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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COOL
NITE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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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여행기

#33 이것이 바로 일본요리다! 유후인 료칸 가이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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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이 료칸에 묵는 장면이 나오면 어김없이 함께 나오는 장면이 바로 저녁에 다 함께 료칸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것. 이 때 나오는 것이 바로 가이세키다. 한국요리에 진수가 한정식이라고 한다면 일본요리의 진수가 바로 이 가이세키


료칸여행을 즐겨하는 사람 중에 이 가이세키 때문에 료칸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인데 나 역시 첫 료칸/첫 가이세키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나게 큰 상태였다. 안그래도 유후인에 와서 료칸이 너무 맘에 들어서 기분이 정말 좋은 상태에서 가이세키에 대한 기대감은 말도 못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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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한번 출발 해 볼까? 


어느새, 어둑해져서 가이세키를 먹겠다고 예약해둔 시간에 식당으로 향했다. 밤이 되자 제법 쌀쌀했지만 숲의 정취 때문에 더욱 기분이 좋다. 은은하게 곳곳에 불이 들어와 있어서 더욱 운치가 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한국인 스탭이 맞이해주며 자리를 안내해준다. 식당안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 중이다. 다들 짝을 지어 있는 가운데 이 곳에 머무는 듯한 또다른 한국인 4인 가족이 안내를 받는데 조금은 그런 모습이 부럽다. 


자리에 안내 받자, 셋팅을 하며 메뉴판 같은 것을 깔아주고 한국인 스탭이 하나하나 메뉴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정말 이런게 일본인의 섬세함인가? 어쩌면 그냥 이런 음식들이 나온다고 하면 될 것을 음식 하나하나 섬세할 정도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어떻게 먹는게 맛있는가까지 설명을 해준다. 


이를테면 "지금 이 지방에서 자란 제철 채소를 이용해 은은하게 간장에 절여서 블라블라 " 정말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간결하면서 식욕을 돋구게 설명을 해주니 과연 이 것이 료칸이다. 72만원의 힘 좋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대부분의 료칸은 2인 기준. 혼자 묵는다고 깎아주지 않는다. 오늘 배터지게 마음껏 먹으면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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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뉴, 대략 순서대로 나온다. 


메뉴를 안내 받고, 곧바로 셋팅이 되기 시작한다. 안그래도 배가 고픈데 기대감 증폭!!! 식욕폭발 일보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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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쿠라고 불리워도 상관없다. 음식 셋팅 되길 기다리며 이번 일본여행 내내 조금씩 수집한 내 귀요미들을 ㅋㅋㅋㅋㅋㅋㅋ 이 지랄 하는 동안 한국스탭이 날 얼마나 한심하게 봤을까? 



메뉴는 대략 설명한 순서대로 진행되면서 나오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나온 뒤에 먹으면 다음것이 나오는 구조. 첫번째로 에피타이저 전채요리와 채소조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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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요리와 채소조림

전채요리는 정말 그 이름답게 식욕을 폭발시키기에 충분했다. 하나하나 훌륭했다. 초밥도 정말 일본에서 먹은 어떤 초밥보다 입에서 살살 녹았고, 새우며, 소라며 이 것들로만 배를 채우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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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훌륭했던 전채요리

게다가 처음 봤을 때 요상한 궁합들로 구성되어있다고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식욕을 돋구기엔 충분했다. 이 것이야 말로 진정한 전채요리였다. 벌써부터 가이세키 대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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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위의 후지코짱도 난리난리다!  많이도 샀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채 요리를 맛보며 함께 나온 채소 조림을 건드려보았다. 일본의 조림이야 워낙 유명하고 간장과 재료의 맛을 잘 살리기에 기대가 되었다. 사실 처음 비쥬얼만 보고는 채소를 듬성듬성 크게 썰어놓고 이게 뭔가 싶었는데, 맛을 본 뒤에야 나의 짧은 생각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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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조림

큼지막하게 썰어놓은 채소들과 각종 조림. 특히 예술적인 것은 당근이었다. 세상에 당근이 이렇게 맛있는 것이었나 싶을 정도였다. 조림 하면 떠오르는 짭조름한 느낌은 거의 없이 재료 본연의 맛이 폭발하는데 얼마나 은은한 불에 오랫동안 조렸을까 싶을 정도로 재료 고유의 식감이며, 맛이 오롯이 배어나온다. 일본새끼들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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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이렇게 만들어놓으면 밥도둑 예정

은은한 조림 맛에 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먹어도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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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림 지옥에서 탈출해보자!

