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여행관련 서적은 잘 읽지 않는 편이다.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왠지 여행서적을 읽고나면 그 여행서적에 의해 지배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최근에 이제 나름대로 나만의 여행관,여행의 길이 정해졌다고 느껴졌기에 미친듯이 읽고 있는 여행서적. 한비야가 낸 책들을 올해가 되서야 처음 읽어봤으니 말 다하지 않았는가.  그중에 이제 최근에 읽은 '여행자의 로망백서 100 (이하 로망백서)'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수 많은 주제를 100가지로 놓고 무슨로망, 무슨로망 이러면서 나열 해놓은 책이다. 다 읽고난 후의 한줄평은 말하자면

 '사람은 굉장히 비슷한 생각 속에서 사는구나 ' 라는 것이다.

  읽으면서 내가 여행 중 수 없이 느꼈던 감정들이나 느낌들이 글로서 잘 표현되어있었다. 물론 100가지나 되는 로망들을 찾아내느라 중간중간 어거지성이 느껴졌지만 나름 이 책을 가볍게 읽으면서 '맞아 맞아'라고 공감하는 쪽이 더 컸다.

 한비야식 여행기, Love&Free류의 사진과 글. 류시화의 '지구별여행자'같은 여행중 얻은 깨달음에 대한 에피소드 모음집. 다들 좋은 컨셉에 좋은 글들. 사실 이 책의 컨셉은 확실히 맘에 들고 글 쓰기에 너무나 편한 구성이 아닐수가 없다. 여행에서 벌어지는 수 많은 것들을 주제삼아 그것들을 모아놓은 이 구성은 내가 지금까지 본 여행관련 서적중에 가장 만만하게 보였다. 나도 쓸 수 있는 내용들이구나, 혹은 내 짧은 여행속에서도 충분히 끌어낼수 있는 것들이구나 하는 그런 느낌. 하지만 항상 말하듯이 먼저한놈이 최고다. 남이 한 것을 보고 뒤늦게 나도 할 수 있는데, 라고 하면 2류,3류. 이런 구성을 이끌어낸 저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정말 주제, 책 기획 잘했다. 하지만 부족하다. 허전하다.

 저자들이 얼마나 많은 나라를 여행했고, 얼마나 긴 기간 동안 여행했는지는 사실 중요치 않다. 하지만 이 책의 구성상,내용상으로 보자면 정말 꽤나 긴 기간,혹은 많은 여행을 한 사람이 써야만 진정한 로망 백서가 나올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다지 긴 여행을 혹흔 많은 나라를 여행하지 않은 나조차도 이 책을 보고 허전하다고 느끼는데 다른 이들은 어떨까.

 한나라를 돌아다녀보고 쓸 만한 주제가 있고, 세계일주를 하고나서 쓸만한 주제가 있는것 처럼, 이 책은 좀 더 길고 더 많은 나라를 돌아다녀본 이가 썼더라면 더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정하는 것은 정말 기획은 잘했고, 글의 내용들도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라는 것. 하지만 아직 여행을 떠나보지 않은 이가 본다면 오히려 제목대로 로망만 가득채워서 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는 여행의 느낌이 안온다.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것이다.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