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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조드뿌르

새벽부터 깼다 자다가를 반복하다 이내 또 늦잠이 들어버렸다. 다시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7시 15분. 서둘러서 일어나 짐을 급박히 챙겨 숙소를 나왔다. 방에 따로 콘센트가 없어서, 충전기를 1층 로비(야외)에 꽂아놔서 뒤늦게 생각나 로비로 가서 부랴부랴 챙겼다. 그렇게 서둘러 아침 일찍 나온 빠하르 간지는 한산했다. 새벽의 빠하르간지는 묘한 느낌이다. 싸늘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한적한 빠하르간지의 새벽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기차가 사하로힐라역이라는 조금 낯선 역이라서 버스나 다른 교통수단을 타고 가려다가 혹시나 늦을까 괜히 걱정이 되었다. 처음 타보는 기찬데 놓치면 좆됀다 싶었다. 그래서 곧장 지나가는 오토 릭샤를 급히 잡아타고 가는데 꽤 먼 거리였다. 골목길 사이사이로 다니는데, 지름길로 가는지 너무 구석진 곳으로 들어가 살짝 불안한 마음까지 들었지만, 무사히 도착했다.



<< 새벽의 기차역..사하로힐라역 >>

로힐라 역에 도착해 그전에 여기저기서 줏어 듣던 대로 제일 먼저 inquiry에 플랫폼을 묻고, 사람들에게 계속 물어 물어 열차플랫폼으로 갈 수 있었다. 거기서 한국 여자 한명을 만났다. 기차타는거 많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되었다. 어렵지 않고 가이드북이나 여기저기서 듣던대로 해보니 잘 돼었다. 하지만 대답해준 5번플랫폼이 아니라 막상 6번 플랫폼으로 기차가 들어왔는데, 끝까지 방심하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 여자는 홀로 여행을 즐기는지 나를 경계하는지 조금은 경계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녀는 나와 다른 컴파트먼트에 자리를 잡았다. 내가 앉은 컴파트먼트에는 독일인 남녀가 기차좌석 맞은편에 앉았는데, 외국여행자가 별로 안보여서 조금 불안하면서도 외로운 맘이 들었는데 이내 마음이 편안하다. 첫 기차이동.. very good. 밤기차도 아니고 낮기차로 긴 이동을 하려니, 지루함과의 싸움이 되버렸다.

앞에 독일인 커플은 신나게 보드게임도 하고 얘기도 하고 잠도 자고 잘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나는 창밖의 풍경을 보면서 풍경이 확연히 바뀔때마다 인도의 넓은 땅덩어리를 몸으로 체감했다.


[ 자이뿌르 역을 지나친 듯 하다 ]

[사람 사는 모습이 참 비슷하다. 떠나는 이를 배웅하러 나온 사람들 ]

[ 승객들의 짐을 옮겨주는 포터들, 한가롭다 ]



 

독일인 커플이 보드게임하는데 가만히 지켜보니 오목이랑 비슷했는데 삼목이었다. 내가 유심히 보는걸 보고 남자가 게임을 제안해 온다. 우습다..대충 룰을 들어보니 삼목맞다. 시작하자마자 첫판을 금방 이겨버렸다.



남자는 깜짝 놀란다.  다시 또 게임을 하자고 조른다. 그러더니 선을 정하는데 자기가 먼저 선을 하면서
 Looser First, 패배자 먼저. 라고 말한다. 웃긴녀석 위트가 있다.  그렇게 그 사람과 게임을 하고 얘기도 하며 긴 이동 끝에 드디어 저녁 7시30분에 도착할 기차가 9시가 되어서야 도착했다.


경비 좀 아껴볼 요량으로 기차에서 본 한국여자를 기다려봤지만 먼저 나가버렸는지 만날수가 없었다. 그래서 홀로 숙소를 잡으로 다니다 다시 만났다. 밤이 늦어서 그런지 숙소  잡기가 쉽지가 않았다. 길을 못찾아서 헤매는가 하면 찾아들어가는 숙소마다 모두 방이 없다.

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방하나만 구해도 같이 쉐어하기로 그 여자와 합의를 봤다. 결국 둘이 한참을 돌아다닌후에 겨우 방을 구하게 되었는데, 연말이라 그런지 방구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빌어먹을 동네 물가만 개좆같이 비쌌다. 게다가 무슨 연말에 축제를 이곳에서 한다고 현지인들도 만땅이다.

빨리 구경하고 떠야겠단 생각만 들었다. 짐을 대충 풀어놓고 그 여자랑 밖으로 나와 밥을 먹었는데, 밥을 제법 돈을 아끼지 않고 푸짐하게 주문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보자면 경비가 그리 절약은 커녕 오히려 많이 쓰게 되었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이것도 경험! 여자와 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데 직장을 때려치고 여행을 나와서 얼마가 될지 알수 없다고 했다.

대단하다고 생각이 됬다. 입에 맞지 않은 저녁식사로 대충 주린 배를 채우고 여유없이 숙소로 향했다. 가로등이 귀한 인도 밤거리의 풍경. 황량한 곳에 서있는 우리들의 숙소가 왜 그렇게 낯선지 아직도 인도가 낯설다.  내일 빨리 구경하고 빨리 이동해야겠단 생각만이 들었다. 조드뿌르! 과연 어떤 느낌일런지!
  1. Favicon of http://gurum.tistory.com/ BlogIcon dall-lee 2007.12.10 09:36 신고

    잘 보고 갑니다.

  2. dlqkf05 2008.02.12 22:53 신고

    생생하게 느껴지는 떠돔생활.. 기대됩니다..

  3. 구쓰 2009.10.07 02:17 신고

    너무나도 현실적인 글 재미있습니다.ㅋㅋㅋ

  4. BlogIcon 자유여행가 2009.12.19 16:52 신고

    제가 생각햇던 인도의 모습이 그래도 사진에 나와 있어

    너무 감동적입니다.

    이겨울에 인도 가고 싶은 맘이 꿀떡 같네요

    • 생각하셨던 인도의 모습이 혹시 사진 중에 있는 천막 쳐놓고 사는 모습을 기대하셨던거라면 또 의외로 그다지 많이 만날수 있는 풍경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5. 글렌다로.. 2010.03.20 13:45 신고

    저도 마지막에 아그라에서 델리 왔을때 그때가 완전 성수기라 방이 없어서 아그라에서부터 같이 만나서 다니던 한국 남자분과 방 같이 구해서 잤었던..물론 2 싱글 베드..오히려 혼자 구하려고 했으면 완전 비싼 방 아니면 이도저도 못 구할 뻔 했던..그런데 그나마도 지방으로 가면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아 혼자 방 쓰고 릭샤 타고..혼자 다니는 게 돈 확실히 많이 들더군요.

    • 네 혼자 여행하면 다 돈입니다.
      모든게 다 일장일단 있는데 혼자 여행에서 가장 부담되는건 경비가 아닌가 싶네요 ㅎㅎ

  6. B.B 2011.11.09 13:52 신고

    역마살~지병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써 이래저래 많이 위로가 되는군요.....고맙고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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