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 '2005 인도' 여행기를 보고 계십니다.
 이 여행기는 여행 중 쓴 여행일지를 바탕으로 쓴 일기 형식의 여행기입니다. 따라서 맨 처음부터 순서대로 보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작은 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으시며, 여행관련 질문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러면 즐감하세요!
 인도여행기 처음부터 보실 분은 클릭-> [여행일지/2005 인도] - 인도여행기 051227 델리로의 첫발! 인도여행 시작!!!

 새벽녘에 잠이 깼다.  일어나자 마자 졸린 눈에 담배부터 한개비 입에 물고 방 밖으로 나갔다. 바깥의 날씨가 쌀쌀하다. 빌어먹을.. 거의 꼭대기층이라서 더 추운 것 같다. 천천히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옥상에 올라가자, 눈 앞에 새벽 안개사이로 타즈마할이 보인다. 대단한 위용을 뿜어내고 있었다.  어제까지 개좆같다고 생각한 이 도시.. 타즈마할이 눈 앞에 있으니, 정말 아그라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 했다. 



 오늘 나의 과제는 다음 여행지로 어디를 갈것인가 그것을 결정하는 것이었다.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결국 내가 원하는 대로 바라나시로 가기로 결정했다.  오늘 밤에 바라나시로 못간다면 잔시로 가서 오르차에 가기로 맘먹었다. 빌어먹을 이 놈의 도시에 하룻밤 더 자면 모든 일정에 차질이 생길것 같은 느낌이었다. 옥상에는 나 말고 양키 커플이 하나 있어서 새벽의 타즈마할(타지마할이 아니라 타즈마할이라고 부르더라)을 봤을 때의 느낌을 간직하기 위해서 타즈마할을 배경으로 사진 한방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곧장 타즈마할에 들어갈 채비를 했다. 준비를 끝내고 타즈마할 쪽으로 걸어가니 이내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타즈간즈 지역에 숙소를 잡으니 타즈마할이 가까워 상당히 좋았다. 입장료가 너무나 비싸서 (750루피, 인도인들은 20루피) 정말 고민을 많이했는데  그래도 인도까지 왔으니, 그래도 봐야지 하는 마음이 앞서서 들어가기로 마음 먹었는데, 비싼 입장료를 끊고 들어가려하니, 군인들이 짐을 검사한다.   반입금지품목을 골라내더니 바깥에 맡기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바깥으로 나가 짐보관소에 가서 반입금지품목을 맡기고 들어갔다. 들어가니 외벽으로 둘러쌓인 광장이 나왔는데, 아침일찍인지 사람도 별로 없고 굉장히 맘에 들었다.

 

  그리고 타즈마할 가는 입구쪽으로 들어서는데, 입구 안쪽으로 멀리 타즈마할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가슴이 두근거렸다.  언제나 책으로만, 화면으로만 접했던 타즈마할.. 내가 드디어 이곳에 온것이다!
 
 

  타즈마할 쪽으로 걸어가면서 점점 타즈마할이 가까워질수록 감동이었다.  어느새 입장료 750이 아깝다는 생각은 절로 사라지고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얀 대리석이 눈부신 아침햇살에 더욱 빛났다.  세상에 부인무덤으로 이정도를 완성했을 정도면 그 사랑은 정말 엄청났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타즈마할을 한참을 구경하고 할 일 없이 노닥거리는 인도인들과 얘기하며 놀다, 어쨌거나 남는게 시간인지라 타즈마할 한쪽 구석에 앉아서 책도 보고 따뜻한 햇살을 즐겼다. 그렇게 나홀로 타지마할을 즐기고 있던 그때..
 
 - 뭘 그렇게 공부해요?
 
  귀여운 목소리로 말을 걸며 한 여자가 다가왔다. 그렇게 만나게 된 경민이 누나..  경민이 누나말고도 다른누나들까지 총 4명의 누나들과 그렇게 만나게 되었다. 빨간두건의 수진이 누나, 꺾인 서른의 진희누나, 북한여자처럼 아름답던 대희 누나.




