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 '2005 동남아 3국' 여행기를 보고 계십니다.
이 여행기는 여행중 쓴 여행 일기를 바탕으로 쓴 일기형식의 여행기이니 맨 처음부터 차례로 읽으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처음부터 보실분은 [Traverls/2005 동남아 3국] - 한국/태국 050726 배낭여행자로서의 그 첫 걸음, 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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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10분에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널부러진 짐을 정리했다. 오늘은 왕위앙으로 떠나는 날이기에, 짐정리를 끝내놓았다. 큰일이다. 빨래가 엄청 쌓였다.라오스에 와서는 빨래를 한번도 못맡겼다. 입을 옷이 없다. 왕위왕가서 한큐에 해결해야겠다 왕위앙에서 며칠 머물터이니 말이다.  아침 댓바람부터 비가오는 씨츄에이션이다 이제 이놈에 동남아 우기 너무나 익숙하다 비가와도 걱정이 없다. 금방 멈추겠지다. 1층으로 책을 바리바리 들고 내려와 비오는거 보면서 음악을 듣는데 너무 좋다. 이런 여유.. 최고다!

 9시가 되니까 사람들이 슬슬 모인다. 9시에 밥을 먹었다. 고추장에다 비벼서 장조림 캔하나 뜯어서 먹는데, 이나가와상이 보고 있길래 맛좀 보라고 줬더니 맛있다고, 그러더니 자기가 먹고 있던 바게트 빵하고 라오스 야채절임 같은걸 나에게 건내준다. 먹어보라고. 안그래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사양 안하고 받아서 먹었는데.. 근데 맛이 정말 난감했다. 이나가와상이 준 야채절임, 이 음식의 맛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걸로 속해넣어서 샌드위치 만들어서 맘에 안드는놈한테 주면 곧바로 귀빵맹이 맞을수 있다.  어쨌거나 이나가와상의 최악의 야채절임을 대충 먹는채 마는채 하고는 왠만해선 그냥 다 먹어해치우는데 나로서도 무리였다. 그냥 다 남겨 버렸다. 확실히 한국음식이 강력하다! 다른건 몰라도 음식만큼은 지존급!!

이나가와상의 야채절임


 그렇게 밥을 먹으며 두런두런 있으니 한명 두명 일어나서 기어 나온다. 어느새 같이 빡우동굴에 가기로 한 일본애들이 모두 모였다. 밥먹으면서 여유있게 얘기나누고 빡우 동굴 갈 준비를 했다. 빡우 동굴로 떠날 멤버는 오가와 치하루. 목소리가 너무 귀여운 일본여자애. 어리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어린 나이임에도 엄청나게 많은 나라를 여행했다. 그리고 한국친구가 있어서  한국어를 아주 조금 하는데 웃긴 말만 한다. 그중 대표적인게 "자꾸 자꾸 땡겨"  내가 뭔가 맛있게 먹을때마다 " 자꾸자꾸 땡겨? " 이런다.

오가와 치하루


 
 그리고 두번째로 아라가와 요헤이 82년생 릿쿄대 법학과데 다니는 엘리트.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며 한국어책을 보여주었던 녀석인데 별특징은 없다. 그리고 마츠무라 사토시 ,82년생 프랑스 요리를 한다는 스타일리쉬한 녀석. (2007년 11월 주. 인도여행에서 무려 2번을 더 만난다. 대박인연). 

아라가와 요헤이

마츠무라 사토시


 
 이렇게 일본인 3명과 우리 3명. 아침의 콜드리버게스트 하우스 마당에는 우리외에도 많은 일본인들이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한가로운 루앙프라방의 아침을 더욱 여유롭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어제 나타난 그 엄청나게 이쁜 여자애와 이나가와 상이 대화를 나누는데 여자애가 담배를 피면서 어르신인 이나가와상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왠지 잘 익숙해지지가 않았다. 아직 한국의 그 관습이나 마인드에 젖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여자애는  아침에 일어나서 나타나 얼굴이 부어있어서 어제 그 미모가 안나온다, 하지만 눈 높기로 유명한 영무가 인정했다.

