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 '2005 인도' 여행기를 보고 계십니다.
 이 여행기는 여행 중 쓴 여행일지를 바탕으로 쓴 일기 형식의 여행기입니다. 따라서 맨 처음부터 순서대로 보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작은 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으시며, 여행관련 질문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러면 즐감하세요!
 인도여행기 처음부터 보실 분은 클릭-> [여행일지/2005 인도] - 인도여행기 051227 델리로의 첫발! 인도여행 시작!!!

 아침 댓바람부터 일어나 방값을 돌려받기 위해 주인을 찾았다. 난 오늘 밤에 아우랑가바드로 떠난다. 이곳 고아, 안주나 비치에 오자마자 5일치 방값을 먼저 지불한게 화근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정말 5일을 머물 줄 알았고, 그렇게 해서 싸게 흥정한건데,  이곳이 맘에 안들 줄은 상상도 못했고 게다가 내가 지쳐서 혼자서 다른 곳으로 떠날 줄은 더더욱이 상상도 못했다. 현욱이녀석은 내가 아우랑가바드로 떠난다니 하는 말이 " 너때문에 우리까지 방빼야되잖아 " 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처구니가 조금 없었다. 왜 나때문인가-_- 그냥 머물면 되지. 암튼 친구지만 이럴땐 내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진다. 어쨌든 방을 잡은 것도 나 였지만, 환불을 녀석들이 해줄거란 것도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아니 기대는 커녕 내가 환불받으려고 이미 다 계산 끝내놓은 상탠데 일어나자마자 현욱이 녀석이 나에게 빨리 가서 환불받아오라며 재촉을 한다. 뭐..이미 나도 꼭지가 돌때로 돌았기때문에 이런 어이없는 상황은 이제 아무렇지도 않다. 어차피 밤에 난 혼자 아우랑가바드로 떠나니 말이다.

숙소 주인한테 찾아가니 아줌마가 있다. 우리와 맨처음 숙소계약한 주인아줌마다. 아줌마한테 한참을 설명해서 얘기하니 자기 남편이랑 얘기를 해보란다. 남편도 왔다. 난 종이에다가 이미 숫자 하나하나 알아보기 쉽게 적어서 돈을 얼마 환불받아야하는지를 적었다. 조목조목 따져가며 숫자로 보여주니 아저씨 아줌마는 반박의 여지가 없었다. 역시 논리가 앞서는 세상인가.

  가뿐하게 환불을 받아서 방으로 왔다. 난 내 몫을 챙기고, 현욱이 녀석에게 애들이랑 돈 나누라고 건네줬다. 숙소에서 좀 쉬다가 12시가 넘어서 아,점을 먹기위해 오아시스카페(저먼베이커리)로 갔다. 언제나 처럼 또 난 볶음밥을 시켰다. 일정도 얼마 안남았는데 현욱이가 입국할때 가져온 고추장이 많이 남아서 고추장을 뿌려먹었는데 제대로 맛있다. 근데 확실히 더운나라에서 고추장을 먹으니 맛은 있으나 그리 몸이 좋지가 않았다. 텁텁하니..

일단 다음일정을 생각해봤는데 난 그냥 해변가에서 좀 쉴까 생각했었는데, 애들이 올드고아를 간다기에 어차피 올드가오갈려면 어차피 맙사는 지나가기때문에 아예 짐을 챙겨서 나가자 싶어서 숙소로 돌아가 배낭을 매고 나왔다. 정말 긴 시간동안 언제나 떠날땐 나와 또 다른 누군가가 있었는데, 이젠 모두가 맨몸이고 나만 무거운 배낭을 한껏 짊어지고 있었다. 기분이 묘했다. 현욱이녀석 또 이럴땐 친구라고 배낭하나 매줄까? 넌지시 물어보는데 그냥 됐다고 했다.

  숙소에 나와서 걸어서 안주나 사거리에 있으니 버스가 정차해있었다. 버스에 다 같이 올라타 맙사행이 시작되었다. 버스 안에서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정말 인도에서 엄청 많이 들었던 노래, 개인적으로 너무 맘에 들었던 노래) 천천히 안주나의 풍경을 구경하며 가다보니 어느새 맙사다. 일단 밤에 이곳에서 버스를 타기 때문에 사설 버스스탠드도 알아볼겸 짐도 어딘가에 맡길겸 사설버스 여행사 앞쪽으로 갔다.

맙사 버스스탠드에서 나가서 오른쪽으로 쭉 가서 다시 또 오른쪽으로 쭉 가면 택시스탠드가 나오는데 그 앞쪽에 여행사들이 엄청 많이 있다. 일단 내 티켓도 확인할겸 갔더니 맞다고 밤에 오면 된다고 했다. 짐좀 맡길수 있냐니까 딱 잘라 거절한다. 빌어먹을 자식. 분명 웃돈을 요구하는 모양새다. 내 스타일 알면서, '너같은 새끼한텐 한푼도 못줘' 난 어디 맡길데 없나 싶어 두리번 거려보니 바로 근처에 슈퍼마켓이 있었다.

