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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COOL
NITE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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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여행기

#30 온천료칸 벳푸에서 유후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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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쿨 규슈여행기 첫편부터 보기



새벽에 일찍 일어나 그래도 모처럼 온 벳푸니까, 또 온천료칸이니까 온천욕 좀 즐기려고 준비를 하고 1층으로 향했다. 저렴한 료칸이다보니 화장실이나 욕실도 공동이지만, 온천 또한 1층에 큰 대중탕 처럼 자리를 잡고 있다. 1층 온천탕에 들어가니 먼저 탈의실이 있고, 바구니들 중 하나에 옷을 놓고 들어가는 것이었다.


일찍 왔는데도 벌써 몇몇이 옷을 벗고 있다. 한국의 대중탕처럼 이렇게 모르는 사람들과 다 벗고 탕에 들어가보긴 처음인 것 같다. 신선한 경험이다. 일본놈들 꼬추구경도 실컷하고. 


옷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니 한국의 대중탕과 완벽할 정도로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한쪽에서 샤워기로 샤워를 한 뒤에 탕으로 들어갔다. 온천이라고 하지만 느낌상 그냥 한국목욕탕의 온탕 느낌. 일본 사람들 몇몇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럴 때 꼬추라도 컸으면 당당하게 대한남아의 기상을 보여주겠지만 아쉽게도 난 글러 먹었어.


온천이든 아니든, 새벽일찍부터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지지니 절로 탄성이 나오며 노래 한자락이라도 뽑아 낼 수 있을 것 같다. 나이를 먹으니 어릴 때 어른들이 하던 행동들이 왜 그러는지 절로 그런 행동들을 하게 될 때 마다 깜짝 깜짝 놀라곤 한다. 탕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계속 사람들이 밀려들어온다. 적절한 타이밍인것 같다.


사실 일본 여행을 준비하면서 주변에 들었던 이야기가 타투가 있으면 입장이 안된다는 것이다. 이레즈미, 문신의 나라 답게 그런게 허용될 줄 알았건만 아무래도 야쿠자 문화와 함께 일반인들에게 위압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 문신 있는 사람의 허용을 금하는 온천이 많다고 이야기 들었다. 주변에서 저마다 문신 때문에 온천 뺀찌 먹은 이야기를 하도 들어서 규슈여행 후반부에 료칸/온천 부분에 꽤나 공을 들였는데 역시 기우였나? 아님 내가 운이 좋은건가.



몸에 타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 문제없고, 사람들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뭐 어찌보면 이레즈미도 아니고 내 인상이 워낙 좋아서 그런가 보다. ㅋ


온천욕을 하며 그간 피로도 날리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규슈여행 그리고 오늘 일정에 대해 생각 좀 하며 푹 쉬었다. 그리고 샤워를 하고 방으로 돌아가 떠날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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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머물었던 료칸, 흡사 경주 유스호스텔에 놀러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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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끔하긴 하다


오늘 벳푸를 떠나 갈 곳은 바로 온천마을 유후인이다. 규슈여행 준비를 하며 후반부 유후인에서 아주 럭셔리하게 보낼 계획을 세웠다. 블로그 독자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이게 또 배낭여행의 매력이 개처럼 아끼다가도 한방이 있다. 몇해전 인도/파키스탄 여행 때도 하루 5천원 이렇게 쓰고 노점 커리하나에 난을 찍어먹으며 아끼다가 마지막에 인도 루피가 겁나 많이 남아서, 인도 꼴까따에서 호텔 레스토랑에서 역대 인도여행에서 가장 비싼 밥을 먹었었다. 기억으로는 거의 한끼에 몇만원 했던 기억.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여행 막바지 유후인에서 료칸에 몰빵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료칸을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그런 료칸의 모습. 왠만한 호텔보다 비싸다는 료칸이 어떤지 너무 가보고 싶었고 또 그 곳이 온천이 발달 된 마을 유후인이었기에 유후인에서 온천 료칸에 묵기로 했는데 워낙 가격이 천차만별. 고르는 중에도 어차피 카우치서핑이며 에어비앤비로 초반에 숙박비를 많이 아끼니 그 몫까지 다 쓰자는 생각에 비용 생각안하고 골랐다. 