이쁜 저 여자를 후에 인도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10시가 되어서야 빡우 동굴로 가려고 배타기 위해서 강쪽으로 걸어갔다. 멤버6명이 이런 저런 얘기나누며 걷다가 삐끼를 만났다. 이젠 이런 동남아 삐끼에도 너무나 익숙해져버렸다. 결국 빡우동굴,항아리 마을 2개 왕복으로 일인당 5불로 상당히 비싼가격에 합의를 보고 우린 삐끼를 따라 우선 배를 탈수 있는 선착장까지 트럭을 타고 향했다.

 선착장에서 삐끼가 부른 보트가 올 때 동안 잠깐 있으면서 삐끼랑 대화. 결국 영어 하나 할 줄 아는 걸로 삐끼는 관광객인 우리와 보트 사공과 연결을 해주고 두둑히 한몫 챙길터다. 좀 기다리다보니 저 멀리서 강을 따라 보트 한대가 흘러 온다. 삐끼는 우리에게 보트에 타라고 말한다. 스피드보트 훼이싸이에서 루앙프라방으로 올 때 탔던 보트다. 이걸 이렇게 빨리 또 타게 될 줄이야. 하지만 가까운 거리를 가는 거라 큰 부담은 없었다.

 스피드 보트를 타고 그렇게 우린 빡우동굴에 갔다. 거의 11시쯤 됬을까 그 때 쯤 빡우동굴에 겨우 도착했다. 훼이싸이에서 루앙프라방으로 올때 잠깐 밖에서 볼 때 꽤 멋지다고 생각했던 빡우 동굴, 강가를 따라 있는 절벽을 파서 그 안에 사당같은 걸 지어놨는데 배를 타고 멀리서 지나갈때 봤을때 제법 기대가 돼었었는데 왠지 배가 가까이 가면 갈 수록 조금 실망 스러운 느낌이었다.

 배에서 내려 빡우동굴안으로 들어갔는데 안에 굉장히 작은 불상들이 수백 수천개가 옹기종기 놓여져있었다. 근데 그 것뿐. 뭔가 큰 기대를 하긴 했는데, 좀 실망 스러웠다.



빡우동굴에서 동굴 안을 살펴 보고, 밖으로 나와 같은 곳에 위치한 산위에 동굴 들어갈려고 다른 방향의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는데 정말 쪼만한 꼬마 여자애들이 앉아서 무슨 씨앗 같은걸 팔고 있었다 먹을거 같은데 정말 안돼보였다 한창 유치원같은곳 다니며 좋은거 먹고 , 좋은거 입고 자랄 나이에 저렇게 하염없이 산길에 앉아서 물건을 팔고 있는걸 보니 너무나 안돼보였다. 이 아이들은 물건을 사라고 쫒아다니지도 않고 그냥 조용히 앉아만 있다.  


그렇게 한참을 계단을 힘들게 올라 도착한 곳은 또다른 동굴을 이용한 사당 같은 곳. 안에는 역시 어두 컴컴하다. 누군가가 후레쉬 같은 걸로 비추자. 아래 동굴 처럼 작은 미니어쳐 불상같은 것들이 놓여져 있을 뿐이다.


 조금 허탈하게 그 빡우 동굴을 보고나서 우린 다음 장소 항아리 마을로 다시 스피드 보트를 타고 이동, 항아리 마을에 도착하자 마자  해프닝! 영무가 배에서 내리면서 진흙에 발이 빠졌는데 이놈에 진흙이 너무나 강력하다보니 발을 빼려다가 쪼리 끈이 빠져버렸다. 정말 배꼽잡았다. 우리 이 가이드(동생), 언제나 우릴 즐겁게 만든다. 영무가 아무리 꼽을려고 해도 안꼽아지는 걸 근처에 라오스 남자 한명이 가볍게 쪼리 끈을 다시 꼽아주었다.


선착장에서 올라오자 마자 우릴 반긴 건 전통주를 만들고 파는 곳이었다. 전통주를 만드는 방법보다도 뱀이 꽈리를 틀고 앉아있는 술병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여기서 전통주를 조금 샀다. 여행중 마시기도 마시고, 선물로도 가져가면 좋을듯 싶어서 짐이 됨에도 불구하고 구입했다.

