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137 [태국/방콕] 힐링 타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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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태국/방콕] 힐링 타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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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로감에 완전 푹 자고 일어 스팸에게 연락해서 아침을 먹으로 가자고 했다.



 쫀득이 국수가 엄청나게 땡기는데 스팸도 땡긴다고 한다.  쫀득이 갔더니 10시30분이라 아직 오픈 전, 우리는 허기가 져서 근처 세븐일레븐에 가서 과자랑 쥐포 사서 먹고 11시 땡 되자마자, 쫀득이 국수집에서 국수 곱배기를 시켜먹었는데 진짜 맛난다. 이건 진짜 그대로 한국 가져오면 떼돈 예약.



 나는 꼬따오 이후, 알 수 없는 무력감에 모든게 귀찮아진 상황.
 스팸과 헤어지고 나는 숙소로 돌아왔다.

 침대에 누워 멍하니 있었다.
 마음이 괴롭다.

 허무함과 분노, 상실감, 온 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몰려든다.

 내가 방콕에 왔음을 알고, 태국친구들이 연락이 온다.  오늘 만나자고 한다.  약속장소를 정하는데, 결혼해서 애가 이제 둘인 뚜이가 나오고 싶어도 애 때문에, 슈퍼때문에 못나온다고 뚜이네 집에 놀러가자는거다. 그렇게 하기로 하고 나는 스팸에게 연락을 해서 태국친구들 만나러 가는데 혹시 같이 갈 생각있음 같이 가자고 하자, 오케이 한다.  그리고 곧 나는 침대에 계속 무기력 하게 있다가 낮잠을 잤다. 그리고 일어나니 어느덧 약속시간인 오후 3시30분.


 NAM남이 DDM 앞에 도착했다 하여 나가서 오랜만에 남과 쁠라와 인사 나누고 스팸도 합류,  우린 뚜이네 집이 있는 논타부리로 향했다.

 


 방콕 외곽의 논타부리는 한국으로 치면 일산이나 분당정도에 해당되는 나이트타운. 다행이도  차가 막히지 않아서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뚜이네 집에 도착했다. 동네에 들어서는데 동네가 엄청나게 깔끔하다. 집들도 너무 좋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동네를 한바퀴 슥 돌아 도착한 곳은 드디어 뚜이네 집.



 집과 슈퍼마켓이 붙어있다.  오랜만에 뚜이와 뚜이남편을 만나고 인사를 나눴다. 반가웠다. 오랜만에 인사나누고, 애기들 보고 즐겁다. 귀여운 뚜이 아들들을 보니 내가 다 기분이 좋아진다. 무거웠던 마음이 점차 밝아지는데 첫째 아들인 리오는 저번에 봤을 땐 갓난 아기였는데 많이 컸다. 존나 귀엽다. 내가 영화배우시키라고 하니까 고민중이라고. 진짜 귀엽게 생겼다. 


 그리고 둘째 레로는 갓난 애기, 2달 됐는데 벌써 6킬로라고 하는데 우량아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뚜이의 얼굴이 너무나 행복해보였다.


 애기들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노닥거리다보면서 우리는 뭘 먹을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남이 익숙하게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음식들을 주문한다. 그리고 나는 잠시 뚜이네 집 구경도 하고 가게 구경도 하는데 뚜이가 " 무~ 아무거나 먹고 싶은거 있음 다 먹어도 돼~ "  ㅋㅋㅋㅋㅋㅋㅋㅋ

 슈퍼마켓 주인의 위엄.

 나는 됐고, 스팸에게 뭐 먹고 싶은거 있음 먹으라하자, 아이스크림 하나를 빼서 먹는다.  그리고 앉아서 잠시 남과 쁠라, 뚜이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남이 애기들을 너무나 좋아한다.  참 행복한 이야기를 한다.


 이들의 우정이 부럽다.





 이번에 못 본 친구중 Hong 홍은 미혼모가 되었다. 남은 자기가 결혼도 안했는데 이미 사랑하는 아이들이 생겼다며 정말 자기 자식처럼 애지중지 귀여워한다. 마음이 부자다. 마음에 여유가 넘친다. 가슴에 뭔가 울림이 온다.  행복한 사람들, 좋은 사람들, 얼굴에 미소와 행복이 번져 나에게까지도 전달된다.

 어느덧 있으니 오토바이 한대가 왔고, 배달 온 것을 꺼내는데 완전 대박. 상상도 못한 것이었다. 바로 무카타.  말그대로 한국으로 치면 고깃집 셋팅이 하나 통째로 왔다.  화로,불판,육수,야채 그리고 다른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수 많은 음식들. 진짜 대박이다.