어쨌든 오늘은 바로 그 유후인으로 향하는 날인 것이다. 벳푸가 지옥온천이며 온천순례며 온천으로 유명하지만 나에겐 유후인에 가기 위해서, 렌트카를 반납하기 위해서 온 동네인지라 짐을 챙겨서 밖으로 나와 한치의 미련도 없이 나는 일단 벳푸역 앞으로 향했다.  날씨가 오늘도 꾸물꾸물 어젯밤에 이어 계속 비가 내리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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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생각하는 니뽄삘!! 이런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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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스러운 골목길


밤에 도착해서 오전에 보니, 정말 더욱더 주택가 느낌이 강한 동네다. (내가 그런데 머물어서 그런걸 수도 있지만)  하지만 이런 느낌 좋다. 좁은 골목길 사이로 느껴지는 일본의 정취. 일본느낌 나는 골목길. 사진 몇장을 찍으면서 니뽄삘을 느껴봤다. 소담스런 일본 영화를 보는 듯한 풍경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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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좋아!


벳푸 역으로 간 이유는 거기서 유후인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기에, 역 앞으로가서 크게 어렵지 않게 유후인 행 버스 정류장을 발견했다. 버스가 오기 까지 잠시 기다리니 버스가 곧 왔다. 벳푸-유후인의 거리가 상당히 가까운 고로 버스도 일반 시내버스 처럼 생겼다. 버스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후인으로 향하는 것 같은 일본인 관광객 몇몇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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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로운 아침의 벳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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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타고 유후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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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젯밤 차를 반납한 토요타 렌트카



벳푸역으로부터 출발, 버스는 한가로운 마을을 지나 곧바로 시내를 벗어나는 듯 해보인다. 유후인을 가기 위해 산을 넘어가는지 마치 제주도에서 한라산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넘어가는 듯한 기분이다. 산을 굽이굽이 타고 가면서 점점 날씨도 시원해지며 기분이 상쾌해진다.  날씨와 풍경이 딱 태풍왔을 때 제주도에서 드라이브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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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중간에 버스는 왠 산 중턱인지 정상인지 모를 위치에 있는 주차장 같은 곳에서 잠시 정차한다. 이 곳도 정류장 중에 하나 인 듯.  그리고 다시 버스는 굽이굽이 산길을 내달린다. 맨 처음 벳푸역 앞에서 탄 이후, 아무도 타고 내리질 않아서 버스 안은 한가롭기 그지 없다.  그리고 드디어 버스가 내리막길로 접어 든다. 꼬불꼬불 굽은 산길을 시원하게 달리다보니 어느새 아침의 태양도 더욱 환하게 빛이 나고, 날씨가 쾌청해진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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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불구불

그리고 드디어 저 멀리 산 아래로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시원하게 탁 트인 광경에 기분이 벌써부터 상쾌해진다. 여행도 막바지, 게다가 기대했던 료칸도 가고, 오늘 하루가 너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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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불구불 산길을 한참을 달리고, 하늘마저 쾌청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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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후인이 보인다


버스는 내리막 길을 달려 드디어 마을로 접어 들었다. 그리고 도착한 유후인 버스 터미널(?!)  버스 터미널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작지만, 버스 터미널에서 바로 근처가 유후인 역이다. 역시나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보니 유후인 역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유후인 역 앞에 오자 탁 트인 도로와, 나즈막한 건물들, 동네 분위기가 완전 내스타일이다. 완전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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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후인에 도착을!!! 했습니다!!!! (강호동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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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맘에 든다 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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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료칸들에서 나온 픽업스탭들


유후인 역 앞에는 수 많은 료칸에서 나온 픽업 직원들이 있었다. 보통 후쿠오카에서 기차를 타고 유후인에 오는데 그래서 픽업을 받기가 쉬운데 배낭여행자로서 먼가 정해져있는게 싫다보니 벳푸에서 내 일정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해서 따로 픽업시간을 예약하지 않은터이다. 어차피 픽업 예약도 하지 않았으니 일단 역 바로 앞 사설 짐 보관 록커에 짐을 넣어두고 유후인을 구경해보기로 했다.


역 앞에서 태국 가수들인지 배우들인지 촬영을 하고 있다. 태국...아 그립다. 뭔가 나에게 제2의 조국같은 곳이라 낯선 땅에서 본 태국사람들이 반갑다. 뮤직비디오를 찍는지 음악 영화를 찍는지, 한참 구경을 하는데 노래가 좋다. 때마침 후쿠오카에서 기차가 도착했는지 역 앞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거기에 태국 사람들도 있었나보다. 유명한 사람들인듯 태국 관광객들이 엄청 반가워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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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가 좋았던 태국 가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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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 영화 촬영중이라고 적혀있다.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고 이제 나는 유후인을 즐기로 발걸음을 옮겼다. 왠지 걷기 좋은 기분 좋은 동네다. 벌써부터 유후인이 맘에든다! 슈퍼쿨



지구를 100% 즐기는 방법, 슈퍼쿨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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