그리고 발걸음을 옮겨 본격적으로 항아리 마을 안으로 들어왔다. 유쾌한 항아리 마을 도착과는 달리 정작 항아리 마을을 구경하면서 기분이 묘연해졌다. 항아리 마을에서는 조금 씁슬했다. 예전에는 항아리를 만들던 곳인데 관광객들이 많이 찾다보니, 어느샌가 항아리 마을이 아닌 상점가로 변해있었다. 항아리를 만들면 관광객은 찾아오지만, 기념품으로 항아리는 사갈수 없기에 이 들은 항아리를 더이상 만들지 않는다. 이제 항아리 마을은 더이상 항아리 마을이 아니기에 더 시간이 지나면 아마 이 곳을 찾는 관광객은 없어지게 될것이다. 아이러니한일다. 정말..


항아리 마을도 보고 오후 2시30분정도가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급히 짐을 꾸리고 사람들과 인사하고 오후 3시차로 왕위앙으로 떠나려고 했는데 누나가 밥먹고 가자고 보챈다. 조금 지친다. 나쁜 생각이긴 하지만, 차라리 그냥 영무와 둘이 왔으면 하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든다. 맨처음 태사랑에 글을 올려서 갈때만 해도 우리도 초행길이라 여자 혼자 먼길을 떠날 정도면 어느정도 배낭여행 마인드가 박혀서 우리가 많은 도움을 받을 거란 생각을 했다. 근데 누나역시 처음이라 그리고 배낭여행 STYLE이 아님을 느낀다.

그래서 가끔 정말 지친다. 그 전부터 계속 되던게 쌓이고 이날 조금 피크까지 올라가버렸다. 어쨌든 밥을 먹고 가자니 어쩌겠나 라오스 국수가 먹고싶다고 해서 치하루한테 말해서 치하루가 잘 아는 국수집에 가자고 해서 한참을 걸어가서 식당에 도착하니, 웃통 일본인이 거기서 혼자 국수 먹고 있다. 정말 보면 볼 수록 골때리는 사람이다. -_-; 암튼 국수를 시켰는데 어제 내가 먹었던 짝퉁 짬뽕이었다. 근데 G.H보다 맛이 없다.-_- 빌어먹을. 한참을 걸어왔건만.  짝퉁 짬뽕 감히 중화일미 얼큰국물의 지존형님 짬뽕에 비교를 하기도 힘들다.

밥먹고나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 환전을 조금 했다. 그리고 숙소에서 빈둥거리고 다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연락처 교환한후에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사진 위 :  귀여운 니니 내가 다시 라오스 올때까지 어엿한 숙녀가 되어있길 ]



 썽태우를 타고 가는데 기사놈이 터미널 도착하자마자 말도 안돼는 얘길 한다. 미리 가격을 합의봤는데 더 달라는거다, 결론은 합의볼때 서로 얘기한 가격이 달랐던 거다. 이 기사놈이 영어를 못해서 잘 못 알아들은거다. 빌어먹을 어쨌든 몇푼 안되길래(바가지쓴것도 아니었다. 애초에 합의본 가격이 엄청 쌌기에) 그냥 줘버리고 보냈다. 안통하는 영어로 겨우 겨우 왕위앙 버스를 찾아서 서둘러 왕위앙행 버스를 탔다. 6시에 탄 이 버스는 그동안 여행기에서 수없이 많이 본 바로 문제의 그 라오스 버스였다. 과연 우리도 버스가 고장나서 버스를 밀게 될것인가. 라오스에서 버스 탄 모든 사람은 한번씩 겪는다는 버스고장!

과연 어찌될까 궁금했다. 우리나라 버스인듯 버스안에 우리나라 말로 주의사항같은게 적혀있다 우리나라 70,80년대 쓰던 시내버스가 여기선 도시간 고속버스다. 고속버스라고 말하기에도 솔직히 민망하다. 짐을 버스 지붕 위로 가득채우고, 버스 안에 뒷좌석쪽으로도 짐을 산더미처럼 채우고나서, 사람도 가득채우고, 버스는 출발했다. 왕위앙까지는 6시간 예정대로라면 새벽 12쯤 도착할터!


