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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COOL
NITE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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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여행기
#16 사세보 카우치서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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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쿨 규슈 첫편부터 보기



하우스텐보스는 사실 사세보와 가깝다. 하우스텐보스에서 나와 사세보로 향하는데....
 


사실 이번 여행 시작전에, 원체 여행 준비를 안하고 가는 나에게 주변 지인들이 했던 말이,

< 일본 오랜만에 가서 감을 잃었나본데 일본은 달라 >
라고 했는데 진짜, 지인들 말 무시했으면 큰일 날 뻔했을 정도로 일본 실버위크와 겹쳐서 아고다에 숙소가 모두 풀리북이라 검색을 해도 숙소가 몇개 안나오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어쨌든 그런 와중에 아무래도 규슈여행 준비는 숙소 구하는데 온 신경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숙소를 먼저 구하고 그에 루트를 맞추는 기괴한 상황까지. 사세보를 갈 생각도 없었는데 구할 수 있는 숙소라곤 아고다에 이제 한두개 남은 하우스텐보스 안의 고급호텔, 그리고 카우치서핑으로 구한 사세보의 집이었다.


다행이도 사세보 카우치서핑 호스트 한명에게 긍정적인 대답을 얻었고 나는 뜻하지 않게 사세보를 가게 되었다.  하우스텐보스에서 사세보 역으로 먼저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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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세보와 가까운 하우스텐보스

미리 주소는 받아놨으나 호스트가 연락이 닿지 않아 살짝 불안했는데 호스트는 외국인이었다. 일단 사세보 역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하여 택시를 타고 호스트가 미리 알려준대로 가자. 그리 어렵지 않게 오늘 잘 집이 있는 맨션건물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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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를 타고 가는 길


그런데 당황스러운 상황이 펼쳐졌다. 호스트가 따로 몇층이니 몇호니 얘기한적도 없거니와 호스트가 당연히 집에 있을 거란 생각에 물어보지 않았는데 (아...질문 없는 여행자여. 원래 준비안하던 성격이 그대로 나와버렸다) 도착해보니 꽤 큰 맨션이어었다(작은 아파트?!) 

그러다보니 몇층 몇호인지도 모르는 상황 발생, 호스트에게 연락을 계속 시도해봤지만 연락을 받지 않는다. 하루종일 하우스텐보스를 걷고 또 걷고 꽤 피로한 상황에서 사세보까지 왔는데 너무 당황스러웠다. 담배만 연거푸 피면서 기다려보는데 어찌해야될지 답이 안나오는 상황. 계속 호스트에게 연락을 취해보지만 대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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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보고 어쩌라고.... 호수를 알려줬어야지!



조용하고 한가로운 사세보의 밤
여행자의 기지를 발휘해보려고 잔뜩 머리를 굴려보지만 어찌해야 할 지 너무나 당황스럽다. 밤은 점점 깊어가 자정을 향해 달려간다. 정말 뜬금포로 일본에서 노숙을 하게 생겼다. 다시 사세보 역으로 향해야 하나 어찌해야하나 


그리고 드디어 호스트와 연락이 닿았다. 지금 일 하는 중이라며 미안하다고 아파트호수를 알려준다. 집에 지금 또 다른 게스트들이 있다며 그 게스트들에게 문을 열어놓으라고 말할테니 알아서 찾아들어가라고 한다. 낯선 맨션 안으로 들어가 엘레베이터를 타고 호스트집으로 향했다. 가니 문이 열려있다. 안으로 들어가자, 왠 동남아 사람 두명이 있다.



