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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여행기 처음부터 보실 분은 클릭-> [여행일지/2005 인도] - 인도여행기 051227 델리로의 첫발! 인도여행 시작!!!

새벽녘부터 너무나 추워서 벌벌 떨고, 뒤척이기를 반복 6시쯤 버스가 멈추어 섰다. 뿌네에 도착한듯 사람들이 모두 내리기 시작한다. 모든 사람들이 내리고 버스기사 보조가 버스안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청소를 다 하고 나서 불을 다 끄는것이었다. 완전 씨껍했다. 날 보더니 어디가냐고 묻길래 "아우랑가바드"라고 얘기하니 고개를 오른쪽으로 까딱한다. 거진 2달 동안 있으니 이제서야 저 오른쪽으로 까딱하는 고개짓이 " YES "라는 뜻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반응으로 보니 가긴 가나보다. 언제 출발하냐고 물으니까 "12시"라고 말한다. 미친거 아니야 지금 새벽6신데 6시간동안 뭐하라고, 버스기사는 온데 간데 없고, 보조는 좌석하나에 아예 누워버렸다. 나도 에라이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있다보니 버스는 움직이고 계속 어딘가로 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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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이다. 어느덧 태양은 뜨고 뿌네 시내가 분주히 움직인다. 어딘가 정식 버스스탠드가 아니라 나를 고아에서 태운것처럼 뿌네 시내를 돌면서 여기저기서 조금씩 승객을 태우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시내를 도는 기분으로 한참 뿌네에 있다가 어느새 일직선으로 뻥 뚫린 길을 달리고 있었다. 바깥의 풍경이 너무 멋있었다. 길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뻥뚫린 길을 더욱 좋았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인도에서 자동차 운전의 기본은 일단! 차선 무시다. 맞은편에서 차가 오면 그때 잠깐 비킨다. -_-; 한국에서의 운전은 기술이고 인도에서의 운전은 마술이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것이 아니다. 

한 참을 달려 도착한 아우랑가바드, 언제나 처럼 내리니 낯선 도시의 모습에 거부감이 든다. 빨리 적응해야된다. 버스에서 내리니 릭샤왈라들이 달라 붙는다. 릭샤왈라는 내 친구~ 난 숙소로 유스호스텔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일단 삐끼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 헤이 프렌! 어디 가냐, 숙소 있냐?
- 어 나 유스호스텔 갈려고, 얼마야? 유스호스텔까지
- 30루피
난 거의 반응적으로 그냥 걷는다. 그럼 릭샤왈라가는 쫒아온다.

-헤이프렌! 20루피
난 무반응.. 릭샤왈라가 쫒아온다.
-헤이 프렌드! 10루피
-진짜 10루피? 오케 근데 유스호스텔 어느방향이야?
-이쪽으로 가면 돼

릭샤비 10루피면 정말 기어서 가도 충분한 거리란 소리다. 난 릭샤왈라를 뒤로한채 걸어서 유스호스텔로 향했다. 다행이도 길도 쉽고 버스가 내려준곳에서 가까웠다. 유스호스텔 안으로 들어가 방을 잡으려고 이것저것 얘기하는데 난 80루피로 알고 있었는데 국제학생증 덕분에 40루피. 이틀치를 한꺼번에 끊는데 뭔가의 이유로 90루피가 되었다. 어쨌든 너무나 싼 가격이다.

