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 '2005 인도' 여행기를 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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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여행기 처음부터 보실 분은 클릭-> [여행일지/2005 인도] - 인도여행기 051227 델리로의 첫발! 인도여행 시작!!!

감기가 너무 심하다. 너무 아파서 새벽녘에 일어나 엎치락 뒤치락 결국 잠이 오지 않아. 이른 아침부터 게스트하우스 옥상으로 올라와버렸다. 바람이 쐬고 싶고, 밝은 태양의 기운을 받고 싶었다.  여행와서 아프니 너무 괴롭고 우울할 정도다. 옥상에 올라와서  푸른 하늘을 보면서 상쾌한 마음에 조금 감기기운이 가시는듯 싶었다. 정말 하늘 만큼은 어디나 다 똑같이 평등하다. 푸르름. 너무나 좋다. 그렇게 맑은 하늘을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노란색 연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는것이다.




<< 아침 댓바람부터 꼬마녀석이 연을 날리고 있다. 멋진놈 >>


공기가 차갑다. 하지만 이런 찬 공기의 느낌이 너무나 좋다. 너무 일찍 일어나 할일이 없어서 계속 빈둥대며 책도 보고 시간을 때우다 밖으로 나가 아침짜이를 마시며 길거리 구경을 했다. 외국인 녀석이 아침 댓바람부터 짜이를 길거리에 주저 앉아 마시고 있으니 다 쳐다보며 지나간다. 그렇게 시간을 때우다 숙소로 갔더니 현욱이녀석이 일어나서 배낭을 쌌다. 한참을 느긋히 시간을 보내다 12시 정도가 되어서야 숙소에 짐을 맡겨놓고는 나왔다.

역시나 할일이 없어서 빈둥빈둥, 넘치는건 시간뿐이다. 오늘은 아침을 푸짐하게 먹고 싶어서 ..


토스트를 두개 먹었다.-_-;
그리고 자이뿌르 가트로 향했다. 쳇바퀴돌듯 반복되는 하루 가트에 가서 호수를 바라보며 이것저것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왠 인도녀석이 다가온다.


- 너 뿌자 띄어봤냐?
- 어 띄어봤다.
- 푸시카르에서?
- 아니 바라나시에서
- 푸시카르는 성스러운 도시다 여기서 띄우는게 좋다.
- 돈 없다.
- 돈은 중요하지 않다. 너가 내고 싶은대로 내면 되는거다.
- 1루피도 오케이?
- 그건 아니다.
- 왜 마음대로라며 ^^
- 나는 브라만이다. 내가 의식을 해주겠다. 대신 너는 성의표시를 해라
- 됐다 필요없다. 안한다. 나 진짜 돈 없다.
 
  푸쉬카르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 나 푸쉬카르 다녀왔어요 " 하 는 징표가 되는 푸쉬카르 패스포트를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이 것은 별게아니라 가트에 뿌자를 띄우고 손목에 실같은걸 감아주는 것이다. 푸시카르를 다녀온 여행자라면 거의 대부분 하나씩 하고 있다. 나도 드디어 해보나 싶었지만 돈이 아까워서 안할려고 마음 먹었다. 근데 이 브라만 녀석이 갑자기 공짜로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푸쉬카르의 저주가 될 줄이야.. 얼마후에 엄청난 일을 겪는다-_-;




결국 공짜라는 말에 의식을 치루게 되는데 별건 없다. 뿌자 주는거 띄우고 브라만이라고 하는 녀석이 말하는 것을 따라서 말하고 실묶고 하면 끝이다. 정말로 공짜로 하긴 했는데 녀석의 마지막 말이  마음에 걸렸다. 효과를 볼려면 돈을 내라. 라고...-_-빌어먹을 어쨌든 효과보다는 푸시카르 패스포트라 불리우는 이 손목실을 공짜로 얻었다는게  중요한거 아닌가 싶어 무시했다.

갠지스강에서는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았던 물에 들어가는 일도 푸쉬카르에서 도전해보았다. 생각보다 물이 깨끗하고 따뜻해서 좋았다.


가트에서 놀다가 숙소로 갔다.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전세계에서 단 하나 뿐이라는 브라흐마 신전으로 갔다. 입구에서 신발을 맡기게 하고, 꽃을 주는거다. 아무 생각없이 받고 입장했다.가이드북 별 하나짜리 답게 확실히 아무것도 없었다. 들어가니 인도사람이 안내해주면서 가지고 있는 꽃을 적당히 나누어 뿌리고 기도할 장소들을 계속 안내해준다. 한번에 다 쓰는게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5-6번정도에 걸쳐서 기도를 했다.



