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현재 '2006 동남아 3개국' 여행기를 보고 계십니다. 이 여행기는 나이트엔데이가 쓴 여행일지를 바탕으로 쓴 일기형식의 여행기 입니다. 따라서 맨 처음부터 차례로 보시는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며, 개인적인 기록이기도 하니 내용상 내용,욕설,행동등이 맘에 들지 않는다 하여도 다른사람의 일기라고 생각하시는게 역시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되도록 악플을 다시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즐감하시고, 혹시 여행기를 처음부터 보실 분은 클릭하세요! [여행기/2006 동남아 3국] - 인도네시아 060715 DEPARTURE

7시 30분쯤에 일어났다. 일어나니 꽤 춥다. 정글지역이라 그런것 같다. 인도네시아에는 부낏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지명이 많은데 말레이쪽에도 꽤 많다. 부낏은 산,언덕이라는 뜻이 있는데 보통 고산지대에 위치한 곳에 부낏이라는 이름이 들어간다. 이곳 부낏라왕도 고지대라 그런가 춥다.  정글트래킹 엄청 추울것 같은 생각이 든다. 침낭 제공하냐고 물었을때 담요면 충분하다고 담요 하나정도는 개인이 챙기라고 카와사가 얘기했었는데 이런 부실한 새끼들, 오늘 잘 때 개고생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8시 30분쯤 짐챙기고 트랙킹 준비를 끝낸후에 식당으로 가서 밥시켜놓고 먹고 있으니 어제 만났던 미국인 조셉 그리고 카와스가 벨기에 아줌마 2명을 데리고 왔다. 잠깐 몇마디 나누고 물을 한통씩 사고나서 출발을 하기로 했다. 난 경험상 트래킹하면 물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 2통 정도 사자니 BC가 자기는 1통이면 되겠다면 1통만 사겠다고 하는거 2통사서 분명히 물 모자를 BC를 위해 제공할까 싶어 고생좀 해봐라 하는 마음에 나역시 1통만 샀다. 아..난 정말 나쁜놈같다.
 

정글트래킹 출발전에 똥폼 중. 뒤로 조셉형님








- 아시나가 우릴 마중~ 내일 보자꾸나 아시나 -


트래킹 출발하고 숙소 뒤편쪽 산길을 따라 조금 올라갈 무렵 트래킹 시작한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첫번째 휴식을 하게 된다. BC는 " 노땅들이랑 같이 못다니겠구만 " 라 며 아직 여유를 부린다. 근데 진짜 -_-너무 자주 쉰다. 이거 전혀 트래킹 분위기가 나질 않아. 무슨 자연학습 나온 어린이들 마냥 카카오 나무며, 고무나무며 이것저것 자세히 설명해준다. 정글에서 약이 없을때 위기 상황때 무슨 약초를 어떻게 쓰면 되고, 어떤 약초는 마리화나랑 효과가 비슷하니 조심히 쓰라고. 마리화나 설명해줄땐 귀가 솔깃 열심히 설명을 들었다. 므흣.


사진 위부터 1,2,3,4
 1) 카카오 나무
 2) 고무 채취를 위해서 나선형으로 파놨는데 매달아 놓은 3)나뭇잎을 따라 고무가 뚝뚝 떨어진다. -
 4) 사진작가

한참을 숲 속을 향해 계속 걷다가 원숭이가 많이 나온다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큰 카메라를 든 사진작가가 열심히 원숭이들을 찍고 있었다. 야생원숭이들이었다. 동물원에서만 보던 원숭이와는 틀린 야생의 기운이 느껴졌다. 오 이것이 바로 야생의 맛이다. 벨기에 아줌마2명과 조셉은 촌놈 서울구경온 마냥 쉬지 않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연신 '오! 오! ' 를 외쳐댔다. 이 사람들아 너네 서양것들이 야생동물들을 다 멸종에 위기로 넣은거야!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마음속으로만 ^^; 이사람들이 무슨 잘못이겠는가 ㅋ 잠깐 엉뚱한 상상을 해봤다.


 



그렇게 중간중간 쉬어가며 계속 정글을 거닐고 있었다. 그러던중 드디어 오랑우탄 출범 지역 도착, 오랑우탄이라니 아 이 얼마나 감격적인가. 제인 구달이 쓴 " 희망의 이유 " 를 감격깊게 읽은 이후로 왠지 나 역시 제인 구달의 기분을 조금 느낄수 있을련가 하는 생각으로 감격에 차 오랑우탄을 보았다. 제인구달은 침팬지와 우정을 나눴다면 난 오랑우탄과 우정을 나누는거야! 라고 꼴깝을 떨며 오랑우탄을 만나보려 했지만 오랑우탄은 사람가까이로 오지 않았다. 오랑우탄과 우정은 개뿔-_-;


- 영화는 영화일뿐이고 책은 책일뿐 - 

  숲을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점점 오랑우탄의 숫자도 많아지고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던중 우리 말고 또 정글 트래킹을 하러 들어온 이들이 있으니 프랑스부부,캐나다 아줌마(에콰도르 출신이라는) 이 3명이 일행에 추가 되었다. 정확히는 이들을 가이드하는 착실한 가이드에 수고에 편승해 좀 더 쉽게 편하게 돈을 벌어보고자 하는 카와스의 계략에 의해 저쪽 팀과 우리팀이 자연스럽게 한팀화 되버렸다.