  누나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다음 여행지가 같이 바라나시라는걸 알게 되었다.  누나들은 먼저 같이 오늘 아그라 구경하고 바라나시로 같이 가자고 했다. 나 역시 싫지 않았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즐거우니 말이다. 그렇게 누나들과 타즈마할을 구경하다. 누나들이 밥도 먹고, 아그라성도 구경할겸  나가자고 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타즈마할에서 꽤 오랜시간동안 있다가 나가는것이었는데, 어쨌든 일행이 생기면 또 그에 맞는 일정이 생기는 법이니까. 누나들과 밖으로 나와 쟈니스에서 밥을 먹고 아그라포트로 향했다. 아그라포트까지 걸어가면서 따라오는 사이클릭샤왈라와 노닥거렸는데 누나들은 그런게 싫은지 하지말라고 해서, 릭샤왈라를  소리질러서ㅤ쫒아버렸다. 그렇게 걸어가다, 난 잠깐 역에가서 바라나시행 기차표좀 끊겠다고 갈림길에서 난 아그라포트역으로 향했다. 누나들은 아그라포트에서 구경하고 있겠다고 하고 갔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간 아그라포트역. 기차표 예약 사무소로 가서 기차표를 끊으려고 기다렸는데 정말 재수가 드럽게도 없게 마침 그때가 기차표 예약 사무소 사람들 교대시간이었던것 같다. 놀랍게도 교대하는걸 보면서 한시간도 넘게 서있었다.

<< 느긋하게 교대하고 있는 풍경 >>



<< 붉은성과 비슷해 별로 끌리지 않았던 아그라포트(아그라성) >>


 인도인들의 놀라운 점은 놀라울치만큼 기다림에 익숙하다는것  한국이었으면 난리도 났을법한데 인도인들은 가만히 서있었다.  나와 이스라엘남자 둘만 불평하면서 " 이것이 인도스타일 " 이라고 웃으며 얘기나눌수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 겨우 창구업무가 재개되고 예매를 할려고 했는데 아그라에서 바라나시 아니 바라나시가 아니더라도 어느곳이든 표를 구하기 힘들다더니 정말 바라나시가는 표를 구할수 없는것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어차피 오늘 바라나시를 갈 수 없다면 누나들과도 이별, 그럴바엔 계획했던대로 잔시행 기차를 끊는게 좋을듯 싶어 잔시행 기차표를 알아봤더니 잔시행은 다음날것으로 있었다. 일단 기차표를 끊고, 걸어서 아그라포트로 향했다. 걸어가는 동안 시장도 있고, 꽤 재미난 곳을 발견한듯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시장을 즐기며 홀로 아그라를 거닐며 어느새 아그라포트에 도착..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까 하다가 내가 역에서 기차표를 예매하느라 상당한 시간을 빼앗긴 터라 누나들이 구경끝나고 나올때쯤 됐을것 같고 꼭 들어간다고 해서 누나들을 만날수 있을지 확신도 서지 않고 입장료도 꽤 돼서 (사실 별로 보고 싶지 않았다.) 그냥 입구에서 기다리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입구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2시간여를 앉아서 기다렸지만, 누나들을 만날수 없었다. 결국 누나들이 먼저 갔다고 판단하고, 타즈간즈로 돌아왔다.

남는 시간을 주체할수 없어서, 오랜만에 집에 연락을 해봐야겠단 생각으로 집에 전화를 했다.  집에 전화를 했더니, 동생이 친구 현욱이가 인도간다고 현욱이한테 연락해보라고 하는것이었다. 깜짝 놀래서 곧 현욱이에게 전화를 했다. 아니나 다를까 현욱이가 인도로 17일날 델리에 온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현욱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 일단 남는건 시간이기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혹시 바라나시를 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는데, 한 인도인이 일단 기차에 올라타고 역무원이 표를 검사하러 오면 돈을 조금 쥐어주라고 하는것이다. 상당히 잘 통한다고, 적극추천해주는 것이었다.
 
  일단 그렇게 방법을 획득했지만, 어찌됐든 누나들을 다시 만나는게 급하다 싶었다. 하지만 누나들을 만날수 없어서, 돌아다니 인터넷카페에 갔는데 거기에 한국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있었다. 남자2,여자2 그들에게 먼저 다가 괜찮다면 같이 시간보내지 않겠냐고 했더니 그들도 오케이 그래서 그들과 함께 뭘 할까 고민하다, 시장에 한번 가보자고 해서, 통가를 타고 시장에 가게 되었는데, 그 시장이 바로 아그라포트 근처에 있던 그 시장이었다.
 