너무 볼게 없어서 기도 끝나고 대충 한번 둘러보고 나오는데, 입구에 있는 녀석이 신발 맡긴값하고 꽃값을 내라는거다.

- 무슨 돈, 니네가 맘대로 꽃줘놓고 이제와서 무슨 돈? (솔직히 예상했지만 훗..)
- 어쨌든 돈 내야된다.
- 얼마나
- 애쥬라이크( As you like 니 좋을대로 )
- 그놈에 애쥬라이크는 씨발
- 오케 원루피
- 이봐 그건 아니지, 좋아! 100루피만 내
- 애쥬라이크가 100루피냐 씨발

화를 내니 녀석이 꼬랑지 내리면서 말을 바꾼다.
- 알았다 애쥬라이크다. 니 내고 싶은 대로 내라

나와 현욱이는 동시에 웃으면서 한마디
- 오케이! 바이~

돈 한푼 안내고 가는 우리의 등뒤로 헤이맨, 헤이프렌드 아무리 불러본들 소용없다. 이럴때는 정말 10년넘은 베스트프렌드 답게 통한다. 동시에 '오케이 바이'라니 생각만 해도 웃긴다. 또 빈둥빈둥 푸시카르를 돌아다니고 있다. 결국 또 자이뿌르 가트로 갔다. 가는 길에 어제보다 더 맛있는 감자칩을 사서 갔다. 가서 감자칩을 먹으며 호수를 바라보고 있자니 집시 여자애들이 과자좀 달라고 온다.



  난 조금씩 주고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집시 애들과 놀았다. 장난을 치다보니 여자들이 내 오른손등에 장난식으로 헤나를 해주는거다. 그러더니 돈달라고, 하지만 감자칩을 뿌려놔서 그런지 장난만 서로 치면서 놀았다. 걔네가 헤나해줬다고 돈 달라고 하면, 난 스킨트러블 나서 니네가 돈줘야된다고 떼쓰고 암튼 웃겼다.

그렇게 시간 좀 때우며 가트를 보다 할 일도 없고 해서 좀 일찍 버스스탠드에 가있자고 현욱이랑 얘기를 나누고 숙소로 가서 짐을 챙겨 버스스탠드로 향했다. 향하는 길에 결혼식을 하길래 그거 좀 구경하는데 재미난다.



<< 말도 타고 있고 멋지다 신랑! >>
[버스 스탠드로 향하는 길에 있던 사원 ]

<< 푸쉬카르 버스스탠드, 앞쪽에 여행사가 많은데 저렴하다. >>

버스스탠드에서 한참을 개기다 저녁 8시가 되어서야 푸시카르를 떠났다. 슬리핑 버스로 골랐는데, 생각보다 버스가 좋고 특이했다. 버스에 방을 만들어놨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머리 잘 썼다. 1시간여를 달리니 아즈메르에 도착했다. 한시간 동안 버스안에서 좀 잤더니 머리가 개운한게 좋다.

아즈메르에서 30분여를 밖에서 서서 기다렸더니 접수영수증을 들고다니는 인도놈이 아그라가는 사람오라고 해서 따라갔더니 버스를 바꿔타는데  슬리핑이긴 한데 허접하다.  아까 버스는 제대로 칸막이로 해서 방이 있었는데, 여긴 그냥 커튼으로만 되어있다. 하지만 이게 어딘가. 사람들도 모두 당황해하는데 지금 찬밥 더운밥 따질때가 아니다. 버스는 나름대로 만족이었지만, 감기몸살로 인한 고생과 찬바람 추위로 잠을 제대로 이룰수 없어 너무 괴로워 옆에서 침낭을 덮고 자는 현욱이 녀석이 잠시 얄미운생각이 들정도로 힘들었다. 그렇게 괴로워하다 잠이 들었다.
  1. mondo 2008.03.09 03:25 신고

    아.. 너무 재밌어요^^

    오늘 처음왔는데 곧 여기 있는 글들 다 읽어버릴것 같은 예감이 듬.. ㅋㅋ

  2. 천사큐라 2009.08.09 20:55 신고

    1년전에 들어와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3일을 내리 읽었습니다.

    정말 술한잔 하고 싶지만 전 남자사람이라

    거부하실꺼 같아ㅎㅎㅎㅎ

    멋져요 ^^ 부럽구요 오늘도 여행기 좀 읽다 잠들께요 ^^

    • 하하. 남자랑 술먹는것도 좋아합니다. 술을 좋아하니까요.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술 한잔 해요. 즐거운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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