버스를 타는데 누나가 또 칭얼거린다. 자기 옆에 라오스 사람이 앉으면 어떻하냐고.. 정말 어이가 상실하다못해 기가 막히는 순간이었다. 라오스버스를 타면서 라오스 사람이 옆에 앉으면 어떻하냐고 걱정하다니, 정말 이때 다시 한번 또 실망했다. 너무 많이 기가 막힌 상황이 많이 벌어져서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다. 버스가 출발한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우리 옆에 앉은 라오스 청년 분팽과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는데 이 버스가 한국버스라고 하니 분팽의 눈이 반짝거리며 버스를 한번 쑥 훑어보는것이었다. 정말 재밌는 녀석이었다. 우리한테 휴게소에서 옥수수도 사주고 다시 한번 라오스인들의 순박함을 느꼈다.

[ 사진 위 : 84년생의 라오스 청년 분팽, 대화를 나누고 싶어함을 난 눈치채고 먼저 말을 걸어주는 센스 ]

한참을 가다가, 진짜로 버스가 산길에서 멈췄다. 정말 대박터졌다. 버스가 진짜 멈춰버렸다. 그래서 잠시 고치는 동안 내려서 쉴려고 내리는데 누나가 내리다가 미끌어지면서 버스가 세워진 도랑옆으로 대자로 미끌어지면서 엎어졌다. 정말 웃긴 상황인데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 웃음도 안나왔다. 영무도 정말 어이없이 쳐다봤다. 난 이때 솔직히 완전히 누나에게 삔트가 완전 돌아 있었다. 전혀 배낭여행 스타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 항상 술마실때마다 얘기한다.

" 나는 결혼자금 깨서 그걸로 남미나 이런곳 배낭여행 갈꺼야 " 라고, 정말-_- 과연 갈수 있을가 하는 의구심이 갈 정도로 현실의 하는 행동과는 괴리된 말이었다. 정말 주위에 여행다닌 사람이 많다더니, 너무 주위사람들에게서 바람이 많이 든것 같다. 마치 귀하게 자란 부자집 공주님이 처음으로 배낭여행에 나온듯한 행동들을 계속 보여줌으로서 어느샌가 영무와 난 지쳐만 가고 있었다. 그나마 싸가지 없는 나는 조금씩 표출하고 있는 상태였지만 착한 성격의 영무는 묵묵히 참고 있었다. 

 버스는 계속 고장을 거듭했다. 이젠 버스에서 내리기도 귀찮다 그냥 계속 잤다. 정말 불편했다. 배낭여행 와서 왠만한건 다 해본 느낌이다.( 물론 나중에 더 엄청난걸 경험한다!)

ps. 이 글에 누나에 대한 얘기를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나름대로 우리 여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누나이기때문에 뒷땅아닌 뒷땅이 되버린 누나의 얘기를 적어본다.

  1. Carmen 2007.11.30 23:19 신고

    저는 동남아 배낭여행이 두번째 배낭여행이었는데, 동행을 잘못 구해서 여행 내내 완전 빡쳤었다는;
    후, 한비야씨 팬카페에서 만난 애였는데- 그런 데에서 만났다는 게 무색할만큼 의존적이고 아무것도 못해서-
    여행 내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중간에 헤어지자고 말 하니까 우물우물 하면서 뭐 열심히 한다고 막 변명하고..
    여행 준비도 제대로 안 해오고, 루트도 하나도 모르고, 옷도 제대로 안 챙겨오고 등등등
    ...얘가 길바닥에서 하도 많이 자빠져서, ...도랑에서 넘어진 이야기를 보니까 갑자기 걔가 떠오르네요-_-;
    여행 내내 전 화내고 -_- ...저는 그 때 제 내면의 새로운 저를 발견했다죠;; 여행 끝나고도 한 동안 좀 괴로웠습니다ㅎㅎ
    전 동남아 여행만 생각하면, 얘 생각이 자동으로 떠오르면서 할 말이 참 많아져요;;; -_-ㅋ
    ...일부러 얘 떼어내려고 초반에는 한국인 게스트 하우스 다니면서, 얘 붙여 줄 한국 사람들 막 찾고....ㅎㅎ

    • 한비야씨 카페도 있었군요.. 여행친구의 중요성은 이제 수차례 여행에서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그나저나 Carmen님은 다정하시네요. 전 솔직히 그냥 안맞으면 떠나버릴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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