일단 이것저것 서류작성하고,여권을 복사해야된다고 해서 여권 맡겨놓고 난 짐을 안내받은 도미토리에 갖다 놨다. 오피서가 여권을 가져다 준다. 옆 도미토리방은 사람 많은것 같은데 내가 안내 받은 이방은 이 큰 도미토리 방에 달랑 나 혼자다. 빌어먹을...-_- 좋다!!!!!! ^_^

시계를 보니 어느덧 12시..  새벽에 기사보조가 도착하는 시간을 말해준듯 하다.
일단 좀 쉬다가 시내로 나가봐야겠다. 난 어디갈까 한참을 고민했다. 그냥 아우랑가바드 시내를 볼까 아니면 로컬버스를 타고 교외로 나갈까 고민했는데 내가 가고 싶었던 다울라따바드와, 아우랑제브 무덤을 보자는 마음을 먹었다. 솔직히 로컬타고 도착하자마자 또 버스타고 나가는것도 좀 그랬는데 남자가 가빠지 역시 가고 싶었던데 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유스호스텔에 짐을 묶어놓고, 나와서 아우랑가바드 버스스탠드로 향했다. 버스 스탠드로 향하는 낯선 이 길 이제 곧 익숙해질 것 같다. 한참을 걸었을까 버스스탠드에 도착, 물어물어서 다울라따바드 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엘로라행 버스를 타면 되는 것이었다. 나는 미리 엘로라,아잔타 휴일날을 계산해서 내일 아잔타,모레 엘로라를 가기로 마음먹었는데 버스스탠드 근처 릭샤왈라 녀석이 사기친다.

- 내일 엘로라 휴일이다. 너 오늘 엘로라 안보면 넌 일정을 버린다.
- 알어. 그래서 내일 아잔타 갈꺼야
- 이것 봐라 (인도놈들의 방명록 스킬을 보여준다)

녀석은 나에게 방명록을 보여주는데 솔직히 방명록 의미 없다고 본다. 음식점이나 이런데 보면 꼭 개가식적인 글들로 가득차 있어서 의미가 없다고 보는데 확실히 이번 방명록은 더 의미 없었다. 이미 나에게 사기칠려다가 걸린 놈의 방명록인데 안에는 " xx 아저씨 릭샤투어 너무 싸고 좋아요~ " 이지랄들 하는 골빈 한국여자애들의 글로 가득했다. 도대체 이건 왜 써놓는건지.

로컬버스를 타고 50루피도 안되는 돈으로 충분히 잘 구경할수 있을텐데 몇백루피나 들여 뭐하러 그러는지 모르겠다 암튼 내 알바아니고 걔네는 걔네 인생이 있고 걔네만의 여행이 있으니 욕할 생각은 없다. 다만 골빈 행동으로 혹시라도 순진한 여행자들이 속아서 피해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암튼 그 릭샤왈라를 뒤로 두고 난 다울라따바드 행 버스를 타고 한 30분여를 달렸을까 낯선 곳에 내리게 되었다.

황량하다. 주위에 뭐가 있을까 했는데 지나가는 인도인에게 물어물어 다울라따바드로 갔다. 예상대로 달러로 입장료를 끊을수 있어서 끊고 들어갔는데 상당히 멋들어졌다.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이상이었다. 혼자서 느긋하게 다울라따바드를 보고, 난 성만 볼려다가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곳으로 따라서 갔다.

그때부터 제대로 등산코스 등장. 인도인들 남자들이 무더기로 놀러왔는데, 그 사람들과 사진찍으면서 노는데 그 사람들이 정말 친절히도 나에게 다가와 얘기도 하고, 더욱 고마웠던건 올라가는데 박쥐가 날라다니고 완전 깜깜한 동굴같은 곳을 터서 길을 내놓은곳이 있는데 난 후레쉬도 없고 어찌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이 인도인들이 동굴가이드를 고용했나보다. 동굴가이드가 횃불을 들고 설명하면서 동굴안내를 해주는데 인도인들이 나에게 먼저 같이 가자는 제스쳐를 취했다.
 



영 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없고, 정말 그냥 일반적인 외국인과는 마주칠 기회가 없는 그런 인도인들로 느꼈는데 영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친절이 느껴졌다. 꼭 1-2명이 내 뒤에 서서 어두운 동굴에서 발을 헛디디지 않을까 불도 비춰주고 내가 한참 경치에 푹 빠져 넋을 놓고 있으면 나를 기다려줬다가 같이 데려가고 이런식으로 해서 한참을 힘들게 등산을 해서 다울라따바드 정상에 올랐다.

