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에 잠을 깼다. 더 잘까 하다가 밖으로 나갔다. 일출 전이라 아직 춥다, 방으로 다시 들어갈까 하다가 일출도 볼 겸 버팅기고 있었다. 나올때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와 MP3를 들고나와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있었다. '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 초 감동이다. 내가 국민학교 5학년 때 산 책인데, 세월의 흐름에 따라 누렇게 변색되고 철지난 문법에 맞춤법에 촌스러웠지만 내용만큼은 영원히 빛나는 다이아 마냥 빛이 났다.

 이렇게 멋진 책을 그 땐 왜 어렵게 느껴졌는지 너무나 감동 받아 책을 다 볼때까지 눈물을 3번이나 쏟았다. 일출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도 정리하고 앞으로의 일정도 반성했다. 한참동안 감상에 빠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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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색빨래가 걸려있는 2층 방이 우리 방, 그 왼쪽 빨래가 늘어져있는 곳이 조셉의 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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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방으로 돌아와 BC와 대화를 나누고 밖으로 나왔다. 잠깐 숙소레스토랑에 들려서 계속 외상으로 먹고 해가지고 나중에 계산이 복잡해질것 같아 일단 중간 정산해서 돈을 지불하고 나니 돈이 왕창 나갔다. 역시 돈이 나가는게 눈으로 보이지 않으니 나도 모르게 많이 소비하고 있었다. 정산을 끝마치고 근처 렌탈 샵으로 갔다. 모토바이크와 자전거가 있었는데 BC는 다칠지도 모르겠다고 자전거를 빌리겠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모터바이크를 빌리고 싶었는데 BC가 자전거를 빌리면 보조를 맞춰 못가지 않겠는가. 어쨌든 한번 타보자고 평생 처음 바이크를 타는데 정말 쉬운 조작법. 한번 설명만 듣고 혼자 조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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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어디 큰 공터같은 곳에서 한시간만 연습하면 무조건 바이크를 빌렸을텐데, 그래도 조작법이 서툴러 조금 위험할것 같아 망설여졌다, 결국  자전거를 빌리겠다는 BC의 결정에 어차피 바이크를 빌려도 제대로 즐길수 없겠단 생각에  아쉽지만 결국 둘이 자전거를 빌리게 되었다. 자전거를 빌려타고 옆 마을 또목으로 향했다.
 
엄청난 오르막길을 자랑하는 또목, BC와 둘이서 아! 모토바이크 빌릴껄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고생고생해 또목에 도착했는데, 상당히 번화해 있고, 우리가 머물고 있는 뚝뚝 처럼 관광지,한가로운 이미지가 아니라 현지인들이 엄청 많이 살고 있는 번화가,중심지로 느껴졌다. 이곳이라면 값싸게 한끼식사를 떼울 수 있는 현지인 식당들도 많았고 시장도 있고 좋았다.

 또목에서 볼거리라는 '왕의 무덤'을 찾으려고 한참을 헤매서 엄청난 언덕길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고 있었다. 아무리 힘들게 계속 올라가도 오히려 다른 마을로 가는 기분이 들었다. 결국 다시 일단 마을 중심지로 가자고 하는데 힘들게 언덕을 올라온 만큼 내려갈땐 완전 신나게 내려가는데 정말 얼마나 올라왔는지 미칠듯이 빠른 스피드로 한참을 내리막길을 달리는데 시원한 바람, 멋진 풍경이 어우려져 완전 기분이 날라갈것만 같았다.