난 슈퍼마켓에 가서 일단 물 2리터짜리를 한병 산 후에 짐을 맡겨도 되냐고 말했다. 물론 두꺼운 자물쇠가 있기때문에 걱정은 없었다. 짐을 어딘가에다 놔두는게 중요했다. 주인은 흔쾌히 맡겨도 된다고 말했다. 슈퍼마켓 문닫는 시간을 물어보고 짐을 맡겨놨다. 자물쇠를 잠그면서 문닫기 전에 돌아오겠노라 말했다.

세 상에 안되는게 어딨니~ 푸흣. 짐을 맡겨놓고 맙사 버스스탠드 안으로 돌아왔다. 맙사에서 빤짐 다시 빤짐에서 올드고아행 버스를 탔다. 정말 이놈의 고아란 동네와서 버스 수십번은 타는거 같다. 올드고아에 가는 길은 '여왕의 목걸이'라고 불렸던 마린드라이브.. 굉장히 멋진 드라이브 코스 였다. 길이 정말 멋있었는데 버스 안에 사람이 많아서 가득했지만 난 복도쪽 자리에 앉았는데, 한 인도여자가 허벅지를 계속 밀착시키는데 정말 내가 다 민망할정도로 밀착해서 일부로 저러나 싶을정도로 계속 부비부비 -_-묘했다.



어쨌든 그렇게 도착한 올드고아. 정말 제대로 유럽풍이었다. 너무 멋있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앞에 성캐더린 성당을 보고, 쉬엄쉬엄 바로 근처의 봄 지저스 성당을 구경했는데, 카톨릭신자가 아닌 나로서는 무슨 중요한 의미가 있는지도 뭐가 중요한지도 잘은 모르겠지만 나름 멋있었다. 성당근처에서 보이는 이상한 휘어진 나무들도 신기하고 재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후 느즈막히 올드고아에 와서 제대로나 구경하고 떠날수 있을까 했었는데, 워낙 좁은 동네다보니 금방 다 구경했다. 오히려 구경한 시간보다 왔다갔다 이동하는 시간이 더 길고 힘들었다.  올드고아에서 빤짐으로 다시 돌아와 또 맙사로 향했다. 이제 난 몇시간 후면 아우랑가바드로 떠난다. 드디어 애들과 안녕이다. 현욱이녀석이야 어차피 태국까지 같이 들어갈테니까 뭄바이에서 만나기로 했고, 철오도 아마 현욱이랑 볼때 같이 뭄바이에서 볼 것 같다. 그리고 주연이는 인도에서는 이게 마지막이고 태국에서 만나기로 했다. 어쨌든 막상 떠나려니까 화났던 것들도 사라지는것 같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 다 같이 먹는 저녁을 맛있게 먹기 위해 여행사거리 근처에 식당을 찾아보니, 식당들이 전부 탄두리치킨이나 꼬치같은 것들을 팔고 있었는데 먹음직스러웠다. 난 거기서 애들과 즐겁게 마지막으로 치킨도 먹고 저녁 푸짐하게 먹자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철오는 아직도 소세지가 너무나도 먹고 싶었나보다. 소세지파는 가게 어딨냐고 계속 혼잣말을 하는건지 나 들으라고 하는건지 무한 리피트였다. " 아 진짜~ 소세지 파는 가게 어딨어?~ "

그냥 난 듣고만 있는데 갑자기 철오가 " 형 한번 물어봐요~ 소세지 파는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_-; 어이상실. 마지막이라고 눈녹듯 사라지던 나의 화가 저 한마디의 눈폭풍으로 다시 꽁꽁 얼었다.


기분 잡쳐서 난 대충 먹자고 말하고 가만히 있었더니 철오녀석은 두리번 거리더니 결국 그냥 노점에 테이블과 의자를 둔 식당에 앉게 되었다. 여기서 또 먹을려니까 현욱이 녀석이 또 태클-_-; 가격이 비싸다고 다른데 가자는거였다. 난 완전 열받아서 그럼 니가 가고 싶은데 가라. 라고 했더니 바로 근처 똑같은 음식 파는 가게를 갔는데 정말 안그래도 더운데, 앉기도 비좁은 지저분한 식당안에 있으니 짜증이 났다.