마국이 나왔다. 메뉴에는 어린 마국이라고 설명되어있다. 그냥 마면 마지 어린 마국은 뭔가. 이 작은거 하나에도 감성팔이를 해서 뭔가 대접 받는/ 특별한 것을 먹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위한 료칸의 노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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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마국

마국은 국물이 시원했는데 앞에 전채요리와 채소조림의 임팩트가 워낙 강렬해서 그냥 시원한 국물 정도.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메인 요리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유후인이 속한 오이타 지역이 닭이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오이타의 토종닭으로 만든 토종닭전골이라고 한다. 한국인 직원이 직접 서빙하면서 하나하나 먹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다시 한번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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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닭전골

과연 메인요리의 자태를 뽐내는 토종닭 전골은 식탁위에서 자글자글 끓더니 이내 한국인스탭이 와서 불조절까지 세세하게 해주면서 다 익자 그릇에 덜어준다. 이건 진짜 좀 대박이었다. 국물이 ㅋㅋㅋㅋㅋ 소주 가져와 소주. 진짜 소주 생각이 간절한 국물맛이었다. 국물맛이 어찌나 시원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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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를 챙겨오지 못한 내가 원망스러워질 맛의 토종닭전골

결국 나는 소주 생각에 뭐라도 마시고 싶어서 한국인스탭에게 혹시 술은 따로 주문해야 되냐고 하자 메뉴판을 가져다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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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 메뉴판 

술 메뉴판을 훑어보는데 이 개새끼들 술 팔아서 빌딩 올릴 기세.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그냥 과감하게 좋은 술 하나 시켜서 맛있게 먹었어야 됐는데 72만원이나 쓴 쫄보는 여기서 찐따처럼 그저 유후인 맥주를 조심스럽게 시켜보는 것으로 술에 대한 욕구를 잠재워야 했다.

인생이 이렇게 지나고 나면 한낱 부질 없는 것. 저 때 그냥 신나게 일본소주 시켜서 마셨어야 했는데. 참 바보 같다. 후회없는 삶을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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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운대로 시킨 유후인 맥주. 그냥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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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운대로 맥주와 함께 즐기는 가이세키

맥주가 나오면서 마침 또 본격적인 맥주에 어울리는 요리가 나왔다. 스테이크!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사진으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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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빛깔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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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에서 녹게 안녹게? 

진짜 이 새끼들 대단한거 같다. 고기가 입에서 살살 녹는데 정말 같이 나온 샐러드에 살짝 싸서 먹는 순간 입에서 부드러운 고기의 맛과 씁쓸한 채소의 맛이 어울어져 입에서 전국시대의 끝을 보는 세키가하라 전투가 벌어진다. 

천하를 두고 싸우는 고기와 채소, 누가 더 부드러운지 대결하는 듯한 기분이다. 무엇이 고기이고 무엇이 채소란 말인가 고기 마저도 이렇게 야들야들 부들부들하다면 내가 지금 고기를 채소에 싸먹는건지, 채소를 고기에 싸먹는건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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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이크

정말 이 때라도 일본소주나 사케를 시켰어야 했는데 지난 날을 다시 한번 후회해본다. 젠장할. 그리고 은어구이가 나온다. 민물고기 중 최고라는 그 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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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어구이

고기에서 수박향이 향긋하게 난 다는 그 은어구이는 정말 적절하게 구워져 나왔다. 레알 밥도둑 등장이다. 그리고 밥도둑을 맞이 하듯 본격적으로 가이세키의 마무리가 시작된다. 이 새끼들 아무리 생각해도 음식 등장 순서 정할 때 시뮬레이션 백만번 돌려본듯. 하나하나 적절한 타이밍과 적재적소에 어울리는 음식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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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김

밥도둑 은어구이와 튀김. 느끼한게 나왔으니 이제 다음에 뭐 나와야되지?
내가 느끼 할 땐 누가 날 위로 해주지?