 땀이 범벅으로 뒤집힌 몸에 시원한 바람이 와서 닿으니 정말 너무 시원했다.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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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다가 중간에 쉬다가 현지인에게 왕의 무덤 길을 물어봤더니 어쩐지 시장이 많고 옷파는 가게가 많았던 좁은 골목이 왕의 무덤으로 가는 입구였다. 기념품,옷가게를 따라 좁은 골목길을 올라가다가 음악소리가 들려 들어가봤더니 현지 관광객이 와서 바딱 민속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한참을 그네들 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기념 사진 한방 찍고나서 왕의 무덤을 보러 갔다. 왕의 무덤이라고 별건 없다. 예전 이 사모시어섬을 지배했던 왕과 왕비의 무덤이었는데 조금 특이하다뿐 별건 없었다. 형식적으로 대충 구경을 마치고 근처에 바딱민속 박물관으로 들어갔는데, 이것저것 보는데 내가 왕이 썼다는 지팡이에 반응을 보이며 가지고 싶다는 표정을 짓자.
 
박물관에 있는 사람이 한번 왕처럼 해보라며 꾸며주고 이러더니 사라는 것이다. 아니 씨발-_- 이러면 이게 박물관이 아니라 기념품 가게 아니야!!!!!!!! -_-;;; 어쨌든 박물관이 아니라 기념품가게라는 생각이 드니 기부금은 즐! 신나게 구경하고 밖으로 나오니 남자가 바깥까지 따라나와서 계속 기부금 얘기를 한다. -_-;  하지만 KIN!!!  밖으로 나오는 길에 이곳 또바호수나 바딱을 주제로해서 파는 티셔츠가 많이 보였는데 이쁜 티셔츠가 꽤 많았다. 이 티셔츠는 이곳에서 밖에 구입을 못하겠단 생각이 드니 선물겸,내가 입을겸해서 몇벌 사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몇장 구입했다. 정말 여행다니며 기념품,또는 선물 중에 가장 좋은건 거기서 밖에 살 수 없는 그곳을 주제로 한 티셔츠가 최고인것 같다. 기념도 되고 실용적이고 얼마나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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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또목 구경을 끝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다가 여기서 싸게 식사를 떼우자고 해서 현지인들 가득한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역시 싸다! 또목이 뚝뚝과 가깝게 있는 거리였다면 모든 식사를 이곳에서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한 가득, 뚝뚝 마을은 외국인들만 있어서 그런지 너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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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가며 아름다운 사모시어섬의 풍경을 만끽했다. 정말 즐거웠다. 유적보다 도 더 가슴에 깊이 남을 아름다운 풍경들 역시 자연이 가장 위대한 작품이다. 중간 중간 멋진 곳이 나타날때마다 자전거를 세우고 기념촬영! 그러던중에 우리 덜렁이 BC, 자전거 페달에 종아리 부분 살점이 뜯겨나가는 사고를 당한다. 어디 소독할 곳도 없고해서 일단 빨리 숙소로 돌아가자고 해서 가는데 뚝뚝 마을은 반도처럼 튀어나왔는데 항상 오른쪽부분에만 돌아다니고, 나올대도 오른쪽부분으로 나왔는데 이번엔 왼쪽도 구경해보자고 해서 뚝뚝에 갈때 왼쪽으로 갔는데, 오른쪽보다 훨씬 번화했고 다양한 가게들이 많았다.



