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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에어비앤비로 겨우 구한 후쿠오카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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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준비하지 않는 이유는
우연한 만남의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_배낭여행자 이경무



텐진(천신)의 밤이 깊어져 간다. 더 늦게까지 놀고 싶지만 에어비앤비로 구한 숙소 주인이 몇시에 오는지, 역으로 마중나가야하는지 물어서 대략적인 시간을 얘기한터라 슬슬 숙소로 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원체 배낭여행자의 습관이 붙어있어서 여행 준비를 거의 안해서 손놓고 있다가 이번에 아주 큰 코 다쳤다. 일본의 연휴 시즌이라 정말 아고다나 어디에서도 숙소가 제로에 가까운 상황에서 겨우 구한 숙소였다. 


어두운 텐진 밤거리를 걸어, 버스를 탔다. 하카타 역까지 가는 버스라 그리 어렵지 않게 정류장에서 탈 수 있었다. 아직도 잘 적응이 안되는 일본 버스. 퇴근길의 조용한 버스 안, 하카타 역 앞에 내렸다. 어둠을 밝히는 하카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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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하카타 역


짐을 보관했던 코인락커를 찾고, 짐을 찾았다. 그리고 전철을 타기 위해 승강장으로 향했다. 겨우 구한 숙소는 후쿠오카 시내에서도 한참 떨어진 곳이다. 위치가 그리 좋은 편도 아니고, 심지어 JR패스 같은걸로도 갈 수 없는 구간이라 천상 비싼돈을 주고 이동을 해야만 했다. 숙소만 미리 잘 구했더라면 가지 않았을 곳이다. 


하지만 이런 우연한 만남이 즐거움으로 이어지는게 여행아닐까. 




초행길이라, 복잡한 전철노선도를 바라보며 한참을 멍때렸다. 어디까지 가야되나, 어디에서 내려야 되나, 이걸 타면 맞나.  일단 표를 끊고 승강장까지 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사람들에게 플랫폼을 물어봤다. 일본 전철같은 경우엔 급행도 많다보니 잘 타야된다. 다행이도 주변 일본사람이 친절하게 알려줘서 무사히 전철에 탈 수 있었다.


조용한 퇴근길 전철안
한국의 번잡스러움과 소란스러움과는 다른 조용한 일본인들의 세계




창 밖으로 흩어지는 후쿠오카의 야경. 시내를 벗어나자, 빛이 줄어들며 한가로운 주택가들의 풍경이 펼쳐진다. 그리고 곧 내가 내려야 할 역이 다가 왔다. 플랫폼을 물어봤던 일본인 아저씨가 친절하게 이번에 내릴 역이라고 알려준다. 여행하면서 많이 겪어봤던 순간들. 혹시나 여행자가 내릴 곳일 잃을까 알려주던 수 많은 로컬피플들. 


역에 내렸다. 출구가 하나인지 한쪽방향으로 사람들이 향한다. 바깥과 맞닿아 있는 출구. 표를 끊고 나가자, 역 바로 앞에 차를 대고, 에어비앤비에서 방을 구할 때 봤던 사진 속 인상 좋은 일본 아주머니가 서있다. 




역까지 마중 나와줬다. 인사를 나누고, 차에 짐을 싣고 출발.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아주머니는 차를 몰고 가면서 이것 저것 알려준다. 한적한 교외. 시골의 읍내를 연상시키는 동네다. 차는 생각보다 한참 달리는데 창 밖을 보며 걱정스런 눈빛을 했다.


안그래도 이 곳 역 자체도 후쿠오카에서 멀고 (먼것 보다 왔다갔다 교통비가 ㅠ,ㅠ) 불편한 판에 집은 다시 그 역에서도 한참을 차로 가야 되는 수준이라니. 세상에나.

아줌마가 내 걱정스런 눈빛을 읽었는지

< 이 쪽길은 차로 다니는 길이고, 걸어서 역 뒷쪽으로 향하면 금방 가요>
라며 영어와 일본어를 섞어서 설명을 해준다.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해도 꽤 잘했던 일본어를 이번 여행에 와서 보니 거의 다 까먹었다. 그래도 옛날 가닥이 있으니 읽고, 듣는데는 큰 무리는 없었는데 말이 잘 안나왔다. 역시 모든지 자주 써야 된다.



정말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차로 오래 달려 한 골목길안으로 접어들었다. 대로변에 야끼도리집이 하나 있을뿐이고, 우리나라 처럼 상점이 마구마구 펼쳐져있지 않았다. 그 자체도 벌써 우리나라와 다른 느낌이다. 정갈한 일본 주택가 골목안으로 들어와서 조금 들어오니 드디어 에어비앤비에서 봤던 집이 나타났다.


일본 가정집이다.
뭔가 새롭고 신기하다.

이 것이 에어비앤비의 묘미일까?


짐을 가지고 내려 집 안으로 들어가자, 정말 비좁은 공간이 펼쳐졌다. 겉에서 봤을 때는 집이 꽤 커보였는데 안에 들어오자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 오밀조밀했다. 마찬가지로 에어비앤비에서 봤던 주인아저씨가 있고, 이웃집 사람이라는 다른 일본남자가 한명있다. 


