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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COOL
NITE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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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여행기
#20 고독한 폭식가 시마바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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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쿨 규슈 첫편부터 보기


시마바라 성도 보고 동네 한바퀴도 돌면서 점점 이 도시(?!), 이 마을이 끌려왔다. 정말 행복 그자체. 
거리는 너무나 한산했다. 일본 실버위크의 영향 때문인지 마치 어릴 때 구정이나 추석 때, 항상 복작거리던 동네며, 서울의 도로가 텅 빈 것 같은 느낌을 주던 그 느낌?



게다가 추석이나 구정 때 특유의 그 시원함, 쌀쌀함 처럼 저녁 날씨는 상쾌했다. 계속 걷다가, 어느새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온 시마바라는 더더욱 한가로워졌다. 도대체 이 동네 사람들은 다 어딨나 싶을 정도로 조용. 저녁이 찾아오니 어느새 꼬로록 


아침에 사세보 버거 폭격을 한 이후로, 생각해보니 하나도 안먹었다. 배가 고파졌다. 




발걸음이 바삐 움직이는 가운데 내 눈에 포착된것은 시장거리. 일단 시장거리쪽으로 향했다. 



예상대로 많은 식당들이 있었으나, 저녁이 되어 문을 닫은 상점가들. 그래도 작은 도시 치고는 꽤나 시장거리 상점가가 규모가 크다. 중간중간 식당들이 있는데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걷다보니 왠지 추억넘치게 생긴 경양식집이 보인다. 

가게앞에 음식 모형을 해놨는데 오므라이스가 기가 막히게 맛있을것 같다. 하지만 아니야.


시마바라에 모처럼 왔고, 생각지도 못하게 취향저격을 당한터라 기분이 좋으니 만찬을 즐겨야 하는데 오므라이스로는 약하지. 계속 걸으며 한가한 상점가 치고는 식당안에 사람이 제법 보이는 식당이 보였으나, 좀 고급스러워보인다. 부담스럽다. ㅋㅋ


상점가가 상당히 길었다. 뭔가 선택장애 걸리는 기분. 걷고 또 걷고 배는 점점 고파져온다. 더이상 걷기도 싫을 정도 얼른 아무가게나 들어가서 푸짐하게 배터지게 먹고싶다. 그러던 중 상점가에 화살표 표시와 함께 골목길 안쪽에 식당홍보를 해놓은 곳이 보였다. 


파쿠리야.
음.... 뭘 파는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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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쿠리야


사실 외관은 전혀 내 취향이 아니다 못해 들어가고 싶지 않게 생겼다. 하지만 이 때의 허기와 배고픔을 굳이 설명하자면 젓가락까지 씹어 먹다가 앞니가 다 나갈 지경. 어차피 들어온 골목. 그냥 들어가자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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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쿠리야 실내

안에 들어가니 식당보다는 술집에 가까웠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안내 받았다. 겉에서 보기보다는 꽤나 맘에 든다. 술집이라면 뭐 안주가 나쁘지 않겠다 싶다. 자리에 앉아 벽면을 가득 채운 메뉴며, 이것저것 보다보니 식욕이 더욱더 자극 된다.



뭘 먹어야 잘먹었다고 소문 날까. 

정갈하게 재떨이와 물수건이 나온다. 역시 일본 다이스키. 실내 흡연 다이스키










자 , 이제 한번 시켜보실까?


뭘 시켜먹을까, 메뉴판과 벽면을 번갈아보며 스캔했다. 그리고 이내 얻은 깨달음.



이 병신아 뭘 고민해, 다 먹으면 되지.

일본음식 양 작잖아 !!!!!!



유레카. 

먹고 싶은거 다 시키면 될껄, 어차피 밥 먹으면서 술 한잔 할텐데 말야. 







깊어가는 밤...

종업원이 주문을 받다가 흠칫 놀란다.



교자


고로케


느끼함을 잡아줄 샐러드 하나 


시마바라 짬뽕 (도대체 뭘까? )


그리고 너무 야채만 있으니까 (어디가? )


고기 하나


메뉴 5개를 시켰다. 이로써 맛의 파라다이스가 완성되었다.  야채샐러드로 속을 달래고 (너무 갑자기 들어가면 속이 놀래~ ) 교자와 고로케를 번갈아가며 공격 한뒤 다시 야채 샐러드로 느끼함을 잡아주고 술 한잔 하고 고기 한점 먹고 다시 또 술한잔 하고 고기 한점 먹고, 그리고 시마바라 짬뽕이라는 정체불명의 음식으로 마무리. 역시 한국 사람은 마무리는 국수지. 


돼지갈비와 냉면의 앙상블 마냥 꼭 국수가 무조건 하나 들어가야 된다. (면요리 중독자)



내가 시켜놓고도 대견해서 내 머리를 쓰다듬을 지경


곧 음식의 융단폭격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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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하하하 내 예상대로 교자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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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갈함으로 포장한 양적은 고로케 ㅋㅋㅋㅋㅋㅋ 예상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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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도 뭐 이 정도면 1인분도 안되는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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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뭔가 푸짐해보이지만 한국에서 짬뽕 한그릇이 겨우 될까 말까한 시마바라 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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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법 푸짐하고 괜찮았던 샐러드.


