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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COOL
NITE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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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여행기
#19 시마바라 성과 무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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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밖으로 나와, 시마바라 역에서 챙긴 팜플릿지도를 들고 시마바라 성 쪽으로 향했다. 시마바라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서 팜플릿 정보를 보면 대략 이 동네에서 구경 할 만한 것으로는 시마바라 성, 그리고 예전 무사계급들이 살던 마을이다.  

기분 좋은 오후
길거리에 걸어다니는 사람도 몇 없는 한적한 소도시.



인적이 없다보니 그야말로 한가로움 그 자체

햇살도 맘에 든다.


개인적으로 대하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너무나도 재밌게 읽은 탓도 있고, 일본 역사 전반에 대한 관심이 많은지라 일본에 오면 꼭 성만큼은 구경하고 가는 편인데 소설이나 NHK 일본역사드라마 같은데서 보면서 상상했던 부분을 실제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흥미 진진하다.



큰 해자를 끼고 시마바라 성으로 향하는 길. 이런 해자 역시 과거 전투 당시 여길 어떻게 사용 했을까 부터, 100년,200년 전... 과거의 사람들이 이 성을 바라보던 시선, 그리고 이 성에 사는 사람들이 저 아랫마을들을 바라 보는 시선들을 상상하면서 걷다보면 즐겁다.



돌 하나하나 얼마나 피눈물이 담겨 있을까 생각도 해보며 새삼 옛 사람들에게 감탄해본다. 



시마바라 성으로 올라가는 길, 성이 일본의 다른 성들에 비해서도 그리 높은 곳에 위치하지 않기 때문에 또 성 규모도 크지 않아서 부담없이 산책하듯 갈 수 있었다.






어느덧 시마바라 성 입구에 도착했다. 인적이 없던 곳인데도 성에 오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외국인은 없고 모두가 일본인 관광객 뿐이다. 


관광객이 많았을까? 싶을 정도로 한가롭지만 또 의외로 생각보다는 관광객이 있네 싶은 규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전통복장을 한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준다. 근데 관광객이 많이 없는데도 열심히다. 왠지 알바하는 고등학생들 같은 그런 기분. 

입장권을 끊고 성 상층부로 향했다. 

참고로 입장권은 어른 540엔 / 학생 270엔
주차요금은 일반 320엔 / 소형버스 540엔 / 대형버스 1080엔이다. 

규슈여행을 해보니 렌트카 빌려서 여행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 나중에 나를 위해서라도 정리를 해놓음. ㅋ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대개의 일본의 성들이 그렇듯이 안에는 박물관으로 개조했다. 일단 무조건 최정상으로 향하는 난. 



뻥뚫린 시야와 마주했다. 한켠으로 산이 다른쪽으로는 시원하게 뻥뚫린 바다가 펼쳐졌다. 



대략 이 성에 대해 궁금해 할 사람이 있을까 싶어 시마바라성의 역사를 읇어볼까 한다. (원래 이런거 안좋아하는데 ㅋㅋ )


시마바라성은 모리타케산이라고 불리우던 곳으로 아리마 하루노부가 본진을 치고 사가/류조지 다카노부 군을 물리친 곳이다. 옛날 고조(현재의 나라현)에서 온 마쓰쿠라 시게마사가 시마바라성을 축성했는데 1618년에 착공 4-7년의 세월을 거쳐 완성 시켰고 동시에 시마바라 성 밑 마을 및 시장도 정비를 했다. 


일본성의 꼭대기 부분을 보통 천수각이라고 이루는데 5층의 천수각이 있는 혼마루(주성,본성) 북측에는 니노마루(둘째성곽)와 산노마루(셋째 성곽)을 배치하고 요소요소에 3층 망루를 배치, 외곽은 4킬로미터에 걸쳐 화살 쏘는 곳이 있는 벽으로 둘러쌌다. 


일본에서는 영주의 힘과 지역의 규모등을 당시 영주의 녹봉(?!) 쌀 몇석 등으로 대충 가늠해볼 수 있는데 시마바라 영주는 영주치고는 규모가 작은 4만석 (도쿠가와 이에야스 소설 보면 50만석,100만석도 나옴) 이었는데 그런 4만석 영주가 가지고 있기엔 조금 과분했던 성. 


