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 '2005 인도' 여행기를 읽고 계십니다. 이 여행기는 나이트엔데이가 여행 중 쓴 여행일지를 바탕으로 포스팅한 일기형식의 여행기 입니다. 따라서 맨처음부터 차례로 읽으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다른 여행기를 읽고 싶으시다면 오른쪽 카테고리에서 읽고싶은 여행기를 골라 처음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작은 사진은 클릭하셔서 크게 보실수 있으며, 여행관련 질문은 해당 포스트에 댓글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인도여행기의 맨 처음부터 보실 분은 클릭하세요! [Traverls/2005 인도] - 인도여행기 051227 델리로의 첫발! 인도여행 시작!!!

아침 8시에 눈을 떴다. 삐걱거리는 낡은 침대에서 바라본 천장, 방안의 모습. 이 지저분 숙소가 너무나 낯설다. 맨 처음 태국 배낭여행에 가서 카오산의 낡은 숙소에 갔을 때도 참 막막한 기분이 들었었다. 근데 지금은 더욱 낯설고 막막한 느낌이다. 이런 곳에서 앞으로 두달여를 있어야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의 기분보다 더 했다. 퀘퀘하고 겨울이라 찬 공기가 확 느껴졌다. 일단 화장실 좀 가볼까 했는데 방에 있는 화장실은 도저히 안되겠고, 숙소 밖으로 나가서 보니 공동으로 쓰는 화장실이 다행이 있었다. 밤 늦게 도착해서 몰랐었는데 정말로 이 숙소에 우리 말고 다른 사람이 또 머물까 싶을정도로 고요함이 감도는 숙소. 일단 다른 숙소로 옮겨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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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숙소를 쉐어한 홍형과 함께 짐을 챙겨나와, 밖으로 나왔다. 아침을 먹으려고 배낭을 일단 매고 돌아다니는데  낮에 보는 빠하르간지의 모습은 어젯밤에 처음 느낀 인도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마치 할렘가를 돌아다니던 기분이 들던 밤과는 달리 사람들로 넘쳐나고 활발한 느낌이었다. 인도의 모습. 상상 이상이었다.  밥을 먹기위해 나와서 빠하르간지를 걷는데 왠 꼬마녀석이 와서 구걸을 한다.

난 외면했지만, 같이 있던 홍형은 웃으며 꼬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 인도 온 첫날이니까 사준다 "  라고 말하며 우리도 먹어보지 못한 인도음식을 하나 사준다. 독특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탈리를 먹어보기 위해 시장통을 뒤지다, 인도사람들이 많은 현지인들이 가는 탈리집으로 들어갔는데 인도에서의 첫 끼니다. 14루피짜리 이 서민탈리는 약간은 충격적이었다.

외국인을 상대로 장사하는 곳이 아니라서 음식 시키기기도 이만저만 힘든게 아니였지만 퀘퀘하고 음습한 실내와 더불어 위생과는 완전 거리가 멀어보이는 그 식당 한 구석에서 기다리다 보니 더욱 또 막막한 느낌. 게다가 주문받아서 나온 14루피 짜리 탈리는 정말로 음식을 왠만해서는 안가리는 나로서도 강렬한 맛이었다.

 밥을 먹은김에 근처에 있는 뉴델리 역으로 향했다. 자이살메르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서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차표 예약이구나, 영어가 짧은 나로서는 엄청나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외국인 전용 기차표 예약 사무실에 들어가자 넓은 사무실에 외국인들로 한가득, 한국 사람도 꽤 많이 보였다. 어떻게 하는지 미리 알아보고 온것도 아니고 제대로 알지도 못해서 일단 사람들에게 물어물어서 기차 시간표가 적혀있는 책자가 있는게 좋겠다 싶어 1층으로 다시 내려가서 홍형과 함께 책을 사와서 예약용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덧 내 차례, 짧고 서투른 영어로 겨우겨우 기차표를 예약하려고 했다. 하지만 자이살메르까지 가는 표가 없어 임시방편으로 조드뿌르까지만 표를 끊었다. 정말 진땀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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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리버리함의 극을 보여주었던 뉴델리역 외국인 기차표 예약 사무소 >>

