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COO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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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태국여행기
슈퍼쿨 타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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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치앙칸을 떠나 치앙마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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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키앙과 함께 치앙칸의 매력을 흠뻑 느끼며 매일 낮술의 즐거움을 만끽하던 나날. 아는 동생 녀석이 여행 중간에 들어와서 내 여행 일정을 이상하게 짤라먹어서, 살짝 루트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찰나였다. 애시당초 이번 태국여행은 오롯이 그리웠던 태국을 맘껏 느끼고, 그리웠던 태국 북부, 산악지대 트래킹 등을 하면서 힐링을 할 계획이었는데 본의 아니게 녀석 때문에 다이빙 할 생각도 없이 꼬따오에 가는 계획이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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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눈 떴을 때 바라보는 풍경. 정말 최고의 숙소다.


일정도 요상하게 남아서 태국 북부를 올라가자니 너무 시간이 짧고, 꼬따오에 다녀와서도 시간이 그렇게 애매하게 남을 수가 없을 정도. 완벽하게 여행을 중간에 뭉탱이로 짤라내서 외면을 하고 싶을 정도였다. 어쨌든 애매한 시간 굳이 치앙마이로 가지 말고 치앙칸에서 유유자적하다가 방콕에가서 동생을 만나기로 마음 먹었으나, 여행은 언제나 변수의 연속


반찬키앙 주인이 조심스럽게 언제까지 머물지 물어본다. 얘기를 들어보니 집을 수리 해야되는데 아무래도 이 곳 치앙칸이 주말 장사 이다보니 평일에 손님이 없을지 알고 공사 준비와 예약을 다 해놨는데 내가 들어오는 바람에 몇일 연기시켜놨긴 한데 아무래도 공사를 예정대로 해야될것 같은데 조금 씨끄러울것 같은데 괜찮냐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었다.


과연 어찌해야 할까.


시간을 잠시 거슬러서 전날 밤으로 가자.



전날 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평화로운 치앙칸의 밤이 찾아왔다. 메콩강으로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런데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평소보다 조금 더 시원하고 강한 바람. 그리고 이내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거의 폭우 수준이었다. 치앙칸에 와서 처음으로 2층 숙소의 모든 창문을 닫고, 메콩강쪽으로 향한 테라스 문까지 닫아 잠궜다. 2층의 목조건물은 강풍에 미친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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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로 된 반찬키앙 전체가 마구 흔들렸다.

나도 모르게 조금 쫄았다. 집이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폭우는 엄청난 번개와 천둥을 동반했다. 물론 개인적으로 비오는 날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나는 술맛이 난다는 생각에 얼른 우비를 뒤집어 쓰고 나가서 폭우속에서 술과 안주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그리고 2층 방으로 향하자. 비가 여기저기서 뚝뚝 떨어지며 새기 시작했다. 솔직히 진짜 이때가 최고였다. 나무 문틈으로 거센 비바람과 함께 빗물이 새어 들어오고, 천장에서도 비가 새고, 한쪽 벽에서도 빗물이 벽을 타고 흘러 내려와서 묘하게 방안에 딱 침대 근처만 섬처럼 안전하고 방 전체 둘레가 젖어 들어갔다. 천장 중간에서 새는 물 때문에 비닐봉지를 천장에 달아서 그 곳에 물이 떨어지게 물받이를 해놓고, 벽 여기저기 물이 새어들어오는 곳엔 빈 맥주병이 술병들을 배치해서 물을 모았다.


방에 은은히 들어온 불
그리고 노트북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바깥에 천둥번개와 함께 무섭게 내리는 빗소리


최고였다.

술맛 최고!!!!!!!!!!!!!!!!!!!!!!!!!!!!!!!


그리고 비가 조금 잦아들었을 때 다시 창문을 모두 열었다. 비가 아까만큼 내리지 않아서 더이상 새어들어오는 비도 없다. 오히려 테라스 바깥에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최고였다. 게다가 저 멀리 라오스쪽에 번개와 천둥이 치는데 고프로로 그거 한번 찍어보겠다고 타임랩스며 온갖 삽질을 해가며 촬영시도. 


번개를 보며 술 마시니 이 또한 내가 신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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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 마시면서 찍었던 번개 치는 모습 


어쨌든 다음날 아침. 주인의 집 수리 문제를 얘기하며 전날 밤 비새는거랑 이것저것 얘기하니 역시나 얼른 이들도 집수리를 해야 할 것 같아. 일단 나는 루트를 생각해야했다. 치앙칸의 다른 숙소로 옮겨서 치앙칸을 즐길지, 어떻게 할지 고민 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곳 반 찬키앙의 2층 방이 아니라면 더이상 치앙칸은 나에게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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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에서 새는 물을 받쳤던 비닐봉지, 전날밤의 힘겨운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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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 준비 중이 한창인 반 찬키앙


그렇다면 어딜 갈 것인가. 
방콕으로 다시 가는 것은 좀 그렇고, 아무래도 아쉽지만 치앙마이를 가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인에게 치앙마이로 갈 수 있는지 물어보는데 다행이도 치앙마이 행 버스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곳 치앙칸에서 곧바로가 아니고 교통의 요지인 LOEI 에서 갈 수 있는데 왠걸 주인이 도와준다고 여기저기 버스 회사에 연락해서 물어보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는 듯 얘기한다.