힘 들었지만, 정말 멋진 풍경이었다. 함피를 보고 온 직후임에도 다울라따바드,이 아우랑가바드의 데칸고원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그들과 한참을 얘기하고 같이 내려가는데, 인도인들이 다음에 어디가냐고 묻는다 난 아우랑제브 무덤이 보고 싶어서 쿨다바드에 간다고 하자. 자기네는 엘로라를 간다고 하는거다. 난 같이 가고 싶었지만 내가 마음먹은 일정이 있고, 엘로라는 이렇게 오후느즈막히가 아니라 아예 내일모레 하루종일 투자하고 싶어서 극구 사양했다.

아쉬운 마음으로 그들과 헤어지려고 하니. 그들은 산을 내려와서 다울라따바드 밖으로 나가 나에게 짜이 한잔 하자고 했다. 그래서 근처 식당에 들어가 짜이를 마시려는데 웃겼다. 주문받으로 나에게 왔는데, 인도인들 무더기와 짜이를 하는 외국인이라 신기한지 사람들이 모두 쳐다봤다. 그렇게 그들이 사주는 짜이 한잔을 마시고 아쉽게도 그들과 헤어지게 되었다.

사기치는 인도인들도 많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관광객을 상대하는 녀석들이고, 정말 이런 일반인들은 너무나 착하고 친절하다. 영어는 안통하지만 이런 오픈마인드 한번 배워볼만한것 같다. 난 쿨다바드로 가기위해 아까 버스에서 내린 그 자리로 향했다. 뭔가 표식이 있는건 아니지만 거기에서 버스를 내려줬으니 다른 버스가 올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향하고 있는데 인도인들에게 계속 쿨다바드행 버스를 물어봤더니 아까 거기가 맞는지 그곳을 가르쳐준다.

그 렇게 향하고 있는데 왠 지프차 한대가 지나가는데 아까 길 물어봤던 인도인들이 저 차 타라고 계속 알려주는거다. 난 내키지 않아(버스를 타고 싶어서) 그냥 걸어가는데 그 인도인이 달리는 지프를 세워주었다. 친절을 거절할수 있나.. 비좁은 지프 뒷칸에 올라탔는데, 이게 이 아우랑가바드에서 이용되는 사설 버스 같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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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은 지프안에서 찍은 모자... >>



버스보다는 아주 조금 몇루피 비싼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지프를 타고 한참을 달려서 쿨다바드에 도착했다. 쿨다바드는 묘한 동네였다. 정말 작고 조용한 시골동네였는데, 외국인이라곤 나 혼자였다. 다울라따바드에서 부터 계속 외국인 한명도 못봤는데 그래도 다울라따바드엔 관광하는 인도인들이라도 많았는데 이곳은 정말 외지인이라곤 나 혼자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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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쿨다바드, 마을 분위기 만큼은 인정해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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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쿨다바드 >>

더군다나 이슬람 무굴제국의 위대한 황제인 아우랑제브의 무덤이 있는 곳이 아닌가, 마을 자체도 완전 이슬람분위기였다. 차도르 쓴 여인들이 엄청 많았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아우랑가바드는 이슬람 신도가 90퍼센트란다. 아우랑제브의 도시란 뜻에 아우랑가바드, 역시 이름값한다. )

내가 아우랑제브의 무덤을 보고 싶었던 이유는 난 개인적으로 힌두보다는 이슬람에 조금 관심이 있는데 아우랑제브는 상당히 영향력 있는 황제였던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건 그가 마지막에 그런 황제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묘는 자기가 직접 필사한 코란을 판매한 돈으로만 꾸미라고 해서 꾸몄다고 하는데, 너무 초라해서 다른 이들이 아우랑제브 무덤에 조금 기부해서 꾸몄다는 것이다.