아리마씨 시대부터 해외무역으로 얻은 많은 부와 마쓰쿠라의 신흥영주로서의 야망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마쓰쿠라 가문, 고리키 가문, 마쓰다이라 가문, 도다 가문, 다시 마쓰다이라 가문 19대가 살아온 거성으로서 역할을 맡아온 건물로 1637년 시마바라 난에서 반란군의 맹공을 견디고 1792년 시마바라 대지변 때에 계속 되는 지진과 대형 쓰나미에도 견뎌왔다.  



메이지 유신 때 폐성이 되어 민간에 매각되어 해체되어다가 시마바라 시민들의 염원으로 성 복원이 추진되어 1964년 천수각이 복원되고 점차 옛 모습을 회복 중에 있다.






어쨌든 현재에도 규슈 지역에서도 한쪽 귀퉁이의 작은 소도시 시마바라. 예전과 현재나 비슷한 규모이지 않을까 싶다. 다른 유명한 일본 성에 비해서는 작고 소소한 맛이 있다. 조금 성을 돌아 본 뒤에 성에서 내려와 성곽안을 산책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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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관에서도 큰 규모나 웅장함을 느끼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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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바라 성

성을 한바퀴 둘러보며 산책을 끝내고 나는 성 아랫 마을로 내려갔다. 성을 중심으로 한쪽에는 예전 상점가들이 늘어져있던 상점마을 또 다른쪽으로는 예전 무사들이 살던 무사마을이 있다.


시마바라의 볼 것으로 잉어가 노니는 거리와 무사저택 마을 등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일본역사서를 좋아하니 무사저택에 굉장히 흥미가 생겼다. 성이야 이렇게 구경하지만 실제로 무사들이 살던 일반주택들은 어떤 느낌일까. 오후의 빛이 따스하게 내려 앉고 있어서 더 어두워지기 전에 구경해야 한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빨리 옮겼다.


평범한 일본의 주택가로 들어왔는데 여기 또한 인적이 없다. 무슨 유령도시를 온 것 마냥 동네가 조용하다. 걷기 시작하는데 이 마을의 정취가 너무 좋다. 시마바라 성보다 훨씬 더 좋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정말 시마바라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점점 오후의 빛이 따스함을 넘어 금빛으로 물들어 간다. 그리고 인적없는 동네를 걸으며 이들의 삶에 살짝 녹아들어가 본다. 



여행다니며 이렇게 그냥 이름도 모를 골목골목을 걷는게 너무 좋다.

이 순간이 여행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조금 걷다보면 이정표로 조금씩 무사마을을 표시해준다. 그리고 드디어 느낌이 빡 오는 곳을 발견! 재밌게 마을 골목길을 중심으로 수로가 나있다.  예전부터 이 수로가 생활용수로서 소중하게 관리 되어 오는 곳이라고 한다. 지금에도 너무나 맑은 물이 흐른다.




하루종일 흙먼지에 지친 발을 풍덩 ㅋㅋㅋㅋ

너무 시원하다. 정말 이런 것 마저 일본스럽다. 마을 길 한가운데 이렇게 수로를 정갈하게 흐르게 해놨을 줄을 누가 알았으랴.




지금은 현대적인 가옥들이 들어서 있는 중에도 이런게 옛 모습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특히 재밌는건 집은 최신식으로 지어도 담장이라던가 축대라던가 그런것들은 모두 예전 모습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놀라운 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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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따스한 햇살이 포근하게 감싸주는 오후


드디어 무사저택을 찾았다. 마을 전체가 무사가옥인게 아니라, 대략 야마모토 저택/시노즈카 저택/도리타 저택 3 곳이 무료 개방되어있다. 재밌는게 정말 놀라울 정도로 아무도 지키고 있지 않다. 관광객들은 커녕 마을 사람도 못보고 정말 무슨 유령도시 돌아다니는 기분으로 돌아다녀서 조금 신기방기 했음

시마바라 역에 관광 안내 팜플릿을 보면 엄청 자세히 지도며 설명을 볼 수 있고 심지어 도보여행 루트도 만들어놨다. 가보실 분들은 가이드북도 필요없다 꼭 안내팜플릿을 겟하자!



