹을만 했다.  반찬으로 나온 것들도 훌륭하다. 특히 네팔식 콩요리인 끼니마는 청국장 맛과 흡사했다.  게다가  밥,반찬 리필로 잘 해줘서 배터지게 정말 잘 먹었다.  












 기왕 번화가 까지 내려온 김에 마침 큰 쇼핑몰이 보이길래 우린 근처의 쇼핑몰로 향했다. 쇼핑몰 안에는  Inox라는 영화관이 있는 곳인데  쇼핑몰 안에 도미노피자를 본 순간 너무 먹고 싶었다. 하지만 배불러서 패스!  그리고 발견한 현대식 미용실.


 이 곳이라면!
 나의 투블럭을 완성시켜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부풀게 만드는 세련된 미용실


 커트비용을 물어보니 무려 150루피.



 나는 머리를 자르기로 하고 인터넷에서 투블럭 검색해서 사진 보여주는데  미용사는 건성으로 슥 보고 자르는데 또 그냥 모양을 만들어낸다.  다시 설명해주니 이번엔 제대로 만든다. 파키에서 망한 머리가 다시 투블럭으로 탄생. 간만에 다시 왁스 바르고픈 욕구 강림 할 정도로 만족 스러웠다.  만족스럽게 깎고 났더니 200루피를 받는다.  뭐지? 뭐 하자는거지? 생각하다가 머리가 맘에 들어서 팁이라 생각하고 별말 안하고 계산을 했다.





 한가로운 다즐링의 밤.
 밤은 길고, 두 남자는 외롭다.
 

 우리는 초우라스타 광장 쪽으로 향해서 어제 처럼 술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킹피셔 블루라는게 있길래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온 우린  오자마자 한잔 하는데 개맛있다.


 킹피셔 블루 짱. ( 80루피, 그냥 킹피셔는 75루피 )

 



 뭔가 일이 안풀리는 느낌이지만 그냥 맘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내일은 제발 날씨가 좋아서 다즐링에서 이것저것 좀 구경하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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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갓무 2015.07.10 14:50 신고

    좋습니다 좋아요 크
    그나저나 세부 한국관광객 안타까운 소식이 뉴스에서 들리더라고요 정식교육받지 않은 강사들이 있는샵들 참 문제네요ㅜ

  2. 광자어무이 2015.07.11 01:05 신고

    새글을 기다리다가 지쳐...예전 글들을 복습(?)겸 호주 워홀편 보다가...아는 사람이나와서 다시한번 너무 웃겼네여 ㅎㅎㅎ 지금은 이름도 가물가물하네여...남상X 이 분인거같은데..형제였던가....암튼 별로 중요한건 아니고...... 세부 얘기도 좀 들려주세여~

  3. 뾰뜨르 장 2015.07.12 04:06 신고

    오늘도 잘 구독하고 갑니다! 윗분 말씀처럼 세부에서 안좋은 소식 들리길래 혹시나 해서 뉴스 검색했더니 백모, 박모 이렇게 성만 나와서 확인해 봤더니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뉴욕은 이제 여름이네요..세부에서 하시는 일 다 잘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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