  짧은 영어에 처음으로 해보는 티케팅은 어리버리함을 증폭시켰다. 같이 첫날 하룻밤을 묵은 홍형과, 기차예약사무실에서 기다리면서 만난 장형 그리고 나 3명은 같이 숙소를 잡고 같이 다니기로 했다. 뉴델리 역을 빠져 나온 우리 3명은 숙소를 새로 잡고, 짐을 챙겨 나와서 맨처음 붉은성으로 향했다.   다들 돈을 아끼는 분위기라 붉은 성을 들어가느냐 마느냐 했지만, 결국은 어차피 온거 돈 몇푼에 하는 마음에 들어갔는데, 별 감흥은 없었다. 오히려 사람들의 모습, 인도인들의 모습이 더욱 내 가슴에 와닿았다. 유적지보다 사람이었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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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히 쉬고 있는 인도인의 모습, 이때는 신기했지만, 나중엔 익숙한 광경이되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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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성에서 잔디 밭에서 놀던 인도인 청년들과 얘기도 나눠보고 인도에서의 첫 유적지를 나름 구경했다. 붉은성을 보고 나와 찬드니촉(시장)으로 갔는데, 어리버리했다. 복잡한 시장통 아직 인도분위기가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배도 고프고 뭐 특별한 일도 없고 해서 인도의 유명한 탄두리치킨을 맛보고자 유명한 모띠마할이란곳으로 사이클릭샤를 타고 갔는데, 웃겼던건 100배에 소개된 덕에 한산한 낮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사람들로 가득차있었다. 가이드북의 힘. 처음 먹어본 탄두리치킨은 그닥 맛있지는 않았다. 우스개로 한말이지만 말그대로 "탄둘둘 치킨" 맛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모두가 공감했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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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 둘둘치킨 맛의 탄두리 치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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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띠마할에서 밥을 배불리 먹고 나와 이슬람사원인 자미 마스지드로 향했다. 자미 마스지드의 광경, 그 앞에 시장 풍경등은 나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정말 살아있는 인도의 모습을 본 듯했다. 엄청난 인파가 있는 자미 마스지드 앞에는 시장거리가 펼쳐져있어서 더욱 붐볐는데, 사원 앞에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나 신비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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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인상깊었던 자미마스지드 앞의 광경..>>
 
정말 너무나 인상깊었다. 한참을 인도인들처럼 계단턱에 앉아 멍하니 앞을 바라봤다. 사람들이 신비롭게 생각하는 인도의 이미지는 바로 이런것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자미 마스지드는 비록 기도시간도 종료되고, 이슬람교도가 아니면 입장이 안되서 밖에서만 그 거대한 위용을 내뿜는 사원을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


<< 자미마스 지드 동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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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탄꼴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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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릭샤!


자미마스지드에서 나와 델리에서 가장 번화가라는 코넛 플레이스로 향했다. 코넛플레이스는 또 다른 인도를 보여주었다. 너무나 번화된 모습. 불과 바로 앞에 다녀온  자미마스지드에서 봤던 인도의 모습과는 또다른 모습이었다. 번화가이며 너무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그 코넛플레이스를 할일 없이 거닐다, 인도영화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인도영화 얘기는 많이 들어봐서 영화를 한번  보자 싶어 막 새로 개봉했다는 영화  "도스티"를 보러갔는데, 멋진화면과는 동떨어진 어처구니 없는 스토리, 그리고 기대와는 다른 조용한 관객의 반응덕에 중간쉬는 시간에 나와버렸다. ( 나중에 여행기를 보면 알겠지만, 도스티가 그래도 가장 재밌었던 영화였다.-_-;;;) 하지만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볼리우드라고 불리우는 인도영화의 재미를 그래도 살짝 느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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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에서 여러 영화를 보고 도스티가 꽤 재미난 영화였단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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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형과 장형도 지루했던지 중간중간 잠들고, 결국 영화가 전,후반으로 나뉘어져있었는데 전반 끝나고 쉬는시간일때 3명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오토릭샤를 잡아타고 숙소가 있는 빠하르간지로 돌아와  맥주한잔 하자고 의견이 모아져 바를 찾아가 맥주한잔 하며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홍형에 대한 사연, 장형에 대한 사연을 듣고, 서로 이런저런 얘기나누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생에 대해서, 여행에 대해서 꽤나 진지하게 여러가지 얘기를 나눴는데.