팁 합류 합류 합류~


 
노땅들의 대거추가로 인해 계속 되는 휴식, 진짜 전혀 안힘들어다. 조금 걷고 쉬고 조금 걷고 쉬고 특히 (바로 위 사진 참조) 맨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캐나다 아줌마는 정말 착했는데, 대신에 사고뭉치였다. 하지만  가운데 보이는 파란색 저쪽팀 가이드는 군말없이 저 흰색 아줌마 배낭까지 짊어지는 투혼을 발휘, 우리들의 신임을 얻었다. 어쨌거나 중간중간 쉬면서 정말 편하게 정글 트래킹 중.

제대로 편해진 우리 가이드들


이제 오랑우탄을 봐도 감흥이 없다. 너와의 우정은 나누지 않을꺼야! 라며 토라진 나는 다른 친구를 찾기위해 쉬엄쉬엄하는 정글트래킹 내내 다른 생명체를 찾아 돌아나섰다. 그리고 발견한 거북이, 정글에 거북이라니 놀라워라..정말 기쁜 마음으로 그들이 까말이라고 부르는 거북이에게 " 거북이" 라고 이름붙여주었다.-_-; 이 정글에서 최대한 즐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즐겨야 모든게 즐겁다. 몇번의 트래킹 경험으로 깨달은 작은 팁.


- 까말 -

 





 꼴에 정글이라고 꽤 위험한 길과 험한 길을 타면서 계속 전진하고 있었다. 이제 길이 험해서 쉬기도 뭐한지 제법 힘들게 트래킹 중이었다. 약 오후 1시가 되었을때쯤해서 우리는 드디어 물이 흐르는 개울가근처에 도착했다. 개울가에 도착해서 여기서 밥을 먹는다는 것이다. 아 드디어 밥이냐? 정글트래킹 준비를 위해서 60달러가 다 필요하다고 눈에 보이는 개구라를 쳤던 카와사. 그래 어쨌든 준비를 해야겠지 인도 사막에서 즉석으로 물도 없는 사막에서 짜빠티를 만들고 커리를 만들어주고 짜이까지 만들어주었던 그들을 떠올리며 정글에서 무엇을 먹게 될까 기대 만빵. 하지만 미친놈의 카와사가 꺼낸건 누런기름종이에 싼 , 그토록 우리가 인도네시아에 와서 매일 허기를 달래는 " 나 씨 고 랭 " 이 씨밤바새끼 나씨고랭이 60달라가 필요해?





어쨌든 그래도 오이는 즉석에서 깨끗한 물로 씻어 나씨고랭에 얹어주는 양심을 발휘. 어쨌든 배도 고프고 경치 좋고 공기 좋은 정글안에서의 식사는 너무나 맛있었다. 그나마 그 성실한 나자루딘 조차 프랑스부부와 캐나다 할머니에게 나씨고랭을 제공했으니 아 원래 나씨고랭인가보다 하는 마음으로 카와사를 용서해주었다. 역시 한참 쫌 빡세게 달리다 잠깐 쉴때의 그 행복함은 너무나 좋다. 물을 최대한 아껴먹고 있는데 미국인 조셉은 미친듯이 물을 막 먹는거다. 도대체 저 자식 뭘 믿고 저렇게 물을 쳐먹나 생각했더니 , 아 역시 위대한 아메리칸, 그는 다 먹은 물통을 계곡 물에 쳐넣더니 물을 받더니 정수약을 집어넣어 물을 생수로 만드는 기적을 행함에 역시 위대한 아메리칸에 힘을 보여주었다. 그래 너네는 정말 대단한 놈들이야.


내가 " 조셉한테 물 좀 얻어먹어야겠구만 "
말하자 BC는 " 형 그럼 형 물 나한테 줘, 형은 조셉한테 물 얻어 먹고 "
라며 존나 개념없는 소릴 쳐해대니 이 자식 귀빵맹이를 후려 갈길수도 없고, 그러게 물 2통 사자니까, 어쨌든 너무나 순진한 어린아이같은 놈이라 저런 개념없는 소릴 해도 용서가 된다.
 

