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115 [인도/태국] 영혼까지 탈탈 털어버려! 콜카타 덤덤 공항



 트래픽을 뚫고 6시가 넘어서 도착한 공항.  바깥은 여전히 그 인도.  하지만 이 곳은 여기가 인도인가 싶을 정도로 삐까뻔쩍한 공항.  오랜만이다.  첫날 여기 도착했던게 떠오른다. 휴


 공항 안에 들어가니 미친듯한 에어콘 완전 좋다.  뭔가 공항에 오니 아쉬움은 조금 사라졌다. 어차피 떠나는거 이제 방콕에 간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신난다. 뭔가 천국으로 향하는 기분.  즐거움에 사진찍고 신나서 짐 한쪽에 세워두고 깔끔하게 비행기에 타기 위해 화장실 가서 씻고 짐 검사하고 체크인 하러 간다.  근데 청천벽력 시작. 이게 분노의 시작점이었다.

▲ 인도답지 않은 깔끔한 덤덤 국제 공항





 보딩패스를 받으려고 하는데 돈을 더 내라는거다.  얘기인 즉슨 저가항공인데 내가 자리 선점을 미리 했기 때문에 800루피를 더 내야 된다는거다.  진짜 벙찐다.  개소리하지 말라고 나는 항공권이 Confined 되어있는 프린트를 보여줬는데. 직원이 화면을 보여주는데 내꺼 예약 상황에 Confined 대신 Need Payment 떠있다. 미친놈들. 


 난 모르는 일이라고 대판 싸우고 그 쪽에서는 페이안하면 안들여보내준다고 지랄,  진짜 아무리 난리쳐도 해결이 안된다.  오히려 기분나쁜 비웃음을 짓는다. 진짜 빡이돈다. 결국 졌다. 나는 돈이 한푼도 안남았기 때문에 결국 카드로 결제. 이때부터 분노가 시작되었다.  이제 인도 떠나면서 아쉬웠던 마음이 분노로 돌변.  


 기분 더럽게 체크인하고 Departure Card 작성하고 이미그레이션 통과하려는데 사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 김치볶음밥이라고 불리우는 인도의 흔한 길거리음식 (근데 맛남)


 출국심사 하는 직원이 내 여권을 보더니 파키스탄 다녀온걸로 개시비털며 난리를 치는데 나를 한참을 괜히 또 붙잡아놓는다.  온갖 쓰잘데기 없는 질문과 검사를 한다. 기분이 점점 더러워진다. 한참을 걸려서 겨우 출국심사대를 통과 할 수 있었다.  별것도 아닌걸로 사람을 진빠지게 한다. 관료주의에 물든 쓰레기들.


  그리고 드디어 역대급 사건 시작.   기내에 들고 타는  짐 검사하는데 나는 먼저 자진신고한다고 짐검사하는 경찰들에게 다가가서 


  " 지포 라이터 개스 당연히 안되지? " 라고 하니
 " 안돼! " 라고 한다.
 

 예상한거라 오케이하고 돌아서는데 다른 경찰이 내가 물어본 경찰에게 뭐라고 하는데 딱 이 뉘앙스였다.


  " 뭐래? " / " 지포라이터 개스 되냐고 묻던데 " 라는 대화를 한다.


 새끼배낭은 엑스레이 검사를 통과시킨 상태, 나는 걸어서 들어가는데 배낭을 들고 짐검사 끝내고 게이트로 향하려던 찰나.  갑자기 직원이  " 가방에서 지포라이터 빼서 줘 " 라고 한다.


 벙쪘다.  분명 가방에는 다른 1회용 라이터들이 들어있는데 내 주머니에 있는 지포라이터를 뜬금포로 달라고 한다. 솔직히 예상했다.  왜냐하면 정말 인도/파키스탄 여행하면서 지포라이터를 보면 남자들의 눈빛이 완전히 바뀌는걸 여러번 봤기 때문. 그래 탐나겠지.


 이 새끼는 지금 지포라이터를 뺏을 생각이다.