도대체 -_-같은 가격주고 시원한 노점대신 이렇게 좁고 더럽고 찌는듯이 더운 이 안에서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빡돌아서 치킨먹을 기분이 아니라 그냥 볶음밥 또 시켰다. 절대 실패하지 않을 메뉴다. 애들은 탄두리같은거랑 꼬치에 꽂힌거 시켰는데 꼬치는 분명 내가 봤을때 닭똥집이었다. 하지만 정말 주먹만 해서 설마 설마 했는데 현욱이가 시켜서 먹어봤는데 닭똥집이었다. 말도 안돼 이렇게 큰 닭똥집은 내 평생 처음 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닭들 보이나 >>

입 맛까다로운 현욱이는 결국 그거 먹겠다고 이 식당들어온건데 닭똥집 다 남겼다. 짜증나는 상태가 계속 되니 빨리 그냥 혼자있고 싶어졌다. 밥을 다 먹고 슈퍼마켓에서 짐을 찾은 후에 여행사 앞으로 갔다. 아직 버스를 몇시간 더 기다려야되지만 그냥 혼자있고 싶어서 ' 니네 그냥 빨리 안주나 들어가라, 버스 끊기기전에 ' 라고 말하고 보내는데 현욱이가 또 개같은 소리를 내 뱉는다.

" 인간되서 돌아와라 "

진짜 어이도 없다. 난 " 니나 인간되라 " 읇조렸다. 솔직히 한국에서도 서로 개현욱,개xx 이런식으로 부르며 지내는 우리 친구들이지만 그래도 은근히 장난식이고 그랬는데, 정말 인도와서 개현욱 제대로 개란걸 느꼈다. 아..-_-빌어먹을 친구라 어쩌지도 못하고. 애들 보내고 여행사 앞에서 짐을 깔고 앉아 일기도 쓰고 가계부도 쓰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하늘을 보니 보름달이 밝다. 한참 mp3를 듣고 있다보니 버스가 좋은게 연달아 3대가 도착한다.

마지막 버스가 뿌네까지 가는거였는데 사람들한테 아우랑가바드 가냐고 물으니 인도인들이 전부 아니라고 이건 뿌네간다고 하는거다. 또 여행사에 물어보면 저 버스 맞다고 하는거다. 아무래도 다이렉트는 아닌것 같다. 느낌상 갈아타진 않지만 뿌네들렸다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어디든 가겠지 하는 심정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애들은 돌아가고 나 혼자 아우랑가바드 행 버스를 기다리며..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때론 혼자라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하다 >>


VOLVO버스.. 슬리핑 버스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쾌적한듯.  모처럼만의 혼자만의 시간이 두근거린다. 혼자일땐 함께이고 싶고, 함께일땐 혼자가 되고 싶다. 간사한 사람의 심리.. 당연한 이치인가? 잘 모르겠다. 어쨌든 현재는 다 떠나서 녀석들에게 너무 지쳐있었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영화를 틀어준다. 영화 family 주인공인 그 남자가 나오는 영환데, 스토리를 보니 이거 그거였다. 덴젤워싱턴하고 다코다패닝 나와서 다코다패닝 유괴되는 그 영화.

 거의 똑같다. 이새끼들 올드보이 표절한 zinda라는 영화도 엄청 상영하고 있었는데 제대로 표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TV를 보다가 깜짝 놀란게 난 내 뇌리속에 각인되어있는 엄청 신나는 노래가 영화 '도스티'에 나오는 노랜줄 알았는데 바라나시에서 본 "자와니 디와니' 남자주인공이 부르는 모습이 나온다. 자와니 디와니에서 그 노래가 나왔었나? -_-a 어쨌든 좋다...이제 혼자다. 그리고 아우랑가바드..기대된다. (그 노래는 akjar라는 영화 주제가다.-_-; 주인공이 자와니디와니의 그 남자주인공이다. 그래서 헷갈렸던 거다. 나중에 뭄바이에서 시디 구입함. )


  1. Favicon of http://echo7995.tistory.com/ BlogIcon 에코♡ 2008.01.15 10:36 신고

    혼자만의 여행만큼 매력넘치는게 없는것 같아요~
    전 좀 겁이 많아서 ㅠㅠ
    그걸 제대로 못하지만
    언제나 맘먹기만 한가득이네요^^;;

    • 저 역시 항상 첫 걸음은 두려움이 앞섭니다. 그렇게 두려움에 있다가도 막상 가서 있다보면 어느샌가 친숙해지고 그러더군요.. 낯선 땅의 익숙함이 주는 즐거움. 그것이 큰 여행의 즐거움이더군요

  2. 김선우 2011.11.18 09:17 신고

    인도여행기 쭉 읽다가 처음으로 댓글답니다.
    보는 제가 너무 답답하고 화나네요!
    완벽한 사람은 없다지만, 그래도 배낭여행 다니는 사람들이
    라면 다 쿨하고 유쾌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멋진 여행 부럽습니다!
    저도 곧 떠납니다ㅋㅋ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