- 봤지? 트래킹에서 물 건너기는 필수라규! 안봐도 비디오, 물이 나올것을 예상했다는듯한 복장을 이미 하고 트래킹에 임했던 나는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푸하~ -

강을 건너고 한참을 달리고 또 달려 힘들게 도착한 곳 3시 쯤되어서야 캠핑 장소에 도착하게 되었다. 강 근처에 붙어있었는데 경치도 좋고 상당히 맘에 들었다.

게다가 미리 우리가 잠들 곳까지 대나무로 제작해놓는 센스 발휘, 아 진짜 트래킹이야 바로 이거야! 자연과 하는 삶이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짐을 풀러놓고 수영도 하고 신나게 노는 동안 정글가이드의 숫자는 엄청 불어있었다. 알고보니 다 한팀이었다. 여기서 미리 기다리며 캠핑 준비를 하는 팀과 우리를 정글가이드 하며 데리고 오는 팀 이렇게 두팀이 유기적으로 붙어있었다.






물놀이를 하면서 쉬어주는 동안 가이드팀들은 식사를 준비하고 우리가 잘 곳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우리만 놀기 미안하지만 우리는 즐기로 왔으니! 일단 재밌게 놀자. 수영을 하고나니 너무 시원하고, 시원한 바람이 금새 몸을 마르게 해준다. 정글 최고다! 한참 놀다보니 어느새 저녁 준비 완성! 자리까지 다 마련해서 먹으라고 하는 가이드팀, 도대체 무얼 준비했나 보니 몇가지 반찬에 밥인데 사실 우리나라 사람은 너무나 익숙한 구성아닌가, 하지만 서양인들에게는 생소하고 특이한 저녁일뿐 하지만 우리에게도 놀라웠던 사실은 반찬들이 놀랍도록 익숙한 반찬들, 맛도 한국음식 같다.




특히 장조림에 들어있을것 같은 저 삶은 달걀과 감자 멸치 볶음은 언제나 우리가 흔히 먹던 그맛이 아닌가, 너무나 즐거운 저녁이었다. 계속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너무 맛있다고 밥 좀 더달라고하며 과식을 해버렸다. 서양인들은 입에 안맞는지 조금 먹고 내려놓는데 나랑 BC 둘만 신나게 먹으며 " 내일 아침도 밥? 이거랑 똑같이 오케? "  를 연발하자 인도네시아 가이드팀은 전부 뒤집어 진다.

아무래도 외국인인데 자기네 음식을 너무 맛있게 먹고 아침도 밥으로 해달라는 사람은 처음 본듯. 막 웃으며 오케오케이 한다. 근데 카와사가 흥을 깨면서 아무래도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는 듯 아침엔 팬케이크와 차라고 나에게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이다. 나도 몇번의 트래킹덕분에 알고 있지만 일부로 더 웃기려고 깜짝 놀라는 시늉을 하며

" 팬케이크? 노! 팬케이크는 음식이 아니다. 오로지 밥만이 음식이다. "
" 내일아침에도 저녁처럼 똑같이 밥을 달라, 밥을 먹어야 된다. "
" 팬케이크는 음식이 아니고 그냥 과자고 간식이기 때문에 아침으로는 꼭 밥을 먹어야 된다 "

라고 얘기하자, 인도네시아 가이드팀 뒤집어진다. 자기네 인도네시아인도 아침에 밥을 먹지만 트래킹하는 대부분 서양인이 아침에 밥을 안먹기때문에 안된다고 하지만 너가 원하면 해주겠단다. 벨기에아줌마,프랑스부부,캐나다아줌마,조셉 모두 재밌다는 듯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팬케이크 즐! ㅋㅋㅋ


밥을 다 먹고나서 밥먹은 자리에 도란도란 앉아 정글 위스키라며 홍차를 제공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눴다. 그리고 캠핑준비하던 또다른 가이드 한사람이 우리의 여흥을 위해서 성냥개비로 여러가지 퍼즐문제를 내고 한참을 대화를 나누며 우리의 정글에서의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조셉은 미국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고등학교 교사라고 했는데 드디어 인도네시아 여행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는 조셉형님의 등장인것이다. 앞으로 많은 활약이 기대된다! ㅋ



카와스가 말해주길 숙소에 '아시나'에겐 프랑스인 남자친구가 있다고 했다. 어쩐지 영어도 잘하고 똑부러지고 귀여운 아시나가 늦게까지 결혼안하고 있는 이유가 있었네.
 
정글 트래킹 대만족이야, 너무 재밌었어!!! 내일이 기대된다. 잠잘려고 대나무로 만들었던 그 임시 막사로 들어갔는데 추울줄 알았는데 엄청 덥다, 더워서 잠을 뒤척이다가 잠들었다. 이불도 필요없었던게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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