 " 지포라이터 나 들고 비행기 여러번 타봤는데 왜 그러냐 "
 " 어떤 라이터도 안된다 "

 " 조까네, 여기 올때도 지포는 안뺏기고 탔는데 "
 " 안된다. "


 " 지포 없는데 "
 " 여긴 인도다. 암튼 라이터 안되, 너 지포라이터 있는거 알어 얼른 꺼내 "


 내가 기가 막혀서 가방 안에 있는 1회용 라이터 한개를 꺼내서 


 " 니 봐봐 병신아 라이터 여기 있는데 이건 왜 못잡아 "
 그러자 조금 당황하더니 

 " 암튼 라이터는 다 안돼 "


 그리고 이새끼는 실랑이. 진짜 지포라이터 안내주면 비행기를 안태울 생각인듯.  바지 주머니에서 지포를 꺼내 줬다.


 그러자 이 새끼는 굳이 안그래도 되는데 지포를 받아들더니 딱 뚜껑을 열고 찰칵~ 지포라이터에 불을 붙인다.

 진짜 확실히 느꼈다. 지포라이터를 만져보고싶었다. 켜보고 싶었다. 인도 파키스탄 내내 애들이 내 지포를 볼 때마다 멀쩡한 라이터를 두고 내 지포를 계속 달라고 해서 가지고 싶어하는 눈빛으로 켜보던 그 느낌이다.

 그리고 이 새낀 한마디 한다.

 " 이거 봐봐 불이 켜지 잖아. 그러니까 안돼. 이건 압수 "
 이지랄 하는데 진짜 야마가 돌 것 같다. 

 오랫동안 써서 나에겐 진짜 소중한건데.  내 손때가 묻고 정들어서 더 소중한 지포라이터인데..


 진짜 나는 이 때 반쯤 돈 것 같다.


 " 아 씨발 그래? 압수? "

 난 그새끼 손에 있던 지포를 다시 뺏어들고 보는 눈앞에서 지포를 완전 산산조각을 내버렸다.
 안에 솜도 다 찢어버리고 진짜 아 개발겨 버렸다.


 그 새끼와 주변 동료들이 벙찐 표정을 짓는다. 녀석을 보니 녀석의 주먹이 꽉 쥐어진다. 


 씨발 새끼 그래, 인도에서 이 별것아닌 권력을 지고 사람들 위에 군림했겠지. 어때 맛보니까 좆만한 새끼야 존나 열받지??  녀석의 표정에 적개심이 불타오르고 주먹이 꽉 쥐어졌으나 뭐 어쩌겠어


 난 외국인인데 병신아


 녀석은 나에게 " 쓰레기 치워! " 라고 한다.
 나는 존나 사람 잘 약올림

 존나 기분나쁘라고 씩 웃으면서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리고 이제 녀석의 보복이 시작되었다. 나를 다시 부르더니 가방검사를 다시 하자고 한다.  가방안에 아까 마지막에 쇼핑한 비누 같은게 있는데 가방을 달라더니 가방 안을 진짜 샅샅히 뒤진다. 누가봐도 비누 그것도 지네나라 비누

 " 이건 뭐야? "
 " 비누 "
 

 한참을 무슨 첨 보는 물건 보는 것 처럼 비누를 이리저리 돌려본다. 진짜 완전 연기가 아카데미 주연상급.

 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면서 처음 보는 물건인 것 처럼 비누를 존나 자세히 살펴본다.


 " 병신아 니네 나라 비누임 "
 그러자 지도 너무 병신짓임을 알았는지 비누를 내려놓는다. 그리고 또 다른 모양의 비누를 보더니 한참 잡고 또 그지랄 한다. 그러더니 동료에게 폭탄감지기를 가져오라고 했는지 그 지뢰탐지하는 것 같이 생긴 (그것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 폭탄감지기를 비누에다가 일일이 하나씩 댄다. 보복이었다.


 씨발 새끼 그것도 권력이라고 진짜 이런 쓰레기 같은 새끼들 때문에 세상은 좆같아 지는거다.


 
 다 검사 끝나고 또 쓸데 없는 질문을 건넨다.
 " 푸드는 없어? "
 " 없지 병신아 "

 근데 더 웃긴건 내 가방안에 먹을 음식 있었음, 엑스레이 돌리고 가방검사까지 했는데 음식 못찾애냄 병신  그니까 이새낀 그냥 일 못하는 관료주의 병신임


 진짜 노골적이었다. 진짜 짐검사도 드럽게 못하면서 진을 뺄 요량이었나보다. 뭐 나도 급한일 없다. 어차피 들어가봤자 게이트앞에서 기다리기 밖에 더하겠나

 느긋하게 기다렸다.