이제 멋진 한판을 시작하려고 한다. 술과 맛있는 안주들이 펼쳐진 식탁위의 치열한 전투


맥주를 시원하게 한모금 들이키고 교자 한입. 교자는 언제나 진리다. 씨발 만두가 맛이없을 수가 없잖아. 냉동만두를 집에서 후라이팬에 튀겨도 맛있는 판에, 그리고 샐러드 한입. 샐러드 훌륭하다.  


그리고 다시 또 맥주 시원하게 캬... 목넘김 예술. 그리고 고로케를 한입 베어물었다. 어머나 역시 고로케는 일본. 괜히 고로케가 아니다. 고로케의 종주국 답게 일본에서 먹는 고로케들은 기본빠따를 한다. 일본이 아니었다면 고로케라는 음식을 맛볼 수가 없고 우리는 크로켓이나 먹고 살았겠지.

다시 또 샐러드 한입. 고로케와 샐러드의 조합은 휴..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그리고 차돌박이같던 고기 안주. 뭐 이건 술 도둑이지. 어느새 맥주 500cc 원샷. 맥주 또 주문. 그렇게 폭풍 흡입을 하던 중. 이제 본격적으로 살짝 시마바라 짬뽕을 먹으려고 하는데.....





지금부터 정체 불명의 향신료 두개가 보인다. 종업원이 가져다 주면서 설명해줬는데 하나는 그냥 후추. 다른 하나는 이 곳 규슈지역의 명물 유자 후추 (일명 유즈코쇼. 맞나? ㅋ ) 였다.  원래 후추를 좋아하는데 후추 좀 덜어서 교자를 찍어먹는데 맛 대폭발. 후추는 진리다. 이러니 후추가 금보다 비싸던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유자후추는 생전 처음 맛보는데 뭐 이런게 다 있나 싶다. 규슈에 가서 유자 후추를 사오지 않는다면 규슈를 다녀오지 않은 것이다 라고 얘기 하겠다. 이 이상의 맛 설명은 하지 않겠다.



어쨌든 음식의 융단폭격 속에 베트남 전에서 미군이 네이팜탄을 터트리듯, 유자후추와 화이트페퍼가 음식에서 터져나가며 식탁 위 음식들을 폭격하고 있다. 나는야 피도 눈물도 없는 폭격기. 식탁위의 아토믹 밤이다.


아토믹 밤 알지? 아토믹 밤. 뱀~






시마바라 짬뽕은 나가사키 짬뽕을 먹어보지 못한 내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어차피 시마바라나 나가사키나 지척인데. 우리가 흔하게 한국의 술집들에서 시켜먹던 나가사키 짬뽕과는 사실 달랐다. 역시 본토다. 국물이나 면은 둘째치고더라도 안에 푸짐한 건더기들이 조화를 이뤄서 적당히 익어서 너무 맛있었다. 



어느새 치열한 전투가 끝났다. 






계산을 하는데 꽤 많이 나왔으나 전혀 돈이 아깝지 않았다. 만족스러웠다. 혼자 다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둘이 었다면 나눠먹었어야 했겠지. 막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밤공기도 살랑살랑 
식후 땡으로 담배 한대 땡기면서 시마바라의 밤을 즐겼다. 도로에 사람도 없고 한가롭다. 배 두들기며 숙소로 돌아와 씻고 하루를 정리하며 음악듣고 마무리.


티비를 켰다. 역시, 맛집의 본고장 답게 음식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마침 고기요리 랭킹을 뽑는 중. 랭킹 1위로 햄버그가 나오는데...와...미친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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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도 하고 밥도 먹고, 세상에 연예인이 젤 좋은 직업같다.


정말 맛있어 보이는 음식의 대향연........... 그리고 나는 곧

























죄송합니다. 그렇게 쳐먹어놓고 또 배가고파져서.
근데 진짜 배고파졌어요.


난....가끔...이런...내가 싫다.



얼른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갔다. 이 여세를 몰아서 더 먹고 싶다. 어차피 언제 또 올지도 모르는 일본 하나라도 더 먹어야지. 배고플 때 먹으면 2류, 배 부를 때 먹으면 1류라는 말이 있다. (ㅋㅋ 내가 만듬)

어차피 난 지금 배가 고파..그래서 먹는 것 뿐.


편의점으로 가서 술과 안주를 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아까 많이 먹은탓에 너무 많이 먹는건 부담스러우니까 간단하게 맥주와 사케 몇병만 사고. 안주도 그냥 컵라면과 주전부리 정도로 하기로 하자. 너무 많이 먹으면 괜히 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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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했던 라왕. 짜왕의 아버지

편의점에서 돌아와 숙소에서 계속 맛집 티비를 보며 라왕을 뜯어서 먹을 준비



짜왕이 면발을 중요시했던것 처럼 라왕의 면발은 뭔가 대단해보였다. 게다가 안에 들은 건더기스프며, 스프들이 움찔하게 만든다. 설명서를 자세히 다시 한번 읽어보고 조리법대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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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붓기 일보직전의 라왕. 과연 왕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비쥬얼이다.



영겁같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개봉
도대체 어떤 맛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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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왕

컵라면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걸 보여줬다. 비쥬얼만 한번 보여주겠다. 

면발이면 면발, 차슈면 차슈, 국물이면 국물. 진짜 이거 재현해서 왜 농심이나 오뚜기나 삼양에서 안파는지 모르겠다.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이거 백번 말해 뭐하나 ㅋㅋㅋㅋㅋ



그렇게 시마바라의 만족스러운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포만감 넘치는 밤이다. 하도 치열한 전투를 많이 치뤄서 그런지 푹 잘 수 있을 것 같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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