 불교성지순례가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가 절에 들어가 스님이 된다는 홍형. 홍형에게 불교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들으며 불교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몰랐던 난 새로운것에 눈을 뜨게 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장형은 명상이나 수련에 관심이 많은 분인데, 장형과 나눈 대화중에 기억에 남는 대화가 있다.







' 사람들은 배낭여행을 간다고 하면 대단하다, 멋지다, 어떻게 혼자 그렇게 여행을 가냐  라고 얘기들은 하는데, 결코 배낭여행은 힘든게 아니다. '
 
 ' 어찌보면 한국에서 치열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더욱 힘든길을 가는거고 용기있는
  것 같다. '
 
 ' 배낭여행이란게 나에게는 현실에서의 도피처 정도다 '


나에게도 무척이나 가슴에 와닿는 얘기였다.. 첫날부터 심상치 않은 포스였다. 이분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니 뭔가 깊은 생각이 드는 느낌이었다. 인도 과연 앞으로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얘기들을 나누게 될지 기대가 되는 밤이었다.

인도여행기 처음부터 보기
[여행기/2005 인도] - 인도여행기 051227 델리로의 첫발! 인도여행 시작!!!

  1. Favicon of http://papam.net BlogIcon papam 2007.12.09 00:36 신고

    멋진 인도여행 중이시군요.
    제가 인도식 카레를 못먹습니다. 태국 수쿰빗에는 인도사람들이 무지 많은데... 친한척하고 지내는 인도인중에 카레때문에 고욕스러운 일이 몇차레 있었지요.

    위에서 2번째 사진 소년?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멋진 사진과 글 잘읽고 갑니다.
    저도 요즘 이래 저래 뛰어당기느라..블러그 관리 못했습니다.

    즐거운 한 주마무리 하십시요..

  2. 이주영 2009.05.28 17:09 신고

    여행기 재미있네요,,ㅋㅋ
    나부랑은 진짜 오래된 숙손데, 어찌 그곳에...
    2001년엔가 저 인도갔을때도 사람들 잘 안갔던 숙소였는데,,
    암튼! 잼나게 읽고있습니다~~~

  3. 이주영 2009.06.24 11:27 신고

    너무 재미있어요 ㅠ_ㅠ
    부럽고,

  4. 인생n조이 2010.02.05 14:24 신고

    와우. 장형이시란분의 말이 와닿는데여

  5. 글렌다로.. 2010.03.20 13:34 신고

    인도여행이 특히 좋아던게 여행자들의 분위기..저도 인도여행을 통해서 외국애들 중엔 장기 여행을 하는 애들이 많구나 하는 걸 알앗죠..한 번은 바라나시에서 한 프랑스 남자를 만낫는데 몰골이 거의 반 인도인..낡은 배낭에 약간 더럽기까지 한 옷, 제가 갖고 있던 쿠키를 나눠주려고 하니까 그냥 바닥에 내려 놓으라고..(흙바닥은 아니고 돌바닥이었지만.)6개월째 여행하고 있는데 이제 곧 돌아가야 되서 너무 아쉽다고,,한 1년은 더 여행 하고 싶다고..그래서 전 6개월도 나한텐 길게 보인다 했더니 오히려 자기가 놀라면서 너도 함 해봐라 6개월 긴거 아니다 하더라구요..그때부터 저도 다음에 인도 여행 한 1년 정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거 같네요..특히 바라나시에서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밤새 깊은 얘기도 많이 나눴던 기억이..

    • 저도 인도 짧게 다녀왔는데 보통 여행자들 보면 6개월에서 1년정도는 머무는거 같네요. 인도에서 2년동안 여행하신 한국여자분 한번 만난적이 있는데 200만원정도 쓰셨다더라구요.. 이게 인도의 매력이죠 ㅎㅎ

  6. Favicon of http://ks5164@naver.com BlogIcon ks5164 2011.11.27 03:15 신고

    필리핀에 관해 알아보다가 필리핀,미얀마, 인도네시아,태국등 여행기를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인도네시아에서는 그래도 여행지에서의 물가 (여러가지)를 남겨 놓은 것 같던데 다른나라에서의 물가 (사용했던 금액)를 적어 놓지 않아 옥에 티였습니다.
    정말 대단한 한국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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