저택안에는 사람모형과 함께 당시 살던 모습을 재현해놨는데, 일본역사물이나 이런데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면 뭐야 이게 라며 시시해 할 수도 있지만 다시한번 말하지만 일본역사 덕후로서. 너무 신나게 봤다. 



정말 즐겁게 무사가옥을 구경하고 밖으로 나왔다. 시마바라 정말 우연히 숙소대란으로 인해 여기까지 흘러들어와서 아무기대없이 온 동넨데. 완전 취향저격이다. 너무 즐겁다. 시원한 바람. 오후햇살. 한가로운 소도시의 정취까지 맞물려 정말 여기에 안왔으면 어쩔뻔 했을까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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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마을에 개미새끼 한마리 없다. 너무 신기함. 


정말 걸음걸음마다 신나게 걸었다. 무사마을을 지나 시마바라성을 끼고 크게 돌아 상점가로 가보기로 했다. 똑같은 길로 돌아가면 재밌지 않고, 또 상점가 쪽에 가다보면 뭔가 맛있는 식당들이나 뭐가 있겠지 싶어 향했다.




지도 조차 필요없다. 우뚝 서있는 시마바라 성을 중심으로 움직이면 되니까, 그냥 목적지도 없고 무작정 천천히 길을 따라 걸었다. 연결되어있으니 길이지. 어디론가 흘러가겠지



정갈한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풍기는 작은 마을을 걷는 즐거움. 시마바라 너무 잘왔다.



인적이 너무 없어서 요상할 정도로 이상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좋았다. 



성을 중심으로 계속 걷고 걷다보니 여러 상점들도 나타나고 사람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마바라 역 쪽으로 다시 나왔다. 마을 전체를 한바퀴 도는데 몇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작은 마을이었다. 슬슬 배가고프다.  우연히 만난 스키야 (규동 체인점)  규동을 엄청 좋아해서 이번 일본여행가면 규동을 많이 먹겠다고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즐거운 시마바라의 첫 식사로는 규동은 조금 약하지. 아쉽지만 (내일 꼭 먹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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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야 / 요시노미야 / 마츠야  3대 규동체인점 얘기들어보면 스키야가 제일 체인점이 많다고....


그렇게 어느새 오후의 빛도 저물고 점점 시마바라의 밤이 찾아온다. 이제 이 즐거운 시마바라의 방점을 찍을 맛있는 저녁식사를 먹으로 갈 차례다.  정말 여행의 즐거움은 언제나 우연히 찾아온다. 처음 규슈 여행을 생각 할 때 존재 조차 모르고 있던 시마바라. 게다가 숙소 대란으로 숙소 하나 때문에 시마바라까지 흘러들어가게 되었을 때, 이게 뭔짓인가, 그냥 쿠마모토로 가서 노숙이라도 할까. 막 이런 생각을 가졌는데 정말 훌륭한 판단이었다.


덕분에 이렇게 완벽하게 취향저격 하는 도시를 만날 수 있었다. 오히려 시간이 좀 더 충분하다면 하루 더 머물면서 이 곳을 더 둘러보고 싶다. 이게 바로 내가 여행하면서 예약을 하지 않고, 미리 계획을 짜지 않는 이유다. 일본여행은 물가나 시간 때문에 어쩔수 없이 예약을 하고 미리 계획을 한다지만 그 돈과 시간 때문에 풍요로운 여행이 되기 힘든것 같다. 


어쨌든 시마바라에 와서 실망하고 이게 뭔가 했더라면 참 슬펐을 텐데 너무나 좋은 곳을 오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 새삼 느낀다. 뜻대로 되면 여행이 아니지. 이게 정말 여행의 묘미다.  행복한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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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오크남 2017.08.24 16:52 신고

    시마바라의 아름다움이 글에 묻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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