< 진짜 이상하네 원래는 항상 자리가 있는데 왠일인지 치앙마이 행 버스가 다 풀이래 >


음..어쩌지.. 
뭐 버스 예약 없다고 못가겠나. 

그런걸로 쫄 내가 아니기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심정으로 그냥 한번 알아서 가보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나는 체크아웃을 했다. 주인이 LOEI까지 가는 썽태우 타는 장소까지 차로 데려다 주겠다며 차로 나를 썽태우 타는 곳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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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앙칸에서 마을 어귀쪽으로 조금만 걸어도 도착 할 수 있는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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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이까지는 이 대형 썽태우가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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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쪽에 긴팔입은 여인네들을 보라


치앙칸에서 한시간여 떨어진 LOEI가 이 쪽의 교통 요지였다.  마침 거대한 썽태우가 기다리고 있고, 나는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썽태우에 올랐다. 무더운 날씨. 썽태우 안에 태국인들은 두꺼운 긴팔옷을 입고 있다. 위대한 나라다. 나는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땀이 삐질거리는데, 그리고 한시간여를 달려 드디어 LOEI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고 나는 서둘러 치앙마이 행 버스를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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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은 어딜간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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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닫혀져있는 창구와 러이 버스터미널 대합실


창구가 열리지 않아 한참 기다리다가 여직원이 뒤늦게 출근해서 치앙마이 행 버스를 알아보는데 반찬키앙 주인이 알아본데로 풀이다. 여기저기 알아봐도 다 풀. 도무지 방법이 없나... 일단 담배 한대 피며 멍을 때리고 있었다. 이거 최악의 상황엔 방콕으로 돌아가야 될 판이다.




그런데 갑자기 버스회사 여직원이 나에게 얘기해준다. 서투른 영어와 태국어를 섞어 대화를 나누는데 요지는 그러했다. 여기서 일단 중부와 북부를 연결하는 교통 요지 도시 <핏싸눌룩>으로 간 뒤 그 곳이라면 치앙마이행 버스가 많을테니 그렇게 이동하라고 한다. 간단한 해법이다. ㅋㅋㅋㅋㅋ


역시 모든 길은 연결되게 되어있다. 






친절한 여직원 덕분에 핏싸눌룩 행 밴에 몸을 실었다. 낯선 길을 한참을 달리고 달려, 휴게소를 두번 정도 들린 후에야 겨우 핏싸눌룩에 도착했다. 핏싸눌룩에 도착하니 저녁이 되어있다. 일단 러이에서 끊은 티켓부터 창구에서 확인후, 탑승시간이나 플랫폼을 안내를 받았다. 다행이도 짐을 창구에다 맡기라고 해줘서 무거운 배낭을 맡겨두고서야 가볍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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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을 보관해준다는 것이 바로 저것. ㅋㅋㅋ 그냥 창구 앞에 덩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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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미널 앞 식당들이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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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미널을 빈둥빈둥


일단 제대로 먹은게 없어서 밥을 먹기 위해 터미널 바로 앞 식당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향했다. 전세계 어디에나 그렇듯 터미널 앞 뜨내기들을 위한 식당은 퀄리티를 기대할 바가 못된다. 적당히 족발덮밥 커우까무를 시켜서 먹고 난 뒤 시간을 때울 요량으로 터미널 주변을 배회했다. 터미널 바깥까지 나가봤지만 허허벌판 고속도로일뿐. 딱히 갈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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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미널 밖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기는 좀이 쑤시고, 계속 터미널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다가, 대합실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동영상 작업을 했다. 세부에서 찍은 스쿠버다이빙 영상 작업을 시작. 그래도 이렇게 랩탑을 들고 영상작업을 하고 있으니 지루한 버스 대기시간이 훌쩍이다. 완전 몰입해서 영상 작업을 완료하고 뿌듯하게 영상을 몇번이고 돌려보고 있으니 어느새 버스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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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시간 동안 동영상 작업, 시간이 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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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핏싸눌룩 버스 터미널에서 기다리면서 만든 스쿠버다이빙 영상, 만들면서 너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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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다이빙, 세부여행은 다이버스 하이와 함께!!!!




버스에 올라서 드디어 백만년만에 향하는 치앙마이의 기대감을 가지고 설레는 마음으로 창 밖을 봤다. 버스가 미끄러지듯 출발한다. 밤 버스가 좋다. 창밖으로 흩뿌려지는 풍경들. 귀에서는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혼자 여행하며 가장 행복한 순간이 바로 이런 때가 아닌가 싶다. 아무 고민도 걱정도 없는 순간, 다음 여행지에 대한 설레임만 가득한 순간이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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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하게 치장한 태국의 버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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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라임파파 2016.07.17 14:41 신고

    저도 비는 좋은데 천둥번개는 가끔 무서워요
    그런데도 술한잔 하시다니!!ㅋㅋ
    이런게 슈퍼쿨 인가요~?
    멋지십니다!!ㅋㅋㅋ

  2. 용쓰 2016.07.17 23:17 신고

    저라면 비가 떨어지고 하는 상황에서 짜증났을거같은데, 맥주한잔과함께 즐겨버리네요 경무님은 ㅋㅋ 역시 사람은 긍정적이어야하나봐요ㅋㅋ

    • ㅋㅋㅋㅋㅋ 그냥 좀 버라이어티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비 새고 바람땜에 막 흔들리는데 뭐 어쩌겠어요. 비올때 술맛나니까 한잔 또 해줘야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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