 인간쓰레기 같은놈은 나에게 더이상 꼬투리를 잡지 못하자, 명단같은데가가 나를 감시대상에 올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웃음 밖에 안나왔다.  게이트로 와서 앉아있는데 진짜 인도 떠나는게 아쉽다는 마음이 든 내가 병신처럼 느껴졌다. 진짜 이런 쓰레기 같은놈들이 나라 이미지를 망치는 놈들이다. 가방에 여전히 또 다른 1회용 라이터가 있었다. 



▲ 게이트 앞에서 통과된 라이터 인증



 나는 그 라이터를 보는 순간. 이 걸로 이 새끼를 어떻게 복수할까 싶어 궁리하다가, 다시 짐검사 했떤 곳으로 걸어갔다.  가서 그 새끼 앞에 섰다.


 얼굴 표정이 ' 이새끼 왜 다시 왓지? ' 하는 표정


 내가 앞에 서서 씩 웃으면서 가방을 내려놓았다.


 이 새끼는 ' 가방? 왜? 어째서? ' 하는 표정을 지으며 가방에 안전체크통과했다는 시큐리티 통과 마크 도장이 찍힌 Tag를 집어서 본다.

 이 새끼 표정이 더 아리송해진다.  그리고 난 녀석에게 물었다.

 " 너 진짜 어떤 라이터도 허용 되지 않아? "
 라고 물었다.

 " 어 안돼! "

 " 진짜 안돼? 그래서 내 지포라이터 달라고 했던거야? "

 " 어 안돼! "

 " 그래? "

 나는 씩 웃으며 가방안에서 1회용 라이터를 꺼내서 들고 그 놈 눈앞에서 흔들었다.

 " 일처리 잘해 병신아. 너 이거 못찾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진짜 존나 비웃음
 일부로 시트콤 드라마 웃음처럼 배꼽잡고 깔깔깔깔 웃었음


 그리고 " 지포 가지고 싶었나봐.. 칩췹 베리췹 지포 베리췹 ~ " 이러면서 한번 약올리자 진짜 얼굴이 씨뻘개 졌다.


 이 새끼도 이 새끼지만 아까 이새끼에 동조해서 내 가방을 두번이나 엑스레이 검사대에 돌렸던 놈도 존나 표정이 굳는다.  그 놈도 한번 쳐다보면서 갈궜다


 " 너 10번은 가방 돌려야 라이터 찾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진짜 표정 개 썩는데 지포라이터 날라간 분노와 슬픔이 진짜 한방에 뻥! 하고 스트레스가 풀리는데 진짜 짜릿했다.
 
 복수는 언제나 통쾌하다.  진짜 너무 기분 좋아서 손녀딸을 안고 펄쩍펄쩍 뛰고 싶을 정도.


 암튼 그리고 자리로 와서 일기 쓰고 8시  좀 넘어서 부터 탑승시작. 자리에 오니 그래도 Emergency Exit라서 자리는 존나 넓음.  좋다.  인도를 진짜 떠난다. 참 아쉬운 맘이 컸는데 공항이 그 아쉬움을 모두 날려줬다. Thank you India


 이제 비행기는 이륙할 준비를 하고 이륙

 오랜만에 느끼는 비행기!

 약 2시간 30-40분 후면 천국의 땅 방콕이다. 즐겁고 행복하다. 태국도 태국 나름으로 즐겨야지 

 진짜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빡친다. 지포 가지고 싶어서 개지랄 하다니 내 아까운 지포. 5만원 날린건 날린거고 진짜 그동안 정들면서 쓰면서 손때가 묻어 더 애착이 컸던건데 너무 아쉽다. 암튼 좋았던 인도의 기억도 한방에 와장창.  굿 바이 인디아. 최악의 나라 계속 관광객이 감소해 지옥을 느껴보길 바란다. 왜 관광객이 안오냐고? 너네 때문에 개새끼들아





▲ 굿바이 인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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