방을 안내 받았는데, 정말 방이 비좁았다. 거의 침대가 방을 전부 다 차지 할 정도, 벽장을 열어서 공간을 확보한 후 짐정리를 해야 할 정도. 짐정리를 하고 있으니 노크를 한다. 차를 가져다 주고, 서류를 한장 작성 해달라고 한다. 일본인 특유의 섬세함이 묻어나올 정도로 자세히 적을 것도 많은 서류. 짐을 대충 풀고 옷을 갈아입었다. 일단 밖으로 나가 담배를 한대 물었다. 일본 주택가 한가운데 서있다. 조용해서 유령도시 느낌이 날 정도로 한적하다. 


우리나라 단독주택과 확연히 다른 모습의 주택 모습들. 참으로 이웃나라이면서도 어찌도 이리 다른 느낌일까 항상 신기하다. 


방으로 다시 돌아가, 짐을 챙기며 각종 충전해야 될 기기를 충전하고 부엌으로 갔다. 부엌에서 요리가 한참이다. 부엌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좁아서 역시 식탁이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식탁도 거의 2명 앉으면 가득차는 식탁이었다. 물 좀 마실 수 있냐 물어보고 물을 한잔 마시고 방으로 왔다.


잠시 기다리며 아주머니가 집 곳곳을 안내해주는데 이층으로 올라가니 아저씨의 서재 겸 밥을 먹을 다이닝룸 같은 공간이 나타난다. 사실상 이 집의 거실이다. 멋진 공간이다. 그리고 3층으로 올라가니 옥상이 나타난다. 일본 답게 비좁은 주택부지를 오밀조밀하게 알차게 사용하는 느낌이다. 옥상에는 정성스레 가꾼 텃밭과 테이블이 있다. 


멀리, 고등학교가 하나 보인다. 아줌마가 내일 나갈때는 차로 온 차도 말고, 저 고등학교 쪽으로 지나쳐서 역 뒷편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이 있다며 알려준다. 옥상에서 시원한 바람이 분다. 멋진 장소다. 마음에 담아두었다. 


내려가니 식사 준비가 다 되었다고 하여, 일단 방으로 가서 선물로 챙긴 몇가지를 가지고 2층 거실로 향했다. 필리핀에서 가져온 쥬스며, 건망고를 가져갔다. 거실에 가자, 나 말고도 식객이 하나 더 있었다. 서양인이었는데 일본어를 공부하는 대학생이라고 했다. 일본어를 제법 했다. 



저녁식사는 원래 주는게 아니라 신청하는거 였는데, 첫날 시내에서 맛있는걸 먹고 들어갈까 했는데 아무래도 일반숙소도 아니고 집주인이랑 좀 교류도 나누고, 일본인의 가정식사를 맛보고 싶어서 제법 비싼 돈임에도 불구하고 신청을 했는데 감성팔이를 하자면 함께 이야기 나누며 가정식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표현하겠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돈은 조금 아까웠다.


적은 돈도 아니고, 제법 비싼 돈이었는데 내가 원하는 일본 가정식이 아니여서 조금 실망. 하지만 진심으로 서로 이야기 나누며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느낌을 받았다. 필리핀 세부에 내가 사는 이야기, 여행한 이야기. 서로간의 이런저런 이야기로 웃음꽃이 피었다. 에어비앤비 제법 나쁘지 않다. 어쩌면 이게 계기가 되어 내가 세부에서 게스트하우스, 에어비앤비로 여행자들을 만나게 되지 않았나 싶다. 


잊고 있었던 게스트하우스의 꿈이 꿈틀꿈틀 ㅋㅋㅋ 어쨌든 결국 그리하여 현재 세부에서 무무하우스가 자리 잡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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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주인 아저씨가 요리한 음식들. 맛은 뭐......


밥을 배불리 먹고, 나는 옥상으로 향했다. 담배를 옥상에서 펴도 된다고 하여 향했는데 안그래도 아까 옥상에 올라갔을때 너무 바람도 시원하고 기분 좋아서 가려고 했었던 마당에 잘 됐다. 옥상에 올라가 담배 한대를 피며 어두운 주택가 넘어 풍경 하나하나를 눈에 담았다. 






낯선 도시
따뜻한 공간

어쩌면 나의 게으름이 이번에 꽤 괜찮은 선택이 되었던 것 같다. 그냥 하카타 역 근처에 숙소를 잡고 역 근처를 왔다갔다 하며 편하게 또 익숙하게 다녔을 것이. 숙소가 모두 풀인 바람에 이렇게 일본 주택가에도 머물고 이런 사람들도 만나고, 여행은 늘 준비없이 다니는게 최고라는 내 모토는 다시 한번 또 나를 만족시킨다. 



여행은 늘 트러블과 우연의 연속 속에 즐거움과 행복함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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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갓무 2016.03.02 17:41 신고

    무무하우스 대박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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