 
 그렇게 그들과 시장구경을 하고 다시 타즈간즈로 와서 밥을 먹으로 티베탄 키친에 갔는데 누나들이 있었다. 너무나 반가웠다.  티베탄 키친에서 그들이 나와 테이블이 갈렸는데 그래도 같이 다니기로 했는데 이쪽으로 오라는 말도 없어서 좀 섭섭했다. 그런 마음과 함께 날 챙겨주었던 누나들을 보니 순간 마음이 엇갈렸다. 누나들에게 잔시행 기차표를 이미 끊었는데 바라나시 가는 방법 알아냈다고 어찌할까  의논하다가 결국 그냥 잔시행표를 처리할수 없어 잔시행을 결정했다.

  누나들은 오히려 미안하다고 티베탄키친에서 불고기덮밥을 사줬는데 너무 고마웠다. 게다가 오늘 밤에 바라나시로 떠난다고 잡아놓은 숙소도 넘겨줘서 하룻밤 숙소비도 절약할수 있었다. 그렇게 밥을 먹고 시장을 같이 갔다온 그들과 내일 아그라칸트역까지 같이 가기로해서 몇시에 볼지 의논 하는데.. 기차시간에 맞추어 가자고 했더니, 일행 중 한 여자가 안된다고 기차가 9시30분이니까 적어도 8시30분에 만나자고 하는것이었다.


  결국 그러다 9시에 보기로 했다. 이제 잔시행이 정해진것이다. 완벽히. 그렇게 그들과 헤어지고 난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누나들을 만날 채비를 했다. 시간이 되어서 누나들을 만나로 누나들이 있는 숙소로 가서 누나들과 인사하고 배웅을 했다. 누나들은 아까전에 어떤 여자 만났는데 그 여자가 잔시행 기차표를 구하고 있다길래 내가 잔시행 기차표만 팔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그 여자에게 내가 잔시행 기차표를 판다고 얘기를 전했나 보다.
 그때 한 여자가 나타나서
 
 - 잔시행 기차표 안파셔도 되요
 
 이러는것이다.  난
 
 - 팔 생각없는데요
 
 이렇게 대답하고 만난 그녀, 바로 그여자가 앞으로 나올 오르차 10인방중에 한사람인 주연이었다. 그렇게 오르차10인방중 맨처음 만나게된 주연이.. 이 긴 여행에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될 사람일줄이야..
 
누나들을 배웅하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옮기려는데 익숙한 의상이 보였다. 바로 깔깔이!

한국사람이세요? 먼저 말을 건네고 짐을 챙겨 나오는데 잠깐 술 한잔 하자고 해서 그 사람들이 맥주한병을 줘서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나누고 난 곧장 숙소를 옮겼다.누나들이 방까지 깨끗히 치워줘서 쾌적하고 좋은 방을 쓰게 되었다. 잠깐 만났던 사이였지만, 누나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받은것 같다.  혼자하는 여행이 비록 외롭고 고독하지만, 즐겁다. 좋은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하니 멋지게 가자. 개현욱 올때까지!
  1. Favicon of http://taeho.net BlogIcon 스타탄생 2007.12.12 00:19 신고

    후,,, 요즘들어 이상해요.
    인도 가고 싶어서 돌겟어요.
    내년엔 꼭 가보려 하는데 님 다시 올리는 여행기 읽다보니 아주 안달이 나네요. :)
    계속 꿈을 간직하다보면 이루어 지겠지요.

  2. Favicon of http://ko.usmlelibrary.com BlogIcon 고수민 2007.12.12 02:01 신고

    제 글에 답글을 다신 것을 보고 한번 놀러와봤습니다. 깜짝 놀랐네요. 정말 대단한 경험을 하시고 계시는군요. 정말 부럽기도 하고요. 저는 여행다운 여행을 해보지 못해봐서. 그리고 인도이야기 정말 잘 쓰셨고 잘 읽었습니다. 갔다온것 같아요. 인기있는 블로그는 다 이유가 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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