그런 대제국의 황제이면서 그런 소박한 면을 보였던 그 무덤이 보고 싶어 오게 된 쿨다바드. 한참을 겨우겨우 길을 물어 아우랑제브의 무덤에 갔다. 근데 이게 왠일. -_-





이 새끼!!!! 필사 하나 한거야????



말은 근사했으나 너무나 초라한 무덤이었다. 정말 말그대로 개폼똥폼 다 잡아 병신짓했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정말 초라하기 그지없다 못해 보기 안스러울정도였다. 겉보다는 이 사람의 사상이나 그가 남긴 것들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그래도 제왕의 위치가 있지.. 이건 너무-_-;

어쨌든 그렇게 아우랑 제브 무덤을 보고나서 다시 물어물어 버스스탠드를 찾아 아우랑가바드로 돌아왔다. 아우랑가바드에 오니 서양인들도 보이고 여행자가 있는 분위기가 있어 다시 마음에 조그만 안도감이 든다. 하루종일 나같은 배낭여행자들을 제대로 못봐서 조금 외로웠던건 사실이었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 한끼도 안먹었다. 밤새 내내 버스에서 잠을 설친상태로 도착해 곧장 짐만 놓고 나와서 또 버스타고 다울라따바드 등산에, 아우랑제브 무덤보로 쿨다바드에.. 몸도 피곤, 배도 고프고.. 맨날 애들과 즐겁게 어울려 잘먹고 재밌게 먹다가 혼자 먹으려니 좀 기분도 그렇고 돈도 아낄겸해서 그냥 숙소인 유스호스텔로 돌아와 쉴려고 했다. 숙소에서 쉬는데 갑자기 수강신청 생각이 나서 인터넷을 하러 나갔다.

근처에 하나뿐인 인터넷카페에서 할려고 했는데, 정전이라 기다리는 동안 할일도 없어 현지인들만이 가는 허름한 식당으로 갔다가 대박메뉴 발견 9루핀데,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배불렀다. 그렇게 저녁을 때우고 인터넷을 하러 가니 한국여자 1명이 있다. 그녀와 대화를 좀 나누고 인터넷 한글이 안깔려서 결국 컴퓨터를 못하고 전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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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전화하고 학교애들한테 전화좀 하니 수강신청이 멀었다고 해서 안심. 전화비로 오히려 돈이 너무 많이깨져서 낭패였다. 어쨌든 그렇게 숙소로 돌아왔다. 아우랑가바드 밤거리가 되니 제대로 설비가 없어서 어둡고, 슬램가 분위기가 낫지만 묘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숙소에 돌아오니 오피서가 방을 옮기라고 한다 큰 도미토리 방에 홀로 잠을 잘 줄 알았는데 옆에 사람많은 방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들어가니 한쪽엔 일본인들, 한쪽은 한국인들이 있다. 그들과 얘기를 나누고 내일 아잔타를 같이 가자고 말했다. 그중에 한명이 오늘 엘로라 갔다왔는데 공짜로 봤다고, 아잔타 공짜코스도 자기가 정보를 입수했다고 하는 것이었다. 듣던중 반가운소리! 어쨌든 그들과 얘기를 나누며 그렇게 밤은 깊어갔다.오늘 하루 정말 괜찮았다. 혼자라 심심하고 외롭긴 하지만 마음은 편하다. 내 뜻대로 내 마음가는 대로 할 수 있고 여러가지 생각. 같이 다닐땐 잊고 있었던 여러가지 것들을 느낄수 있었기에.. 내일은 아잔타다! 과연 공짜로 들어갈수 있을것인가!!!!!


[INFO] 쿨다바드 갈때 아우랑제브 무덤이라고 말해두는편이 낫다. 성벽지나서 바로 문앞이다. 쿨다바드라고 하면 한참 떨어진 사거리에 세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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