 " 와 이게 배달이 되는구나 "
 " 어~ 우린 즐겨먹으니까 이렇게 다 배달해줘 그럼 설거지 안해도 되고 ㅋㅋ "

 " 신기하다~ ㅋ "

 나도 첨 알았다. 무카타가 통째로 셋팅 배달되다니. 놀랍다. 암튼 이제부터 친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은 미리 고기도 다 우유에 재워오고, 양념에 재워왔다. 다들 아이도 봐야되고 슈퍼도 봐야하는 뚜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들의 우정이 좋다.  





 슈퍼마켓 앞 마당에 테이블에 앉아 셋팅 시작.
 숯에 불도 붙이고 슬슬 준비.  
 
 먹는데 진짜 너무너무 맛있다.  
 친구들은 계속 끝없이 뭔가 준비하는 와중에 스팸은 이성을 망각하고 미친듯이 폭풍흡입, 한참 먹다가 정신차렸는지 

 " 오빠 왜 오빠 친구들은 안먹어, 나만 정신없이 먹었네 미안하네.. "
 하지만 그러면서도 젓가락질은 멈추질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맛있었다. 
 맛있는 음식 먹으며 오랜만에 태국친구들과  즐겁게 수다 떨고, 나 처럼 술을 좋아하는 뚜이 남편과 술 한잔!

 진짜 너무 행복해진다.


 


 이렇게 소소하지만,  맛있는 저녁식사와 좋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 너무나 행복한다. 행복을 멀리서만 찾은건 아닌지. 이번 여행을 하는 내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것에 대한 끝없는 고민은 이제 점점 가닥이 잡혀나간다. 

 더이상 해외에 나가서 살지말자.

 한국에서 살자.

 행복은 늘 가까이. 

 소중한 친구들,가족들과 함께 하며 이렇게 소소한 행복을 찾자. 



 태국친구들이 나에게 뭔가 깨달음을 주는 순간이었다. 정말 즐겁고 맛있는 저녁식사가 끝나고 이제 돌아가야하는 시간, 뚜이와 아쉬움을 나눴다. 참 고맙다. 

 다시 차를 타고 방콕으로 돌아오며 창 밖을 보며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태국친구들이 보여준 친절들,...


 푸켓에서 아유가 보여준 배려와 친절,
 방콕에서 남과 쁠라,뚜이가 날 위해 해준 것들.


 나도 사람인지라,
 이런 친구들을 위해 배낭여행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따로 선물을 준비 못한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오히려, 참 많은 마음을 가지고 대니형님,찬우형님 생각해서 다르질링에서 차도 사고, 참.....웃기기도 하다.  괜히 비교를 하게 된다.  그러면 더욱 괴로운 맘이 든다.   이젠 그만 생각하기로 하자. 찬우형님이 원망스러운게 아니라 내 자신에 대한 반성으로 돌아온다.



 방콕에 거의 도착했을 때, 남과 쁠라가 스위트한게 땡긴다며 맛있는데를 데리고 가겠다며 차를 차이나타운 쪽으로 돌렸다. 가는 길 한 식당을 스치는데 가리키며, 

 " 저기 진짜 맛있는 팟타이집 "
 " 그래? "
 
 " 어 근데 진짜 비쌈! "
 " 얼마나 되길래 ㅋㅋㅋ "

 " 근데 진짜 유명함, 줄 서서 먹음 "

 스쳐지나가며 보는데 진짜 사람이 많았다. 바로 여기가 나중에 가게 되는 그 엄청난 팟타이집 팁 싸마이.

 
 팁싸마이를 스쳐지나가 차이나타운데 도착해서 왠 노점으로 갔다.
 허름한 노점은 그냥 차(TEA) 팔고, 디저트 파는 곳 같은데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두툼한 식빵을 숯불에 마구 굽고 있었는데 뭔가 정체는 모르겠지만 이 노점 식당이 엄청나게 맛집포스를 뿜어내고 있었다.

 진짜 마구 뿜어져나오는 맛집 아우라



 자리 잡고 앉아서 먹는데 이미 유명해진 몬토스트의 노점 판이었다.

 식빵을 구워서 다양한 소스에 찍어먹는데 진짜 농담아니고 단 걸 별로 안좋아하는 내가 먹어도 진짜 맛있었다. 이거랑 타이티랑 먹는데 지존 맛있었다. 스팸이 진짜 먹더니 이거 대박이라면서 이거 한국에서 명동이나 이대 앞 같은데 하나 차리면 떼돈 벌꺼라고 난리친다.



 식빵은 두툼하면서 너무 부드러운데 살짝 숯불에 구워서 바삭하면서 속살이 부드럽고, 소스는 다양한 맛으로 은은하게 때론 상큼하게 맛있었다.

 태국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맛있는걸 먹다보니 우울했던 모든 기운이 다 날아간다. 방콕의 무더운 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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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uper cool MOO (지구를 100% 즐기고자 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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