인사를 나누고 어느 방을 써야 되는지 안내를 받았다. 집주인에게 미리 얘기를 들은 듯 했다. 짐을 대충 풀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둘과 인사를 나눴다. 이렇게 만난 둘은 말레이시아에서 여행 온 피리,라젤 두 친구였다. 현재 약 한달 정도 일정으로 일본,한국 등을 여행 할 예정이라는 둘은 곧 한국에도 간다며 이것저것 내게 물어봤다. 둘 다 무슬림이 아니었다면 나가서 맥주라도 몇개 사와서 신나게 놀았을텐데, 물만 홀짝이며 그래도 즐겁게 수다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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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한 말레이시아 친구들


그 중에는 이 집 호스트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 근데 호스트는 어디간거야? 너무 게스트들만 모아놓고 재밌는 사람이네 >
< 응 우리도 놀랐어, 뭐 훔쳐가는거 이런게 두렵지도 않나봐 >

< 그러게 ㅋㅋㅋ >
< 쟤 방이 저긴데 봐봐 안에 랩탑이며, 플레이스테이션이며 그냥 저러고도 활짝 열어놨어>

< 한번 얼른 만나고 싶다 >
< 우리가 왔을 때도 그냥 현관문 열어놨으니까 들어가라며 연락왔어 >

< 진짜 대단한 사람이구만 >
< 응 사세보 미 해군기지에서 일한다고 하더라구, >

< 헐, 군인이었어? >


호스트가 진짜 대인배였다. 
정리해보면, 원래 남미사람인데, 현재 사세보 미해군기지에서 일을 하며, 이렇게 일본에 사는 것이었다. 어쨌든 나도 이때의 영향을 받아 훗날 세부 무무게스트하우스에 내가 두달 동안 여행하며 자릴 비운와중에도 계속 무무하우스에 사람들을 머물게 했던 것 같다.

오죽하면 세부에 동생이 

< 형 집에 다이빙 장비도 많고, 비싼 것도 많은데 훔쳐가면 어떡해 할려고요 >
< 믿는거지 여행하는 이들을.. 안그러면 어쩌겠어.. >


낯선이에게 내 집하나 내 공간하나 허락하는 것 마저도 믿지 못하고, 두려워하고 그러는 판국에 서로 믿고, 신뢰하는 것만으로 세상은 좀 더 멋지고 즐거워지는 것 같다. 여행을 하며 언제나 배운다.



밤이 깊어가고, 둘과의 즐거운 대화로 여행은 더욱 풍요로워진다. 아마 혼자 이 맨션에 덩그러니 있었더라면 조금은 외로웠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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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친구들이었다.






아침이 밝아왔다. 테라스로 나가 잠시 사세보의 아침 풍경을 즐겼다. 하루를 여는 사람들. 멀리 마트 같은 곳에 빵을 납품하러 오는 차가 오고 분주히 빵을 나르는 사람들. 평화로움 그 자체. 나도 오늘 하루 좀 바삐 움직여야 할 것 같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숙소를 구하지 못한 대란 덕택에 규슈여행 할 때 생각지도 못한 곳을 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바로 시마바라. 





오로지 그냥 숙소를 못구해서 뜬금포로 잡은 곳인데 생각보다 멀리있고 또 이 곳 때문에 루트가 조금 꼬여버렸는데 뭐 어쩌겠는가 이게 여행의 묘미지. 생각대로 다 되면 여행인가. 우리 인생과 같다. 


암튼 작은 선물과 편지를 호스트 방에 두고 우리 말레이시아 친구들과도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나는 집에서 나왔다. 결국 하룻밤 자고 갈때까지 호스트를 만나지 못했다. 일단 사세보 역으로 향하기 전, 어차피 온 사세보. 당연히 그 유명하다는 사세보 버거를 먹어봐야겠다 싶어서 미리 갈 곳을 대충 정해뒀다. 사세보 버거를 먹고 그대로 사세보역까지 가면 된다. (물론 아주 한참을 걸어야 하겠지만 걷는 즐거움이 있을것 같다 )


한가로운 아침, 작은 소도시의 정취를 느끼며 나는 사세보 버거를 먹으로 길을 나섰다. 과연 그 유명한 사세보 버거는 어떤 맛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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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배달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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