바로 여러분 
채소 절임 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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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소절임 / 반찬절임

진짜 미칠듯한 순서다. 구이,튀김과 동시에 나오는 절임류라니. 센스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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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찬절임, 정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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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찬절임들, 후지코짱 다시 출동

구이/튀김에 이어 반찬절임이 나왔다. 이 밥도둑들이 나왔으니 이제 다음에 뭐가 나와야겠어?
멍석깔아줬으니 이 녀석들에게 개털리듯 털려야 될 녀석이 나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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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과 된장국

끝판왕 등장. 드디어 가이세키의 종점, 밥과 된장국이 나오면서 한상 다시 한번 푸짐하게 깔린다. 밥과 된장국 그리고 튀김/ 은어구이 / 반찬절임들. 

농담아니고 배터져죽기 일보직전인데 밥 몇공기 더 먹음. 미친놈들의 밥도둑들. 진짜 은어구이가 향긋하게 공격하고 밥으로 그 공격을 막으면 다시 한번 채소절임들이 촉촉하게 공격해주고 다시 한번 밥으로 공격을 막으면 튀김이 공격하고 된장국으로 그 공격을 방어하고 채소절임으로 회복시키고. 미칠듯한 반복

정말 후회없는 한판이었다.

멋진 전투였다.


그리고 대미를 장식하는 디저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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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저트. 푸근한 푸딩

배가 터지기 일보직전을 넘어 괴로울 정도였지만 이런 괴로움은 행복한 괴로움이다. 열반에 오를 것 같은 기분이다. 사바세계고 이 세계가 지옥이지만 우리는 이 곳에서 희노애락을 느끼며 인생을 즐기며 살고 있지 않은가. 바로 내가 지금 이 순간

괴로운데 행복하다. 내가 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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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코짱 함께 해줘서 고마워


진짜 료칸에서 가이세키를 먹었더니 왜 사람들이 료칸료칸료칸 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갔고, 또 왜 가이세키 때문에라도 료칸에 묵는지 알 것 같다. 진짜 일본와서 제일 행복한 밤이다.  

72만원이 하나도 안아깝다. 세상에 내일 아침 조식이 벌써 기대된다. 진짜 멋진 밤이다!!


배 두들기며 식당에서 나와서 산들산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료칸내를 산책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이제 또 즐길 것을 즐겨봐야지! 

소화 좀 시키고 난 뒤에, 나는 홀딱 벗고 뒷뜰로 향했다. 개인온천 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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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겨보자 한밤의 개인온천

주위가 온통 어두워져서, 살짝 오싹한 기분도 들었다. 이 큰 공간에 나 혼자라니. 하지만 나는 공포영화 좋아하는 남자. 조용하게 풀벌레 우는 소리와 함께 밖은 서늘하고 돌 욕조 안은 뜨겁고 예술이다. 여름에 에어콘 겁나 세게 틀어놓고 이불덥고 자는 기분, 겨울에 보일러 완전 쎄게 틀어놓고 뜨끈한 방에서 창문 열어놓고 있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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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온천!

온천욕을 시원하게 상쾌하고 나서 방으로 돌아와 혼자서 일본티비 보면서 또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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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포주, 일본 발포주가 맛있을려나 한국맥주가 맛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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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서 할 수 있는 게임

한국인 스탭이 알려준 혼자서 하는 보드게임도 하고 티비도 보고, 술 한잔 홀짝이며 유후인의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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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친구 술

정말 행복한 밤이다. 
료칸에 오길 정말 잘했다. 신의 한수였다! 


내일 아침이 또 기대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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