디스코텍도 있고, 심지어 천만 다행으로 병원도 있었다. 게다가 쭉 내리막 길이라 너무 편했다. 이쪽으로 만약에 뚝뚝을 벗어나려고 했다면 엄청 고생했을듯. 어쩐지 모든 사람이 오른쪽방향으로 나가는 이유가 있었다. 어쨌거나 병원을 발견하곤 병원으로 들어갔다.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여행자보험을 위해 영수증하고 확인서도 발급받고나서 숙소로 돌아왔다. 더위도 식힐겸 방으로 안가고 숙소레스토랑으로 가서 시원한 쉐이크 한잔씩 시켜놓고 있는데 리카,지혜,제니가 다가와 또 장난을 친다 그러더니 BC가 구입한 티셔츠들을 맘대로 꺼내 입고 난리를 친다. 그리고 프로페셔널하게 티셔츠들을 곱게 개어놓는다. 그녀들은 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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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줍음 많은 소녀 제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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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애들과 놀다가 방에 돌아왔는데 넘치는 시간이 주체가 안됐다. 호수가로 나가 경치를 보며 사색에 잠겼다. 그리고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다시 또 고민 또 고민. 방으로 돌아와 BC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서로 학창시절 얘기나 친구들 얘기하며 한참을 포복절도 하고 개그를 했다. 말을 너무 많이했더니 배가 고파졌다. 어느덧 밤이 되어 숙소레스토랑에 가서 밥을 먹는데 BC는 안먹는다고 해서 혼자 나씨고랭 먹다가 혹시 돈걱정에 밥을 안먹는가 해서 밤도 즐길겸 빈땅 한병 내가 쏘기로 하고 맥주를 한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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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의 대장격 빨간 옷 리카, 허스키한 목소리로 포르투칼 남자를 귀찮게 하는 모습이 너무 웃겼다. -

 
맥 주마시다가 레스토랑에 있는 당구대로 당구를 치기로 했다. 당구를 아주 좋아하는 서양 꼬마애 '멜리사', ' 지혜 '와 한참을 당구치고 놀다가 포켓볼은 종료. BC와 나의 4구대결이 펼쳐져있는데 포켓으로 하는 사구라 그네들이 보기엔 신기해보였나 보다, 공 4개만 가지고 계속 치면서 서로 좋아하고 아쉬워하고 하는 모습을 보더니 어떻게 하는 게임인지 물어보는데 무슨 재미로 하나 하는 표정을 짓는다.

 당구를 치고나서 방으로 돌아와 내일 일정에 대해 고민했는데, 조셉은 내일 빠라빳으로 나가서 1박하고나서 그 다음날 아침일찍 메단으로 가서 메단에서 말레이시아로 간다고 했다. 편하게 갈려면 조셉을 따라 내일 나가는게 좋은데 이곳 뚝뚝에 오래있고 싶은 마음도 있고 서둘러 이동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원래 애초의 계획대로라면 부낏라왕으로 가서 구경후에 싱가폴로 갔어야됐는데 돈이 예상보다 많이 나가서 싱가폴은 포기하고 메단에서 배타고 말레이시아로 가자고 일정이 변경된지 오래. 돈과,시간 모든걸 고려해 최상의 선택을 해야만 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루피는 나는  꽤 충분했고, BC는 모잘랐는데 BC는 한번더 환전을 해야만 했다. 돈이 충분하니 이걸로 인도네시아에서 최근에 엄청 많이 듣는 인도네시아 노래 CD나 좀 사가야겠다고 맘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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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인제 언 여행 2주째, 조셉을 따라 편하게 다니고 BC와 함께 둘이 다니는 여행을 하다보니 부족한 돈으로 혼자 미얀마 여행을 할 자신이 조금 사라진다. 사람은 정말 편함에 너무 빨리 적응되버린다. 게다가 마음 한구석에서 그냥 차라리 이돈으로 태국에서 편하게 여행하고 즐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굳게 마음 먹을 것이다. 여건이 되고 미얀마여행 가능성이 주어진다면 기어코 꼭 여행할 것을, 매번 여행마다 느끼는 거지만 매번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영어 공부를 꼭 열심히 하자고 해놓고 항상 즐, 도대체 뭐가 되는것이 없다. 여행의 완성은 현지에서 끝나야 여행의 끝이 아니라 한국에 돌아와서도 나의 생활에 인생에 크나큰 도움이 되었을때 완성이 된다는 나의 생각. 어쨌든 앞으로도 일정이 많이 남았으니 미래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보도록 하자.  일단 BC와 논의 끝에 내일 아침 조셉과 같이 떠나자고 결론이 나왔다. 그렇다면 드디어 내일 떠나는 구나. 이제 인도네시아에서의 일정도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더이상 볼 것이 없는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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