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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태국/꼬따오] 꼬 따오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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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일어나 짐을 싸고, 정산을 했다.  언제나 처럼 찬우형은 돈 얘기는 일하는 미얀마 매니저 맥과 이야기를 하라며 떠넘긴다.  더이상의 기대감 없이. 돈을 정산하는데 방값 10원 한장 안깎고 다 받고, 뭐 결국은 픽업비고,재료비고 예상대로 ㅋㅋㅋㅋㅋ


 알고 있었던 거라, 그냥 쿨하게 다 지불하는데,  이번에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찬우형의 마음에 신세를 다 갚는 기분. 이제 미련이 없다. 여동생이 그런 얘기를 어젯밤 했다.


 " 오빠 만약에 사장님이 한국오면 엄청 반갑게 맞이 할꺼아니야? "
 " 어.. "
 " 그러면 이번 걸로 퉁쳤다고 생각해, 오빠 나중에 쓸꺼 돈 몇푼으로 그냥 퉁했다고 생각해 "


  진짜, 참 마음이 안좋다. 


  오토바이 반납하고, 이제 완전히 떠날 준비를 마치고 우리는 선착장으로 향했다. 시간이 남아 언제나 처럼 선착장 근처 ZEST에 들려서 커피한잔 하며 샌드위치를 먹었다. 그래도 와서 꼬따오에서 할 건 다 하고 간다.  찬우형이 배웅을 나올 줄 알았더니 역시 오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롬프라야를 타고 함께 춤폰으로 갔다.   스팸도 이제 다이빙 할만큼 했고, 방콕으로 간다며 우리와 함게 이동. 지루한 기다림 끝에 버스를 타고 춤폰에서 방콕으로 향했다. 밤 9시 쯤 방콕에 도착했다.  우리는 내려서 숙소를 잡고, 짐을 풀고 곧장 바깥으로 나왔다.


 방콕에 오니 또 방콕 나름으로 좋다. 이제 다시 여행으로 복귀!  노점에서 애들이랑 국수랑 꼬치 먹으며 밥을 먹고, 이제 여동생이 떠나기 일보 직전.  진짜 알차게 놀았다.  밥 먹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맥주 한잔 하며 여동생과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여전히 여동생과 스팸은 꼬따오 욕에 여념이 없다. 사실 스팸에게도 욕을 제대로 좀 먹었다. 나한테 약간 한탄하듯이 그런 얘기를 했다.


 " 오빠 전 좀 그래요, 제가 혼자 왔으면 저도 대접 받았을텐데 오빠랑 같이와서 이게 뭐에요! 픽업은 커녕 완전 푸대접에 "
 
 여동생이나 스팸이나 둘다 " 아 진짜 꼬따오 절대 안가 "


 그래도 다이빙은 즐거웠으나 결국 중요한건 사람이었다. 다이빙을 너무나 즐겁게 하고, 맛있는 음식 먹고, 분위기 좋은 바에서 술을 즐겼고 다 행복했으나 서운한 그 감정하나하나가 결국 모든걸 망쳐놓았다. 어쨌든 그래도 긴 대화 끝의 마무리는 즐거웠던 다이빙에 대한 이야기, 여행이야기. 그리고 어느덧 비행기 시간 때문에 여동생은 가야만 했다. 인사를 나누고, 택시를 잡아줬다. 안녕!

 
 나는 스팸과도 헤어지고 숙소로 돌아와 침대에 몸을 뉘었다. 뭔가 기분이 우울하다.  침대 속으로 푹 가라앉을 것 같은 그런 피로감의 무게와 마음의 우울함이 나를 짓누른다.


 그냥 이 마음이 슬프다. 찬우형이 한국오면 그 보다 더 한것도 해줄수 있겠다 싶지만, 여행 중 돈도 여유없고 충분치 못한 여행었음에도 마음을 표현했는데, 찬우형의 그 마음 씀씀이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이 모든걸 예상했음에도 그렇게 하고 후회하고 미련 가지는 내 모습,   나는 사람을 악인으로 만드는것인가, 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을.

 기분이 드러운 밤이다.



 몇개월 후, 나는 마침표를 찍는 일을 당한다.  내가 여행 중이라 그러니, 대신 여학생 자격증 신청을 써니누나에게 부탁하고 갔다.  강사넘버,이름, 다 작성하고 부탁을 하고 갔는데, 여동생이 자격증이 안날라온다고 해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다가  코랄 사이트에 갔다. 가면 자격증 사진찍어서 올리는게 있는데 떡하니 여동생 자격증에 대니형님의 이름이 박혀있다.


 " 다이빙 너무 잘하신 xx씨~ 다이버가 되신것을 축하합니다~ "

 황당해서, 써니누나에게 말했다.

 " 누나 어찌된일이에요? "
 " 어 왜?~ "

 " 왜 대니형님 이름으로 신청했어요 "
 " 아~ 미안 실수로 그랬네 "

 진짜 기분이 더러웠다. 나에게 미리 이렇게 됐다고 양해를 구하는게 옳지 않은가? 진짜 황당했다. 여동생의 자격증은 그렇게 대니형님이 교육한걸로 이름이 올라갔다. 정말 이 누나는 영원히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진짜 내가 왜 따오에 선물까지 사가지고 가서 그랬나 싶다. 내가 병신이다.


 여동생의 자격증에 내 이름을 박아주겠다는 그 추억을 남기겠다는 생각으로 여행 중간 일정이 꼬여가면서 왔지만 결국은 그렇게 물거품되었다.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깊은 빡침. 인생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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